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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엽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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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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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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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개미

DUMMY

1층 입구를 나와 건물을 확인했다.

15층의 건물은 상층부부터 괴이한 형태를 띄우며 변해가고 있었다. 불과 5분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개미가 증식하면서 빠른 속도로 건물이 점거되고 있어. 정확히 15층 사무실에 여왕 개미가 머물고 있다.]


[여왕 개미를 즉시 처치해야 해. 여왕 개미를 처리하지 않으면, 빠르게 번식한 개미들이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갈 거야.]


[이제, 남은 시간은 15분. 강남구 일대가 군집 개미로 뒤덮이면 서울이 점멸하는 건 곧이다.]


흑마법사는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다음 작전도 준비하고 있었다.

흑마법사가 또 다른 차원의 문을 열어 총공을 하기 전, 여왕 개미의 처리가 시급했다.

서둘러 근처 다있소로 가서 토치를 구매했다.


-이 앞 건물에 무슨 일 있나요? 난리가 난 거 같은데.


아직 사태 파악하지 못한 상점 직원이 태연하게 물었다.


“빨리 피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불의 정령을 통해 직접적인 무기 소환이 버겁다면, 기존 무기를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훈련을 시도해볼 수 있어.]


몇 천원짜리 토치로 군집 개미를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최소, 화염 방사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당장 구하기도 힘들었고, 구하기 위해 돌아 다니다간 골든 타임이 지나버릴 것이다.


이상함을 감지한 사람들이 어느덧 건물 주변에 몰려 있었고 ,저 멀리서 경찰차와 소방차가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경찰관은 사람들이 건물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4명. 전부 건물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야.]


건물에 남아있던 이들이 미쳐 피신하지 못하고 개미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


[남은 시간은 이제 9분.]


경찰의 제지를 피해 그대로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



군대 개미는 힘을 키우기 위해 동족을 포식하며 몸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한 마리의 개미가 다수의 동족을 먹어치우며 빠르게 괴물로 변해 가고 있던 것이다.

그나마 작은 녀석들은 토치의 불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지만, 몸집을 키운 괴물은 토치 따위 아랑곳하지 않았다.


위험하다.


「형님들, 도대체 마법사가 토치 하나 들고 뭘 하겠다는 거죠? 이제 끝났네요. LV.2의 군대 개미는 동족을 포식할 수록 파괴력은 더 높아집니다. 쪼렙이라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고요.」


‘젠장, 더 이상 버틸 방법이···.’


「미녀와야수 님이 흑마법사 님에게 10골드를 선물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미녀와야수님. 처음 보는 분인 것 같은데, 혹시 저에게 주실 미션이 있으신가요?」


미녀와야수 - 마법사에게 마력의 영약을 줘

도레미 - 마력의 영약이라면 일시적으로 마력을 강화시킨다는 영약?

팜므파탈 - 한참 재밌는데 왜 방해질?

생생 - 마법사니까 알아서 각성하지 않을까요??

지금이순간 - 주지마 ㅅㅂ


「마법사에게 영약을 주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하면 운용이 더뎌질 텐데요.」

「애초에, 이 작은 나라 하나 멸망시키는데 너무 시간이 지체됐다고요.」


미녀와야수 - 그 정도 자신감도 없어?

팜므파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네

미녀와야수 - 이러니까 퇴물법사 소리 듣는 거야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10골드 만으로 그 미션은 어렵습니다, 형님.」


「미녀와야수 님이 흑마법사 님에게 10골드를 선물하였습니다.」


「······끄응, 진짜 곤란한데.」


SSS히어로 - 영약 줘봐.

SSS히어로 - 더 재밌어지겠네.


갑작스레 등장한 후원자의 영향력으로, 싸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뿐입니다, 미녀와 야수님. 다음부터는 골드를 후원 해주셔도 마법사를 돕는 행동은 일절 거절합니다.」


SSS히어로의 허락까지 떨어진 이상, 흑마법사가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거점은 3층. 그곳에 개방된 차원의 문을 통해서 마력의 영약을 보내겠습니다.」



*****



[15층부터 5층까지 점령당한 건물 안에 거대한 개미 굴이 만들어졌어. 서둘러 3층으로 가면 마력의 영약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영약을 먹으면 각성할 수 있어.]


해가 빠르게 저물어 갔다.

소등 된 건물 안은 컴컴해,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이내, 무사히 3층에 도착했을 때였다.

저 멀리 희미한 불빛이 발광하며 회전하고 있었다.


