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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엽의숲
작품등록일 :
2024.08.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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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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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9.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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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DUMMY

맹호와 같은 공격으로 여왕개미의 더듬이를 잘라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신호를 잃은 병정 개미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화염에 타오르고 있던 홍염도는 마지막까지 목표를 놓치지 않고 여왕 개미의 머리를 박살 내고 있었다.


쩌억!


어마어마한 소리.

반으로 갈린 여왕개미는 두 동강이 나며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여왕 개미를 처리하여 5포인트를 얻었어.]


[도은호의 스테이터스]

—체력 LV.7

—힘 LV.6

—민첩 LV.11

—방어력 LV.8

—지능 LV.999


버티기 위해, 다시 방어력에 5 포인트를 투자했다.

아직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



— 실시간 채팅

보글보글소환사 - 와 방금 본 사람?


[서포트샤이 님이 흑마법사 님에게 1골드를 선물하셨습니다.]


서포트샤이 - 이 대결 구도 너무 재밌어요!

서포트샤이 - 인간 마법사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주었으면 합니다!

도레미 - 추측인데, 인간 마법사가 가지고 있는 정령이 하나뿐인 거 같지 않은데?

지금이순간 - 그럼?

팜므파탈 - 설마 2개?

도레미 - 아니, 그보다도 더 많은 거 같아


「······.」


지금이순간 - ㄴㄴ 말도 안 됨. 현존하는 대마법사도 최대 소유할 수 있는 정령이 2개 뿐임

기모으는마법사 - 과거에 엄청나게 유명한 마법사라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이순간 - 아니 그러니까 ㅄ아 메그나핀 역사를 통틀어 불가능하다고

지금이순간 - 다수의 정령을 보유하는 거

지금이순간 - 그게 가능하면 저 인간 마법사가 당장 차원의 문 열어서 메그나핀으로 왔겠지


「······정령이 여러 개라. 꼭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겠네요.」


흑마법사는 조용히 채팅을 읽고 있었다. 인간 마법사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아직 기름을 붓고 있는 단계라 불을 지핀 건 아니었기에 안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더 인간 마법사의 활약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 마법사와 흑마법사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수록, 수상하리 만큼 시청자가 늘고 있는 것 같았다.


흑마법사의 방송 누적 시간은 1천 시간이 넘었다.

하루에 3시간에서 4시간씩 1년 동안 방송을 했지만, 그동안 받은 후원금은 0골드에 수렴했고 누적 시청자 수는 평균 1.3명이었다.


그러나.

현재 시청자 수는 누적 15명.

최대 17명까지 들어왔고, 한 번 방송을 본 이들은 계속해서 찾아오며 코어 시청자 층을 형성 하고 있었다.


‘뭐랄까··· 전혀 이런 방향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극히 일부였지만,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싸우는 인간 마법사를 응원하는 이들이 한 두 명쯤 보였다.

이제는 아예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까지 적어 가면서 말이다.


혹, 인간 마법사도 자신의 방송을 보고 있는 것일까?

흑마법사는 뜬금없이 궁금증이 생겼다.

만약 그 가설이 성립한다면, 현재 인간 마법사가 가진 정령의 레벨이 아주 높을 것이다.

게다가, 시청자들이 했던 말대로 다수의 정령을 보유했을 지도 모르고.


흑마법사가 계획을 진행 하는데 큰 변동 사항은 없었지만, 방법을 바꾸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지구를 멸망 시키기 위해 활약하는 흑마법사. 그리고 반항하는 인간 마법사.

이 구도가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썩 괜찮았던 것이다.


단물이 빠지면 그때 버려도 상관없었다.


「좋습니다. 형님들의 의견을 토대로, 재미를 위해 방송에 새로운 체계를 도입하도록 하겠습니다!」



*****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 때, 15층으로 소방대원 여러 명이 들이닥쳤다.


-여기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화상이 심했다.

더 이상 움직일 힘도 없었다.


소방대원이 힘을 잃은 병정 개미 떼를 손쉽게 처리하며 구조 활동을 벌였다. 그들은 나를 부축해 다급히 밖으로 나가려 했다.


“밖은요? 이상한 말벌 떼가 가득하던데.”

-지금 강남구가 봉쇄됐어요. 대대적인 방역 작업이 시작됐는데, 당장 이 지역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쨍그랑!


그 때.

무언가 창문으로 날아들었다.

돌이나 탄알 일거라 예상했는데, 건물을 습격한 건 다름 아닌 말벌이었다.


[위험성 수준 LV.8의 거대 말벌]


—특성1: 거대한 몸집과 강력한 날개로 고속 비행하며, 날아다니는 소리만으로도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는 초음파를 발산합니다.

