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헌터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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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쟁이
작품등록일 :
2024.09.0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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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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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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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황성호 소장(3)>

DUMMY

<황성호 소장(3)>


3미터의 거구가 휘두르는 검기 실린 장군도.

뱀파이어는 머리 위에서 내리꽂는 그것에 경악했다.


“본 골렘이 도대체 어째서 여기에?!”


“춘춘식식이이는는남남자자이이름름-!”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놈 따위가 감히 날 공격해?!”


푸확!

발치에서 솟구친 시뻘건 화염이 장군도를 막았다.

그 속에 담긴 쇳조각들이 방패가 되어 장군도를 저지하려 들었다.


그러나 설령 그게 C랭크의 마법이라고 해도, 춘식이의 등급도 그에 못지않다.

더군다나 근접전 전문의 본 골렘이 뿜어낸 검기.

그걸 완전히 막아내는 건, 적어도 공격 마법으로는 무리였다.


콰직!

마법이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대경한 황성호가 급히 안개화를 통해 피하려고 했으나, 그게 무적의 회피기는 아니었다.

마침내 내려온 장군도가 놈을 베었다.


서걱!


“크아아-!”


절단된 왼팔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내지르는 황성호.

뱀파이어는 해골과 달리 고통을 느끼는 언데드다.

그래서인지 녀석의 비명은 처절했다.

오러에 지져진 팔은 그 특유의 재생력까지 틀어막아 팔의 복구를 저지했다.


반면 그 상대는 멈출 줄 모르는 존재.

춘식이는 다시 장군도를 휘둘렀다.


“나나쁜쁜놈놈은은죽죽어어라라.”


끼아아악-!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내가 지른 비명이 아니다.

춘식이의 데스 오러에서 뿜어지는 귀곡성이다.

중급 이상의 언데드에게서 종종 들리는 소리다.


물론 나도 비명을 지를뻔하긴 했지.


‘춘식이 저거 지금 나보다 강한 거 아닌가?’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계획까지 틀어졌다.

원래는 나도 이때쯤 돌격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내 예상보다 언데드 강화의 위력이 너무 강력하다.


“그냥 지켜볼까?”


그게 좋을 것 같네.

솔직히 나서기 좀 찝찝하거든.

그러니까, 지금 춘식이의 눈빛 말이다.


“나나는는남남자자가가아아니니야야-.”


검은 눈구멍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

같은 해골이라서 알 수 있다.

저건 뼛속 깊이 새겨진 원한이 올라오는 상태다.

아마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을걸?

더 최악인 건 왠지 저 감정이 황성호를 향한 게 아닌 것 같다는 점이다.


‘지금 가면 왠지 나까지 쪼개려고 할 것 같은데?’


쟤가 뭐라고 하는지만 제대로 들렸어도 판단하기 편할 텐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제대로 알아먹을 수 없는 상태다.

춘식이의 목소리가 마치 메아리치듯 중첩돼서 들렸으니까.

더군다나 거기에 귀곡성이 섞이니 어떻게 알아듣냐고.

아무것도 모르고 폭주하는 언데드 근처에 가는 건 아주아주 미련한 짓이란 말이지.


“남남자자몸몸싫싫어어-.”


스팟!

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장군도의 참격.

황성호도 어찌저찌 피하고 있지만, 몸에는 상처가 점점 늘어났다.

산발한 머리와 잔뜩 찢어진 피부.

언데드의 귀족이라는 종족답지 않게 비참한 몰골이다.


“되다 만 괴물 주제에 감히-!”


“너너죽죽이이고고여여자자몸몸받받을을거거야야-.”


“알 수 없는 소리나 지껄이다니, 빌어먹을 놈. 네놈이 이겼다고 착각하지 마라!”


화르륵!

황성호의 주위에 세 개의 화염구가 새로 솟구쳤다.


‘아직 마력이 남아있었나?’


큰일이다.

설령 저게 좀 전의 마법보다 약하더라도, 엄연히 언데드와는 상극인 속성.

갑자기 무쌍 모드가 된 춘식이라도 정통으로 맞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쩔 수 없지.

나는 각오를 다지며 그곳을 향해 뛰었다.


타탓!


“다중 화염구! 죽어라!”


“너너나나죽죽어어-!”


검은색의 검기와 화염구가 충돌하기 직전의 순간.

난 비로소 검을 지닌 채 황성호의 뒤에 도착했다.

검기는 이미 완성된 상태였다.


“아니?!”


“늦었어!”


[단테류 검술 스킬 획득.]

[정정. 이미 체득한 기술입니다.]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맨 먼저 휘두른 검은 자세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

화들짝 놀란 황성호가 내 공격을 피했지만, 그것 자체가 노림수였다.


[단테식 제일초. 하늘베기.]


그저 검을 직선으로 휘두르는 단순한 공격.

그러나 검기가 진동한다.

가로막는 모든 걸 뒤틀어 벌린다.


마법과 피륙을 무너뜨리는 검날.

이윽고 내 검이 놈의 팔다리를 전부 날렸다.


