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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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리베봄
그림/삽화
해피리베봄
작품등록일 :
2024.08.28 02:47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4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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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22

작성
24.09.0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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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남자아이 - 1

DUMMY

남자아이 - 1

- 아들을 낳아야지



요즘 아빠들은 딸을 더 예뻐한다던데, 더 원한다던데, 그게 진심이든 아니든, 세월이 많이도 변했다. 홍이가 자라고 결혼하고 딸들을 넷이나 낳은 시절만 해도, 반드시 집안에는 아들이 하나는 있어야 하는 시대였다. 남편이 장남이면 더욱 그러했고, 종손이면 말할 것도 없었다. 홍이는 집안에 일이 있어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딸들이 다 클 때까지도, 장남이 아들이 없어 어쩌냐고 쿡쿡 찌르는 밉살스러운 말들을 눌러 들어야 했다. 그 시절에는 그랬다. 요즘 새댁들이라면 딸이 어때서라 가볍게 반기를 들겠지만 말이다. 딸을 낳으면 이번에도 또 딸이냐고 눈총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들을 낳기 위해 낳았는지, 산아제한을 하지 않아 그랬는지, 낳다 보니 딸 넷을 낳았다. 임신기간 동안은 홍이도 배 모양을 보며 이번에는 아들인가 싶은 아이도 있었지만 태어난 아이는 딸이었다. 그렇게 딸 넷을 두 살, 네 살, 한 살 터울로 낳았다. 사실 먹고살기 바빠 그렇게 끌어안고 키우지도 못했다. 홍이에게는 과잉보호 과보호는 들어보지 못한 남 얘기였다. 딸들은 딸들이 알아서 커 주었다. 옛말에, 사람은 태어날 때 자기 먹을 것은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 않던가.

예전 홍이가 자라던 세대만 해도 형제자매가 많은 집이 많았다. 아들 선호 사상도 영향을 주었지만, 산아제한 정책 등이 없었기 때문이고, 많은 이들이 농사를 짓다 보니 노동력이 필요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아들을 못 낳아, 아이를 못 낳아, 시집에서 쫓겨나는 여자들도 있었다. 자식이 뭐라고, 그렇게 내쳐지기까지 했는지, 요즘 세대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사고방식일 터였다.

홍이가 긴 세월 고수한 신념이 하나 있다. 사람은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는 믿음이다. 그래 딸들이 고등학생일 때, 이과 문과 선택할 때 이과를 고집했다. 문과 가겠다 했던 딸도 결국 홍이 고집에 이과를 선택했다. 여자라도 기술만 있으면 먹고산다는 믿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홍이 딸들을 봐도 다들 기술이 있으니 기술로 먹고산다.

지금 시대는 많아야 둘 낳는 시대이고 반드시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세대도 아니다. 이 점은 참 홍이 세대로서는 아쉬운 부러운 점이다. 홍이는 딸이라서 딸뿐이라서 아이들을 강하게 길렀다.


작가의말

- 아들을 낳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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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텃밭 농사 - 1 24.09.13 5 0 4쪽
18 화장(火葬) - 1 24.09.12 9 0 4쪽
17 육하원칙(六何原則) - 1 24.09.12 11 0 4쪽
16 새치, 뿌리염색 - 1 24.09.11 12 0 4쪽
15 새로운 동거 – 1 24.09.10 11 0 3쪽
14 재활병원 – 2 24.09.10 10 0 3쪽
» 남자아이 - 1 24.09.09 8 0 3쪽
12 재활병원 - 1 24.09.05 12 0 2쪽
11 명절 - 1 24.09.04 12 0 3쪽
10 금강산도 식후경 - 1 24.09.03 18 0 4쪽
9 간병인 – 1 24.09.02 15 0 2쪽
8 장기 요양 6등급 - 1 24.09.02 16 0 4쪽
7 동래 - 1 24.09.01 12 1 5쪽
6 시댁 식구 - 1 24.08.31 10 0 3쪽
5 나이 - 1 24.08.30 12 0 3쪽
4 이모 - 1 24.08.30 13 0 3쪽
3 딸 노릇 - 1 24.08.30 18 0 4쪽
2 뇌졸중 집중 치료실 - 1 24.08.29 11 0 3쪽
1 뇌경색 - 1 24.08.28 2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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