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팀 은퇴하고 국대노예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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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재
작품등록일 :
2024.09.01 23:52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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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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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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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DUMMY

키 : 185cm

몸무게 : 77kg

주발 : 양발 -> 오른발

포지션 : FW (완성형 공격수) -> (미정)


선수의 포지션에 맞춰 능력치를 표시합니다.

원 클럽맨 효과 삭제. 모든 능력치 하락.


골 결정력 : 99 -> 92

드리블 : 99 -> 95

패스 : 92 -> 81

순간 속도 : 95 -> 85

균형 감각 : 93 -> 88

주력 : 96 -> 85

지구력 : 92 -> 80


난 서둘러 다음칸의 특수능력창을 열었다.

뒤이어 무수하게 띄워지는 알림창.


포지션 패시브 능력


! 우승 청부사(삭제) : 후반 20분 이후 득점확률 증가

! 강철 체력(삭제) : 후반 20분 이후 지구력 회복능력 상승

! 파워 슈팅(삭제) : 슛 강도 증가

! 초정밀 샷(삭제) : 슛 정확도 증가

! 스피드 드리블러(삭제) : 드리블 속도 증가


특수 능력


! 갓 오브 터치(삭제) : 신들린 볼 터치로 공을 소유

! 라인 브레이커(삭제) : 절묘한 타이밍 돌파

! 스피드 스타(삭제) : 10% 속도 증가

! 원 클럽맨(삭제) : 신체능력치 하락


! 기본 특수 능력 : 바디 비전 레벨 10 -> 1로 강등

···.


신체 능력은 어느 정도 유지되었지만 어렵게 얻은 특수 능력들이 모두 사라졌다.


‘이런 제기랄.’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상태창도 확인하지 않은 채 덜컥 제의를 수락한 과거의 내가 미웠다.


그렇게 절망하는 사이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상태창 하나가 눈에 띄었다.


! 감독직 수락으로 인한 추가 능력


! 바디비전(확장): 이제 바디 비전을 키면 전술확인 기능이 실행됩니다.


‘이건 또 뭔 소리야?’



“이봐, AI 뭐 하는 거야? 기계오류라도 났나?”


난 상대 팀의 비아냥거림에 정신이 들었다.

우선 지금은 경기에 집중해야 할 때다.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다시금 진아성이 볼을 몰고 서서히 전진해 왔다.


사우디의 중앙 수비 2명은 나보다 키가 작았다. 난 다시 로빙패스를 받을 생각으로 손을 머리 위로 저으며 자리를 잡으려 이리저리 뛰었다.


특수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내 실력으로 골을 넣으면 된다.


내가 다시 내달리자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합세하여 두 명의 수비수가 막기 시작했다.


뻥-


진아성이 롱 패스를 날렸다.

그런데 이번엔 내 쪽이 아닌 오른쪽 윙어 신욱에게로 향했다.


볼을 트레핑한 신욱은 그대로 사이드라인을 따라 달렸다.

그는 빠른 속도로 수비를 제치고 경기장의 모서리까지 전진했다.



‘그럼 나도 발을 맞춰야겠지.’


난 골 에어리어 안쪽으로 파고들며 자세를 잡았다. 내 앞 수비수는 골대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다.


신욱이 곁눈질하며 크로스를 날릴 위치를 찾는 모습이 보였다.

난 곧바로 뛰기를 멈추고 뒷걸음질 친 후 외쳤다.


“지금이다. 패스!!”


내 바로 앞에 있던 수비는 나의 백스텝에 반응하지 못하고 엉거주춤 방향 전환을 시도해 보지만 이미 늦은 후 였다.

그의 얼굴에 낭패라 쓰여있다.

저 얼굴 내가 자주 보는 얼굴이지···.


때마침 우측에서 신욱의 공이 날아 왔다.

이번엔 놓치지 않을 것이다.


‘바디 비전’


나는 현저하게 느려진 공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왼발을 준비했다.


‘그래. 아무리 은퇴로 능력을 잃었다고 해도 이 정도는 받아 먹어야지’


가볍게 첫 골을 장식한다는 생각으로 찼다. 분명히 왼발로 공에 맞췄는데···.


“뭐? 이런 X발”





내가 찬 슛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 곳은 골대가 아닌 2층 관중석···.

그리고 퍼뜩 생각났다.

바르셀로나 트레블 달성으로 얻었던 양발 능력···.

그리고 특전 삭제로 인해 왼발은 개발이 되었다는 것도···.


허탈한 웃음이 나오고 그라운드 안에 서 있는 모두가 나를 비웃는 것이 보였다.


“어이, AI, 혹시 요즘 골프해?”


사우디 선수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주절거리며 공격 포지션에 맞춰 이동했다.


난 분하지만, 입술을 꽉 깨물며 침착하려 애썼다.



골킥으로 공을 받은 사우디의 미드필더는 이제 느긋하게 우리 진영에서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이 뒤에서 받치고 앞쪽엔 좌측 윙어가 내려와 중앙 미드필더인 아이몬과 서로 주고받으며 볼을 돌리고 있었다.


