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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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9.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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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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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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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다시 만난 존재(4)

DUMMY

승리의 기쁨을 한껏 만끽하고 있던 최태준의 뒤편으로 녀석이 쏜살같이 달려들었다.

바람을 매서운 속도로 갈랐다.


폴짝-!!


녀석이 도약하면서 앞발을 휘두르자 날카로운 발톱이 번쩍였다.

한눈에 봐도 무척 예리한 발톱이었다.


“...!?”


웬, 늑대가 순식간에 다가오자 최태준은 매우 당황한 눈치였다.


화들짝-!!


발톱을 막기 위해 황급히 몸을 돌리고 팔을 X자로 교차시켰다.


휘우우우우웅-!!


막긴 막았지만 최태준의 몸은 속절없이 뒤로 날아갔다.

역시, 늑대의 우두머리였다.

눈앞의 녀석들보다 덩치가 2배 가까이 큰 보람이 있었다.


콰지직-!! 콰지직-!!


앞발이 얼마나 강한지 몇 그루의 나무를 부러트리고 나서야 최태준이 멈췄다.


철푸덕-!!


최태준이 앞으로 쓰러지자 현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보는 내가 다 아프네.”


-언제까지 지켜 보고만 있을 셈이냐?


“얼굴은 괜찮으려나. 몰라.”


뒤로 넘어지는 것도 코가 찡할 정도인데

앞으로 떨어졌으니 더욱 아플 게 분명했다.


-야!! 내 말 씹냐?!!


후비적-!! 후비적-!!


녀석이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귀를 파자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뭔, 이런 녀석이 다 있지?’


살면서 이런 대우는 난생 처음이었다.


‘이제야 좀 살 것만 같네.’


그동안 녀석에게 당했던 것만 생각하면...솔직히 이 정도도 모자랐다.

참아왔던 스트레스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평소에 귀가 따갑도록 잔소리를 얼마나 퍼붓던지.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웃고, 눈앞의 상황을 유심히 바라봤다.

늑대의 우두머리가 녀석들을 이끌고 최태준을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가고 있었다.

누가 봐도 결판이 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런데


“...!?”


또 방해를 해왔다.

보자마자 눈썹이 꿈틀거렸다.


슈웅-!!


익숙한 화살 하나가 녀석들 사이를 순식간에 가로지르더니.


퍼어어어어어엉-!!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던 늑대의 몸을 관통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우두머리가 죽음을 맞이하자


후다닥-!! 후다닥-!!


너무 놀란 마음에 늑대들이 하나둘씩 도망치기 시작했다.

늑대 무리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와해됐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미간을 찌푸리는 현우와 달리 우두머리가 죽자 최태준은 땅바닥을 짚고 몸을 점차 일으켰다.


‘누군지 몰라도 되게 고맙네.’


화살 하나가 녀석의 몸통에 박히기 무섭게 녀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땅바닥에 쓰러진 채,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그 괴물 같던 녀석이...단, 한방에 죽었다.

그런데


“...!?”


방금 전 자리에서는 안 보이던 녀석이 이곳에서는 잘도 보였다.


“저 새X가!!!”


분노가 솟아올랐다.

알고 봤더니 그동안 나뭇가지 위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


“쳇!”


최태준과 눈이 마주치자 현우는 밑으로 뛰어내렸다.


탓-!!


사뿐히 착지하자마자 죽은 녀석을 힐끔거렸다,

그야말로, 속에서 열불이 났다.


부글부글-!!


다 잡은 먹잇감을 눈앞에서 놓치자 짜증이 솟구쳤다.


-두 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가...


“.....”


-눈앞에서 버젓이 뺏겼네. 아주 쌤통이다. 쌤통이야.


눈썹이 꿈틀거리는 현우와 달리 최태준은 현우가 밑으로 착지하자마자 이를 꽉 깨물었다.


‘저 XX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최태준의 눈에서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이글이글-!!


달려가 꽉 쥔 주먹을 곧장 휘둘렀다.

죽여 달라고 사정해도 곱게 죽여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


어째서인지 몰라도 녀석의 주먹이 훨씬 빨랐다.


커헉-!!


