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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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9.02 18:44
최근연재일 :
2024.09.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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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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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14. 성벽사수(1)

DUMMY

“여기로 가면 되는 건가...”


꿀꺽-!!


“이번에는 또,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까.”


주저하는 사람들과 달리 현우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수많은 책장 사이로 거대한 포탈이 빛나고 있었다.


스르륵-!!


거침없이 그 포탈을 통과했다.

그런데


퍼어어어어엉-!! 퍼어어어어엉-!!


반대편 포탈로 나오자마자 눈앞의 건물들이 마구 부서졌다.


화르륵-!! 화르륵-!!


불길도 활활 타올랐다.


-완전, 전쟁이 따로 없네.


그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봤는데 마치 판타지 속 마을을 보는 것만 같았다.

언뜻 봐도 판타지 게임 또는 영화,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런 성(城)이었다.

그때.


띠링-!!


알림이 울리자 얼른 확인했다.


+


<성벽사수(城壁死守)>


몬스터들의 침공을 막으십시오.

안 그러면 이곳에 있는 성의 주민들이 모두 죽습니다.


성공 시 : 모든 능력치 10 상승


실패 시 : 모든 능력치 30 하락


+


손해가 막심했다.

실패했을 시, 전에 얻었던 능력치가 무려, 10도 아니고 30 하락이었다.

그야말로, 도로 뱉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해야만 해.”


실패를 절대, 용납할 수가 없었다.


타앗-!!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살펴보기 위해 우선, 제일 가까운 성벽을 향해 뛰어갔다.


“...!?”


거대한 화염구가 떨어지고 있었다.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아무래도 저게 폭발의 요인이었던 모양이었다.

불덩이가 떨어지기 무섭게 그곳은 불바다로 순식간에 변했다.

그런데


-너한테도 오는데.


“그러네.”


머리 위로 갑자기 거대한 그림자가 지자 능력을 곧바로 사용했다.

팔을 앞으로 뻗고, 활이 만들어지는 즉시, 활시위를 당겼다.


쫘아아아아악-!!


화살을 놓자마자 그 화살은 바람을 뚫고, 표적을 향해 정확히 날아갔다.


퍼어어어어어어어엉-!!


불덩이가 수십 조각으로 흩어지든 말든, 현우는 화살을 쏘자마자 곧바로 그림자를 회수하고, 바닥을 박찼다.


타앗-!!


지붕 위로 점프했다.

그런 뒤.


슝-!! 슝-!!


다닥다닥 붙어있는 지붕들을 뛰어다니면서 화살을 계속 쐈다.


*


퍼어어어어엉-!! 퍼어어어어엉-!!


터지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성 안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몸을 떨었다.


‘누가 좀...’


누군가는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았고, 누군가는 식탁 밑으로 숨은 채 눈을 질끈 감았다.


“엄마...”


“괜찮아. 괜찮을 거야.”


아이가 불안에 떨자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꽈악 끌어안았다.

아이 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야만 했다.

그런데


"...?!"


창문에서 불덩이가 비치고 있었다.


화르륵-!! 화르륵-!!


불길이 마구 일렁였다.

그걸 보자마자 아이를 황급히 끌어안았다.

그런데


퍼어어어어어엉-!!


폭발과 함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자 감았던 눈을 떴다.

뜨겁지도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글거리던 불덩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대체 누가...”


탓-!!


반대편 지붕 위로 착지하자마자 현우는 활을 내리고 숨을 골랐다.


“...한 끝 차이였어.”


하마터면 늦을 뻔했다.

임무가 '성벽사수'였지만, 이곳에 있는 주민들이 되도록 죽지 않았으면 싶었다.

일종의 작은 바람이었다.


-아주 영웅(英雄)납셨네. 납셨어.


그리드가 비아냥거렸지만, 바쁜 관계로 발걸음부터 서둘렀다.

끝이 보일 때마다 지붕을 뛰어넘고


타앗-!!


또 뛰어넘었다.


*


“뭔, 녀석들이..”


“이리 많은 거야!!”


현우가 성벽을 향해 가고 있을 때, 성벽에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몬스터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서걱-!!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베고, 찌르고, 뭉갰다.


콰직-!!


몬스터가 도끼를 휘두르자 가슴에 박힌 도끼를 얼른 빼고 그녀도 녀석을 따라서 도끼를 곧바로 휘둘렀다.


콰아아앙-!!


두 도끼가 부딪치기 무섭게 불똥이 마구 튀었다.


파지지지직-!!


팽팽하게 싸우고 있는 그녀와 다르게 이곳은 몬스터에게 밀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으아아아아!!”


콰직-!! 콰직-!!


“뚫렸다!!!”


‘젠장!! 도망쳐야 해.’


“뚫리면 다 끝장이야!!! 죽기 살기로 막아!!”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전선이 밀리자 두 가지 부류로 곧바로 나뉘었다.

바로, 도망치는 사람과 끝까지 투쟁하는 사람이었다.


“이것들이!! 젠장!!”


“수가 너무 많아.”


구멍이 뚫리자 다른 곳에서 싸우고 있던 유명한은 한 녀석을 쓰러트리자마자 그곳으로 곧장 달려갔다.


타앗-!!


유명한이 싸우다 말고 갑자기 다른 곳으로 달려가자 몬스터들은 유명한을 향해 도끼를 이리저리 휘둘렀다.

어디 가지도 못하게 포위했다.

하지만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앙-!!


큼지막한 구덩이와 함께 흙먼지만 잔뜩 올라올 뿐, 유명한은 그 포위를 순식간에 빠져나왔다.

도끼를 요리조리 잘도 피했다.

그뿐만 아니라


콰아아아아앙-!!


지면을 박차고 점프하기 무섭게 하늘을 날았다.

