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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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9.02 18:44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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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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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다시 만난 존재(1)

DUMMY

화르륵-!! 화르륵-!!


불길이 쉴 틈 없이 치솟는 도시 한복판...

한 청년이 점차 쓰러지고 있었다.


철푸덕-!!


그 청년이 쓰러지자마자 버티고, 버티고 있던 건물도 쓰러졌다.


쿠우우우우우웅-!!


‘좀 만 더 강했더라면...’


아쉬움이 물밀 듯, 피도 울컥 솟아올랐다.

시간이 갈수록 내 기운은 점점 빠져나갔지만 눈앞의 존재는 절대강자마냥,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금빛 눈동자를 일렁인 채 자신을 완전, 내려다보고 있었다.


“꽤 재밌었어. 이름이 ‘이현우’라고 했지..? 아마?!”


-머저리 같은 놈. 내가 지금껏 먹여주고, 씻겨주고, 재워줬더니...


울화통이 울컥 솟아올라왔지만 대꾸할 힘조차 없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속으로 열심히 이룰 수 없는 소망을 계속 애원하고, 애원할 뿐이었다.

그때.


띠링-!!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시스템이 등장했다.

죽었다고 알려주기라도 할 모양이었다.

그런데


“...!?”


그동안 감감무소식이었던 능력이 죽기 직전 발생하고 있었다.

그것도 마치 놀리는 거 마냥.


-AC!! 이걸 쓸 줄이야.


빠직-!!


녀석의 말을 듣자마자 피가 거꾸로 솟구쳤다.


‘무슨 능력인지...모른다면서..?’


-비장의 한 수는 원래, 남겨두는 법이지.


눈앞의 능력은 녀석이 평소처럼 마음대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얻어 걸린 능력이었다.

녀석과 다닌 이후로 그런 일이 일상이었고, 태반이었다.

그런데 그때만큼은 평소와 달랐다.

능력이 수수께끼 마냥, 이상한 문자로 적혀있었다.

그런데


“.....”


아무리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할 뿐 알려주지 않던 녀석이...죽을 때가 되자 알려주고 있었다.


‘그래, 죽더라도 뭔지 알고나 죽자.’


그래야 미련이 조금이나마 사라질 것만 같았다.

외계어 같던 문자가 점차 변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귀(回歸)?!’


[조건이 충족돼. 회귀(回歸)가 발동됩니다.]


그 시스템을 보기 무섭게 시야가 흐릿해지더니 눈앞이 점점 깜깜해졌다.

이성의 끈이 뚝 끊어졌다.


*


덜컹덜컹-!!


몸이 요동치자 눈을 떴다.

뭔지 몰라도 기분이 매우 이상했다.

그런데


‘...여긴?!’


믿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

아무리 봐도 저승이 아니라...현실이었다.

눈 떠보니 지하철 안이었다.


꾸벅-!! 꾸벅-!!


맞은편, 졸고 있는 남성을 보자마자 확신이 생겼다.

그때가 맞았다.

저승이 아니라 과거였다.


‘...진짜로 돌아왔네.’


믿기 힘들었지만, 아무리 봐도 그때가 맞았다.

믿기 힘든 어려운 현실에 볼을 꼬집어봤다.

고통이 느껴졌다.꿈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었다.


힐끔-!! 힐끔-!!


지하철 승객들은 현우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다.


‘왜 저러지..?’


“갑자기 자기 볼은 왜 꼬집는 거래?!”


‘악몽이라도 꾼 건가?’


사람들이 흘깃거리든, 말든 현우는 실실 웃었다.

그때.


번쩌어어어억-!!


눈앞으로 갑자기 빛이 쏟아졌다.

터널 속을 달리고 있던 지하철이 밖으로 나오자 따사로운 햇살이 강물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하지만


‘.....’


풍경과 다르게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생각해보니, 좋아할 때가 아니었다.

곧 있으면 시작이었다.

반가운 마음과 그리웠던 풍경이 눈에 보이자 잠시 까맣게 잊고 말았다.


‘곧 있으면...’


띠링-!!


그런 불안감이 엄습하기 무섭게 시스템이 등장하고 말았다.


[잠시 후, 성전(聖戰)이 시작됩니다.]


“...!?”


그 문구가 뜨기 무섭게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물음표와 더불어 느낌표가 왕창 떴다.


“이게 무슨 소리야? 성전이라니?!”


“내가 지금 잘못 본 거는 아니지?”


“새로 나온 가상현실게임인가?!”


“뭐가 이렇게 리얼해?”


“이 카운트다운은 또 뭐야?!”


학생, 직장인, 어른, 아이...누구라고 할 거 없이 놀라기 일쑤였다.

누군가는 믿기 어려운지 손으로 눈을 비볐고, 누군가는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시스템을 콕콕 찌르고 있었다.

한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고개를 꾸벅꾸벅 숙이면서 졸고 있었다.


질끈-!!


시스템이 나타나자 현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부터는 그야말로, 생존의 투쟁이었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고 약한 자는 도태되는 세상.

아니, 오직 강자만이 살아남는 시대.

약육강식(弱肉强食).

그야말로, 살육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


시간이 ‘0’으로 변하기 무섭게


휘우우우우우웅-!!


공간이 일그러지면서 시공의 틈이 나타났다.


"이건 또 뭐야?!!"


“설마, 블랙홀은 아니지..?”


꾸벅-!! 꾸벅-!!


“포탈?!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여러분을 성전(聖戰)에 초대합니다.]


모두들 혼란스러운 그때.


스윽-!!


현우가 벌떡 일어나자 모두들 말문이 막혔다.


