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력999로 편법쓰는 마법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유엽의숲
작품등록일 :
2024.08.29 17:36
최근연재일 :
2024.09.18 19:1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642
추천수 :
27
글자수 :
84,454

작성
24.09.08 14:40
조회
32
추천
2
글자
11쪽

악마의 개(1)

DUMMY

짧게 정적이 흘렀다.

채팅을 읽은 흑마법사가 다급히 해야 할 말을 찾는 것 같았다.


「하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금 지구에 마법사가 있다고요? 게다가 사역마를 두고 있는 놈이라면, 메그나핀 내에서도 몇 안 되는 대마법사 가문일 텐데···.」


SSS히어로 - 메그나핀에서 지구로 쫓겨난 미친놈이 하나 있어

기모으는마법사 - 그거 사실이었어요?

기모으는마법사 - 카더라인줄 알았는데

팜므파탈 - ㄴㄴ 개소리인 듯

SSS히어로 - 현재 인간의 몸에 빙의했고

SSS히어로 -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음

SSS히어로 - 그게 저 마법사가 받은 벌이야


「어, 음··· 메그나핀이 워낙 넓은 행성이기도 하고··· 저도 비슷한 무언가를 들은 적 있긴 한데··· 아아 뭐, 확인해 보면 되죠.」

「히어로 형님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저 놈이 정령을 가지고 싸운다는건데··· 그렇다 해도 쪼렙이겠죠, 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흑마법사도, 시청자의 일부도 모두 나의 존재를 반신반의 하는 것 같았다.

SSS히어로라는 닉네임을 가진 녀석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나의 정체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거 같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상당수의 독 파리 제압되었어. 그 결과, 숫자가 약 1백 단위로 줄어들었고.]

[미증류 에너지가 없는 이상 독 파리는 따로 번식 활동을 할 수 없으니, 이제 무사할 거야.]



*****



「뉴스 속보입니다.」

「송파구에 위치한 P 고등학교에 수많은 파리 떼가 몰려들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즉각 출동해, 벌레 떼에 소화기를 분사하며 신속하게 상황을 진압할 수 있었습니다.」


「파리 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피해자의 시신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학교는 무기한 휴교에 돌입했다.

문제가 처리되면 다시 등교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흑마법사는 아직, 푸른빛 고등학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 타깃을 변경하지 않았다.


-흑마법사는 언제라도 움직일 거야. 그는 아마, 원하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은호 너를 직접 타깃으로 지정할지도 몰라.


레피는 나와 단 둘이 있을 때 고양이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했다. 평범한 고양이 인척 그루밍을 하기도 했고 사람의 음식을 맛보기도 했다.


-그나저나, 추천해 준 A증권사 수익률은 확인해 봤어?

“사흘 만에 약 25프로가 올랐어. 16억을 투자했으니, 수익금이 대략 4억원 정도.”


-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해 10시까지 약 한 시간 동안 A증권사의 그래프가 빠르게 추락할 거야. 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매도하는 걸 추천할 게.

“다음 추천 종목은 뭐야?”

-분석해 볼게.


당첨금으로 생긴 여유 덕분에 자금이 탄탄해졌고, 레피의 미래 데이터 분석으로 얻은 정보 덕분에 실패 없는 투자가 가능해졌다. 이제 숨만 쉬어도 돈이 모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는 거지만.


흑마법사의 요새를 단단히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


그 때.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

【야 이 씨발새끼야!!!】


수화기 반대편 원한이 담긴 목소리.


【네가 우리 엄마 죽이고도 무사할 거라 생각하냐?!】

“···엄마를 죽였다니?”

【네가 죽인 거잖아! 우리 엄마!!!】


예남준이었다.

칼에 복부를 찔렸고 지금쯤 병원에서 의식불명 상태를 연기하고 있어야 할 텐데, 목소리가 너무 멀쩡했다.


“남준아, 흥분하지 마라.”

【야, 진짜 쳐 돌았냐?】

“쳐 돈 건 너겠지. 몸은 좀 괜찮냐? 나한테 모든 죄를 독박 씌우다가 실패한 기분은 어때?”

【니네집이 어딘지 내가 알거든? 언제까지 웃을 수 있나 보자?】

“지금 어디···.”


뚝.


전화는 그대로 끊겼다.


탕탕탕!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밖에서 누군가 거칠게 문을 두드렸다. 예남준이 순간 이동이라도 한 모양이다.