그야말로, 엄청난 도약력이었다.


펄럭-!! 펄럭-!!


바람에 옷이 휘날리든, 말든 유명한은 곧장 주먹을 휘둘렀다.


퍼엉-!!


밑으로 착지하면서 휘두른 주먹이 녀석의 머리통을 터뜨렸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착지와 동시에 그곳으로 계속 달려갔다.

녀석들이 가는 족족, 도끼를 휘두르고, 주먹을 휘두르면서 수많은 방해를 해왔지만 흔들림 없이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막는 족족, 죽이고, 또 죽였다.


‘뚫린 것도 문제지만...’


크나큰 문제가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숲 속 어딘가에서 계속 날아오는 거대한 화염구(火焰球)였다.

마치 투석기 마냥, 불덩이가 계속해서 날아왔다.


‘저걸 어쩌지 못하면...’


몬스터들을 아무리 막아도 손해였다.

바로 그때.


스르륵-!!


머리 위로 갑자기 웬, 그늘이 졌다.

뭔가 싶어서 고개를 들어보니...한 남성이었다.

그런데


“...저 자는?!”


-어?! 저 자식은?


'저 아저씨는?'


눈빛이 서로 얽혔지만, 땅바닥을 밟자마자 우선, 가던 길을 계속 뛰어갔다.


후다닥-!!


현우가 어딘가로 달려갔지만 유명한은 우선, 도끼부터 피했다.


번쩍-!!


도끼를 피하면서 그곳을 힐끔거려봤다.


“저기는?”


문제의 그곳으로 가고 있었다.

그것도 단, 혼자서.


-이런 걸 바로, 운명이라고 하는 거겠지?


그리드의 말을 듣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위급한 상황에 웃기게 만들었다.

가까스로 참으면서 몬스터가 휘두른 도끼를 피했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나한테 말 걸 시간에 앞이나 신경 써.


중요한 '요충지'답게 수많은 녀석들이 앞을 가로막았다.


-하여튼, 번식력 하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니까.


알고 봤더니 마을을 침입한 녀석들의 정체는 다름이 아니라 '오크'였다.

신장이 2m~4m에 달하고, 온몸이 근육질인 녀석들이 앞을 가로막자 그리드와 달리 자신은 피하기 바빴다.


콰앙-!! 콰앙-!! 콰앙-!! 콰앙-!!


지면이 부서지면서 튄 조약돌이 볼 끝을 스치자 눈썹이 꿈틀거렸다.


멈칫-!!


잠시 멈칫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제일 가까이에 있던 한 녀석이 도끼를 있는 힘껏 내려찍었다.


부웅-!!


무지막지한 도끼가 온몸을 두 동강 낼 기세로 떨어졌다.

하지만


콰앙-!!


소리만 웅장할 뿐이었다.

흙먼지가 가라앉자 그곳은 산산조각 난 지면만 있을 뿐이었다.


싱긋-!!


한 손으로 검을 잡은 채 도끼를 막고 있는 현우와 달리 도끼를 힘껏 찍었던 녀석은 식은 땀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팅-!!


흔들리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도끼를 곧바로 튕겨냈다.

녀석의 복부를 향해 검을 곧바로 휘둘렀다.


푸욱-!!


복부에 검이 박히자마자 오크는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검을 찌르기 무섭게 눈앞의 존재가 왠지 몰라도 입 꼬리를 올렸다.

그 순간.


퍼어어어어엉-!!


폭발과 함께 육체의 반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폭발력이 그야말로, 굉장했다.

일부분도 아니고 육체의 반이 터져나갔다.


쿠우우우웅-!!


육중한 녀석이 쓰러지자 땅울림도 장난이 아니었다.

먼지도 자욱하게 일어났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는 가급적 사용하면 안 되겠어.”


-하여튼, 약골(弱骨)이라니까.


바들바들-!!


검을 쥐었던 손이 마구 떨리고 있었다.

폭발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서 생긴 일종의 부작용이었다.


쿠웅-!! 쿠웅-!!


손이 떨려왔지만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머리 위로 수많은 그림자가 또다시 지고 있었다.


“쉴 틈을 안 주네.”


-꺼어어어억!! 배부르다.


싸울 맛이 뚝 떨어졌다.


“누구는 개고생하는데. 누구는...”


이 기분도 몰라주고 녀석은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식사를 계속 이어나갔다.


쭈우우우우우우욱-!!


현우가 생고생하든, 말든 그리드는 지면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죽은 그림자를 수거하기 바빴다.


호로록-!! 호로록-!!


어떤 그림자는 라면 마냥, 쭉 빨아 먹었고, 어떤 그림자는 고기 마냥, 질겅질겅 씹었다.


-먹을 거 천지네. 천지야.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


“또 온다!!”


“다들, 준비하세요.”


불덩이가 또 오자 성벽 위에 있던 사람들은 막기 위해 각자 능력을 사용했다.


“만물의 힘이여..”


누군가는 주문을 읊기 바빴고, 누군가는 반지 낀 손을 들어 올리며 바람을 모았다.


휘우우우우웅-!!


바람으로 창을 만들자마자 그는 바람의 창을 곧바로 쥐고, 날렸다.


슈웅-!!


바람의 창은 천공을 순식간에 가로지르면서 불덩이를 연속해서 꿰뚫었다.


퍼어어엉-!! 퍼어어엉-!! 퍼어어엉-!!


불덩이가 수많은 파편으로 변했지만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젠장!! 많아도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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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성벽사수(4) 24.09.18 6 0 9쪽
16 016. 성벽사수(3) 24.09.17 11 1 11쪽
15 015. 성벽사수(2) 24.09.16 13 1 10쪽
» 014. 성벽사수(1) 24.09.15 12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2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5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7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7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9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22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7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7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32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32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32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45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9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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