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헌터 해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비밀쟁이
작품등록일 :
2024.09.01 00:40
최근연재일 :
2024.09.15 11:50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1,246
추천수 :
36
글자수 :
108,691

작성
24.09.02 06:20
조회
139
추천
4
글자
6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축, 당첨!

수취인 : 김원효


※경 경품 당첨 축※


「오러 각성 유도제」


각성으로 인생 역전!

이제 당신도 헌터가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꿈, 영원제약이 이뤄드리겠습니다.


※본 제품은 아직 임상실험 도중입니다.

어떠한 부작용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 - -


“이걸 먹어? 말아?”


오러 각성 유도제.

편하게 줄여서 부르는 말로는 오러약.

며칠 전에 당첨된 각성 복권의 상품이다.

평범한 사람도 각성자로 바꿔주는 기적의 약품.

이 알약 하나면 오러 불능자도 오러를 쓸 수 있게 된다.


오러약의 첫 등장은 불과 30년 전.

이전까지의 각성은 선택받은 소수의 전유물이었지만.

30년 전부터 모든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됐다.

그래, 대기업 정품 기준으로 딱 20억만 있으면 된다!


일반인한테는 1억짜리 대출도 잘 안 나오지만 말이지.

그렇잖아?

몬스터와 던전에 휘말리면 일반인은 쉽게 죽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각성 복권에 몰려들었다.

무려 20억짜리 오러약이 1등 경품으로 내걸린 복권.

당첨만 되면 인생 역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냥 팔아도 가격 방어가 잘 되고, 먹어서 각성하면 헌터가 될 수 있다.

몬스터와 싸우는 게 무섭다면 소방관이나 국가직 등에 취업할 때도 유리하다.

1등, 대기업의 정품이라면 말이지.


“미치겠네. 하필 2등상이야?”


각성 복권 2등 상품.

1등이랑은 딱 한 끗 차이.

하지만 내 기분은 하늘에서 지옥으로 곤두박질쳤다.

왜 그러냐고?

성능을 비교하면 다들 공감할걸?


먼저 대기업 정품을 보자.

각성 성공률 90퍼센트 이상.

부작용 발생 비율 5퍼센트 이하.

사망률은 비공개이지만, 인터넷 소스로는 대강 1퍼센트.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대기업 정품이 아니다.


반면 2등 상품은 중소기업에서 출시한 약품이다.

임상실험 도중이거나, 중간에 프로젝트가 엎어졌거나.

혹은 중간에 망한 회사의 제품이다.


각성 성공률은 제각각.

부작용 발생 비율 미지수.

사실 말이 미지수지, 열에 일곱은 죽거나 병신이 된다.

그러니까 도저히 시장에는 내놓을 수 없는 물건이다.


뒷세계에서는 1천만 원 정도로 거래되더라.


“그냥 팔까?”


1천만 원이면 당분간의 빚이나 세금 걱정은 줄겠지.

굳이 이런 미심쩍은 약물을 먹어야 하나?

냉정하게 생각하면 먹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지만.

운이 좋으면 헌터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 미련이 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때마침 TV에서도 대기업의 인공 각성제 광고가 흘러나왔다.


-당신도 헌터가 될 수 있습니다.


까만색 머리카락에 황금색의 눈동자.

이탈리아 혼혈인 노년의 헌터, 박단테.

30년 전에 인공 각성으로 헌터가 된 인물.

그때 이미 그의 나이 마흔이었고, 칠순인 지금은 S랭크.

그야말로 인공 각성의 시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사사로이는 한때 내 스승이었던 사람이다.

10년 전, 헌터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일이다.


오러약의 등장과 동시에 세워진 헌터 학교.

헌터를 육성하는 대학이라 대부분의 학생은 각성자였지만, 비각성자도 소수나마 있었다.

나는 그곳의 18기로 졸업했고, 단테 영감은 당시 그곳의 교수였다.

보통은 비각성자들도 졸업쯤엔 각성하던데, 난 아직도 비각성자로 남았다.


“빌어먹을. 눈 딱 감고 삼켜봐?”


학생 때의 모습과 지금이 자꾸만 오버랩되자 초조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 나이 어언 35세.

그런데도 헌터는 개뿔, 폐던전의 광부인 상황이다.

심지어 이마저도 헌터라는 꿈을 위해 선택한 직업이다.


차원석이 가진 강력한 마력.

공간을 뒤틀어 다른 세상의 몬스터까지 소환하는 그 힘과 닿으면, 어쩌면 오러를 각성할지도 모르니까.

물론 폐던전이라 코어급 차원석은 나오지 않는다.

거기 남아있는 건 차원석이 되다 만 폐품들.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그 지푸라기에 기꺼이 몸을 던졌다.


그런 와중에 오러약을 얻었으니, 번뇌가 깊을 수밖에.

운이 좋다면 이 약으로도 각성할 수 있을 터.

그렇게 된다면 그 지긋지긋한 폐던전도 끝이다.

광산에서 노예처럼 부려지면서도 포기하지 못한 꿈.


헌터가 될 수도 있다.


“돌아버리겠네. 이걸 진짜 먹어? 아오.”


머리가 뜨끈하게 데워지는 느낌에, 서둘러 폭탄유를 들이켰다.

얼린 우유 3에 두유 7의 배합.

당연히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그냥 먹는 건 질려서 만든 조합법이다.

다행히 유당불내증도 없어서 배앓이도 하지 않으니, 매일 최소 1리터씩은 챙겨 마셨다.


벌컥벌컥.

차가운 액체를 들이켠 덕에 머리가 조금 차가워졌다.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

수면 시간을 한참 놓친 뒤였다.


“뭐 했다고 벌써?”


6시까지는 사무실에 도착해야 한다.

‘안 자고 버텨볼까?’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20대 초반엔 가능했지만, 30대 중반인 지금은 무리다.


TV를 끄고 즉시 침대에 누웠다.

1초라도 더 자기 위해 곧장 눈을 감았다.

문득, 어두운 시야가 폐던전 막장의 풍경처럼 느껴졌다.


이런 희망 없는 삶을 과연 언제까지 버텨야 할까?


“아, 그냥 먹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SSS급 헌터 해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공지 24.09.15 5 0 -
18 <해골들의 바지사장> 24.09.15 17 0 14쪽
17 <유체이탈자 2> 24.09.14 22 0 13쪽
16 <유체이탈자 1> 24.09.13 27 1 13쪽
15 <짭성호의 부하들 3> 24.09.12 30 1 14쪽
14 <짭성호의 부하들 2> 24.09.11 38 1 12쪽
13 <짭성호의 부하들 1> 24.09.10 43 1 15쪽
12 <D등급 뱀파이어의 유산.> 24.09.09 45 1 13쪽
11 <황성호 소장(4)> 24.09.09 49 1 14쪽
10 <황성호 소장(3)> 24.09.08 57 2 12쪽
9 <황성호 소장(2)> 24.09.07 66 2 12쪽
8 <황성호 소장(1)> 24.09.06 72 2 13쪽
7 <정산> 24.09.05 80 2 16쪽
6 <첫 던전 공략(2)> 24.09.04 86 3 15쪽
5 <첫 던전 공략(1)> 24.09.03 99 3 13쪽
4 <네 이름은 춘식이> 24.09.02 118 5 15쪽
3 <헌터 해골 김원효> 24.09.02 130 4 14쪽
2 <죽음? 각성?> 24.09.02 128 3 15쪽
» <프롤로그> 24.09.02 140 4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