레피는 다시 수증기가 되어 휴대폰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문을 열 경우, 남자가 목에 칼을 들이 밀고 약품이 묻은 솜으로 은호, 너의 얼굴을 감쌀 거야. 쉽게 말해서 납치하려는 수작이야.]

“나를 어디로 데려 갈려고?”

[송파구에서 약 1km거리에 있는 하남으로 데리고 갈 거야. 하지만 이전에 갔던 펜션은 아니야. 그보다도 더 은밀한 장소.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발견하기 쉽지 않은 사유지···.]

“골치 아프게 됐네.”


쉴 틈 없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


“야!!! 도은호!!! 나오라고!!!”


동네 떠나가라 소리치는 예남준.


[파악이 끝났어.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신관우인 것 같네. 그 뒤에 예남준이 있고. 500m 전방에 스타렉*가 주차 되어 있어. 그 안에 4명 정도로 되는 검은 옷 삼촌들이 탑승해 있고.]


“도망가는 것 말고 방법이 없나?”


[납치를 당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확률이 극악으로 떨어진다. 문을 여는 순간 손 발이 묶일 거야. 깨어나지 못하는 동안 무슨 짓을 당할 지 뻔하고. 네 말대로, 도망가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 거야.]


방 안에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있었다.


작은 창문.

몸을 끼어 넣기엔 매우 협소했지만, 어깨만 통과한다면 어찌어찌 될 것 같았다.


[미래 데이터 분석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어.]


의자를 받치고 창틀에 올라탔을 때, 레피가 다시 입을 열었다.


[흑마법사가 이쪽으로 무언가를 소환하려는 모양이야.]

“그게 뭔데?”

[악마의 개, 케르베로스.]


[위험성 수준 LV.10 케르베로스]


— 특성1: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케르베로스는 세 개의 머리를 가진 강력한 괴수입니다. 각 머리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서로 다른 감각을 활용해 적을 추적하고 공격합니다.

그의 강력한 턱은 한 번 물리면 절대 놓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날카로운 이빨은 강철도 쉽게 뚫을 수 있습니다.


— 특성2: 케르베로스는 극도로 높은 지능을 소유하고 있어 전술적으로 뛰어납니다. 높은 재생 능력으로 인해, 단시간에 물리치지 않으면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케르베로스의 스테이터스]

— 힘 LV.10

— 체력 LV.13

— 민첩 LV.12

— 방어력 LV.5

— 지력 LV.9

— 치유 LV.8


“이런, 내가 신경 써야 할 놈이 예남준이 아니었네.”


[흑마법사의 방송을 연결할 게.]


「히어로 형님! 저는 먹튀할 놈이 아니라니까요! 케르베로스는 비장의 카드로 쓸 생각이었는데, 저 놈 잡으려고 미리 씁니다. 케르베로스 하나면 지역 하나가 쑥대밭이 되고도 남아요. 저놈이 아무리 마법사라도, 인간의 몸에 빙의했다면 무슨 힘을 쓸 수 있겠습니까?」


SSS히어로 - 저 놈 죽이면 10골드 더 추가해서 20골드

팜므파탈 - 흥미롭네 ㅋㅋㅋㅋㅋㅋㅋ 꿀잼 방송 됨

기모으는마법사 - 케르베로스는 총도 안 통할 텐데 기대되네요.


「위치는 관악구 신림동이고, 저 놈의 주거지는 대충 파악 완료됐습니다.」


창문 밖으로 완전히 몸이 빠져나갔을 때였다. 바깥에서 연신 문을 두드리던 신관우는 이내 둔탁한 무기를 이용해 문을 부수는데 성공했다.


쾅!


“도은호!”


동네를 벗어나려면 언덕을 내려가야 했다. 지름길이나 숨겨진 길은 없어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나는 뒤뜰을 지나 정문으로 돌아가기 위해 서둘렀다.


[500m 전방에 스타렉*가 시동을 걸고 있어. 네가 도망쳤다는 걸 눈치채고 추적하려는 것 같아.]


얼마든지 따라 오라지.

곧 후회하게 될 테니까.


“야!!! 도은호 저깄다!!”


고개를 돌리자 좁은 창문 틈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예남준이 보였다.

그는 알고 있을까?

나보다 더 상대하기 귀찮은 놈이 나타날 거란 걸.


“자, 잠깐. 저게 뭐지? 머리가 세 개 달린 이상한 개가······!”


세 개의 머리, 날카로운 이빨, 붉게 빛나는 눈. 갑옷처럼 딱딱한 몸을 가지고 자동차만큼 빠르게 질주하고 있는 짐승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냈다.