프리미어 리그 사우스햄튼에서 뛰고 있는 모하메드 하미드는 압둘 카밀과 같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그때, 사우디의 왼쪽 윙어가 빠르게 경기장 좌측 모서리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공을 가진 아이몬이 윙어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킥 자세를 취했고 우리 편 수비수 대부분이 좌측 윙어를 향해 간격을 좁혀 들어갔다.


그러나 킥 자세만 취한 후 발바닥으로 공을 붙잡는 아이몬.


‘모하메드다.’


다이렉트로 우측에서 쇄도하는 모하메드에게 롱패스를 날렸다.



좌측으로 쏠려 가던 아군 수비는 일제히 역방향에 걸리고 그 작은 빈틈을 모하메드는 놓치지 않았다.


‘어디냐···.’


모하메드는 공을 받자마자 좌측으로 드리블하며 수비수들의 혼선을 유도했다. 그리곤 중앙에서 잠시 멈칫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상체를 젖혀 무게 중심을 뒤로 옮겼다.


이어진 키를 넘기는 절묘한 로빙패스.


‘젠장, 압둘?’


마치 공이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압둘은 거짓말처럼 정확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젠장, 저 공이 넘어가면 바로 골키퍼와 1대1이다.


“스트라이커, 막아!”


내 바람에도 불구하고 공이 압둘의 바로 앞에 안착한다.


수비가 달려가 보지만 압둘의 스탭은 간결하다.

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압둘의 슛이 골대로 뻗어져 나가고 잠시 후···.


고오오오오올 -


홈구장인 탓에 관중들의 실망 섞인 야유 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압둘은 세레머니를 하기 위해 사우디 팬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을 향해 달려간다.









삐이이이익-


휘슬 소리?


함성이 커지며 북소리가 울리고 우리 편 모두는 안도했다.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 있었던 것이다.


나 역시도 숨을 몰아쉬며 안도 했지만, 곧바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경기를 주도하고 우세하게 이끌어도 모자랄 판국에 선취점을 뺏길 뻔하다니···.’


“야 이 새끼들아! 제대로 하지 못해? 소풍 왔어!?”


김진섭이 선수들을 향해 소리친 후 나를 노려보았다.


내 잘못이라 이거지···. 자존심이 상했지만 아직 만회할 시간은 남아 있었다.


전반 38분경. 다시 우리 팀에 찬스가 왔다. 상대 미드필더의 트래핑 실수를 놓치지 않은 중앙 수비수 이협이 공을 차지했다.

사우디의 수비라인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있었고 라인 브레이킹을 하기엔 최고의 상태였다.


이협이 김진섭에게 공을 넘기자, 김진섭은 패스할 곳을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고, 곧 김진섭도 나를 발견한 듯 롱패스 할 준비를 했다.


‘좋아, 스타트!’


프로 선수가 된 내가 미친 듯이 한 훈련. 순간 가속과 달리기. 난 하루도 빠짐없이 이 두 가지를 위해 훈련했었다. 그리고 유럽에서도 이런 상황에서 날 따라올 수 있는 수비수는 몇 없었다.


뻐어어엉-


공을 차는 소리가 났지만 보이지 않는다.


삐이이익-

스로인.


김진섭이 찬 공은 왼쪽에 있는 안철홍에 향한 것이다. 그것도 상대 팀이 헤딩으로 내보내는 바람에 역습 기회마저 뺏겨 버렸다.


그들의 냉랭한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나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이다. 스트라이커에게 동료들의 믿음이 없다는 건 치명적이다.


그 이후 더 이상 나에게 오는 패스는 없었다. 선수들은 철저히 날 무시하며 공을 보내지 않았다.


대혼전. 양 팀은 치열하게 공방하며 결국 제대로 된 슈팅 없이 전반을 끝마쳤다.


전반을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들은 저마다 불평을 늘어놓으며 남 탓을 하기에 바빴다.


한마디 하려는 나에게 김진섭이 곁으로 다가오더니 나지막이 귓속말을 했다.


“뭘 잘했다고? 지금 네가 날려버린 기회 때문에 팀워크 개판난 거 안 보여?”


내가 입을 꾹 다문 채 듣고만 있자, 그는 피식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라커룸에 들어온 나는 냉정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내 상태를 인정하기로 했다.


“후반엔 박찬이 나와 교체 출전한다.”


뜻밖의 교체에 모두가 의아하게 쳐다본다.


“부상 입으셨습니까, 감독님?”


“아니! 전혀···.”

.

곧바로 난 세르지오를 보며 말했다.


“세르지! 게겐 프레싱으로 전술 변경합니다.”


게겐 프레싱. 최전방 공격수부터 지속적으로 상대를 압박해야 하는 이 전술은 꾸준한 체력훈련과 압박에 따른 유동적인 포지션 이탈을 메울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지만 가능한 강도 높은 전술이다.


어차피 활용해 볼 생각이면 평가전 때 시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물론 빌어먹을 발리슛을 하늘로 날려 보낸 이후 오지 않은 패스 때문이기도 했다.

