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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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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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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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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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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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DUMMY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수진과 달리 현우는 죽을 힘을 다해 채찍을 피했다.


‘도대체...얼마나 차이가 나는 거지..?’


그리드가 그림자를 흡수한 이상, 분명 전보다는 능력치가 상승했을 게 분명했다.

머리와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겨우, 따라잡는 상황이라니.’


아무래도 격차가 처음부터 컸던 모양이었다.

시작 지점이 아예 달랐다.


“운 더럽게 좋네.”


찌릿-!!


어째서인지 몰라도 이수진의 눈빛이 달라졌다.


“이것도 용케 피할 수 있나 보자.”


-어휴...독기 단단히 품었네.


감탄하는 그리드와 달리 현우는 채찍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쨍그랑-!! 쨍그랑-!!


채찍이 창문을 부수면서 쇄도하고 있었다.


‘제길!! 유연성 완전, 제로인데.’


세로가 아니라 이번에는 가로로 휘둘러서 피하기가 좀 어려웠다.

살기 위해 우선, 허리를 뒤로 젖혔다.

그런데


“...!?”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이수진뿐만 아니라 현우도 덩달아 놀랐다.


스윽-!!


눈 위로 채찍이 엄청난 속도로 지나갔다.

뭐 때문인지 몰라도 채찍이 지나가자마자 허리부터 우선, 곧바로 세웠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그야말로,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하여튼, 나 없으면 안 된다니까.


“뭔지 몰라도 우선, 고맙다.”


-뭐야?! 고맙다는 말도 할 줄 알았어? 싸가지만 없는 줄 알았더니...


"....."


아무래도 괜히 말한 듯싶었다.

현우가 또 피하자 이수진은 팔을 부들부들 떨었다.


'저 자식, 정체가 대체 뭐지..?'


짜증나기 짝이 없었다.

아까부터 요리조리 잘도 피했다.

그런데


"...!?"


채찍을 꽉 잡고 다시 휘두르려는 그때.


“현우 씨!!”


한유라가 나타났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의 표정도 뒤바뀌었다.


싱긋-!!


이수진은 입 꼬리를 올렸고, 현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현재, 각성하지 못한 평범한 여성이었다.


“얼른, 도망쳐요!!”


“네?!”


그녀가 되묻자 현우의 속은 타들어갔다.

도망쳐도 모자를 판에 그녀는 되묻고 있었다.

황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젠장!!”


-쯧! 쯧! 한발 늦어버렸네.


현우의 발놀림보다 이수진의 손놀림이 더욱 빨랐다.


‘저 계집만 잡으면.’


휘리리리리릭-!!


채찍이 쇄도했지만 한유라는 얼음이 된 거 마냥, 가만히 서있었다.

아니,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단지, 눈을 연신 끔뻑일 뿐이었다.


‘뭐야...?! 나..이렇게 죽는 거야?’


그 순간, 현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봐도 막을 수 없었다.

질투의 마녀처럼 강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번쩍-!!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빛이 강렬하게 뿜어졌다.


“이게 대체...”


눈이 부시자 한유라는 빛을 막기 위해 손을 황급히 들었다.

갑자기 강대한 기운이 뿜어지자 이수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대한 기운에 채찍이 가로 막혔다.


“이 빛은?!”


“저건..?!”


빛이 일렁이자 현우는 그녀의 앞으로 둥실둥실 뜨고 있는 구슬을 바라봤다.

분명, 성좌(星座)의 무덤에서 골라줬던 그 구슬이었다.


“저게 왜...”


“주머니에 있던 구슬이 어떻게...”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실소가 터졌다.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쩝, 저 계집도..


“또 시작이네.”


빛을 내뿜던 구슬이 그녀의 손바닥 위로 서서히 착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각성의 조짐 같았다.


“나와 계약하고 싶으면 삼켜라.”


매혹적인 목소리를 냈다.

누가 봐도 여자 목소리였다.


“얼른, 삼켜요.”


현우가 다그치자 한유라는 구슬을 손가락을 잡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걸..요?”


‘미치겠네. 정말...’


-답답하면 잡아먹던가.


