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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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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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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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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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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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DUMMY

“사람이 많은데 이를 어쩌죠?”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한유라와 달리 현우는 그들을 보면서 웃음을 지었다.


“우리를 습격할 모양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어째서요?”


“그럴 생각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나오기보다는 선제공격부터 먼저 가했겠죠.”


“생각해보니...”


‘저 말이 과연, 진실일까?’


곰곰이 생각한 끝에 유명한은 고개를 나직이 끄덕였다.


“알겠네. 그 말 어디 한 번 믿어보지.”


‘휴~ 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다.’


“다 챙겼으면 이곳에서 이만 갔으면 좋겠군.”


“네?! 그게 무슨...”


한유라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유명한은 고개를 내저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찌 될 줄 모르니. 서로 떨어져 있는 편이 나을 거 같아서 말일세.”


“저희 나쁜...”


현우가 고개를 흔들자 한유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래도 무슨 방법이 있는 듯싶었다.

그런데


“...알겠습니다. 무슨 뜻인지.”


현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눈이 휘둥그레지는 한유라와 달리 유명한은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게 됐네.”


유명한의 눈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할 수 없이 물건을 챙기고,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편의점을 나오자마자 한유라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물어봤다.


“이제 어떡하죠?”


꼬르륵-!!


말하려는 순간, 배에서 배꼽시계가 울렸다.


“우, 우선..밥부터 먹죠.”


싱긋-!!


웃음을 짓는 한유라와 달리 머쓱해진 현우는 주변부터 두리번거렸다.

밥을 먹는 것도 중요했지만, 밥을 어디서 먹는지도 중요했다.


‘어디가 좋을까?’


“저기 어때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한 번 둘러봤다.


“저기라면 시야가 뻥 뚫려있기도 하고, 안전할 거 같은데...”


-정말, 이대로 갈 생각은 아니지..?


“괜찮네요. 저기서 먹도록 해요.”


히힛-!!


그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자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웃지?’


‘도움이 돼서 다행이다.’


그렇게 우리는 그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간 다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비상문을 이용했다.

알고 봤더니 엘리베이터가 옥상까지 단숨에 올라가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그런데


"...."


현우의 뒤를 따라가고 있던 한유라는 계단의 끝을 보자마자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잠겨있는 거 같은데요."


손을 그림자를 감싼 다음 가로막고 있는 문을 향해 주먹을 있는 힘껏 휘둘렀다.


쿠우우우우웅-!!


문이 뒤로 쓰러지자마자 문턱을 곧바로 넘는 현우와 달리 한유라는 순간, 멈칫했다.

철문이 움푹 파여있었다.


‘힘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지?’


주먹 자국이 남을 정도였다.

힘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됐다.


“거기서 뭐해요?”


현우가 부르자 한유라는 웃으면서 얼른 다가갔다.

그렇게 옥상 위로 올라온 두 남녀는 난간 끝에 앉아 비닐봉지 안에 담아온 음식들을 하나씩, 하나씩 꺼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네?’


비닐봉지 안에는 도시락을 시작으로, 음료수, 초콜릿, 빵, 삼각김밥, 갖가지 먹을 것들로 가득했다.

그중에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우선, 도시락을 향해 손을 먼저 뻗었다.

그런데


“잠깐만요.”


멈칫-!!


흠칫하는 현우와 달리 한유라는 뻗은 손을 내리고 웃었다.


“먹기 전에 비상식량으로 몇 개 남겨 놓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배가 덜 고픈가 보네.


“부족하면 다른 곳에 가서 또 구하면 되죠.”


“만약 없으면요?”


멈칫-!!


뻗었던 팔을 멈추면서 현우는 웃었다.


“비상식량으로 남겨 놨다가 다른 곳으로 또다시 이동하면요?”


‘생각해보니...’


한유라가 고개를 끄덕이는 틈을 현우는 놓치지 않았다.

재빨리 도시락을 잡고, 비닐을 뜯었다.


-밥 한 번 먹기 더럽게 힘드네.


납득이 갔는지 그제야, 그녀도 도시락을 뜯고 먹기 시작했다.


-치사한 자식, 혼자만 먹다니.


