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팀 은퇴하고 국대노예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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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재
작품등록일 :
2024.09.01 23:52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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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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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전

DUMMY

시간은 흘러 어느덧 3월 17일.

월드컵 2차 지역예선 중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당일이 돌아왔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미 15일에 소집되었고 테크니컬 디렉터 카요와 체력코치 이완수가 함께 점검한 선수단 체력 측정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동안 대표팀의 훈련시설도 대대적으로 재정비되었다.

선수들을 위한 급속 냉각치료 장비를 비롯하여 노후된 근력운동 기구의 교체까지···. 거금의 예산을 들여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개선했다.

물론 전액을 국가지원예산으로 충당할 순 없었기에 그 중 일부는 선후 형과 임원들의 한축협 기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근래 꽃샘 추위로 제법 쌀쌀한 날이 지속됐지만 오늘 만큼은 날씨도 도와주려는 듯 적당한 기온에 쾌청한 베이징의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선발 라인업.


GK : 장우현


DF : 고요섭 김진섭 이협 김성열


MF : 박명우 진아성 채우림


FW : 신욱 차지수 안철홍


우리의 포메이션은 역시 4-3-3 게겐프레싱이다.

중국은 5-4-1 다이아몬드 포메이션.


2030년 월드컵 공인구가 센터서클 안에 놓이고 선수들이 제 위치를 찾아 이동한다.


삐이이익-


대한민국의 선축으로 경기는 시작됐다.

채우림이 공을 받고 미드필더진은 공을 돌리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선수들은 전보다 훨씬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을 처리하는 모습이다.


패널티 에어리어 근방으로 이동하자 내 주위로 수비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중앙 수비수 장굉이 밀착 마크를 시도하고, 그 앞에 수미 쉬하우징이 나에게 오는 공의 경로를 차단하려 막아서고 있는 모양새다.


나는 유유히 걸으며 경기의 흐름을 보았다.

사실 경기 전, 진아성과 양쪽 윙어에게 특별히 일러둔 것이 있었다.


-중국은 내게 마크맨 둘 이상을 붙이고 수비적으로 나올거다. 그러니 최대한 날 활용해.


전반에 내 역할은 미끼다. 가짜 9번 펄스나인.


‘그럼 슬슬 움직여 볼까?’


진아성에게 공이 향하고, 나는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을 사선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내 움직임에 장굉과 쉬하우징이 동시에 나를 마크하러 쫓아오고 그들이 빠진 자리를 중앙 수비수 주린제와 왼쪽 풀백 청첸이 메운다.


그렇게 계속 에어리어 안쪽을 배회하듯 달리던 나는 앞쪽으로 전진하는 미드필더 채우림이 공을 받은 순간 우뚝 멈춰섰다.


내가 채우림 쪽으로 백스텝을 하며 바라보자 상대는 나에게 공이 올 줄 알고 더욱 거세게 압박했다.


‘걸려 들었군···.’


지금이다. 신욱과 안철홍이 동시에 골 에어리어 안쪽까지 파고 드는 모습이 보였다.

그 사이 채우림은 다시 진아성에게로 패스.

패스를 받은 진아성은 상대 수비 사이로 공간을 가르는 땅볼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그렇지, 떠 먹여 줬으니 한번 넣어봐라.’


공을 따라 달려가는 안철홍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진아성의 패스가 약간 세긴 하지만 잡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다.


“뛰어!”


진아성의 격려 아닌 격려가 들려왔고 다행히 안철홍의 왼발에 공이 닿았다.

그러나 그는 공을 멈춰 세우지 않았다.

그대로 안철홍은 왼발 땅볼 크로스를 날렸다.


그 공은 같이 쇄도하던 신욱의 발치까지 뻗어나가고






신욱은 미끄러지듯 몸을 날려 공을 골라인 너머로 밀어 넣었다.



우와아아아아아-


대한민국을 외치는 함성과 북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

전반 12분 만에 선취점.

그것도 선수 개인의 능력보단 팀워크로 일궈낸 값진 골이었다.


그러나 이 선취골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박명우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가르고 코너킥으로 날아온 공을 김진섭이 헤딩하여 추가 골을 넣으며 전반만 3골을 넣는 기염을 토해냈다.


전반전을 마치고 들어온 라커룸.


“일주야! 중국 애들 표정 봤어?”


“아주 그냥 죽상이던데? 아까 명우가 중거리슛 넣고 학다리 세레머니 하니까 페이제 녀석 하지 말라고 삿대질까지 하더라니까?


“1차전에서도 졌는데 열불 터지겠지···.”


내가 흐뭇하게 웃고 있자, 김진섭이 양팔을 들며 모두를 주목시켰다.


“전략가 우리 차 감독님! 후반전 나서기 전에 전술 브리핑 해 주셔야죠?”


“전술은 그대로···. 대신 압박은 상대가 하프라인을 넘어설 때부터 하고 그 전까진 자리를 지킨다.”


내가 말하자 금세 어수선한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좋은 현상이다.


“그리고 좀 이른 감이 있지만 후반엔 지금까지 뛰지 못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고요섭 자리엔 이방우! 이협은 고지태와, 그리고 안철홍은 이혁과 교체한다.”


