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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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9.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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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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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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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복불복(2)

DUMMY

“그때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은 자신의 미래로 만들 수가 있었다.

그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다.


"나도..."


"저기 있을 줄이야."


"젠장!! 놓쳤어."


"AC~!! 바로 코앞이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왔었더라면.."


“조금만 더 신중하게 골랐더라면..”


모든 사람들이 한껏 부러워했던 절세무공을 이번에는 기필코, 가질 생각이었다.


“그 사람 말로는...”


들은 대로 우선, 움직였다.

끝까지 가서 몸을 숙여 아래를 살펴봤다.


“...진짜 있네.”


거짓말은 아니었던 모양인지 책장 밑에 웬, 서책 하나가 끼어있었다.


꿀꺽-!!


그걸 보자마자 침이 바짝 말랐다.


후덜덜-!!


팔이 아픈 것도 아니고, 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책을 향해 팔을 뻗을 때마다 팔이 떨렸다.


‘뭐야? 긴장한 거야?’


-어휴~ 답답해 죽겠네. 그냥 잡아. 고작, 책 하나같고 시간이 질질 끄네.


“잔다면서?”


-자고 싶어도 누가 시끄럽게 떠드는데. 도통, 잠을 잘 수나 있어야 말이지.


그리드가 빈정거렸지만 어째서인지 몰라도 긴장이 한결 풀렸다.


‘그래, 고작, 책 한 권일 뿐인데..’


웃으면서 책장 밑에 끼어있던 책을 덥석 잡고, 납작 엎드렸던 몸을 일으켰다.

내용을 보기 전에 우선, 겉모습부터 한 번 봐봤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절세무공'이라고 하기에는 겉면이 너무나도 말끔했다.

마치, 편찬한 지 얼마 안 된 서책 마냥.

누가 봐도 더럽고, 잡서들이 가득한 이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책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책 이름도 없었다.


“내가 잘못 고른 거는 아니겠지..?”


-야! 여기에 언제까지 있을 생각이야? 안 갈 거야?


“어쩌면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일생일대는 무슨...됐고, 얼른 펼치기나 해. 그거 맞으니까.


“네가 어떻게 알아? 이게 내가 원하던 책이 맞는지, 아닌지?”


-절세무공 찾는다면서? 아니야?


“그, 그렇긴 한데...”


-그러니까, 얼른 펼치라고. 그거 맞으니까.


다그치자 그제야, 녀석이 책을 잡고 펼쳤다.

그야말로, 굼뜨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멈칫-!!


책을 펴다 말았다.


-뭐하냐?


“확실해?”


‘어휴~ 이걸 확 그냥!!’


순간 울화통이 터졌지만, 꾹꾹 눌러 담았다.

책이 가득한 이곳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어, 확실해. 그러니까 열어.


“진짜지?”


-이게 진짜!!


눈을 질끈 감고 책을 활짝 펼쳤다.


-물론, 내 Feel이지만.


"이게 진짜!!"


실눈을 뜨고 한 번 봐봤는데.


번쩍-!!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대체..”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펄럭-!! 펄럭-!!


종이를 넘기고, 넘기고, 또 넘겨봤다.

이럴 리가 없었다.


“Feel 같은 소리하네. 없잖아. 하나도.”


껍데기만 번듯할 뿐 내용은 그야말로, 속이 텅 빈 알맹이였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번쩍-!!


머릿속이 혼비백산(魂飛魄散)인 그때, 빈 종이가 갑자기 빛을 뿜어냈다.

얼마나 강렬한지 앞이 안 보일 정도였다.


“이 빛은 또 뭐야...”


눈살을 찌푸리는 현우와 달리 그리드는 입 꼬리를 올렸다.


싱긋-!!


*


강렬했던 빛이 점차 사라지자 빛을 막기 위해 들었던 팔을 내리고 눈을 떴다.


“여긴 어디지...?”


-책 속.


“아~ 여기가 책 속...”


멈칫-!!


"뭐라고?! 여기가 책 속이라고?"


-책 내용이 별로네.


살펴보니 망망대해(茫茫大海)마냥,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 수면 위를 밟고 있었다.

수면을 한 번 툭툭 건드려봤는데 파동만 생길 뿐 몸이 수면 밑으로 전혀, 빠지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상황으로 봤을 때는 아무래도 제대로 고른 듯 보였다.

회귀(回歸)하기 전에 골랐던 책은 이러지 않았다.

그때는 고르는 순간, 능력을 곧바로 획득했다.

그런 이유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


5분, 10분을 지나...30분을 기다려봤지만 어떠한 것도 나타날 기미가 없었다.

다만, 해가 지고 수면 위로 보름달이 점차 떠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여기서...못 나가는 건 아니겠지..?”


띠링-!!


가뭄 속의 단비가 들려왔다.

서둘러 확인했다.


[성좌 ‘탐욕(貪慾)의 그리드’가 성좌 ‘무학(武學)의 대가’ 무천의 ‘일영수천류(日影水天流)’ 진수를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보자마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재해석이라니?”


처음 겪는 일이자 무척 당황스러웠다.


