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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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9.02 18:44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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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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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천사와 악마(4)

DUMMY

싸움이 끝난 최선호와 달리 이곳은 끈질긴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푹-!!


녀석이 발자국을 남기기 무섭게 현우도 곧장 발자국을 남겼다.

끈질기게 추격했다.

하지만


‘날 잡으려면...’


하석진의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속도를 더욱 높였다.

그런데


"...!?"


고개를 돌리자마자 여유로웠던 표정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말도 안 돼.”


도망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예전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했다.


-괜찮냐?


‘저 녀석 때문에 피 같은...’


성장 속도가 말이 안 됐다.

안 본 사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몰라도 도망치는 속도마저도 빨랐다.

질주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저번에 받은 잔여 능력치를 ‘민첩’에 몽땅 투자했다.


-그래도 모자른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은데?


‘나도 알아.’


눈물을 머금고 투자를 했지만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앞에 누가 있는데?


그리드가 말처럼 눈앞으로 어떠한 기척이 느껴졌다.

짐승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었다.


싱긋-!!


다행히 적이 아니라 아군이었다.

내가 아니라 녀석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


번쩍-!!


빛이 번쩍이기 무섭게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당도하자 하석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어떤 XX가!!”


누가 쐈는지 몰라도 화살이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도 화살이 여러 개로 나눠지면서 쇄도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화살비가 따로 없었다.

그걸 보자마자 하석진은 곧장 좌우로 움직였다.


슝-!! 슝-!! 슝-!! 슝-!!


그 순간, 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녀석이 피하자 화살은 자연스레 자신한테까지 날아왔다.

화살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녀석처럼 몸을 좌우로 움직였다.


-또 있네.


“그러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녀석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 화살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거대한 눈덩이가 불쑥 솟아올랐다.

아무래도 매복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퍼어어어어어엉-!!


거대하게 솟아오른 눈덩이가 사람의 손처럼 녀석을 마치 움켜쥐려는 듯한 행동을 보이자 하석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것들이!!’


앞을 막은 것도 모자라 거대한 그림자가 집어삼키고 있었다.

잡히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지만


퍼어어어어엉-!!


하석진의 화살 한방에 그 손은 흔적도 없이 산산조각 났다.

눈덩이가 사방으로 부서졌다.

하석진이 위기를 아무 탈 없이 지나가자 현우는 혀끝을 찼다.


쫘아아아아악-!!


위기를 벗어나자마자 하석진은 활시위를 곧장 당기고 활시위를 놓았다.


슝-!! 슝-!!


그야말로, 엄청난 속사(速射)였다.

하석진이 반격하자 나무 뒤편에 숨어있던 그는 눈을 황급히 짚고, 눈으로 이루어진 벽을 황급히 만들었다.


퍼어어어어엉-!!


다행히 늦지 않게 막아냈다.

눈이 사방으로 흩어졌지만, 살아남기만 하면 됐다.

그런데


“....!?”


알고 봤더니 화살이 하나가 아니었다.


퍼어어어어엉-!!


눈과 함께 한 남성이 하늘 위로 솟구치자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야말로, 생(生)과 사(死)가 한순간에 뒤바뀌는 상황이었다.


-먹을 게 천지네.


퍼어어어엉-!!


그 남자를 시작으로 곧이어, 또 다른 곳에서도 눈과 함께 한 여성이 솟구쳤다.

그녀의 손에 활이 들려있는 걸로 봐서는 방금 전, 녀석의 목숨을 노린 장본인 같았다.


‘원한이 확실한 녀석이네.’


목숨을 노린 자(者)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았다.

활 솜씨가 기가 막혔다.

그때.


띠링-!!


알람이 울리자 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갑자기 웬...”


[성좌, ‘숲의 파수꾼’을 흡수했습니다.]


언제 갔는지 몰라도 어느새 그림자를 섭취한 모양이었다.


“어쩐지 조용하더라니..”