“이게 깍둑썰기다, 자식아!”


“크아악!”


파파팟!

팔다리가 잘린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와 몸통.

베어진 마법도 이미 사라졌다.

장군도를 휘두르던 춘식이가 왠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주주인인-. 잔잔인인해해-.”


“잘 안 들린다, 춘식아. 일단 얘부터 마무리하고 말하자.”


춘식이는 내 말이 끝나기 전에 이미 후다닥 뒤로 물러섰다.


[귀속 언데드 춘식이의 등급이 복구됩니다. 현재 D+.]

[과도한 강화의 부작용으로 등급이 잠시 하락합니다. 현재 D-.]


“무슨 롤러코스터냐? 오르락내리락 지맘대로야 아주.”


약해진 건 춘식이만이 아니었다.

나도 아직 쓰기 버거운 검술을 억지로 펼쳤으니까.

이미 검을 쥐고 있기도 힘들다.

물론 오뚝이가 된 황성호보단 나았지만.


춘식이의 무쌍 모드도 끝났겠다, 이제 이 공동의 가장 강한 놈은 나다.

난 당당하게 놈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야, 뱀파이어. 언제부터 황성호로 살았지?”


죽이기에 앞서서 정보를 캐야 한다.

뱀파이어가 사람들 사이에 숨어있다는 건, 언제든지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소리니까.


그러나 내가 워낙 착하게 생겨서일까?

기생오라비같은 놈이 주제도 모르고 똥배짱을 보였다.


“이 더러운 천민 놈! 감히 귀족에게 손을 대? 내 동족들이 알면 네놈을 가만둘 것 같더냐?”


“아, 그러셔?”


“비천한 해골 따위가 귀족인 날 공격한 죄! 네놈은 미래영겁 고문당할 것이다!”


그거 정말 무섭네.

그런데 왜 지금 네가 협박하는 거니?

칼은 내가 들고 있는데 말이지.


나는 놈의 목에 검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녀석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역시 대화 수단으로는 칼이나 총이 제격이다.


“고문 무섭지. 너무 무서워서 칼 쥔 손이 막 떨리네? 조금만 실수하면 목을 찌를 것 같아.”


“헉!”


“헉 같은 소리 말고. 너 언제부터 인간인 척 살았냐니까?”


“너 같은 말단 해골이 그걸 알아서 어쩌려는 거지?”


말단 해골이라.

아까부터 저러는 걸 보면, 놈은 내가 김원효란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모양이다.

하긴, 내가 거울 봐도 모를 정도긴 했다.


“뱀파이어 친구. 궁금한게 많지?”


“누가 네놈 친구-.”


“근데 칼을 든 건 나잖아. 그치? 그럼 대답은 네가 해야겠지?”


“누가 네놈 따위에게 정보를 줄 것 같으냐?”


중하급 뱀파이어 주제에 도대체 참으로 기개 넘치는 놈이다.

하지만 몬스터 따위가 저러니까 좀 역겹다.


이 상황에서 감히 큰소리를 친다고?

절대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저놈 주둥이를 놔둔 건 정보를 듣기 위해서지, 헛소리를 들으려는 게 아니니까.

아무래도 당장 덜 아파서 저러는 모양인데,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하게 도와줘야겠다.


[사악한 지혜가 속삭입니다.]


나는 놈의 복부를 손끝으로 찔렀다.


푹!


“이게 무슨-? 으아아악!”


“좀 닥치고 있어봐. 잘못 찌르면 너 죽는다?”


나도 내장은 건들기 싫다고.

얌전히 목표물만 챙긴다니까?

남자가 이거 하나 못 참아?

쯧쯧. 난 바위에 머리를 맞아도 비명은 안 질렀다고.


콰드득!

놈의 갈비뼈를 부러뜨렸다.

참고로 이건 고문이 아니라 정당한 권리 행사다.


그럼 그럼.

그냥 신사적으로 저놈의 갈비뼈를 획득하려는 의도일 뿐, 괴롭힐 생각은 전혀 없다.


“끄륽···.”


“야. 정신 안 차려? 죽으면 안 된다고. 눈 떠!”


찰싹!

한 손으로 놈의 배를 째면서, 한 손으로는 녀석의 뺨을 쳤다.

언데드가 이런다고 죽나 싶기는 한데, 뱀파이어는 해골이랑은 매커니즘이 달라서 걱정이다.

정보를 불기 전에 죽이면 안 되니까 말이다.


“됐다.”


녀석의 갈비뼈를 확인하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 비쩍 말라 앙상한 뼈를 보라.

이딴 걸 내 몸에 붙이려니 심란해 죽을 지경이다.

세상에 멸치뼈를 붙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쓰읍. 그래, 좀 참자. 맨날 제육만 먹을 순 없잖아? 가지무침도 먹어봐야지.”


우욱.

가지무침을 떠올린 순간 있지도 않은 위장이 뒤집히는 느낌이다.

솔직히 거기에 비하면 이놈의 갈비뼈가 더 나을지도?