[등급 F의 차원의 문이야.]


그것은 맨홀 크기처럼 작았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안에서 홀로 회전하고 있을 뿐, 큰 특징도 찾을 수 없었다.


“이 차원의 문 반대쪽에 메그나핀이 있다는 거지?”


[등급 F의 차원의 문은, 건너올 수 있지만 건너 갈 수는 없어. 게다가, 은호 너는 미증류의 에너지를 감당할 만큼 힘을 키우지도 못했어. 만약 메그나핀으로 갈 수 있다 해도 자멸하고 말 거야.]


[메그나핀으로 돌아가는 건 힘을 키운 이후에도 충분해.]


차원의 문을 통해 모습을 들어낸 영약은 행성처럼 띠를 두르고 있는 붉은 보석이었다.

그것은 마치 루비와 비슷한 형태였고, 엄지 손톱만큼 작고 영롱했다.


[F급 마력의 영약. 순간적으로 힘을 증폭시킬 수 있어.]


[흑마법사가 일부러 가장 낮은 급의 영약을 보낸 거야. 하지만 상관없어. 불완전했던 정령과 만나면 일순간 시너지를 낼 거야.]


손 안에 잡힌 붉은 보석.

안에서 타오르던 불꽃은 이내 꺼져 버렸다.

본능적으로 그것을 입 안으로 넣어 꿀꺽 삼켰다.


그러자.

몸 전체에서 알 수 없는 감각이 곤두섰다.

흡사, 케르베로스를 만나 각성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뒤를 조심해!]


빠르게 반격 자세를 취하자 어느새 몰려든 군대 개미 떼가 보였다. 녀석들의 표적은 정확히 나였다.

그들의 날카로운 턱 뼈에는 군침이 흐르고 있었다.


파앗!


팔을 휘감은 거대한 불꽃 회오리.

힘은 순식간에, 오른손에 들고 있던 토치로 집중되며 무기의 형태를 바꾸고 있었다.


[D급 홍염도(紅焰刀). 자체적으로 화염을 만들어 내는 검이야. 불꽃은 어떤 순간에도 꺼지지 않아. 하지만, 은호. 너에겐 불의 면역이 없어. 화염의 검을 다루는 자가 불 면역이 없으면 되려 자신이 파괴될 수도 있어. 그러니까 반드시 조심해야 돼.]


강렬한 화염은 금세 어두운 사무실 안을 환희 밝힐 만큼 뜨겁게 몸집을 키웠다.

두려움을 느낀 군집 개미들이 주춤 뒤로 물러섰다. 발산되고 있는 강한 열에 견디지 못하던 것이다.


‘···나 역시, 견딜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앞으로 5분 안. 개미들이 1층까지 장악할 거야.]


기세를 몰아 군집 개미에게 돌격했다.

대지를 흔드는 거대한 바위처럼, 홍염도는 빠른 속도로 적을 섬멸해 갔다.



「지구에서 좌표 찍고, 걸리는 나라 멸망시킵니다.」

닉네임: 메그나핀 흑마법사

시청자수: 13명


— 실시간 채팅

보글보글소환사 - F급 영약 먹고 홍염도 소환?

팜므파탈 - 이럴 줄 알았지ㅋㅋㅋㅋ 이제 저딴 개미들로는 무리일 듯

지금이순간 - 100명은 무슨

지금이순간 - 미션 실패 아님?


「잠시만요, 형님들. 군대 개미만 준비한 거 아닙니다. 또 하나의 히든 카드가 있습니다.」


도레미 - 지금 시청자 수 계속 많아지고 있는 거 알아요?

도레미 - 이거 진짜 빅잼이네

도레미 - 퇴물법사와 인간 마법사의 대결이라니


「이제 시작입니다. 저 마법사가 꼭대기에 다다르기 직전, 더 재밌는 일이 생길 거예요.」

「마법사는 결코 혼자 싸울 수 없을 겁니다.」



15층.

8층부터 시작해 15층까지, 온통 흙으로 덮여 미로처럼 얽히고설켜 있었다.

레피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미로를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칠흑 같은 어둠에서 오로지 검 하나를 의지해 여왕개미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은호, 창문 밖을 확인해. 흑마법사가 새로운 버그를 보냈어.]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홍염도의 열은 일순간 내부 온도를 50도 이상까지 끌어 올렸다.

산소마저도 차단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쟁터 같던 건물 내부 보다 더 지옥이었던 건, 바로 창 밖이었다.