이렇게 된 김에 부디, 쓸모 있는 능력이었으면 싶었다.

간절히 원하고, 원했다.

그런데


꿈틀-!!


보자마자 미간이 구겨졌다.


[능력 ‘궁술(弓術)’을 획득하셨습니다.]


-꺼어어어억!! 잘 먹었다.


내 기분도 몰라주고 녀석은 잘도 트림했다.


“저번에는 검술이더니 이번에는 궁술...”


-지금 반찬 투정하는 거냐?


“정작, 활이 없는데...‘궁술’을 들고 오는 건 무슨 심보인데, 대체?! 솔직히 말해봐. 일부러 이러는 거지?”


“난 또 뭐라고...그런 이유면 진작 말하지.”


“그, 그게 무슨...”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리드가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림자가 다리를 타고, 몸을 타고, 팔을 타고, 손을 순식간에 감싸더니 무언가로 점차 변하고 있었다.


-이제 됐지?


그걸 보자마자 그리드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대장장이 마냥 뚝딱 만들었다.

손에 활이 쥐어지자마자 꿈인가 싶어 만져봤다.

그런데


“...진짜, 활이네.”


그것도 그림자같이 칠흑처럼 어두운 활이었다.


씨익-!!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웃음을 짓는 현우와 달리 하석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포기한 건가?”


고개를 돌려봤다.

쫓는 것을 이만 포기했는지 발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하긴, 내 속도를...’


푹-!!


뭔가, 이상했다.

꿈인가 싶어 고개를 숙이고, 눈을 끔뻑였다.

그런데


“.....”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다리에 화살이 박혀있었다.


“끄윽!!”


얼굴이 일그러지는 하석진과 달리 화살을 쏘자마자 현우는 활을 내리면서 미소를 지었다.


-어디 한 번 다시 지껄여봐. 쓸모없다고.


“내가 그런 말 한 적 있던가?”


-이 녀석 보게? 방금 전까지만 해도...


곰곰이 생각해보자, 한 가지 짚이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귀갑(晷甲)’이었다.


‘이런 것도 되는 줄 알았으면...’


한 번 시도해 볼 걸 그랬다.

알고 봤더니 몸만 단단하게 만드는 능력이 아니었다.


“이렇게도 사용 가능하면 진작, 알려주지.”


-야! 화살 날아온다.


녀석이 말하자마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몸부터 움직였다.

녀석의 말대로 화살이 빠른 속도로 쇄도하고 있었다.


슝-!!


파하기 무섭게 화살이 볼 끝을 지나, 뒤쪽에 있던 나무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콰지지지지직-!! 콰지지지지직-!!


화살이 지나가기 무섭게 그곳은 그야말로, 황폐하게 변했다.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쓰러졌다.

그야말로, 파괴력 만큼은 일품이었다.

하지만


타앗-!!


화살을 피하자마자 현우는 눈을 곧바로 박차고 녀석을 향해 곧장 달려들었다.


타다다다다다다닷-!!


현우가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오자 하석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어안이 벙벙했다.

도망치면서 뒤를 봤을 때만 해도 분명, 활이 없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활이 생겼다.

녀석의 손에 활이 쥐어져 있었다.


-저 녀석, 많이 놀란 눈치인데?


솔직히 안 놀랄 수가 없었다.

녀석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됐다.


-자식~!! 겨우, 이 정도로 놀라다니. 놀랄 일은 아직, 많고도 많은데.


그리드가 떠들든, 말든 녀석이 화살을 또 쏘려고 하자 활시위를 곧장 당기고, 화살을 놓았다.

파워는 녀석보다 약할지 몰라도 ‘궁술(弓術)’의 효과로 인해 명중률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슝-!!


화살이 눈보라를 뚫고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빠직-!!


화살이 날아오자 하석진은 어쩔 수 없이 목표물을 바꿨다.

다리에 박힌 화살 때문인지 몰라도 활이 자꾸만 흔들렸다.

