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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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리베봄
그림/삽화
해피리베봄
작품등록일 :
2024.08.28 02:47
최근연재일 :
2024.09.13 09:44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241
추천수 :
1
글자수 :
24,822

작성
24.09.10 00:1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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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쪽

새로운 동거 – 1

DUMMY

새로운 동거 – 1

- 병실


한 주소에 사는 것을 동거라고 할 수 있을까. 홍이는 어려서 대가족인 환경에서 자랐다. 조부모님도 계셨고 부모님과 9남매인 형제자매도 있었다. 고향이 농촌인지라 자연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 홍이는 결혼할 때까지 조카들이 태어나 커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홍이가 결혼 후 처음 장만한 집은 다락방이 있는 약간은 일본식 단층 집이었다. 작게나마 마당이 있고 장독도 있었다. 대문 바로 안쪽에 단칸 셋방이 있었는데, 자취하는 학생이 살기도 하고 아직 아이들이 어린 새댁 식구가 살다 가기도 했다. 대문에서부터 살피면 셋방이 있고 재래식 부엌이 있고 안방이 있고 작은 방이 있었다. 화장실은 따로 있는 구조였다. 딸들이 어렸을 때, 작은 방에 고등학생인 조카가 얼마간 와 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그 조카가 명절이면 홍이에게 일부러 인사 오기도 하고 정겹게 대한다.

큰딸이 중학생일 때, 주택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를 해 오래 살았다. 방 세 칸짜리로, 안방은 홍이 부부가 쓰고, 두 방은 두 명씩 한 방을 쓰게 했다. 아이들 방은 조용한 날보다 시끄러운 날들이 많았다. 자매인데도 티격태격이 끊이질 않았었다. 힘들 때도 그 아파트는 팔지 않고 세를 주며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나중에 아파트 판 돈을, 전망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연천 야산의 작은 땅을 사는데 넣었다. 가게를 그만두고 상경할 때까지는 단출하게 홍이네 식구만 함께 살았다. 상경하면서 막내딸네 식구와 살았었고, 큰딸네 식구와도 살았었고, 혼자서도 살았었고, 둘째와도 살았었다. 그리고 다시금 큰딸네로 가 얼마 안 되어 병상에 눕게 되었다. 이제는 한 병실에 있는 이들이 주민등록상 동거인은 아니지만, 한 병실이란 특수성 때문에 만난 동거인이다. 물론 장기간 병실에 지내다보면, 구성원은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재활 병원이다 보니 아무래도 노년층이 많은데, 다들 한 생을 자기 나름대로 잘 살아온 이들이다. 병실은 완쾌되어 퇴원하는 이가 있다는 소식이 제일 반갑고 부러운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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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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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텃밭 농사 - 1 24.09.13 5 0 4쪽
18 화장(火葬) - 1 24.09.12 9 0 4쪽
17 육하원칙(六何原則) - 1 24.09.12 11 0 4쪽
16 새치, 뿌리염색 - 1 24.09.11 12 0 4쪽
» 새로운 동거 – 1 24.09.10 11 0 3쪽
14 재활병원 – 2 24.09.10 10 0 3쪽
13 남자아이 - 1 24.09.09 7 0 3쪽
12 재활병원 - 1 24.09.05 12 0 2쪽
11 명절 - 1 24.09.04 12 0 3쪽
10 금강산도 식후경 - 1 24.09.03 18 0 4쪽
9 간병인 – 1 24.09.02 15 0 2쪽
8 장기 요양 6등급 - 1 24.09.02 16 0 4쪽
7 동래 - 1 24.09.01 12 1 5쪽
6 시댁 식구 - 1 24.08.31 10 0 3쪽
5 나이 - 1 24.08.30 12 0 3쪽
4 이모 - 1 24.08.30 13 0 3쪽
3 딸 노릇 - 1 24.08.30 17 0 4쪽
2 뇌졸중 집중 치료실 - 1 24.08.29 11 0 3쪽
1 뇌경색 - 1 24.08.28 29 0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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