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급 헌터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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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쟁이
작품등록일 :
2024.09.01 00:40
최근연재일 :
2024.09.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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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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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짭성호의 부하들 2>

DUMMY

<짭성호의 부하들 2>


“야. 한스. 애들 어디다 모아놨다고?”


“······.”


“쓰읍. 소리 못 내면 다야? 글자로 쓰란 말이야.”


“해골!”


“봐봐. 춘식이도 너 요령 피운다고 하잖아. 똑바로 안 해?”


“······.”


끄적끄적.

새로운 노예해골 한스는 모든 걸 포기하고 바닥에 글자를 적었다.

3번 폐광산.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다.


나는 그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스한스야. 내가 못 참는 게 두 개 있어. 뭔지 아니?”


“······.”


“하나는 거짓말이고, 두 번째는 몬스터야.”


그런데 넌 거짓말을 하는 몬스터네?


“네들 메신저 싹 뒤져서 이미 어딘지 다 알고 있단다. 이 새끼야.”


그래, 이건 아주 간단한 충성심 테스트.

얘가 믿을만한 해골인지 알아보려는 검사였다.

그 결과는?

당연히 0점이지.


“내가 그 개고생을 하면서 영입한 해골인데 이러면 곤란해.”


“해골!”


“뭐? 후임 관리에 소홀한 네 잘못이라고? 아이고, 춘식아!”


“해골!”


“세상에 이럴 수가! 춘식이가 이렇게 똑똑해졌다니!”


자기 손으로 후배를 참해골로 교육하겠다니.

이게 내가 알던 그 춘식이가 맞나?


여튼 내가 손수 되살린 한스가 저런 거짓말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원래 지능을 가졌던 몬스터가 생전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나면 어떤지 확인하려고 했거든.

지금 하는 꼬라지를 보면 결과물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말이지.


“괜찮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랬거든.”


“해골?”


“응? 봐주자는 거냐고? 춘식아. 너 아직도 날 그렇게 모르냐?”


내가 봐주겠냐?

당연히 재조립해야지.

어디서 광견병 걸린 개새끼가 빠져가지고 말이야.


[해골 제작 해제.]

[귀속 해골 한스가 소멸합니다.]

[대상의 뼈는 더 이상 기억 계승이 불가능합니다.]

[생전의 등급을 계승할 수 없습니다.]


아하.

새로운 데이터를 얻었다.

몬스터 뼈를 재활용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해골 장군이나 짭성호를 부활시키긴 찝찝해서 처음 실험했는데 좋은 정보를 얻었다.

어차피 기껏해야 생전 D급의 랭크 따위, 딱히 아깝지도 않았고.

춘식이만 해도 엄청난 속도로 키웠으니까 말이지.


“좋아. 다른 놈들로 실험하면 좀 더 익숙해지겠지?”


지금 인간들을 납치하고 있을 말단 몬스터들.

그놈들을 죽이고 기억 없이 능력만 계승시켜 보자.

그러다 잘 되면 짭성호도 해골로 써먹어야지.


“자. 다시 만들어 볼까?”


[해골 제작 발동.]

[E랭크 언데드, 늑대인간 해골이 귀속됐습니다.]


“······.”


“넌 지금부터 한스야. 신한스. 오케이?”


전직 늑대인간, 현직 늑인해골 신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확인해 보니, 해골임에도 변신 기능이 남아있었다.

늑대인간, 인간, 늑대의 3가지 형태로 말이지.


‘등급을 계승할 수 없다고 했지. 능력은 남아있는 모양이네.’


그것과 더불어서, 녀석은 유독 내 말을 잘 따랐다.

지금까지 만든 춘식즈나 춘일즈 녀석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디까지 따르길래 그러냐고?


“한스. 손!”


척!

늑대 모양으로 변신한 한스가 앞다리뼈를 내 손에 올렸다.

엉덩이에 달린 꼬리뼈를 좌우로 붕붕 흔들면서.


이 정도면 거의 훈련된 강아지 수준이다.


재밌으면서도 뭔가 좀 그렇다.

한스의 생전 모습을 알고 있어서 그런가?

아무래도 좀 거부감 비슷한 무언가가 생겼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재밌어서 문제다.


으음. 몇 가지는 더 시켜봐야 알겠는데 말이지.

말을 어디까지 듣는지는 꼭 알아둬야 나중에 제대로 써먹지 않을까?

부하의 능력을 파악하는 건 지도자의 필수 소양이니까 말이지.

때마침 여기서도 시킬만한 게 있다.


“크흠. 이거 물어올래?”


나는 적당히 아무 뼈나 챙겨 들었다.

이름 모를 해골 병사의 정강이뼈였다.

그것을 본 한스는 미친 듯이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


“뭐 이렇게 좋아해?”