몸의 중심을 좀처럼 잡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슝-!!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고, 화살을 쐈다.

녀석의 화살과 그림자 화살이 부딪치자마자 강력한 돌풍(突風)이 생겨났다.


휘웅-!! 휘웅-!!


바람이 몰아치자 그곳은 순식간에 뿌옇게 변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눈이 마구 휘날렸다.

하지만


"...!?"


도망칠 여유 따윈 없었다.

다리를 다친 하석진은 현우가 눈보라 속을 뚫고 나오기 무섭게 눈을 번뜩였다.

활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드디어 잡았다. 이 자식!!”


-드디어 잡았네. 이 자식!!


현우가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르자 하석진은 우선, 턱을 뒤로 쭉 뺐다.

피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다리에서 핏방울이 뚝뚝 떨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주먹이 또다시 오고 있었다.


퍼어어어어엉-!!


주먹이 수북이 쌓인 눈을 때리자 하석진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그런데


“....?”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른 모양이었다.


슝-!! 슝-!!


솟아오른 눈 사이로 이번에는 검은 비수(匕首)가 날아오자 하석진은 첫 번째 비수(匕首)는 몸을 비틀어서 피하고, 두 번째 비수(匕首)는 활로 황급히 튕겨냈다.


푹-!! 푹-!!


두 비수(匕首)가 눈 속으로 파묻히든, 말든 방금 전,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화살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비수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


휘웅-!!


하석진이 당황하든, 말든 현우는 눈보라를 뚫고, 계속해서 몰아쳤다.

녀석이 비수를 튕겨내는 사이, 눈보라를 뚫고 녀석과의 거리를 좁힌 자신은 녀석과 가까워지자마자 팔을 휘둘렀다.

그 순간.


“....!?”


두 남자의 희비(喜悲)가 완벽히 엇갈렸다.

웃는 현우와 달리 하석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대체...?!’


녀석의 손아귀에서 뭔가가 튀어나오고 있었다.


흐물흐물-!!


검은 물체가 검(劍)으로 순식간에 변했다.

그것도 일자(一字)처럼 생긴 칠흑 같은 검이었다.


팅-!!


검이 쇄도하자 하석진은 안간힘을 썼다.

활로 검을 열심히 막았다.

하지만


팅-!! 팅-!! 팅-!!


첫 번째, 두 번째는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현우의 검을 계속해서 막기란 역부족이었다.


서걱-!!


결국, 현우의 검에 손목을 잃은 녀석은 손목을 잃자마자 피 분수를 터뜨리면서 털썩 주저앉았다.


“끄으아아아악!!!”


괴로움에 몸부림쳤지만, 녀석의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오히려,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글이글-!!


-이 놈 봐라? 눈동자에 독기(毒氣)가 넘쳐흐르다 못해, 아주 살기(殺氣)로 가득 찼네.


휘리리리릭-!!


그리드가 녀석을 어떻게 평가하든, 말든 상관 쓰지 않고 검을 한 번 돌려봤다.


‘손에 착 감기네.’


무게도 적당했고, 길이도 적당했다.

마치 맞춤 제작한 거 마냥, 손아귀에 딱 들어맞았다.


‘그리고...’


언뜻 보니, 예전에 쓰던 검이랑 형태가 매우 비슷했다.

검이 완전, 일자(一字)였고, 손을 보호해주기 위한 코등이 또한 없었다.

또한, 피가 묻지 않았다.


“기분 탓이겠지?”


-검 그만 보고, 얘부터 빨리 처리하지. 다 잡은 먹잇감 또 놓쳐서 괜히, 후환(後患) 만들지 말고.


“그래, 아닐 거야.”


-아까부터 혼자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아니야. 아무것도.”


고개를 내젓고, 녀석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금까지 봐온 걸로 봐서는 아닐 확률이 높았다.

'그리드'마저 과거의 기억이 있을 리가 만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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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0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2 1 11쪽
»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4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19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2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7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6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7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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