이수진은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채찍을 곧장 휘둘렀다.


‘성가시기 전에...’


해치우는 편이 좋았다.

아직, 각성을 하기 전이었다.


휘리리리리릭-!!


이수진이 채찍을 휘두르자 한유라는 화들짝 놀랐다.


‘이번에 진짜로 죽는 건가.’


피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채찍이 빨라도 너무 빨랐다.


싱긋-!!


한유라가 바보같이 가만히 서있기만 하자 이수진의 입 꼬리는 올라갔다.

이 한방으로 그녀의 목숨은 이제 끝이었다.

그런데


빠직-!!


녀석이 앞을 가로막았다.

전과 다르게 이번에는 채찍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무래도 전처럼 피하지 않을 생각 같았다.

녀석의 행동을 보자마자 입 꼬리가 더욱 올라갔다.

오히려, 바라던 바였다.

이번 기회로 어쩌면...둘 다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스르르륵-!!


녀석의 손이 검은 무언가로 뒤덮이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덥석-!!


검은 손이 채찍을 잡아버렸다.

그 순간, 두 사람의 희비(喜悲)도 교차했다.


씨익-!!


웃는 현우와 달리 이수진의 이마에는 핏줄이 돋아났다.


“이 자식, 힘을 숨기고 있었어.”


“누구든 비장의 한 수는 숨겨두는 법이지.”


이수진이 힘을 더욱 주자 현우도 힘을 더욱 줬다.


‘역시...’


힘의 차이는 명백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속은 말이 아니었다.

잠깐이라도 한눈팔았다가는 지금 당장이라도 그녀의 힘에 질질 끌려갈 것만 같았다.

더구나, 영력(影力)도 곧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놈 같으니라고.


“그건, 내가 할 소리야.”


능력은 사기였지만, 초반에는 진짜 최약체나 다름없었다.

남들보다 뒤처진 능력치를 가지고 있었다.


“얼른, 먹어요!!”


현우가 소리치자 한유라는 눈을 질끈 감고, 구슬을 입 속으로 던졌다.


꿀꺽-!!


선홍빛 구슬이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나자 한유라뿐만 아니라 현우도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내가 생각한 그림은 이게 아닌데...'


“아무래도 하늘은 내 편인가 보네.”


이수진의 사기가 오르자 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각성 조건이 또 있는 거야?’


바로 그때.


쿵쾅쿵쾅-!!


뭔지 몰라도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건?!’


고개를 돌리는 순간, 한유라의 몸에서 엄청난 힘이 뿜어졌다.

그것도 얼마나 강한지


콰직-!! 콰지직-!!


바닥뿐만 아니라 천장이랑 벽도 쩍쩍 갈라지고 있었다.


콰앙-!! 콰앙-!!


멀쩡했던 형광등이 갑자기 펑-!!하고 터지기 시작하자 문 뒤편에 숨어있던 사람들은 몸을 더욱 움츠렸다.


"까아아아악!!"


“무서워...누가 좀..”


'제발...하느님, 부처님..'


“밖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쨍그랑-!!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나자 진동이 멈췄다.

하지만


“.....”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았다.

벽뿐만 아니라 바닥이랑 천장이 쩍쩍 갈라져 있었다.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


스르륵-!!


강대한 기운과 함께 미친 듯이 솟았던 머리카락이 가라앉았지만 현우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꿀꺽-!!


침을 삼키고 한유라를 물끄러미 지켜봤다.

현우와 달리 그리드는 입술을 씰룩거렸다.


-생각보다 더욱 악한 녀석이었구나. 이러려고 그동안...


‘미친 놈.’


-배부르게 키워서 잡아먹으려던 거 아니었어?


‘내가 넌 줄 알아?!’


두 사람이 말다툼을 벌이든, 말든 이수진은 한유라를 지긋이 노려봤다.

각성했을 때와 달리 지금은 한없이 조용했다.

바로 그때.


번뜩-!!


그녀가 감았던 눈을 번쩍였다.

보기만 해도 기세가 범상치 않았다.

그런데


“...!?”


