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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엽의숲
작품등록일 :
2024.08.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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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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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3)

DUMMY

「안녕하십니까! 누구보다 빠르게 소식을 전하는 MEGA TV의 송다혜 기자입니다. 저는 지금 거대한 괴수가 나타난 강남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

└ 와ㄷㄷㄷ 괴물 크기 압도적

└ 저거 예전에 책에서 본 적 있음. 오우거인가?

└ 기자님 괜찮으세요???


수 많은 헌터가 거대 오우거 한 마리를 제압하기 위해 날렵한 공격을 쏘아 붙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먼저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죽음까지 무릎 쓴 기자와 카메라맨은 거리 곳곳에 널려 있었다.


건물 10층 높이의 거대 괴물은 약 30m정도 크기였고, 맷집이 어찌나 강한지 헌터들의 무자비한 일격에도 그저 파리를 쫓듯 느린 손을 휘휘 젓고 있었다.

녀석은 거북이 같은 걸음으로 천천히 도심의 건물을 뭉개버리고 있었다.


저 무식하게 큰 괴물의 피부는 총알로도 쉽게 뚫을 수가 없었으니, 초능력자 설이 돌았던 S급 헌터도 힘 한 번 못쓴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사망자+1]

[사망자+2]


이윽고.

오우거의 손길 한방에 사망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오우거는 흑마법사에 의해 생성된 1단계 마물이었다. 앞으로 10단계까지, 헌터의 죽음이 누적 100명을 달성할 경우.


[흑마법사는 동시 다발적으로 차원의 문을 열어 단숨에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 거야.]


그 결과, 순식간에 아포칼립스 세상이 열리겠지.

재미를 본 흑마법사는 이후, 다른 행성으로 타깃을 변경하면 그만이다.


차원의 문이 완전히 닫히면, 지구에 남아있던 마물은 모두 힘을 잃을 것이다. 그건, 내게 좋은 결말이 아니었다.


흑마법사를 이용해야 한다.

그 전까지, 그의 제안을 따르는 척 움직여야 했다.



*****



「1단계 마물로 지구 멸망이 가능할 것인가?」

닉네임: 메그나핀 흑마법사

시청자수: 18명


말벌이 부수지 못했던 강남구를, 오우거는 단 5분 만에 파괴하고 있었다. 흑마법사는 이 상황을 아주 흥미롭게 지켜봤다.

인간들 수준에서 내로라하는 헌터를 소집했는데, S그룹 안에서만 벌써 사망자가 10명이 넘게 나왔다.


고작 1단계에서 말이다.


거대 오우거의 두꺼운 피부를 뚫어내지 못한다면 헌터들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흑마법사는, 이왕이면 S그룹에 속한 헌터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었다. 그게, 시청자를 즐겁게 만드는 방법이었으니까.


「싸이코 님이 흑마법사 님에게 10골드를 선물하였습니다.」

「프레젤 님이 흑마법사 님에게 11골드를 선물하였습니다.」

「팜므파탈 님이 흑마법사 님에게 1골드를 선물하였습니다.」


팜므파탈 - 퇴물법사 방송 재미 인정해준다 bbb


덕분에 후원은 미친 듯이 쏟아졌다.


‘아아, 이대로 더 단물 좀 빨아먹자. 인간 마법사 놈아.’


사실, 흑마법사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다.

10단계 쯤에 남겨둔 히든 카드가 아직 등장도 하지 않았는데, 이대로 미션이 끝나버리면 시청자들도 아쉬워 할 것이다.


‘그러니까 좀 만 더 버텨라. 인간 마법사야.’


그 때.


보글보글마법사 - 어?

보글보글마법사 - 저거 SSS히어로님 아니에요?

생생 - 오우 대박

생생 - 드디어 둘이 싸우는 건가?

도레미 - 아무래도 귀속 계약에 실패한 SSS히어로가 인간 마법사에게 복수하려는 움직임 같음

르페젤 - 싸워라 사령술사

지금이순간 - 유잼


다시 한 번 등장한 SSS히어로.

그의 등장으로, 오우거에 대한 관심은 금방 식어버렸다.

마물 대 마법사의 대결 보단, 마법사와 마법사의 대결이 더 흥미를 자극했던 탓이다.


흑마법사는 두 사람을 기점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 내기하는 움직임이 벌어졌다.


청정지역 - 바람의 정령이 귀속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정지역 - 인간 마법사는 아직 건재해

팜므파탈 - ㄴㄴ내 생각엔 SSS히어로가 이길 듯



*****



오우거의 약점을 파악하고 있던 중, 내 앞을 막아선 건 다름 아닌 사령술사였다.