버릇도 들일 겸 겸사겸사.

나는 세르지오에게 전술 설명을 부탁하고 그대로 라커룸을 나와 버렸다.


“어이, 지수.”


걱정이 됐는지 카요가 라커룸을 나와 내게 말을 건넨다.


“카요···. ”


“은퇴 후 첫 경기잖아. 너무 낙담하지 마.”


“알고 있어.”


“그런데···. 괜찮겠어? 훈련도 없이 이런 강도 높은 전술을 한다면 엉망이 될 텐데···.”


“솔직히 이번 평가전은 승부보다 더 중요한 걸 얻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그래. 네가 그렇다면야. 감독을 따라야지. 난 이참에 선수별 체력 측정을 해보도록 할게. 힘내 매니져!”


“그래.”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할 것이다.

난 프로리그에서 팀의 물을 흐리는 녀석들을 수도 없이 봐 왔다.

일이 커지기 전에 잘 봉합하지 않으면 선수나 감독, 둘 중의 하나가 팀을 나가야 하는 극단의 상황까지 가는 팀이 실제로도 많았다.


‘좀 돌아간다 생각하지 뭐. 또 한 번 욕받이 노릇해야 하겠네···.’



후반전을 나서는 선수들의 얼굴에 곤혹감이 보였다. 김진섭이 대표로 내게 다가와 항의했지만 난 요지부동 대꾸 없이 고개만 저으며 말했다.


“전술의 권한은 감독에게 있는 거 몰라서 그래?”


그렇게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내고 난 벤치석에 앉았다.


휘슬과 함께 사우디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초반 국대팀은 공격수나 수비수 할 것 없이 사우디를 강하게 압박해 나갔다.


나 대신 후반에 투입된 박찬은 생각보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상대 수비 진영부터 성실히 압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지수. 너 대신 들어간 박찬 선수 의외로 게겐 프레싱 이해도가 높은 편인데?”


“그러게. 제법 끈기가 있네.”


“데이터를 보니 피지컬도 좋고 슛 정확도도 꽤 나쁘지 않아.”


“A매치 경험이랑 밸런스만 조금 맞춘다면 꽤 괜찮은 선수가 될 것 같아.”


“그래, 체크해 두지.”


난 후반 시작 10분만에 벌써부터 헉헉대는 수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르지가 볼 때 우리팀 수비진은 어떤 것 같아?”


"포지션 별로 세대 교체가 이뤄졌지만 수비진은 마땅한 인재를 찾지 못해 그대로 유지됐지. 그래서인지 체력적으로 부족해 보이네. 지금은 경험으로 버티고 있지만 경기 일정이 빡빡해지면 로테이션이 필요할 것 같아."


내 생각도 같았다. 김진섭을 제외한 주전 수비수 3명의 나이가 30대 초반이다. 월드컵 경기 경험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받쳐줄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우리 팀에 게겐 프레싱이 어울릴까?”


“지수. 게겐 프레싱을 국대팀 메인 전술로 쓰려는 거야?”


“어. 사실 괘씸함에 생각보다 일찍 적용하긴 했지만, 우리 팀에 맞는 전술인지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서. 준비만 잘 한다면, 월드컵 본선처럼 한 경기 싸움에선 꽤 도움이 될거야···.”


“음···. 반대로 체력과 팀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아닌 전술이 되어 버리는 게 게겐프레싱인 건 알고 있지?”


“알아. 위협적인 만큼 리스크도 크지. 그래도 강팀들에 맞서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되지 않겠어?”


“알았어, 지수. 그럼, 전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내가 체크해 볼게. 카요한테도 훈련 내용을 변경해 달라고 얘기해야겠군.”


“좋아.”


세르지오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후반전은 어느덧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대략 25분 정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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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 주 7일 18:20분 입니다. 24.09.02 22 0 -
18 18화 월드컵 3차예선 호주전 24.09.17 7 0 11쪽
17 17화 월드컵 3차예선 네팔전(2) 24.09.16 11 0 12쪽
16 16화 월드컵 3차예선 네팔전 24.09.15 16 0 12쪽
15 15화 월드컵 3차예선 브리핑 24.09.14 19 0 12쪽
14 14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3) 24.09.13 20 0 11쪽
13 13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2) 24.09.12 20 0 11쪽
12 12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 24.09.11 19 0 11쪽
11 11화 강재하와의 1:1 24.09.10 18 0 12쪽
10 10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전 24.09.09 22 0 13쪽
9 9화 미드필더 강재하 24.09.08 19 0 13쪽
8 8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 24.09.07 27 0 12쪽
7 7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1) 24.09.06 25 0 12쪽
6 6화 개별 면담 24.09.05 26 0 13쪽
5 5화 사우디와의 평가전(2) 24.09.04 31 0 12쪽
» 4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24.09.03 44 0 12쪽
3 3화 특수능력이 초기화 되었다? 24.09.02 68 0 12쪽
2 2화 협회장부터 내 사람으로 24.09.02 75 1 13쪽
1 1화 기껏 은퇴했더니 뭐라고? 24.09.02 12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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