난 우측 귀퉁이 자리에 앉아 어정쩡한 자세로 있는 강재하를 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재하가 나와 교체한다.”


#





후반전 라인업.


GK : 장우현


DF : 이방우 김진섭 고지태 김성열


MF : 박명우 진아성 채우림


FW : 신욱 강재하 이혁


“강재하는 미드필더로 선발된 것 아닌가요?”


예상대로 강재하의 포지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난 그와 면담 후 여러가지를 고민해 봤다.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를 보유한 감독이라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강재하의 경우가 그랬다.


몇 주간의 훈련과 데이터를 검토해 봤을 때 강재하는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보였다.

긴 다리를 활용한 드리블은 묵직한 힘이 있었고 수비 또한 상당한 실력을 보여 주었다.


결국 난 이 녀석을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하려 마음 먹었고 우선 펄스나인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강재하는 내가 전반에 맡았던 미끼 역할을 잘 수행할 거다. 날 믿고 너희들이 저 녀석 잠재력을 한번 끌어 올려봐.”


몇몇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만 결국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자, 후반전도 압도하자! 모두 모여."


팀 전체가 모여 손을 맞대고 서로를 바라봤다.


“헛 둘 셋, 대한민국 부수자!”





후반전이 시작되고 난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서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중이다.


“매니저, 오늘 다들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그래. 이제 전술도 어느 정도 몸에 밴 것 같고···. 나쁘지 않네.”


세르지오는 내 시선을 따라 경기장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


“그들은 아무래도 프로니까···. 당연한 거지. 그런데 너무 한 녀석만 편애하는 거 아니야?”


난 그의 의도를 알아채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그렇게 되네···. 저 녀석, 어딘가 모르게 나와 비슷한 점이 보여서 말이지.”


나와 세르지오가 대화하는 사이, 뒤에 있던 카요가 갑자기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푸하하하, 저 녀석 좀 봐! 저건 마치···.”


카요의 손짓에 경기장을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져 나왔다.


“뭐야? 저 흉측한 몸동작은···. 꼭 좀비 같잖아.”


“그렇지! 지수, 저 녀석 완전 좀비야. 몸이 굳어버렸나?”


강재하는 하프라인에서 상대를 등지고 볼을 지켜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자세가 흡사 고장난 태엽인형처럼 부자연스럽게 버벅이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공을 끝까지 지켜내며 결국 상대 반칙까지 유도해 냈다.


“저 녀석, 참···.”


강재하는 나를 보며 바보처럼 웃더니 엄지를 척하니 들어 올렸다.



후반이 되자 중국은 공격적으로 우리팀을 압박해 들어왔다.


“중국은 애가 탈거야. 이 경기에서 패하면 그들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골득실 차에 따라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일 테니까....”


세르지오의 말처럼 전반에만 3골을 내준 중국은, 이제 골득실에서도 밀리고 있었다. 싱가포르를 이긴다 해도 자력으로 3차 예선 진출이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반대로 우린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이란전에 패배하더라도 3차 예선 진출이 가능해진다.


“그간 미뤄둔 숙제를 해야겠네.”


“무슨 숙제?”


“기자회견···. 이번 경기 끝나면 내가 갈게.”


나는 그동안 경기 후 기자회견에 세르지오를 보내곤 했다. 경기를 직접 뛰어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무마되었지만 이제는 슬슬 얼굴을 내비출때도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은 전반보다 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조급한 탓인지 잔실수가 잦았다.


- 바디 비전(확장)


이제는 익숙한 흐름. 난 경기장 전체를 눈에 담으며 양 팀의 전술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중국은 5-4-1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에서 3-4-2-1로 바꿔 공격적으로 나왔다.


양쪽 윙백을 하프라인 위까지 올리며 중원을 두텁게 하고, 공격에 나서려는 전략인 것이다.


우리팀은 내가 지시한 대로 기존 4-3-3 형태를 유지하되 전반전보다 수비라인을 낮춰 보다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특수능력으로 분석을 마치고 나는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 흐름을 지켜봤다.


중국의 전력을 생각했을 때 지금의 포메이션 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중국은 지속적으로 중원에서 4명의 미드필더가 볼을 돌리며 앞으로 나가보려 하지만 위험구역인 페널티 에어리어에 근접할 때마다 패스를 커트 당하고 있었다.


“중국도 탈압박할 수 있는 미드필더의 부재가 아쉽군.”


김성열이 난전 중 공을 주워 진아성에게 넘기자 중국의 거센 압박이 들어왔다.


“저러다 뺐기겠는데?”


진아성의 특기는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그러나 드리블이 약해 강한 압박에 흔들리곤 한다.


그때 강재하의 움직임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처럼 어느새 진아성의 근처까지 내려와 공을 달라며 손짓하고 있었다.


“저 여유로움은 타고난 건가 보네.”


압박에 밀리던 진아성은 뒤로 후퇴하며 강재하에게 볼을 넘겼다. 이제 공은 강재하의 발 아래 있다. 위치는 하프라인 근처.


