1938년생

재활병원 - 1

재활병원 - 1

홍이는 재활병원으로 병원을 옮겼다. 재활병원인지라 뇌졸중 집중치료실과 다르게 면회가 매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평일은 하루에 2시간 면회가 허용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 오후 각기 2시간씩 면회가 가능하다. 앞으로 한두 달이 재활에 중요한 시기가 될 거라 병원 관계자분들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이야기하신다.

홍이는 어제 박수를 드디어 쳤다. 기적 같았다. 지난주 수요일만 해도 오른쪽 팔 · 다리가 마음대로 잘 움직여주지 않았었다. 이제는 오른쪽 검지로 코를 가리킬 수 있을 만큼 호전되었다. 손바닥 마주치기는 삼일전부터 가능했는데, 마주쳐도 소리가 나지 않았었다. 어제가 되어서야 약하게나마 박수 소리를 낼 수 있었다. 박수를 치다니, 소리가 날 만큼 손에 힘이 들어가다니, 홍이는 너무 기뻐서 흥분했다. 지난주만 해도 너무나 내일이 불투명하고 암담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었다. 홍이는 이번 주부터는 조금씩 더 호전되어 가는 자신 모습에 기운을 내 재활에 열심히 임한다.

홍이는 간병인을 채용해 보지 못하고, 재활병원으로 옮겼다. 간병인은 주 단위로 계약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주 중에 재활병원으로 옮기게 되어, 이삼일을 더 딸들이 간병을 했다. 재활병원은 간호 간병 병동이라 간병인이 별도로 필요 없게 되었다. 딸들이 면회를 와, 세수 등 홍이가 원하는 것을 거들어주고 가벼운 운동도 시켜준다. 다만, 바라는 것은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져서 면회에 제한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