주먹을 맞자마자 어째서인지 몰라도 다리 힘이 곧장 풀렸다.


털썩-!!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좀 전과 달랐다.

전과 달리 녀석의 주먹이 너무 빨라보였다.

분명, 자신이 녀석보다 주먹을 먼저 휘둘렀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바보 같은 놈.”


-멍청한 놈.


성좌(星座)의 힘을 과도하게 사용한 대가였다.


꿀꺽-!!


그늘이 지자 최태준은 침을 삼켰다.

녀석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분위기를 풀기 위해 최대한 입 꼬리를 올렸다.


“현우야. 한 번만...살려주면 내가 다시는...”


“내 이름 알고 있었네?”


현우가 주먹을 풀자 최태준은 식겁했다.


퍽-!!


현우가 때리기 무섭게 그곳은 곧이어 비명이 이어졌다.


“으아아악!!”


퍽-!!


“끄아아악!!”


퍽-!!


“이번 한 번만 봐줘!! 제발!!! ”


퍽-!!


“진짜로 미안해!! 다시는...”


퍽-!!


“아프니까!! 제발 좀...”


퍽-!!


“그만 때리라고!! X발!! 제발 좀...”


퍽-!!


“제, 제...제발..”


수많은 절규가 메아리치는 그곳과 달리 이곳은 잠잠하기 그지없었다.


똑-!!


얼마나 조용한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울렸다.

동굴 속으로 몸을 숨긴 한유라는 긴장될수록 몸을 더욱 웅크렸다.

이 상황이 얼른 끝났으면 싶었다.


후덜덜-!!


그녀와 달리 무기를 들고 대치하고 있던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땀을 잔뜩 흘렸다.


‘저 피는...설마..’


‘사람 피?!’


대치하고 있던 와중 구슬픈 비명이 계속 들려오자 그들은 그야말로, 진을 뺐다.


“끄아아아악!!”


‘이 소리는 또 뭐냐고...’


“죽여줘!! 제발!!”


‘가뜩이나 상황이 이런데 저 소리 때문에 더 미쳐버리겠네..’


다행히 구슬픈 소리가 점점 잠잠해지고 있었다.


"이제야 좀 속이 후련하네."


현우는 잡고 있던 최태준의 멱살을 놓고 몸을 일으켰다.


철푸덕-!!


얼마나 때렸는지는 몰라도 최태준의 몰골은 안 본 새에 참혹하게 망가져 있었다.

벌에 쏘인 거 마냥, 온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다.


“얼른, 먹...”


호로록-!!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녀석이 냅다 달려가자 웃음이 나왔다.


“하여튼...”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녀석이었다.

녀석이 먹는 모습을 보면서 한껏 기대했다.


쿵쾅쿵쾅-!!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제발...’


-꺼어어어억!!


녀석이 트림하자 곧이어 알림창이 떴다.


“나이스!!!”


[성좌 ‘철인(鐵人)의 대제’를 흡수했습니다.]


-꺼어어억, 잘 먹었다.


[성좌 ‘탐욕(貪慾)의 그리드’로 인해 특성이 변화합니다.]


잠시 기다리자 정리가 끝났는지 알림창이 또 떴다.

가슴이 마구 두근거렸다.

그런데


꿈틀-!!


기다려왔던 소식이 아니었다.


*


[이로써, 첫 번째 관문이 모두 끝났습니다.]


“드디어 끝인 건가..”


“드디어...끝났어.”


알림창이 뜨기 무섭게 숨어있던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기 바빴고.


“하...살았다.”


싸우고 있던 사람들은 시스템이 뜨기 무섭게 외눈박이 늑대가 꼬리를 보이면서 도망치자 들고 있던 무기를 떨어트리면서 주저앉았다.


“허억...허억..”


“젠장!! 죽다 살았네.”


다른 사람들처럼 한유라도 그 시스템을 보자마자 안심하기 바빴다.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


안도할 틈도 없이 어딘가로 또다시 이동됐다.

그야말로, 쉴 시간을 안 줬다.

그런데


“여, 여긴...?”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환경이었다.


“현실로 돌아온 거야?!”