“야!! 뭔 짓을 하는 거야?”


-.....


“야!! 망치지 말고, 당장 그만두지 못해!!”


-.....


목 놓아 불러봤지만, 묵묵부답(黙黙不答)이었다.


“이 자식이!! 정말!!”


완전, 제멋대로였다.

다 차려진 밥상을 엎었다.


스르륵-!!


수면 위로 비친 달 그림자 위로 웬,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림자를 짚는 건지, 수면을 짚는 건지 몰라도 어떠한 존재가 점차 올라오고 있었다.

마치 지하 감옥을 탈출하는 악마를 보는 것만 같았다.

온몸이 그야말로, 칠흑 같이 어두웠다.


“그 자식, 뭔 짓을 저지른 거야. 이제는 하다하다 괴물을 만드네.”


멈칫-!!


그 말을 듣자마자 괴물이 털고 있던 손을 멈췄다.


-방금, 뭐라 했냐?


‘어라라..?!’


-괴물?


괴물의 목소리가 어딘가 모르게 많이 친숙했다.


‘설마?!’


“너야?”


-그래, 나다.


그 말을 듣자마자 입이 쩍 벌어졌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멋대로 재해석하는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멋대로 나타났다.


“여기는 어떻게...”


듣기론, 움직이고 싶어도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야, 알려주러 왔지.


눈썹이 꿈틀거리든, 말든 그리드는 손을 쥐락펴락하면서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이게 얼마 만인지.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했다.

거의, 몇백 년 만이었다.


키득키득-!!


그리드가 실실거리자 등골이 서늘했다.

입만 있을 뿐 눈과 귀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소름이 더욱 끼쳤다.

그때.


퍼어어어어엉-!!


수면 위로 검이 불쑥 튀어 올랐다.

그리드가 솟아오른 검을 덥석 잡는 것도 모자라 움직이면서 검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까먹지 말고 잘 봐둬. 내가 하나하나 친히 보여줄 테니까.


다짜고짜 덤비는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검의 초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검술의 신(神)마냥 검을 휘황찬란하게 휘둘렀다.

달리고, 회전하면서 검을 수없이 찌르고, 벴다.

마치 한편의 검무(劍舞)를 보는 것만 같았다.


*


저벅저벅-!!


류승천은 책장 사이를 걸었다.

누가 먼저 온 모양인지 길이 생각보다 깔끔했다.

거미줄이 예상 외로 적었다.


“...!?”


좀 더 들어가자 웬, 남성이 쓰러져있었다.

어깨를 흔들어 의식을 확인해봤는데.


“으~”


신음이 들리는 걸로 봐서는 아직, 살아있었다.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아.’


그야말로, 머릿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지능에 ‘10’을 추가했다.

누가 자꾸만 몸을 흔들자 골이 더 울렸다.

그런데


‘뭐야?! 이걸로도 모자라다는 거야?’


‘10’을 투자했지만 두통은 여전했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두통이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정신이 좀 드세요?”


걱정을 뒤로 한 채, 우선, ‘10’을 더 추가했다.

우선, 이 두통부터 없애고 봐야 했다.

하지만


“이걸로도...부족하다고..?”


‘뭐가...부족하다는 거지..?’


할 수 없이 남은 잔여 능력치마저도 지능에 몽땅 투자했다.


“...이제야 좀 살 거 같네.”


우습게도 두통이 한결 나아졌다.

두통이 잠잠해지자 그제야, 비로써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런데


“...!?”


알고 봤더니 바로, ‘그’였다.


“괜찮으세요?"


“아니..아니요.”


"네?!"


몸을 벌떡 일으키고 후다닥-!! 도망쳤다.


“저기요!! 방금 분명, 안 괜찮다고..”


순식간에 사라지자 류승천은 뻗었던 팔을 내리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대체..?”


마치 도둑이 제 발 저린 거 마냥, 화들짝 도망갔다.

책장 사이를 빠져나오자마자 현우는 등을 붙이고, 곧바로 주저앉았다.


“이게 다~”


그리드 때문이었다.

원래라면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는데.

그리드가 괜히, 건드려서 원하지 않던 상황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이해했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해서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


“얼른 얻고, 갈 생각이었는데...”


-야!! 이해했냐고!!!


“윽!!”


그리드가 고함을 치자 잠잠했던 두통이 다시 시작됐다.


“귀 안 먹었어. 그러니까 조용히 말해.”


-그럼, 대답을 해. 이 멍청한 자식아!!


부글부글-!!


-대답만 했으면 내가 소리칠 이유도 없잖아.


[영혼술(影魂術)을 습득하셨습니다.]


그걸 보자마자 긴가민가했던 머릿속이 완벽히 정리됐다.


“이해했어. 이제 만족해?!”


-친히 알려준 스승에게 그 말투 뭐냐?


"스승 같은 소리하고 있네. 너만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애초에 벌어지지도 않았잖아."


-무릎 꿇고, 감사하다고 고맙다고 해도 모자를 판에...뭐가 어쩌고 저째?!!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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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3. 복불복(2) 24.09.14 11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3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5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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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3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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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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