‘왜...일어난 거지..?’


‘에이~ 저기로 들어갈 생각은 아니겠지..?’


스르륵-!!


모두의 예상을 깨고 현우가 포탈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진짜로...들어갔어.”


“...뜬금없이 초대라니.”


흘깃-!!


블랙홀이 회오리치기 시작하자 한유라는 곧장 도망쳤다.

예감이 무척 안 좋았다.


후다닥-!!


*


"이제 슬슬..."


입을 떼기 무섭게 사람들이 밑으로 쏟아졌다.


“살려줘!!”


“으아아아아아!!”


예상대로 사람들이 마구 떨어졌다.

시공의 틈이 나타난 이상, 도망은 꿈도 못 꿨다.

블랙홀 마냥, 모든 사람을 집어삼켰다.


푹-!! 푹-!!


다행히 아래가 모래로 뒤덮여서 그런지 몰라도 다친 사람은 없었다.

단지, 모래 위로 떨어지자마자 인상을 잔뜩 찡그릴 뿐이었다.


“으~ 허리야.”


“어, 어...엉덩이 아파 죽겠네.”


"퉤!! 퉤!! AC~!! 모래 먹었네."


“여..긴 어디지...?”


“갑자기 웬, 사막?!”


“재밌네.”


“에이~ 장난이지? 분명 꿈일 거야...”


띠링-!!


시스템이 뜨자 모두들 아픔을 잠시 잊고 시스템부터 확인했다.


+


<성좌(星座)의 무덤>


주인을 잃은 무기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인이 되십시오.


제한 시간 : 30초


+


그걸 읽자마자 사람들의 표정은 또다시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성좌의 무덤?!”


“이 말도 안 되는 게임은 대체 뭐냐고...”


“..뜬금없이 주인이 되라니.”


“저, 저기...좀 보세요.”


한유라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기 무섭게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집중됐다.

거대한 모래시계가 둥둥 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모래 속에 웬, 물건들이 파묻혀있었다.

모래 속에 파묻힌 물건들을 자세히 보니...

검, 도끼, 활, 생존에 필요한 무기들뿐만 아니라 엄청 오래된 고서라든지, 의미를 알 수 없는 모래시계, 구슬, 반지, 목걸이 같은 갖가지 장신구들도 모래 속에 파묻혀 있었다.


“이럴 시간 없어요. 얼른 고르세요.”


현우가 다그치자 사람들은 미간을 찌푸렸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고르라니..”


“어?! 당신은?”


“죽은 줄 알았더니...살아있네..”


버젓이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만들자 웃음이 나왔다.


“그보다...여기는 어딜까요? 저희는 분명...”


“지하철이었는데 분명...”


‘역시...’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가 봐도 현실감 제로겠지.’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운명이었다.


“얘기는 나중에..”


[얼른, 무기를 고르십시오.]


시스템이 나오기 무섭게 모래시계가 작동됐다.


“설마?!”


“AC!!”


후다닥-!!


모래가 떨어지자 그제야, 허겁지겁 움직이기 시작했다.


“뭔지 몰라도.”


‘우선, 고르고 보자.’


“역시, 말보다는 협박인가?”


그들을 보면서 현우는 웃음을 지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모래 위를 질주했다.

그런데


흘깃-!!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한 걸음도 떼지 않은 여성이 있었다.

우물주물거리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녀 또한 이런 식으로 다시 재회할 줄은 몰랐다.


“저거 어떠세요?”


현우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자 멀뚱멀뚱 서있던 한유라는 흠칫했다.


“네?!”


“못 고르겠으면 저거 고르세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곳을 잠시 봐봤다.


‘그래, 저걸로 하자.’


고민 끝에 결정했다.

못 고를 바에는 다른 사람의 결정을 따르는 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이판사판이었다.

그곳으로 달려갔다.

반면.


낑낑-!!


누군가는 도끼를 빼내기 위해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고, 누군가는 활과 검 중,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손가락을 좌우로 움직이며 고르고 있었다.


‘저게 좋을까, 이게 좋을까?’


“어휴~ 드디어 뽑았다!!”


도끼를 번쩍 들기 무섭게 도끼 뽑았던 남성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모두들 주춤했다.

신기루 마냥 사라졌다.


“뭐야?!”


“...사라졌어.”


“어디로 간 거지..? 대체?”


‘빼? 말아?’


“얼마 안 남았어요.”


현우가 손 모아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어떡해야 하는 거지?’


‘뽑아야 해, 말아야 해?’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몇몇 사람들이 다시 빼기 시작하자 긴가민가하던 사람들의 결단도 덩달아 빨라졌다.


“그래, 우선 뽑고 보자.”


“나도 이제 슬슬...”


모래 시계를 보니, 모래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곳을 처음 왔을 당시 자신도 눈앞의 사람들처럼 당황했고, 허겁지겁 움직였다.

모래 시계가 돌아가기 무섭게 그들처럼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꽈당-!!


달리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인연(因緣)인지, 악연(惡緣)인지 모를...’


그 녀석과 만나고 말았다.


“이참에...그냥..”


무기들을 둘러보다가 이내 고개를 내젓고, 그녀를 확인했다.

고른 모양인지, 그녀의 몸도 다른 사람들처럼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나중에 봐요.”


“네?!”


한유라의 눈이 휘둥그레지든, 말든 몸을 틀었다.

보자마자 웃음이 나왔다.


싱긋-!!


그림자가 얼른 선택하라는 듯이 보고 있었다.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運命)인 거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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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0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3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5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19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3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7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6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8 1 11쪽
»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4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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