이놈 늑대인간 출신 맞아?

하는 짓은 그냥 강아지 같은데?


그런 의문을 품은 채로 적당히 힘을 줘서 뼈를 던졌다.


“신한스! 물어와!”


“······!”


녀석은 정말 쏜살같이 질주했다.

하는 짓은 그냥 평범한 강아지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명색이 해골견.

아니, 늑인해골이었나?

어쨌거나 생전과 사후를 불문한 현역 몬스터다.

녀석은 내가 던진 뼈보다 빠르게 달리더니, 그것을 곧바로 깨물었다.


아그작!


“어?”


“해골?”


“······!”


한스한스야.

내가 물어오랬지, 깨물어 부수랬니?

우리 모두 그 사실에 당황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가장 놀란 건 한스 본견 같았다.

녀석은 두 동강 난 뼈를 보더니 어쩔 줄 몰라 하며 소리 없이 낑낑거렸다.

축 내려온 꼬리뼈를 보아하니 진짜 놀란 모양.

그 모습을 지켜보던 춘식이가 녀석에게 다가갔다.


속닥속닥.


“해골해골.”


“······?”


“해골.”


“!”


신한스의 꼬리가 처진 것도 모자라서, 아예 다리 사이로 숨어버렸다.

도대체 뭐라고 한 거야, 저거?


“크흠. 한스는 힘 조절부터 훈련해야겠네.”


“!”


훈련이란 말에 한스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얜 왜 이렇게 겁이 많은 거야?”


무슨 언데드가 이래?

이래서는 집 지키기도 제대로 못 하겠다.

내가 뭘 했다고 저렇게까지 반응하는 걸까?


“한스야. 너한텐 숙제를 줄게.”


“?”


“나랑 춘식이는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여기서 힘조절 훈련 좀 하고 있어.”


“!”


“자. 저쪽에 쌓인 뼈 무더기 보이지?”


“!”


“저거 전부 오른쪽에 치워놔.”


하나씩 물어서 옮기라고.

부순 뼈 하나당 훈련 양이 더 늘어날 거야.

알았지?


왠지 처량해 보이는 한스를 뒤로하고 던전을 빠져나왔다.

함께 나온 춘식이는 왠지 모르게 의기양양한 모습이다.

얜 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지?


“춘식아. 한스한테 뭐라고 했냐?”


“해골해골.”


“별말 안 했다고?”


“해골.”


“아아. 내가 어떤 주인인지 설명한 게 다라고?”


뭐야. 별로 신경 쓸 일도 아니었잖아?

내가 그동안 춘식이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춘식이 입장에선 날 나쁘게 말할 건덕지가 아예 없잖아.


어라? 근데 한스는 왜 그런 반응이었지?


“너 정말 그것만 말한 거 맞아?”


“해골!”


“있는 사실만 말했다고? 흐음. 한스 반응만 보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나 춘식이는 내 추궁에도 한결같은 태도를 보였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도 없는 모습이다.

저 정도면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쯧. 그러면 그냥 한스가 겁쟁이란 거네.”


“해골?”


“됐어. 후임이라고 변호하지 않아도 돼. 딱히 뭐라고 안 할 테니까 네가 알아서 가르쳐. 알겠지?”


“해골!”


“좋아. 한스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일 얘기를 해볼까?”


부아앙-!

질주하는 짭성호의 밴.

지금 향하는 곳이 오늘 일정의 최종목적지다.


“설마 거기에 몬스터 소굴이 있을 줄은 몰랐지.”


어찌 보면 그곳은 파주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당연히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몬스터들이 간이 부은 건지, 아니면 대담한 건지 모르겠다.


‘아마 파주박가의 비호를 받아서 가능한 수작이겠지만.’


파주를 소유한 가문인 박씨 집안.

한 지역을 지배하는 귀족답게,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몬스터 밀거래.

인체실험 및 대량학살 무기 연구.

필요시 인신매매를 통한 인력 확충.

지역사회의 자본, 인프라, 권력 독점.

그 외 기타 등등.


전부 ‘지역사회 자력 생존을 위한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실행되는 것들이다.

골때리는 건 저게 다 합법이란 거지.

박씨만 저런 것도 아니다.

대도시 바깥은 그곳을 소유한 귀족들의 사유지.

나라가 땅의 수호를 포기하고, 그걸 권리와 함께 전부 저 깡패놈들한테 넘긴 결과였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짓이 가능하냐고?

쟤들이 없으면 지방을 지킬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


대도시가 아니라면 어디서든 던전이 발생하고, 몬스터가 출현할 수 있다.

차원방벽은 비싸고, 유지비도 장난이 아니니까.

그걸 책임져야 할 국가는 진즉 대도시에 모든 재량을 몰빵.