어쨌든 적당한 부위를 골라서 내 뼈와 교체했다.


[뼈 호환 발동.]


치이익-.

새로 붙인 갈비뼈에서 연기가 피어났다.

살점과 피가 사라지더니 온전한 뼈만 남았다.

이윽고 순백의 뼈가 비로소 내 몸에 딱 달라붙었다.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장면들.

혈마법을 익히고 혈액에서 철분을 추출하는 기억.

다른 누군가에게 재수 없는 표정으로 이것저것 지시하는 기억.

그리고 마력의 흡수를 남들보다 빠르게 하는 기억이었다.


[불사자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현재 E.]

[스킬 혈마법[기초] 획득.]

[특성 카리스마[E] 획득.]

[특성 마력흡수[D] 획득.]


“이거 실화냐?”


또 전투용 스킬이 없다!

혈마법은 공격 스킬 아니냐고?

해골인 나한테 피가 어딨는데?

발동 자체를 못 하는 마법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젠장. 어떻게 그거 하나를 못 건지냐?”


어쩔 수 없지.

애초에 뼈 호환으로 얻는 스킬은 그냥 복불복이니까.

지금은 저놈 기를 죽인 것으로 만족하자.


“야, 아직 살아있지?”


“으아악!”


“왜 해골 얼굴 보고 놀라냐? 넌 뭐 언데드 아니야?”


지는 시체처럼 창백한 주제에.

감히 내 얼굴을 보고 놀라?

안 되겠다.

조금 처벌 수위를 올려야지.


“아, 아무리 고문해도 내 입을 열진 못한다.”


“에이, 고문이라니?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다. 난 그런 끔찍한 짓은 못해.”


그럼그럼.

나 김원효야.

살면서 그런 간악한 짓은 한 적이 없다고.

살면서는 말이지.


“제기랄. 광기의 레벨이 너무 높잖아···.”


“나 참. 몬스터가 사람보고 미쳤다고 하네.”


진짜 미친놈이 뭔지 보여줘?


[사악한 지혜가 속삭입니다.]

[사악한 지혜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현재 D+.]


“아, 뱀파이어 친구. 대화할 때 필요한 건 입이랑 성대, 그리고 귀지?”


“히익?!”


“뭘 그렇게 놀라? 야, 고문 안 한다니까? 내가 막 야만인처럼 여기저기 자르고 썰고 할 것 같아? 안 그런다니까?”


뱀파이어 친구가 몸을 덜덜 떨었다.

그런데 녀석만 떠는 게 아니었다.


호달달.

아니, 춘식아. 넌 왜 그러고 있냐?

형 무서운 사람 아니야.


“야. 뱀파이어. 말이 안 나와? 성대 고장났냐? 말만 해. 내가 고쳐줄 테니까. 새 걸로 끼워줄게.”


“뭐?”


“아, 성대는 뼈가 아니구나. 그러면 목뼈를 교체하자. 그러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까?”


마침 여기엔 품질 좋은 뼈도 많으니까.

에헤이, 걱정하지 마.

내가 이 바닥 전문가라니까?


난 팔다리도 없이 버둥거리는 놈의 곁에 앉았다.

그리고 한때 춘일이였던 해골의 목뼈를 들어 황성호의 목과 비교했다.

교체할 때 사이즈는 중대사니까 제대로 재야지.


“마, 말하겠소! 말하겠습니다! 제발, 제발!”


“에이, 말도 더듬거리는 데 무슨 말을 하겠다고? 잠깐만 기다려. 내가 금방 고쳐준다니까?”


시체처럼 창백했던 놈의 얼굴이 이제는 눈 덮인 설원처럼 표백되었다.


“제, 제가 인간 세상에 온 건 7년 전입니다!”


멈칫.


“7년?”


“예에, 그, 그렇습니다.”


“그럼 황성호는 어떻게 된 거지?”


그 돼지를 만난 건 7년보다 훨씬 오래됐는데.


“그게, 다른 몬스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몬스터? 도움?”


“도플갱어라고, 제가 소장을 잡아먹고 그놈으로 변신하는 스킬을 받았습니다.”


이건 또 무슨 엿같은 소리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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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D등급 뱀파이어의 유산.> 24.09.09 45 1 13쪽
11 <황성호 소장(4)> 24.09.09 49 1 14쪽
» <황성호 소장(3)> 24.09.08 57 2 12쪽
9 <황성호 소장(2)> 24.09.07 66 2 12쪽
8 <황성호 소장(1)> 24.09.06 72 2 13쪽
7 <정산> 24.09.05 80 2 16쪽
6 <첫 던전 공략(2)> 24.09.04 86 3 15쪽
5 <첫 던전 공략(1)> 24.09.03 99 3 13쪽
4 <네 이름은 춘식이> 24.09.02 118 5 15쪽
3 <헌터 해골 김원효> 24.09.02 129 4 14쪽
2 <죽음? 각성?> 24.09.02 128 3 15쪽
1 <프롤로그> 24.09.02 139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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