옴 칸디닥스.

특징은 잼민이 마법사.


“뭔데, 비켜. 나 바빠.”

“감히 나를 속여?”


뒤늦게 귀속 계약 사기를 당했다는 걸 눈치챈 사령술사가 분노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속인 적 없어. 귀속 된 건 사실이니까.”

“본체가 귀속 된 게 아니잖아! 일부 스탯만 옮겨 오면 무슨 소용이냐고!”


내내 여유를 잃지 않더니,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지금은 너랑 싸울 여유가 없어.”

“하··· 됐고. 흑마법사가 다시 움직이길 기다렸습니다. 당신의 집중을 흐트 릴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인 것 같아서.”

“······.”


오우거가 나타나길 기다렸다는 말처럼 들렸다.


“나와.”


인페르노 블랙의 총구를 그의 머리에 겨눴다.


“그걸로 뭘 어쩌겠다는 건가요?”

“안 비키면 네 머리통을 부숴 줄 게.”

“인간의 무기 따위로?”


탕!!


탄환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엄청난 반동과 함께 말이다.

눈으로 포착되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였지만, 사령술사는 살짝 고개를 젖혀 탄알을 피했다.


“일반적인 권총은 아닌 거 같네요.”

“인페르노 블랙. 코끼리의 피부보다 3배 두꺼운 방어막도 뚫을 수 있지. 속력 개선은 좀 필요한 거 같네. 네 생각은 어때? 저 오우거에게 연발을 날린다면, 대가리를 딸 수 있을까?”

“그 전에, 당신이 죽을 지도 모르죠.”


그 대사를 끝으로, 사령술사가 본격적인 공격을 위해 영창을 위치고 있었다.


“Mortem Vinculum, animas catena!(모르템 빈쿨룸, 아니마스 카테나!)”


[사령술사의 스킬, ‘죽음의 소환’이야]


비릿한 미소를 짓던 백금발의 사령술사 뒤에 검은 장막이 형성되더니, 이내 언데드 군단이 소환되었다.

그들은 위협적인 장검을 들고 적진을 점령하려는 것처럼 빠르게 돌진했다.


권총은 단번에 그들의 머리를 격추시켰다.

하지만.

언데드가 부숴지는 속도보다, 소환되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


[언데드는 강한 공격력에 비해 다소 낮은 방어력을 소유하고 있어. 인페르노 블랙은 녀석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지만, 사령술사의 끊임없는 부름을 통해 무한으로 생성이 가능해.]


[언데드에 집중해선 안 돼. 본체는 사령술사니까.]


사령술사의 민첩함은 나를 뛰어 넘고 있었다. 녀석에게 도달할 수 있다 해도 쥐새끼처럼 피하겠지.


즉, 오차 없이 사령술사를 즉사시켜야 했던 것이다.


인페르노 블랙은 뛰어난 성능을 가진 개조 무기였다.

하지만.

사령술사를 즉사시키기 위해서 다시 한 번 마도승천검을 소환할 필요성은 보였다.

문제는, 사령술사의 눈을 속일 수 있느냐 였다.



*****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더해지는 가운데,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헌터들 역시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100명이 넘으며, 그 중 헌터는 약 21명에 이릅니다. 특히, 정부가 설립한 헌터 협회의 S그룹 소속 헌터들이 대부분 사망자에 속해 있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멀찌감치 떨어진 위치에서 하나의 특보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 고군 분투하던 기자들.

허나, 기자들이 서 있는 위치까지 불똥이 튀는 건 순식간이었다.


“강남구 일대는 한 순간에 쑥대밭··· 꺄악!”


어디 선가 날아든 건물 파편이, 송다혜 기자의 몸을 덮쳤다.

그녀는 소리를 지르며 몸을 움츠렸다.

다행히, 파편은 그녀를 비켜나간 것 같았다.


└기자님 괜찮으세요??

└ 송다혜 기자님 거기 있다가 큰 일 날 거 같은데 얼른 도망가심이···

└ 카메라 똑바로 쳐들어 오우거나 찍어라 제대로 안 보이잖아

└ 닌 이 와중에 그게 중요하냐? 인성 무엇

└ 서울에 있다가 우리도 죽는 거 아님?

└ 저 괴수놈 지방으로도 내려올 거 같은데···


뉴스를 시청하던 네티즌들의 두려움이 증폭되던 그 때, 탕! 하는 총성이 울렸다.

갑작스러운 총격, 그리고 오우거의 탄성.


“저쪽이에요!”


정신을 차린 송다혜 기자가 어딘가를 가리켰다.