당연히 대도시 밖에는 병력을 투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걸 해결하는 대신, 각 지역의 소유권을 얻은 놈들이 바로 귀족들이다.


그들은 지역을 위해 자선 사업과 공적 산업을 키웠다.

대도시에 진입하지 못한 이들에게 일자리 주기.

대도시 바깥이라는 버려진 세상을 지키고 수호하기.

그 외의 각종 정책을 펼쳐 자기 소유지를 부양했다.


이야, 여기까지만 보면 천사가 따로 없다.

헌터? 아아, 그 천박한 사냥꾼들을 말하는 건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을 정도로 말이지.

몬스터 밀거래나 인체실험을 헛소문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더라.


‘A랭크 헌터한테는 쪽도 못 쓰고 깨질 놈들이긴 한데.’


그 말인즉, 지금 내 수준으로는 감히 건들지 못할 놈들이란 소리다.

어지간한 가문의 최고 실력자는 대개 C랭크.

F나 E랭크의 각성자는 최소 세 자리를 보유했다.

거기에 강력한 무기까지 가졌고 말이지.


물론 내가 A랭크까지 올라간다 한들, 건들면 피곤하다.

걔들 밑에 딸린 시민들이 적어도 네 자리니까.

수천, 수만, 수십만.

어쩌면 그 이상의 사람들이 난민으로 추락하거나, 최악의 경우는 죽는다.

그걸 감수하고 귀족들을 제거한다고?

난 그럴 정도로 미친놈은 아니다.


여하튼 그래서 각 지역의 귀족은 거의 왕 이상의 권력을 가졌고.

놈들의 비호를 받는 ‘약탈자 클랜’은, 음지에서나마 인간들 한복판에서 살 수 있게 됐다.


물론 귀족들도 황성호가 뱀파이어라는 건 모르는 눈치였지만.

어쨌거나 참 더럽게 엮인 판에 올라오고 말았다.


“서류랑 메신저에 나온 정보로 볼 때, 아마 네가 날뛰어도 사람들이 끼어들 일은 없을 거야.”


“해골!”


“거기 있는 놈들도 E랭크가 전부라니까. 아마 강화하지 않아도 너 혼자 다 처리할 수 있겠지.”


“해골.”


그리고 나는 그 틈에 사람들을 찾아서 구출한다.


“아. 춘식아, 미리 말해둘게. 가능하면 사람들 눈엔 안 띄는 게 좋겠지만, 눈에 띈다면 너 혼자 보여야 해. 알겠지?”


“해골!”


“어딘지 몰라서 환경을 잘 모르겠다고? 아, 내가 아직 말 안 했나?”


그러고 보니 말 안 했구나.

말한다고 춘식이가 알까 싶기는 한데, 뉴스를 워낙 좋아하는 녀석이니 혹시 모르지.

난 우리가 가는 지역의 명칭을 말해줬다.


“신용주골.”


“해골?”


“잘 못 들었습니다? 라니. 진짜 어디서 배웠냐?”


그거 헌터 학교 때 선배들한테 하던 거잖아.

요즘 뉴스에선 그런 것도 나오나?

하여간에 세상 참 말세다, 말세.


“신용주골 말이야. 아마 뉴스에도 종종 나왔을 걸?”


파주시 파주읍 신용주골.

파주시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환락가.

예전에는 매음굴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수준이 아니다.


카지노, 암시장, 퇴폐업소, 투기장, 공개 처형대, 마법 공연장 등등.

그야말로 온갖 오락거리가 대놓고 세워진 소도시.

인생을 망치고 싶거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들이 모이는 범죄의 소굴.

당연히 뉴스에는 수시로 나오는 곳이다.


“!!!!”


춘식이는 얼마나 놀란 건지, 말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뭔가 수치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한데.


얘 진짜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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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성호의 부하들 2> 24.09.11 38 1 12쪽
13 <짭성호의 부하들 1> 24.09.10 43 1 15쪽
12 <D등급 뱀파이어의 유산.> 24.09.09 45 1 13쪽
11 <황성호 소장(4)> 24.09.09 48 1 14쪽
10 <황성호 소장(3)> 24.09.08 56 2 12쪽
9 <황성호 소장(2)> 24.09.07 66 2 12쪽
8 <황성호 소장(1)> 24.09.06 72 2 13쪽
7 <정산> 24.09.05 80 2 16쪽
6 <첫 던전 공략(2)> 24.09.04 86 3 15쪽
5 <첫 던전 공략(1)> 24.09.03 98 3 13쪽
4 <네 이름은 춘식이> 24.09.02 118 5 15쪽
3 <헌터 해골 김원효> 24.09.02 129 4 14쪽
2 <죽음? 각성?> 24.09.02 128 3 15쪽
1 <프롤로그> 24.09.02 139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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