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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엽의숲
작품등록일 :
2024.08.29 17:36
최근연재일 :
2024.09.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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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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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4)

DUMMY

장엄한 폭발음과 함께 지반이 무너지며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났다. 마도승천검의 위력을 복사한 탄알의 파괴력은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그리고.


「익명의 시청자 님이 10,000코인을 선물하였습니다.」

「익명의 시청자 님이 10,000코인을 선물하였습니다.」

「익명의 시청자 님이 100,000코인을 선물하였습니다.」

「익명의 시청자 님이 100,000코인을 선물하였습니다.」


네임드 닉을 가졌던 사령술사의 죽음이 알려지자, 메그나핀의 시청자들로부터 후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누적 11,782,000 C ]


순식간에 터진 후원은 이내 1천 만을 훌쩍 넘었다.


[1천만 코인이 모이며 특별한 각성제를 살 수 있는 금액에 도달했어.]

[불완전했던 정령을 완전하게 바꾸어 줄 수 있는 각성제를,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을 거야.]


사령술사를 처리하여 얻은 10포인트를 통해 스탯에 마저 분배했다.


[현재까지 도은호의 스테이터스]

—체력 LV.17

—힘 LV.26

— 민첩 LV.11

— 방어력 LV.8

— 지능 LV.999

— 치유 LV.1



*****



[인페르노 블랙의 사거리는 800m. 오우거와의 거리는 약 10km. 오우거와 근접한 위치로 이동해야 돼.]


고작 LV.14에 불과한 1단계 오우거에 헌터들이 빠르게 절멸하고 있었다. 누적 사망자 수가 벌써 40명을 넘어섰고, 그 중 절반이 S그룹이었다.


괴물에 대항하기 위해 급하게 헌터를 고용했던 일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헌터님! 도은호 헌터님!”

“···?”


빠르게 달리던 내 옆으로 오픈카 한대가 따라붙었다.

노란 빛의 때깔을 자랑하고 있던 슈퍼카의 주인은 같은 D그룹 소속의 설하였다.

일명, 인풀루언서라 불리는 남자.


“소문대로 엄청 빠르시네요! 바로 제 차에 올라탈 수 있으시죠?”


아무래도 그가 나를 도와 줄 생각인 것 같다. 대답할 새도 없이 달리는 차 안으로 몸을 던졌다.

날렵하게 시트에 착석하자, 설하는 망설임 없이 엑셀을 밟더니 레이스를 시작했다.


낮게 포효하며 질주하는 차량은 매끄러운 곡선과 각진 라인이 어우러져 마치 맹수처럼 도로를 누비고 있었다.

전쟁터와 같은 상황 속에서 부서진 도로 위에 다른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설하는 능수능란한 운전 솜씨로 장애물을 피하며 최고 속도로 질주했고, 마침내 오우거가 서 있는 위치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도은호씨. 당신은 초능력자가 맞죠?”

“···초능력자? 내가요?”

“아까 봤어요. 순식간에 권총을 강화하는 거.”


설하가 나와 사령술사의 격투를 목격한 것 같다.


“그럼, 건투를 빌어요!”


그는 다시 엑셀을 밟으며 사라졌다.

왼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오른손에 셀카봉을 들고서 말이다.


[목표물과의 사정거리는 약 800m.]


[오우거의 약점은 몸 중앙에 위치한 에너지 핵]

[에너지 핵은 오우거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며 생명력과 재생 능력을 조절할 수 있어. 또한, 초고온 화염 방사와 전자기 방해 능력을 활성화 시키는 중심 요소이기도 하지.]


[오우거의 에너지 핵은 건물 1층 높이에 해당하는 두꺼운 피부와 근육으로 보호되어 있어, 설령 에너지 원천이 끊기더라도 사살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지.]


[하지만 마도승천검의 위력을 지닌 인페르노 블랙이라면, 두꺼운 피부 층을 단숨에 녹여 오우거를 박살 낼 수 있을 거야.]


“그건 나도 인지하고 있어.”


똑바로 목표물을 조준했다.

헌터들이 아무리 개미 떼처럼 달라붙어도, 오우거를 즉사시키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탄알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공중을 가르기 시작했다.