「어라? 저 놈들은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지? 방해되는 잔바리들은 모조리 처리하겠습니다.」


흑마법사는 이 장면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었다.

이어, 내가 언덕길로 도망치자 신관우와 케르베로스가 내 뒤를 따라왔다.

아무래도, 내게 집중하고 있던 신관우는 케르베로스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끄아아아아악!”


난생처음 신관우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여직 목소리조차 제대로 들어본 적 없었는데, 이렇게 미성일 줄 몰랐다.


신관우는 발목을 물리며 괴로운 듯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케르베로스는 한 번 정한 목표물이 죽을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신관우를 보고 지레 겁을 먹은 예남준이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로 소리 지르며 달렸다. 다친 복부 때문인지 그의 속도는 거북이처럼 느렸다.


“사, 삼촌드으으으을!!! 제, 제발 살려 주세요!!!”


저 멀리서 절규하며 뛰어오는 예남준이 보였다. 극도의 공포에 질린 예남준은 지금은 마치 한 마리의 순한 양처럼 보였다.


신관우를 해치운 악마의 개는 곧장 타깃을 바꿔 예남준을 향하고 있었다.


-씨, 씨발 저 검은 짐승 뭐다냐?

-야!! 빨리 운전해!! 뭐해, 도망치라고!!

-하지만, 그냥 도망가면 저 아그가 죽게 생겼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야! 저 새끼 구해주다 우리가 다 죽어!


빼꼼이 열린 창문 사이로, 검은 옷 삼촌들의 다급함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예남준을 도와주지 않고 그대로 줄행랑을 치려는 모양이다.

이미 그들은, 나를 납치하려 했던 사실도 잊은 채 저 멀리 떠나고 있었다.


“삼초오오오오오온!!!”


마지막으로 들었던 건, 애타는 예남준의 울부짖음이었다.

예남준은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다.


이제, 이 언덕길에 남은 건 나와 케르베로스 뿐이다.


“놈의 약점을 알려줘.”


[빛, 갑작스러운 빛이 눈에 닿으면 움직임과 재생 능력이 순간적으로 감소한다. 그 때, 가운데 녀석의 머리를 잘라내면 돼.]


[왼쪽 머리는 지능을 담당하고, 오른쪽 머리는 회복을 돕고 있어. 가운데 머리는 행동 대장을 담당하고 있고. 가운데 머리를 제거하면, 케르베로스의 일시적인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을 거야. 틈을 타, 나머지 머리도 하나 씩 제거하면 돼.]


전략이란 게 듣고 보면 그럴 듯 하다.

문제는, 내 힘으로 저 녀석을 제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게다가.

내게 당장 무기도 없었다.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도망 친다면 86%. 싸운다면 0.1%.]


만약···.

만약, 도망을 친다면 나 한 명의 목숨을 부지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


[도망친다고 가정했을 때, 사망자는 3천 명이 넘을 거야. 케르베로스가 서울 한복판을 헤집고 다닐 예정이거든.]


[갑주처럼 단단한 비늘은 탄알도 잘 안 들어. 특히, 총으로 그냥 몸통이나 머리를 쏘는 건 아무 의미도 없어. 그러니까, 인간이 상대하기엔 매우 까다로운 마물이야.]


숨 소리만 가득한 언덕에, 드디어 녀석이 먼저 발을 떼 들짐승 마냥 덤벼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지력999로 편법쓰는 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헌터(3) NEW 9시간 전 6 0 12쪽
16 헌터(2) 24.09.17 12 0 12쪽
15 헌터(1) 24.09.16 16 0 12쪽
14 사령술사(2) 24.09.15 20 1 11쪽
13 사령술사(1) 24.09.14 18 1 12쪽
12 말벌 24.09.13 25 1 12쪽
11 군대 개미 24.09.12 24 0 11쪽
10 컨셉은 회사원(2) 24.09.11 22 2 11쪽
9 컨셉은 회사원(1) 24.09.10 26 2 12쪽
8 악마의 개(2) 24.09.09 30 2 12쪽
» 악마의 개(1) 24.09.08 33 2 11쪽
6 독 파리 떼 24.09.07 31 2 12쪽
5 컨셉은 고등학생(3) 24.09.06 36 3 12쪽
4 컨셉은 고등학생(2) 24.09.05 44 3 12쪽
3 컨셉은 고등학생(1) 24.09.04 75 3 12쪽
2 사역마 24.09.04 106 3 11쪽
1 프롤로그 - 음지 방송 24.09.04 119 2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