‘자, 이제 어떻게 할거지?”


상대 미드필더 왕쩌상과 류린제가 다가왔다.

그 순간, 강재하의 비틀거리는 독주가 시작되었다.


패스 할 듯, 아니 드리블이다. 그는 느리지만 몸으로 막으며 자신만의 공간을 형성하고 상대가 넘볼 수 없게 만든다.


강재하는 상대 수비 두 명을 달고도 꾸역꾸역 앞으로 전진했다.


“정말 볼 때마다 기가 차는군.”


그렇다고 발재간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대신 공을 뺐으려 상대가 발을 뻗으면 다리로 막으며 몸을 앞세워 밀어붙인다.

어영부영. 그는 그렇게 막무가내로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밀고 들어갔다.


하지만 페널티 에어리어엔 더 많은 선수들이 밀접하게 위치해 있다.

거기에 상대 중앙 수비수까지 그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


‘이제 어떤 선택을 할 거냐?’


대부분의 선수는 수비가 있으면 옆 공간으로 피해 들어가던지 패스를 하지만 그는 일관되게 수비를 뚫고 직선으로 꿰뚫는 선택을 하려는 듯 보였다.


‘무슨 불도저도 아니고···.’


일순간 강재하는 뒤로 돌아 상대 수비를 등지더니, 좌측 윙포워드 이혁과 미드필더 채우림에게 신호를 보냈다. 잠시 후 좌측 윙포워드 이혁과 미드필더 채우림이 골대 쪽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


그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던 강재하는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턴을 하며 공을 드리블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을 자신의 공간에 두지 않고 앞쪽으로 조금 길게 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늘어나는 그의 보폭.


갑작스런 속도 변화에 상대가 당황하기 시작하고 그는 아슬아슬한 간격을 유지한 채 상대방의 태클로 부터 공을 지켜낸다. 그리곤 바로 앞에서 막고 있던 2명의 수비 사이를 돌파하며 수월하게 벗겨냈다.


그러나 곧바로 상대 중앙 수비수 둘이 그를 막아섰다.


“너무 무모한데?”


강재하는 그들이 보이지 않는지 방금과 똑같은 방식으로 앞쪽으로 길게 치고 나갔다.

마치 미끼를 놓고 잡으라는 듯이.. 아무리 자리를 잡은 수비수라도 발을 뻗을 수 밖에 없는 거리였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의 다음 행동이 몹시 궁금했다.


그리곤 잠시 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 나왔다.


‘찢었다···.’


수비수 장굉과 주린제가 동시에 그를 막으려 발을 쭉 뻗었지만···.


강재하는 자신의 긴 다리로 절묘한 타이밍에 공을 띄워 태클을 피했다.

그리고 공중에 뜬 공을 곧바로 옆 공간으로 찼다.


‘허, 감탄이 절로 나오는 패스다.’


빠르진 않지만 엇박자 패스. 공간에 넣은 그 패스는 달려오는 채우림에겐 아주 좋은 슈팅타이밍을 준 것 같았다.


이를 앙다문 채우림은 니어포스트 쪽으로 낮게 깔리는 슈팅을 했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 보지만 이미 공은 골 라인을 넘어 골망을 가른다.


그렇게 난 감독으로서 선수 시절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환상적인 플레이를 경험했다.

그때 알림이 울렸다.


! 발굴한 선수의 플레이에 감동 받았습니다.

! 세심한 관찰에 의한 신규 특성

! 단체 회복 LV1 : 플레잉 매니저가 그라운드에 있을 때, 선수 전원의 체력이 회복됩니다.(LV1 회복율 : 10%)

! 감독 관련 신규 스탯이 생성됩니다.


선수

플레잉 매니저(FW)


선호전술 : 게겐프레싱

전술이해도 : 65

스피치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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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 주 7일 18:20분 입니다. 24.09.02 22 0 -
18 18화 월드컵 3차예선 호주전 24.09.17 7 0 11쪽
17 17화 월드컵 3차예선 네팔전(2) 24.09.16 11 0 12쪽
16 16화 월드컵 3차예선 네팔전 24.09.15 16 0 12쪽
15 15화 월드컵 3차예선 브리핑 24.09.14 19 0 12쪽
14 14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3) 24.09.13 20 0 11쪽
13 13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2) 24.09.12 20 0 11쪽
12 12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 24.09.11 18 0 11쪽
11 11화 강재하와의 1:1 24.09.10 18 0 12쪽
» 10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전 24.09.09 22 0 13쪽
9 9화 미드필더 강재하 24.09.08 19 0 13쪽
8 8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 24.09.07 27 0 12쪽
7 7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1) 24.09.06 24 0 12쪽
6 6화 개별 면담 24.09.05 26 0 13쪽
5 5화 사우디와의 평가전(2) 24.09.04 31 0 12쪽
4 4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24.09.03 43 0 12쪽
3 3화 특수능력이 초기화 되었다? 24.09.02 68 0 12쪽
2 2화 협회장부터 내 사람으로 24.09.02 75 1 13쪽
1 1화 기껏 은퇴했더니 뭐라고? 24.09.02 12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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