—특성2: 쏘인 부위에서 번개와 같은 전격이 발생해 주변의 근육을 마비시키며, 중첩된 공격으로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재, 은호의 체력은 18%가량 남아있어. 전투를 지속하다가는 목숨을 잃게 될 거야.]


“······.”


몸 여기저기가 망가져 살짝 움직이기만 해도 뻐근하고 시큰했다.

말벌을 마주한 소방대원은 자지러지게 놀라며 도망치고 있었다.


곧 말벌 떼가 건물 전체를 포위할 것이다.


이후, 연이어 창문 깨지는 소리가 들리며 거대한 근육을 자랑하는 수 십 마리의 말벌 떼가 특공대 요원처럼 들이닥쳤다.


“후··· 이래서야, 마지막까지 싸울 수 밖에 없네.”


흑마법사가 맹공을 퍼붓기 시작한 이상 도망칠 공간은 없었다. 어차피 도망친다 해도, 놈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날 죽이려 하겠지.


[은호, 흑마법사가 대화를 요청했어. 지금부터 흑마법사와 연결할 게.]


[흑마법사와 대화가 연결되었습니다.]


[들리나? 인간 마법사?]


“······아주 잘 들려.”


갑자기 흑마법사가 나에게 대화를 신청했다고?

무슨 의도일까?


[혹시,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메그나핀에서 음지 방송을 하고 있는 흑마법사. 아니, 퇴물법사잖아.”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도방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허술하게 방송하고 있는 게 누군데.”


[정령을 가지고 있단 건 사실이고, 다수의 정령을 보유한 것도 진짜일 지 모르겠네··· 게다가, 정령의 레벨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을 수도 있겠고?]


“왜 대화를 신청한 거야? 당장 날 죽일 생각이라면 지금이 딱 좋은 기회일 텐데.”


[아니, 아니. 나는 지금 당장 네가 죽길 원하지 않아.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이 실망하거든. 널 죽이는 건 쉽겠지. 다만, 극적인 재미가 떨어져 방송이 시시해 지잖아?]


[그래서 말인데, 네가 좀 더 내 방송을 살려줘야 겠다.]


“무슨 수작이냐?”


[나만 좋은 게 아니라니까? 잘 들어봐, 너도 당장 생명을 구제할 수 있을 테니까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될 거야.]


흑마법사는 새로운 의도를 들어냈다.


[지금부터 시청자들이 너에게 후원을 하면 그걸 코인으로 환산해서 너에게 제공해 줄 거야.]


“코인?”


[맞아, 코인! 코인이 축적되면 새로운 무기를 사거나 포션을 얻을 수도 있어. 흥미롭지? 일종에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돼. 게임 속에 빙의한 용사 정도로.]


흑마법사의 제한은 비교적 나쁘지 않았다.

그는 방송의 재미를 살리고, 나는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상점은 거점을 통해서 오픈 될 거야. 때때로, 내가 직접 너에게 아이템을 건넬 수도 있고 말이야.]


불완전했던 불의 정령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 전까지 흑마법사의 코인 시스템은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편이 되어 주는 시청자가 늘어나야 할 테니, 한 번 잘 싸워 보라고.]


[지금, 인간 마법사 너에게 쌓인 누적 코인 금액은 5,000이다. 당장 거점으로 이동하는 건 촉박할 테니, 기본 무기를 하나 제공해 줄게.]


[흑마법사의 대화가 끊겼습니다.]


흑마법사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말벌의 반투명한 날개가 광택을 내며 곧장 덤벼들고 있었다.

날개의 소음은 순식간에 전신을 마비시켰고, 날개에서 나는 바람은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 정도로 거셌다.


[후방 50m. 흑마법사에 의해 약 1m의 크기의 장검이 생성됐어.]


[무기의 속성은 없음. 평범한 장검이며, 등급은 E+]


돌진하는 말벌 떼의 습격을 피해 재빨리 뒤로 달렸다. 그리고 장검을 낚아채자 마자 슬라이드를 해 책상 아래로 피신했다.


“말벌의 약점은?”


[군대 개미와 반대로 차가운 온도에 민감해. 얼음 속성의 공격을 받으면 순식간에 비행 능력을 상실할 거야.]


[말벌이 다시 공격해 온다!]


