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팀 은퇴하고 국대노예 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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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재
작품등록일 :
2024.09.01 23:52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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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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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월드컵 3차예선 호주전

DUMMY

분명 좋은 내용 이었다.

선수 능력치 옆에 새롭게 생긴 감독 능력치가 표시되고 그 아래 주의를 읽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매니저 능력치


선호전술 : 게겐프레싱

전술이해도 : 65

선수관리 : 27

승부욕 : 76

선수 능력 이해도 : 36

유소년 능력 이해도 : 31



- 주의사항 : 감독 능력치 상승 시 동일한 값이 선수 능력치에서 차감 됩니다.


이게 뭔 소리래? 그럼 감독 수치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선수 능력치에서 빼 간단 말인 거?


띠링.


깜짝이야. 뭐야 또···.


! 맞습니다.


이런 망할. 이거 뭐 나이 들어 노쇠하는 것도 아니고 감독직 좀 일찍 맡았다고 신체 능력이 쇠퇴하는 것이 말이 되나?


띠링띠링.


! 체험자의 조기 감독직 수락으로 인해 그것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제 알림창으로 대화까지 할 수 있는 거야?

이왕 이렇게 된 거 누군지 얼굴이나 한번 좀 봅시다!


그러나 더 이상 알림창은 뜨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선수 포인트가 차감될 걸 알면서도 새로 생긴 능력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난 시험 삼아 선수 관리에 포인트를 투자해 보기로 했다.

뭐 한 5정도만 빼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겠지.

감독 능력치 중 제일 낮은 선수관리.


!띠링. 선수 관리 능력이 +5 상승 했습니다.

선수관리 : 27 -> 32

30포인트 달성 특전. 선수들이 사소한 농담에도 인상을 찡그리지 않습니다.


특전이 왜 이래··· 적당히 해라 좀!


!또링. 골 결정력 포인트가 -5 감소 하였습니다.


명색이 공격수인데 골결을 빼는 건 선 넘은거 아냐?

아니. 사악함이 이루 말 할 수 없네···. 돈 뽑아 먹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이러지는 않겠다.




#








운동선수, 특히 축구선수들은 넓은 지역을 뛰어다니며 과격한 몸싸움을 수시로 한다.


지금은 많이 따라왔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빅리그에서 아시아인들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유럽인들의 신장과 힘, 아프리카계 선수들의 탄력성과 운동신경 사이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우리의 다음 상대는 호주.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유일하게 백인멤버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그래서인지 평균신장과 체격에서의 우위를 이용한 거친 플레이로 유명하며 아시아 5강 중 하나로 불리는 강팀이다.


호주와의 월드컵 조별예선.


전반 20분이 지난 시점.

우린 호주의 피지컬에 완전히 밀리고 있었다.


“저 녀석들 사커루스라고 불리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그러게, 무슨 로빙 패스는 죄다 커트 당하고 있어.”


“아무리 높게 뛰어도 머리 하나가 더 있다니까?”


4-3-3 포메이션에 느리지만 단단한 축구. 그것이 호주의 전술이었다.


그럼 한번 써볼까?


- 바디 비전(확장)


네팔과의 경기 이후 난 바디 비전 확장판에 대한 사용법을 좀 달리하기로 마음 먹었다.

현대축구에선 4-3-3이라고 다 똑같은 전술이 아니다. 경기를 해봐야 상대의 전술을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술파악에 바디 비전을 사용해 보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키퍼 맥커니의 골킥을 기점으로 수비 콜리가 공을 넘겨 받는다.

같은 중앙 수비수 아월을 제외하곤 양쪽 풀백이 하프라인까지 치고 올라왔다. 순간 호주의 전술이 보였다. 2-3-5 형태로 재배치되는 중이었다.


어딜 공략해 봐야 되나?


띠링.

음..?


!감독 능력치 투자로 인한 조언 기능이 오픈 되었습니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입니다.


! 1. 좌측 풀백이 올라가는 시점에 역습을 시도해 양쪽 윙포워드에게 연결하세요.

! 2.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호주의 중앙수비수를 압박하여 공을 탈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어느정도 느끼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한번 더 말해주니 머리속에 공략방법이 그려졌다.

좋은데?

"그럼 우리가 수비할 땐 어떤 전술이 유리할까?"


띠링.


오, 이것도 가능해?


! 바디비전 감독확장판의 코치 기능은 현재 레벨에서 경기당 2회만 가능합니다.


그럼 그렇지. 짜다 짜 정말. 근데 나 한번 물어 봤는데?