파괴적인 폭발음에 두려움을 느낀 오우거는 본능적으로 팔을 들어 심장 부근을 방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암처럼 뜨겁게 끓어오르던 탄알이, 단숨에 오우거의 팔을 뚫고 심장을 관통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쿵!!


동작이 멈춘 오우거는 거칠게 뒤로 넘어졌고,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며 시야를 뒤덮었다.


“시민 여러분들께 매우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방금 오우거가 미사일 같은 속도로 날아온 총알에 맞고 쓰러졌습니다! 서울 도심을 위협하던 괴물을 사살하는 데 드디어 성공한 듯 보이며, 이제 대한민국에 다시 안정과 평화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 우아아아아아!

└ 우아아아아아!!

└ 미쳤다 영웅의 탄생이다!

└ 카메라 뭐함? 빨리 영웅의 얼굴을 비춰라


기자는 속보를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 했고, 채팅 창은 함성으로 도배 되고 있었다.

잠시 꿈 같은 안정이 찾아오자, 나를 발견한 기자 한 명이 부리나케 달려왔다.


“안녕하십니까, 헌터님.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자, 자기 소개요···? 아, 안녕하세요···.”

“헌터님은 S그룹의 소속이십니까?”


└ S그룹에 초능력을 가진 헌터들이 모여 있다고 하던데 사실이었구나!

└ 들고 있는 무기가 예사롭지 않은데? 평범한 권총 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얼떨결에 인터뷰를 받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다행히, 방금 전 검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이 전파를 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카메라 화면에는 네티즌의 실시간 반응이 보이고 있었다.


“저는 D그룹 헌터입니다.”

“···D그룹이요?!”


└ 말도 안 돼

└ D그룹부터는 폐급이라고 들었는데?

└ D그룹부터 대부분 헌터 자격 포기했다고 하지 않았나

└ F그룹에도 1명이 남아있는데, 그게 우리 형임


“성함을 말씀해 주시는 건 어려울까요?”

“예. 협회에서 헌터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도록 주위를 당부했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시니 모자이크 없이 방송에 공개되는 건 가능하신가요?”

“뭐, 그럴 겁니다.”


기자는 신이 난 듯 이후에도 몇 차례나 인터뷰를 시도했다. 마치, 경기 후 승리한 선수에게 달려가 소감을 묻는 것처럼 말이다.



*****



「같은 시각, 헌터 협회 총 회의」


“이번에 나타난 괴수의 크기는 무려 건물 10층 높이인 30미터에 달했습니다. 피부 외벽의 두께만 해도 3미터였고요. 이전에 대형 말벌과 비교했을 때, 단 몇 분 만에 강남구 일대를 초토화시키고 서울 전역을 휩쓰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 문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막한 회의장 안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정옥순.

그녀는 헌터 협회의 위원장이었다.


“현재 우리가 주력해야 할 것은 국가의 지원을 통해 헌터의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입니다. 만약 다음 사태에서도 지금과 똑같은 무기로 싸우라고 강요한다면, 그 누구도 헌터를 하지 않겠다고 말할 겁니다.”


정옥순은 적극적으로 헌터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국가로부터 받은 긴급 지원비는 약 100억 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현재 특수부대로 지정된 S그룹부터 F그룹까지의 전체 인원은 1,000명 남짓인데, 이들의 장비를 지원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헌터들의 목숨을 보장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려면, 먼저 예산 확보가 시급합니다. 무작정 지원하자고 주장하기보다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승헌

그는 헌터 협회의 재무 담당이었다.


“급하게 설립된 협회이긴 하지만, 현재 시국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정체 모를 괴수 떼의 위험을 정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예산 문제는 지속적으로 조달할 방법이 있으니, 물자 지원에 관해서는 너무 큰 갈등을 일으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보다도,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헌터들의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훈련 아닙니까?”


다음으로 대화에 끼어든 인물은, 박용호.

그는 헌터 협회의 이사였다.


약 20명이 넘는 협회 인원은 넓은 회의실 안에서 침묵과 분노 섞인 목소리로 두려움을 전달하고 있었다.