‘치사하기는 개뿔. 아까 먹은 건 뭔데?’


-간식.


“콜록!! 콜록!!”


“여기요.”


한유라가 건넨 물을 곧장 받아 벌컥벌컥 마셨다.


‘하마터면...’


씹고 있던 내용물을 뿜을 뻔했다.

속이 진정해지자 입가에 묻은 물기를 손등으로 한 번 닦고, 물통을 놓으면서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솔직히 그때...안 도와주셨으면...”


‘내가 알던...그 여자 맞아?’


기억 속의 그녀와 눈앞의 그녀가 동일 인물인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보면 볼수록 말투부터 시작해서 분위기, 행동 모든 게 이상했다.

기억 속의 그녀와 완전, 딴판이었다.


‘아무리 봐도 맞는데..’


콰아아아아앙-!!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자 우리는 그 즉시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기는?!”


“아무래도 싸움이 벌어진 모양이에요.”


한유라의 말대로 무슨 일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그것도...

방금 전, 쫓겨났던 편의점 근처에서 검은 연기와 더불어 엄청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


“으아아아아악!!”


“이 놈들 대체 뭐야!!”


그야말로, 모두가 혼비백산(魂飛魄散)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


“이것들이!! 감히!!”


갑작스러운 습격에 백발의 노장, 유명한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챙-!! 챙-!! 챙-!! 챙-!!


검과 칼, 도끼 수많은 병장기들이 서로 부딪쳐갔다.

불씨가 쉴 틈 없이 튀어올랐다.


철푸덕-!!


한 녀석을 쓰러트리기 무섭게 한 녀석이 또다시 덤벼들자 유명한은 몸을 비틀어 칼을 흘리기 무섭게 곧장 주먹을 휘둘렀다.


커헉-!!


유명한이 주먹으로 턱을 때리자마자 녀석의 몸이 들썩였다.

그야말로, 핵 펀치였다.


슈우우우웅-!!


맞자마자 녀석의 몸이 로켓 마냥 위로 솟구쳤다.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앙-!!


천장이 부서지든, 말든 유명한은 녀석을 날리는 즉시, 곧장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어디 간 거지?’


대규모 인원을 이끌고 이곳을 습격했던 그녀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치 맨 처음부터 없었던 거 마냥.


“죽어라!!”


한 녀석이 또다시 덤벼들자 유명한은 할 수 없이 싸움에 다시 집중했다.

이번에는 칼이 아니라 날카로운 도끼였다.

그 순간.


‘이것들이!! 감히!!’


유명한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다.


*


“진짜로 괜찮겠어요?”


“네, 괜찮아요.”


한유라가 계속 쫓아오자 이만 포기했다.

아무리 말려도 도무지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현우는 그녀와 함께 달려갔다.


슈웅-!! 슈웅-!!


현우가 속도를 높이자 한유라는 깜짝 놀랐다.


‘뭐가 저렇게 빨라?’


그야말로, 바람을 갈랐다.

그뿐만 아니라 차량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것도 모자라 차량 위를 가뿐히 넘기도 했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점프력도 장난 아니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궁금증을 한껏 가지는 한유라와 달리 현우는 건물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


‘아주 개판이네.’


다들,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었다.

바닥뿐만 아니라 벽도, 기둥도...

붉은 손자국과 붉은 발자국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느낌이 싸하지?’


침입한 녀석들을 둘러보자 이곳을 침략한 사람이 누군지 안 봐도 알 것만 같았다.


-먹을 거 천지구나.


“기분 탓이겠지...?”


웃고 현우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에이~ 아닐 거야.”


부정하고, 부정하는 현우와 달리 그리드는 여기저기 움직이기 바빴다.


쭈우우우우욱-!!


아프리카 청소부 마냥, 죽은 사람들의 그림자를 먹어 치우기 바빴다.


야금야금-!!


그림자가 사라지자 한창 치열하게 싸우고 있던 두 사람은 눈을 끔뻑였다.


‘그림자가...’


‘사라졌어.’


그리드가 지나갈 때마다 다른 사람들도 놀라기 일쑤였다.