! 한 질문에 두 가지 답을 제공했으므로, 두 번 사용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듣고 보면 맞는 말이긴 한데 이상하게 열받네?


슬금슬금 올라오며 줄 곳을 찾고 있는 콜리 플라워.

앞에 있는 미드필더 미켈에게 패스하고 진아성이 미켈에게 붙었다.


이미 호주의 미드필더 두 명은 전방으로 퍼져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에만 5명이 포진 되어 있었고 양쪽 풀백만이 미켈 근처에서 그를 받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안철홍과 신욱까지 압박에 가세한 상황


진퇴양난. 사방이 막혔는데 어떻게 할거지?


뻥-


갑자기 공을 우리편 골대까지 길게 차는 미켈.

안되니까 뻥 축구냐? 그런데 가만···. 쟤들 평균키가···.


“들어오는 애들 막아!”


공을 따라 쇄도하는 호주 선수는 총 다섯 명.


다들 덩치가 크고 힘도 좋아 보였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공을 향해 브루너가 헤딩을 시도했고 김진섭이 같이 뛰어들었지만 브루너가 먼저 머리에 공을 맞췄다.


그러나 장우현의 품에 안기는 정직한 슛.


이 녀석들, 같은 뻥 축구라도 피지컬이 좋으니 위협적이네.


“야, 나 없다고 대충대충 뛸래? 나 후반에 들어 갈거야! 아주 그냥 혼구녕을 내줘야지 이것들.”


이협은 근육 경련이 완쾌됐지만, 혹시 모를 부상에 대비해 선발에서 제외했었다.

하지만 호주가 계속 세트피스에 이은 헤딩을 노린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황치영을 대신해서 그를 투입해야 할 것 같았다.


장우현이 롱 드로잉으로 빠르게 공격전개를 시작하고,

공을 받은 고요섭이 앞으로 치고 나가며 전진했다.


뒤로 물러나며 중원을 가로 막는 호주 선수들.


고요섭의 날카로운 킥이 반대편 윙 포워드 신욱을 노리고 날아갔다.


그러나···.


허···. 저 자식 수비 반경이 얼마나 되는 거야?


중앙에 있던 수비수 아월 데로니가 사이드까지 뛰어가 공중에서 공을 커트했다.


아쉽게도 역습 기회는 놓쳤지만, 아직 우리에게 공격권이 있었다.

구일주의 스로인을 받은 최수빈이 공을 잡았다.


최수빈은 K리그 서울CF 소속 미드필더로 K리그에서 팀이 1위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그의 장기가 무엇인가? 패스는 진아성에게 안 된다. 그렇다고 시야가 좋다거나 중거리 슛이 좋은 것도 아니였다.

그럼 국대에 뽑힌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탈압박이다. 빠른 속도와 위험을 불사하는 드리블. 토탈 사커로 유기적인 축구를 시작하면서 드디어 그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호주 미드필더 로시 더크를 제치는 것에서 시작 되었다.

낮은 무게중심을 이용하여 공을 지켜낸 그는 미켈을 뒤에 달고 문전 앞까지 밀고 들어왔다.


이쯤에서 패스가 들어오겠다.

호주 선수들도 나를 의식하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저 어처구니 없는 슛은 뭐야?


“수빈아, 좀 천천히 가자. 진정하고···.”


“아우씨, 아까워 죽겠네. 쏘리해요, 감독님.”


욕심이 과하다. 그와 비슷한 선수로 레알 출신 에당을 떠올린 내가 싫어질 정도로···.


허무하게 날린 기회는 상대편에 좋은 구실을 준다.


“뚜이쒸.”


호주 애들은 다리 길이가 죄다 강재하 같네···.


맥커니의 골킥이 하프라인을 훌쩍 넘어 우측 윙어 파울에게까지 닿았다.

파울은 공이 땅에 닿기도 전에 헤딩으로 골문 앞까지 날려 버렸다.


쟤넨 몸도 머리도 다 강철로 만들어졌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헤딩이 발로 찬 크로스처럼 쭉 뻗어 나간다는 말인가.


골문 앞 혼전.

김진섭이 공을 걷어냈지만, 그 공을 다시 미켈이 머리로 받아 제자리로 되돌려놨다.

황치영과 브루너가 경합하며 공을 차지하려 들지만 둘의 머리를 지나쳐 툭 떨어지는 공.


좌측 윙어 존이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른발을 들어 그대로 발리슛.


“제기랄, 핑퐁 게임도 아니고 뭐 이렇게 골을 먹히냐고!”