재빨리 자세를 취해 장검으로 말벌의 머리를 무자비하게 강타했다. 강력한 충격에 말벌의 두개골이 부숴졌지만—

놈은 죽지 않고 멀쩡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말벌의 스테이터스]

— 힘 LV.9

— 체력 LV.9

— 민첩 LV.12

— 방어력 LV.10

— 지능 LV.5

— 치유 LV.4


[말벌의 사기 스킬 중 하나는]

[몸이 잘려도 정상적으로 활동이 가능하단 점이야.]


5천 코인 짜리 장검은 말벌을 죽이는데 아무 쓸모가 없었다.


[후원 금액 1골드당 1,000코인으로 환산해 은호에게 제공되고 있어.]


“그렇다면, 또다시 강화 시킬 수 밖에 없나···.”


불의 정령을 통해 무기를 소환하는 건 오랜 시간 훈련이 필요했다. 하지만, 기존에 무기를 강화 시키는 건 약간의 노력 만으로 가능했다.


다시, 놈들이 오고 있었다.

양손으로 검을 단단히 쥐고 살기를 감췄다. 칼끝에 정신을 집중하고 정확히 적의 빈틈을 파고들 생각이었다.


날카로우면서 우아한 동작.

손 안에서 피어오르는 차가운 냉기.


[검이 강화되고 있어.]


깨진 창틀 사이로 달빛이 들어왔다.

잔혹한 냉기로 감싸진 검이 달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강렬한 빛이 일렁였고, 마치 춤을 추는 듯 환상적인 광경을 만들어 냈다.


맹수가 먹이를 덮치듯 거침없이, 적의 머리통을 박살 내어 간다.

단단했던 말벌의 피부는 찢어 발겨져 유리 조각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깨어나고 있어, 빛의 정령이······.]


빛의 정령은 치유를 담당했다.

낮은 레벨의 정령으로는 자가 치유 정도만 가능했지만, 빠르게 면역 체계를 형성해 망가진 피부를 재건하고 다친 상처 부위를 회복시킬 수 있었다.


재생 속도가 그리 빠르진 않았지만, 몸이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것 같다.



*****



— 실시간 채팅

보글보글소환사 - 왘ㅋㅋㅋㅋ

보글보글소환사 - 봤음? E+ 평범한 장검 하나 들고 말벌 격파하는 거?

도레미 - 무기를 강화하는 스킬.

도레미 - 스킬의 이름은 업그레이드(Upgrade)로 메그나핀에 S급 이상의 대장장이가 사용하는 스킬임.

도레미 - 또는 마법사 중 불의 정령을 소유한 이들이 무기를 소환하거나 강화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도레미 - 이론에 따르면 인간 마법사가 불의 정령을 소유하고 있다는 결론이 남


「청정지역 님이 흑마법사 님에게 100골드를 선물하였습니다.」


서포트샤이 - 대박!!!

생생 - 100골드?

생생 - 설마 인간 마법사에게 후원한 거임?

청정지역 - 안녕하세요

청정지역 - 조용히 방송 보다가 처음으로 후원했는데

청정지역 - 1골드를 후원할 시 인간 마법사에게 1,000코인으로 환산되어 제공된다고 해서요

청정지역 - 그럼 인간 마법사에게 100,000코인을 선물해 주시는 거죠?


흐름을 타던 흑마법사의 방송에 후원 비율이 월등히 높아졌다.

대게 방송이 재밌어서 후원하는 시청자가 90%가까이 됐지만, 인간 마법사에게 후원하려는 움직임도 꽤 늘고 있었다.


「청정지역님, 골드 선물 감사합니다.」


하지만, 흑마법사는 문득 인간 마법사의 전투 능력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


‘SSS히어로 형님이 말했던 정령술사는···.’


메그나핀의 명망 높은 가문 ‘레기시안’의 아들.

제닌 레기시안.


다수의 정령을 보유하고 있던 인간 마법사가, 어쩌면 진짜 제닌 일수도 있다는 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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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령술사(1) 24.09.14 18 1 12쪽
» 말벌 24.09.13 25 1 12쪽
11 군대 개미 24.09.12 24 0 11쪽
10 컨셉은 회사원(2) 24.09.11 22 2 11쪽
9 컨셉은 회사원(1) 24.09.10 26 2 12쪽
8 악마의 개(2) 24.09.09 30 2 12쪽
7 악마의 개(1) 24.09.08 32 2 11쪽
6 독 파리 떼 24.09.07 31 2 12쪽
5 컨셉은 고등학생(3) 24.09.06 36 3 12쪽
4 컨셉은 고등학생(2) 24.09.05 44 3 12쪽
3 컨셉은 고등학생(1) 24.09.04 75 3 12쪽
2 사역마 24.09.04 106 3 11쪽
1 프롤로그 - 음지 방송 24.09.04 119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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