카메라 맨이 겨우 줌으로 잡아낸 화면은 건물 옥상이었다. 그 곳에, 여유로운 포즈로 저격을 하고 있던 여자가 한 명 서 있었다.


“지금 막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그녀의 이름은 김도희로 헌터 D그룹 소속이라고 합니다!”


└와 ㅅㅂ 눈을 쏜 거야?

└약점 제대로 파악했네!

└이제 살 수 있는 거야?!

└살았다!!

└해냈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바로, 오우거가 뛰어난 재생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었다.

고로, 즉사가 아니면 오우거를 쓰러뜨릴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로 한 켠에서는 또 다른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령술사와 인간 마법사의 대결이었다.


“정령을 귀속 시키라고!! 너 따위에게 벅찬 존재니까!”


인간 마법사 도은호는 사령술사가 소집한 언데드 군단을 쉼 없이 쓰러뜨리고 있었다.

사령술사는 사실 그리 높은 능력치를 갖고 있진 않았다.


고작 언데드 군단으로 도은호를 이길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사령술사의 계획은 따로 있었다.


도은호를 궁지로 몰아 넣는다.


어차피 흑마법사의 미션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인간 마법사 도은호는 사령술사에게 오랜 시간을 소비할 수 없었다.


“안타깝지만, 내가 귀속 계약에 동의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바람의 정령은 나보다 훨씬 높은 등급이라, 내 의지가 잘 안 먹히거든.”


인페르노 블랙은 반자동 발사 기능을 갖춰 빠른 연속 사격이 가능했다.

최소 1천 발 이상의 탄창 덕분에, 도은호가 언데드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되어주고 있었다.


무기의 숙련도가 높아질 수록, 도은호는 스스로를 강화시킬 수 있었다.

각성은 그저, 한순간에 파괴력을 높이는 것 뿐이다.


도은호는 생각했다.

어쩌면, 쥐고 있는 권총 만으로 마도승천검에 준하는 SSS급 마신의 검의 위력을 흉내 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고.


방법은 단순했다.


[언데드 500마리를 해치우며, 10포인트를 얻었어.]


‘힘에 몰빵 해.’


[도은호의 스테이터스]

—체력 LV.17

—힘 LV.16

— 민첩 LV.11

— 방어력 LV.8

— 지능 LV.999

— 치유 LV.1


마물을 해치우면 포인트를 얻었다.

물의 정령을 통해 생성된 전투력은 스탯 분배로 힘을 높일 수 있었고, 일순간 높아진 힘에 의해 불완전했던 불의 정령을 자극할 수 있었다.


각성 사격(Awakening Shot).


마법사의 몸에서 각성이 시작되면, 그 각성의 힘을 무기로 전이시켜 더욱 강력한 공격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각성 사격은 목표물에 대한 집중력이 일정 수준으로 높아졌을 때, 불의 정령을 완전하게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일시적이긴 하나, 사령술사 하나 쯤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사령술사, 내가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을 알려 줄 게.”


팔을 타고 회오리 모양을 그리던 화염이 권총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었다.


“나는 불의 정령을 소유하고 있어.”

“···?!”


불의 정령을, 사령술사가 모를 리 없었다.


“바람의 정령과 불의 정령··· 마지막으로 물의 정령. 인간 마법사, 당신이 가진 정령이 무려 세 개였군.”

“아니, 하나 더 있어.”

“······설마?”

“근데, 이제 네가 알 기회는 없을 거 같네.”


총구에 모인 화염은 탄알이 발사됨과 동시에 지옥의 구슬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용암이 분출된 모양새였다.


이윽고, 탄알은 정확히 사령술사의 이마를 저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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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헌터(1) 24.09.16 1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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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령술사(1) 24.09.14 23 2 12쪽
12 말벌 24.09.13 29 2 12쪽
11 군대 개미 24.09.12 28 1 11쪽
10 컨셉은 회사원(2) 24.09.11 25 2 11쪽
9 컨셉은 회사원(1) 24.09.10 31 2 12쪽
8 악마의 개(2) 24.09.09 34 2 12쪽
7 악마의 개(1) 24.09.08 36 2 11쪽
6 독 파리 떼 24.09.07 35 2 12쪽
5 컨셉은 고등학생(3) 24.09.06 40 3 12쪽
4 컨셉은 고등학생(2) 24.09.05 49 3 12쪽
3 컨셉은 고등학생(1) 24.09.04 82 3 12쪽
2 사역마 24.09.04 113 3 11쪽
1 프롤로그 - 음지 방송 24.09.04 127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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