뭔가, 이상했다.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오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어떠한 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


현우도 낌새만 느껴질 뿐, 형체가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멍청아! 밑이잖아.


콰아아아아아앙-!!


꼬리가 바닥을 뚫고 솟아올랐다.

그 꼬리는 바닥을 뚫고 나오기 무섭게 이수진의 팔을 노렸다.

하지만


타앗-!! 타앗-!!


이수진도 만만치 않았다.

판단이 아주 빨랐다.

꼬리가 손목을 노리기 무섭게 잡고 있던 채찍을 놓고, 뒤로 곧장 물러났다.


스르륵-!!


이수진이 놓자마자 채찍이 마기(魔氣)로 순식간에 흩어졌다.


‘시큰거리네.’


손목이 뻐근했다.

채찍을 잡고 있는 동안, 손목이 빠지는 줄 알았다.


-어떤 놈인지 몰라도 저 정도 요기(妖氣)를 내뿜다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고생은 아니었네.”


물 만난 물고기 마냥, 마구 날아다녔다.


콰앙-!! 콰앙-!!


꼬리가 그녀의 앞을 쉴 틈 없이 꽂아버렸다.


“이게 진짜!!”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한주먹거리에 불과했던 한유라가 따라붙으면서 꼬리를 마구 휘두르자 이수진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랑 어디 한 번 해보자는 거지?!”


화가 나자 이수진은 바닥을 밟자마자 곧장, 멈추고 팔을 휘둘렀다.


휘리리리리리릭-!!


사라졌던 채찍이 마법처럼 순식간에 나타났다.

마기(魔氣)가 순식간에 채찍으로 변했다.

그렇게 채찍과 꼬리가 서로 부딪치는 순간.


펑-!!


공기 찢기는 소리가 요동쳤다.

귀가 괜찮은지 두 여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휘둘렀다.


펑-!! 펑-!! 펑-!! 펑-!!


요기(妖氣)와 마기(魔氣)가 쉴 틈 없이 요동쳤다.

꼬리와 채찍이 쉬지 않고 부딪쳤다.


번뜩-!!


한유라가 시선을 끌고 있는 그 틈을 현우는 놓치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


맞은 편에서 웬, 사람이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저 사람은?’


우리를 쫓아냈던 중년 남성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얼마나 빠른지 백발이 휘날렸다.

그런데


-양손에 들고 있는...저건 뭐냐?!


“쇠 파이프는 어디서 구한 거지..?”


장식은 아닌 모양인지, 녀석은 달려오면서 양손에 들고 있던 쇠 파이프를 힘껏 던졌다.


슈웅-!! 슈웅-!!


끝이 뾰족하게 생긴 쇠 파이프가 엄청난 속도로 쇄도하자 한유라는 뒤로 물러나면서 꼬리를 휘둘렀다.


팅-!!


꼬리가 쇠 파이프를 때리기 무섭게 쇠 파이프는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벽을 향해 날아갔다.


콰아아아아앙-!!


쇠 파이프를 튕겨낸 한유라와 달리 이수진은 몸을 회전하면서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으로 쇠 파이프를 휘감았다.

그런 뒤, 유명한에게 쇠 파이프를 다시 되돌려 보냈다.


슈웅-!!


이수진이 던졌던 쇠 파이프를 되돌려주자 유명한은 바닥을 박찼다.


콰아앙-!!


유명한이 바닥을 부서트리면서 도약하기 무섭게 쇠 파이프는 유명한 밑을 순식간에 지나갔다.


콰아아아아앙-!!


유명한 대신 벽이 우르르 무너지자 그곳은 뿌연 먼지로 순식간에 뒤덮였다.


“콜록!! 콜록!!”


눈앞에 뿌연 먼지가 아른거리자 이수진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기침을 연신 토해냈다.

먼지가 그야말로, 자욱했다.

그때.


“...!?”


뿌연 먼지 사이로 웬, 형체가 불쑥 튀어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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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성벽사수(4) NEW 3시간 전 2 0 9쪽
16 016. 성벽사수(3) 24.09.17 8 1 11쪽
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0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2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4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19 0 10쪽
»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3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7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6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7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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