“치영아, 공 중앙으로 보내. 어서!”


호주의 선취점이다.

결국 뻥 축구가 성공한 것이다.

게겐 프레싱의 의외의 약점이 드러난 셈이다.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호주의 핑퐁 전략에 내 전술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뒤이어 이어진 우리의 공격은 얼마 못 가 커트 당하고 호주의 수비 콜리는 하프라인을 넘어서자마자 이번에도 다시 골문을 위협하는 롱패스를 보내왔다.


김진섭과 박명우가 브루너와 경합하지만 공중에서조차 탄탄한 몸으로 어깨싸움을 하며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헤딩슛.


키퍼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위치다.

공은 골대의 오른쪽 모서리에 내리 꽂혔다.


선취골을 넣고 불과 5분 만에 이어진 추가골이다.

점수는 2점차로 벌어졌다.




전반을 마치고 들어온 라커룸.


“아니,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거냐고.”


“쟤들 투박하고 기술도 없는데 힘으로만 밀어 붙이는 꼴을 계속 봐야 되는 거야?”


“그만 조용히 해봐. 감독님 말씀 좀 들어보자.”


나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분명 해법이 있을 텐데...


바디 비전을 통해 내가 아는 건 상대 중앙 수비가 공을 가질 때 압박하는 것과 풀백이 자리를 비운 사이드를 노리는 것.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도 팀원들 모두가 간절히 내 입만 바라보는데 결단을 내려야 한다.


“우선 이협과 황치영 교체한다. 그리고 최수빈은 좀 더 상대진영을 휘젓고 다니도록 해. 득점에 실패하더라도 많이 뛰어야 할 거야.”


“네, 감독님.”


“그리고 압박은··· 포기한다. 하프 라인 아래까지 내려와서 전원 수비에 집중해.”


모두가 놀란 표정이었다. 그렇게도 신봉하던 게겐 프레싱을 포기하라니···.

그래도 전술이 안 먹힐땐 유연히 대처하는 방법 밖에 없다.


“벌써 두 골차인데 수비만 해서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신욱이 불안한 듯 다리를 떨며 말했다.


“아직, 안 끝났다. 수비 성공 후엔 전원 공격! 최소한의 인원만 남긴 채 수비까지 포함 전원 공격으로 대응하자.”


어차피 2골 차면 후반엔 전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




어린시절. 난 지는 것을 유난히도 싫어했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만나면 무엇이든 대결을 했고, 이기면 그제야 만족했으니까.


좀 더 자라 축구를 시작한 후론 승리에 대한 만족감이 성취감으로 바뀌었고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난 더 큰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반대로 패배하면 울분에 차서 울부짖곤 했었지.


그렇게 프로까지 오게 되자 나에겐 약간의 강박 같은 것이 생겨났다.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는 것. 지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거든.


그리고 지금 국대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 순간도 마찬가지다.

난 월드컵에 우승하려 이 유니폼을 입은 것이고 그러려면 호주 같은 상대에게 지면 안되는 것이었다.


양 팀이 경기장에 들어서고 어느덧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도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경기장에 선 나는 후반이 시작되기도 전에 활활 불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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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주기) 주 7일 18:20분 입니다. 24.09.02 23 0 -
» 18화 월드컵 3차예선 호주전 24.09.17 9 0 11쪽
17 17화 월드컵 3차예선 네팔전(2) 24.09.16 11 0 12쪽
16 16화 월드컵 3차예선 네팔전 24.09.15 16 0 12쪽
15 15화 월드컵 3차예선 브리핑 24.09.14 19 0 12쪽
14 14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3) 24.09.13 21 0 11쪽
13 13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2) 24.09.12 21 0 11쪽
12 12화 월드컵 2차예선 이란전 24.09.11 20 0 11쪽
11 11화 강재하와의 1:1 24.09.10 19 0 12쪽
10 10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중국전 24.09.09 22 0 13쪽
9 9화 미드필더 강재하 24.09.08 19 0 13쪽
8 8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 24.09.07 27 0 12쪽
7 7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1) 24.09.06 25 0 12쪽
6 6화 개별 면담 24.09.05 28 0 13쪽
5 5화 사우디와의 평가전(2) 24.09.04 33 0 12쪽
4 4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24.09.03 46 0 12쪽
3 3화 특수능력이 초기화 되었다? 24.09.02 71 0 12쪽
2 2화 협회장부터 내 사람으로 24.09.02 76 1 13쪽
1 1화 기껏 은퇴했더니 뭐라고? 24.09.02 13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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