*****



「삐-삐-삐-삐-」

「긴급 재난 방송입니다.」


「여기는 국가 재난 대책 본부입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일대에 정체불명의 거대 말벌 떼가 급습하여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말벌들은 기존의 곤충과 달리 독성이 매우 강하며 공격력이 높아 사람을 향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강남구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하늘을 수놓고 있는 수 많은 말벌 떼.

말벌 한 마리는 흡사 성인 남성의 크기와 동일했다. 그것들은 개미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빠르게 도시를 점령하고 있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을 만큼 많은 숫자였다.


「현재 대한민국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강남구 일대를 봉쇄하여 군과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쉴 세 없이 들리는 재난 경고음.

그리고.

내 앞엔 여왕개미가 있었다.


[위험성 수준 LV.5의 여왕개미. 군대 개미의 특성과 동일하지만, 수 없는 동족 포식을 통해 몸집이 3m이상 커졌어.]


[군대 개미와 마찬가지로 약점은 불이야. 하지만, 무작정 덤벼드는 병사 개미와 달리, 여왕 개미는 지능이 높으며 전략을 통해 전투에 임하고 있어.]


[여왕 개미의 스테이터스]

— 힘 LV.3

— 체력 LV.5

—민첩 LV.4

—방어력 LV.6

—지력 LV.7


여왕 개미의 주변에는 언제라도 희생양이 되어 줄, 수 많은 병정 개미 때가 함께였다.

뜨겁게 타오르는 화염 앞에서도 그들은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던 것이다.


놈들과의 짧은 기 싸움을 끝내고 전력으로 도약했다.

검이 궤적을 그릴 때마다 개미들은 불타는 고통 속에서 장렬히 흔적을 감춰갔다.


[포인트 2를 얻어 스탯을 분해할 수 있어.]


“불에 견딜 수 있도록 방어력에 투자해.”


[확인했어. 방어력 2가 상승해, LV.3이 되었어.]


[여왕 개미는 병정 개미와 달리 피부가 갑옷처럼 단단해. D급 홍염도라 해도 여왕 개미의 두꺼운 피부를 뚫기 힘들 거야. 하지만 방법은 있어.]


[더듬이를 자르는 거야.]


더듬이.

머리에 우뚝 솟아 있어야 할 여왕 개미의 더듬이는 보이지 않았다.


[여왕 개미가 더듬이를 숨기고 있어. 하지만 찰나의 순간, 여왕 개미가 반격할 때 더듬이가 치켜세워질 거야. 바로 그 짧은 순간을 노려야 해.]


일반적인 공격으로 여왕 개미의 반격을 유도할 수 없었다. 놈이 일부러 싸움을 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왕 개미는 숨긴 더듬이를 통해 신호를 보냈고, 신호를 받은 병정 개미는 제물이 되었다.


속임수가 필요했다.

여왕 개미보다 훨씬 앞서는 민첩을 통해 참격을 날린다면, 기회가 생길 것이다.


이미 재가 되어 버린 것 같은 뜨거운 양손으로 검자루를 움켜쥐고 내질렀다.

그러자.

검 끝에 섬광이 이렀다.

뜨거운 화염은 부채꼴 모양을 띄며 섬광의 모양을 따라 타 올랐다.


놈의 시야를 가린 불꽃이, 일순 여왕 개미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데 성공한 것 같다.


기회는 지금 뿐이다.


화염을 뚫고 여왕개미의 앞에 다다랐을 때, 위기를 느낀 여왕 개미가 자신의 몸을 방어하기 위해 강한 턱 뼈를 들어냈다.


보인다.

여왕개미의 더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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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말벌 24.09.13 24 1 12쪽
» 군대 개미 24.09.12 24 0 11쪽
10 컨셉은 회사원(2) 24.09.11 22 2 11쪽
9 컨셉은 회사원(1) 24.09.10 26 2 12쪽
8 악마의 개(2) 24.09.09 30 2 12쪽
7 악마의 개(1) 24.09.08 32 2 11쪽
6 독 파리 떼 24.09.07 31 2 12쪽
5 컨셉은 고등학생(3) 24.09.06 36 3 12쪽
4 컨셉은 고등학생(2) 24.09.05 44 3 12쪽
3 컨셉은 고등학생(1) 24.09.04 75 3 12쪽
2 사역마 24.09.04 106 3 11쪽
1 프롤로그 - 음지 방송 24.09.04 119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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