아무리 봐도 자신이 살던 현실이었다.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 익숙한 벽지와 타일들이 바닥에 깔려있는 걸로 봐서는 공공화장실같았다.


“......”


한유라와 달리 현우는 새로운 곳으로 이동되자마자 다른 것에 관심을 가졌다.


[특수 능력, ‘철인(鐵人)’이 ‘귀갑(晷甲)’으로 변했습니다.]


보자마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녀석이 드디어 소화가 끝난 모양인지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알림이 이제야 등장했다.


“귀갑(晷甲)이라...대체 뭘까?”


-나를 만날 걸 천운인줄 알아라.


“천운 같은 소리하네. 천운이 아니라 악연이겠지.”


-이 싸가지 없는 자식 같으니라고!!


녀석이 씩씩거렸지만 현우의 관심은 온통, 다른 곳에 있었다.


[생존의 보상으로 각 플레이어마다 능력치 ‘10’이 지급됐습니다.]


[또한, ‘상태창’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보자마자 현우는 곧바로 확인했다.

머릿속으로 ‘상태창’을 부르기 무섭게 ‘상태창’이 곧바로 등장했다.


+


<상태창>


이름 : 이현우


나이 : 24세


성좌(星座) : 탐욕(貪慾)의 그리드


영력(影力) : 37


힘 : 13 민첩 : 10


지능 : 10 체력 : 10


운 : 10 감각 : 10


잔여 능력치 : 10


특수 능력 : [귀식(晷食)]


능력 : [귀갑(晷甲)]


+


‘상태창’을 훑어보면서 현우는 입맛을 다셨다.


“별로 안 올랐네.”


생각보다 능력치가 별로 안 올랐다.

아무래도 초반이다 보니, 얻을 수 있는 힘 또한 적어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고작, 3이라니...”


아쉽기 짝이 없는 수치였다.


-나를 가지고도 겨우, 이 정도 밖에 못 올리다니.


무시하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리자 곧이어 나타났다.


+


[귀식(晷食)]


그림자를 먹으면 먹을수록 강해지는 능력입니다.

그림자를 섭취하고, 소화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의 능력 또는 능력치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단, 죽은 그림자만 섭취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성공 확률 : 15%.


실패 시


영력(影力)만 흡수


+


역시, 변함없었다.

더 이상 볼 게 없자 이번에는 ‘귀갑(晷甲)’을 살펴봤다.


+


[귀갑(晷甲)]


그림자를 단단하게, 날카롭게,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 1초마다 영력(影力)이 ‘5’소모됩니다.


+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곧이어 알림이 또다시 울렸다.


띠링-!!


보자마자 미간이 구겨졌다.


“하여튼, 쉴 틈을 안 줘요.”


+


<각자도생(各自圖生)>


60분 동안 부디, 살아남으시기를 바랍니다.


제한 시간 : 60분


성공 시 : ???


실패 시 : 죽음


+


이번에도 올 게 오고야 말았다.

내용이 전과 비슷해보였지만, 막상 해보면 전과 확연히 달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시네.”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 익숙한 향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것도 살면서 한 번쯤은 와본 곳.

주변을 보니, 환자복, 새하얀 침대, 병원에서 즐겨보던 물건들로 꾸며져 있었다.


[그럼,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스템이 시작을 알리자 우선, 문 앞으로 걸어가 문부터 열었다.


드르르르르륵-!!


나가기 전, 고개를 쭉 내밀어 복도를 한 번 살펴봤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사람도 없었다.

아무래도 다들, 숨거나 흩어져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도 없자 우선, 복도를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데 갑자기.


꼬르륵-!!


배가 밥 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하긴...’


아침밥도 안 먹고, 계속 뛰어다녔으니 충분히 배고플 만 했다.


“어디 먹을 거라도 없나?”


-먹을 거라면 저기 있네.


녀석의 말을 듣자마자 창문으로 시선을 곧장 돌렸다.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협력을 잘했다.

그런데


“.....”


보자마자 어이가 없었다.

아니, 말문이 막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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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성벽사수(3) 24.09.17 8 1 11쪽
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1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3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5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20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3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8 0 11쪽
»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7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8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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