“여기, 메가(MEGA) 뉴스 보신 분 있습니까? 송다혜 기자와 인터뷰했던 남자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습니다.”

“D그룹 헌터라고 주장했던 남자 말입니까?”

“맞습니다. 그가 단 한 발 만으로 괴수의 심장을 저격해 쓰러뜨린 건 여기 있는 모두가 알고 있을 겁니다.”

“우연이었을 겁니다. 격발 된 시점에 이미 헌터의 목숨만 40명이 넘게 희생 당했습니다. 이미 그들에 의해 괴수의 힘이 많이 약해져 있을 거란 뜻입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떠들썩하던 회의장을 단시간에 잠재운 건, 협회의 부의장 명구언의 목소리였다.


“다른 헌터들에 의해 괴수의 힘이 약해져 있었다는 말은 억측입니다.”

“억측이라니요, 부의장님. 명명백백한 사실입니다.”

“아뇨, 괴수를 쓰러뜨린 건 단 한 발이었습니다.”


부의장의 생각은 너무나도 견고했다.


“헌터 평가에서 고작 D급을 받은 사람일 뿐입니다.”

“맞습니다. 그런 헌터의 공을 치켜 세우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명구언 부의장에 말에 동의하는 이는 없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의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김수환 의장님께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부의장의 질문이 이번엔 협회 의장 김수환에게 향했다. 김수환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잘 들었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평가에서 D를 받은 사람을 당장 S그룹으로 승격시킨다면,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민심은 긍정적일 수 있겠으나, 헌터 평가의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협회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건 순간입니다. 따라서, 그를 당장 S그룹으로 승격시키는 것은 어려운 사안입니다. 그러나, D그룹의 인원이 단 4명에 불과하단 점에서 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김수환 의장의 말을 경청했다.


“따라서, D그룹에 소속된 4명의 헌터를 B그룹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직접적인 승격보다는 B그룹 내에서 특별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일종의 TF팀을 결성하는 방식입니다.”


의장에 말에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B그룹 내 TF(Task Force)팀.

D그룹을 곧바로 B그룹에 편입시키지 않고, B그룹과 분류해 임시로 팀을 꾸리겠다는 뜻이었다.

다만,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면 해체될 수도 있는 게 바로 TF팀 이었다.


“테스트를 통해 정당하게 B그룹이 된 헌터들에게 반발심이 생길 겁니다.”

“특별 그룹으로 분류될 경우 생기는 문제도 고려해야 합니다.”


탕탕.


김수환이 책상을 가볍게 내리치며 시끄러운 회의장을 정숙시켰다.

그리고 이어, 의견을 덧댔다.


“여기 계신 분들의 의견처럼, 그들의 성과가 우연일 수도 있고 실력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4명뿐인 그룹을 그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D그룹 해체에 대해서는 이미 약식으로 논의된 바가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유일하게 괴수를 물리친 헌터도 강제 탈퇴시킬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것이 가장 현명한 결정일 것입니다.”


의장의 단호한 말투에, 더 이상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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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헌터(3) 24.09.18 10 1 12쪽
16 헌터(2) 24.09.17 17 1 12쪽
15 헌터(1) 24.09.16 20 1 12쪽
14 사령술사(2) 24.09.15 23 2 11쪽
13 사령술사(1) 24.09.14 23 2 12쪽
12 말벌 24.09.13 29 2 12쪽
11 군대 개미 24.09.12 28 1 11쪽
10 컨셉은 회사원(2) 24.09.11 26 2 11쪽
9 컨셉은 회사원(1) 24.09.10 31 2 12쪽
8 악마의 개(2) 24.09.09 34 2 12쪽
7 악마의 개(1) 24.09.08 37 2 11쪽
6 독 파리 떼 24.09.07 36 2 12쪽
5 컨셉은 고등학생(3) 24.09.06 41 3 12쪽
4 컨셉은 고등학생(2) 24.09.05 49 3 12쪽
3 컨셉은 고등학생(1) 24.09.04 82 3 12쪽
2 사역마 24.09.04 116 3 11쪽
1 프롤로그 - 음지 방송 24.09.04 130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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