보자마자 입 또는 눈이 쩍 벌어졌다.


“지금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어떤 사람은 눈을 비볐고, 어떤 사람은 귀신을 본 거 마냥, 허겁지겁 도망쳤다.


“까아아아악!! 귀신이다!! 귀신!!!”


풉-!!


그들이 놀랄 때마다 현우는 복도를 달리는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여튼..'


사람 놀라게 하는 재주는 타고난 녀석이었다.


-꺼어어어억~!!!


띠링-!!


-끄으으윽~!! 잘 먹었다.


띠링-!!


녀석이 먹을 때마다 알람이 쉴 틈 없이 올라왔다.


*


파직-!! 파지직-!!


불빛이 깜빡이든, 말든 복도를 걷고 있던 이수진은 냄새를 맡기 무섭게 발걸음을 멈추고 그곳으로 곧장 몸을 돌렸다.

코를 킁킁거려봤다.


씨익-!!


냄새를 맡자마자 웃음이 나왔다.


“여기 있었네.”


찾기 무섭게 이수진은 눈앞의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또각-!! 또각-!!


발소리가 가까워질수록 문 뒤에 있던 사람들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누가 좀..."


‘난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그 순간, 문 밖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뭐지..?”


“혹시...아저씨가 오신 건가?”


우뚝-!!


발걸음을 멈추고 문을 잡는 순간, 이상한 기척이 느껴졌다.

몸을 곧장 돌렸다.

존재감이 너무 희미해서 순간, 아닌 줄 알았다.


"...!?"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와 달리 현우는 그녀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젠장!! 하필이면...’


기우가 들어맞았다.

습격한 녀석들이 하나같이 남성이자 한 사람이 떠올랐는데...

역시, 그녀였다.


“질투의 마녀가 왜 여기에..”


흠칫-!!


이수진의 눈빛이 돌변했다.


“방금, 뭐라 했지?”


꿀꺽-!!


“좋은 말로 할 때 얼른 말하는 게 좋을 거야.”


“.....”


‘어쭈?! 말 안 한다. 이거지?!’


이수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질투의 마녀라고 했잖아. 아니야?”


-다 들었으면 다시 물어보는 심리는 대체 뭐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이수진의 기도가 변하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잔인하기로 손꼽히는 녀석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원래라면 시간이 더 지나고 만나야 정상이었다.


스르르륵-!!


이수진의 손 밖으로 흘러나온 마기(魔氣)가 채찍으로 변하자 현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무기를 보자마자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로써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었다.


찰싹-!!


채찍을 쥐기 무섭게 이수진은 곧장 휘둘렀다.

누가 봐도 가벼운 손짓이었다.

그런데


퍼어어어어엉-!!


채찍이 벽에 닿자마자 벽이 와르륵 무너졌다.

보는 것과 달리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했다.

시작부터 엄청난 위용을 보여줬다.


휘리리리릭-!!


이수진이 채찍을 또다시 휘두르자 현우는 눈을 번뜩였다.


‘빠르다’


-빠르기는 무슨.


콧방귀를 끼는 그리드와 달리 자신은 뒤로 황급히 물러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채찍을 피해야만 했다.

안 그러면 힘(力)을 빼앗기고 말았다.


콰아아아앙-!!


그야말로, 가까스로 피했다.

채찍을 피하자마자, 채찍이 남긴 자국을 한 번 봤는데 발톱자국 마냥, 바닥이 움푹 파여있었다.


꿈틀-!!


피하자마자 그녀가 또다시 채찍을 휘둘렀다.


‘젠장!’


그 순간, 머릿속으로 황급히 명령했다.

민첩에 남은 능력치를 몽땅 투자했다.


촤르르르르르륵-!!


본능적으로 피했던 채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왼쪽.’


콰아아아앙-!!


‘이번에는 오른쪽.’


콰아아아앙-!!


현우가 이리저리 잘도 피하자 이수진의 이마에는 핏줄이 돋아났다.


'기분 탓인가? 갑자기 빨라진 느낌이 드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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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성벽사수(3) 24.09.17 8 1 11쪽
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1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3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5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20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3 0 11쪽
»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2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8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7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8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5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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