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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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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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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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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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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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다시 만난 존재(2)

DUMMY

웅성웅성-!!


매끄러운 대리석, 새하얀 벽지, 백색 기둥으로 둘러싸인 공간.

이곳은 마치 신화 속 신전(神殿)을 연상케 하는 그런 곳이었다.

하지만


스르륵-!! 스르륵-!!


사람들이 등장할 때마다 먼저 왔던 사람들은 한껏 긴장했다.


꼬옥-!!


사람들이 신기루처럼 나타날 때마다 사람들은 각자 고른 무기들을 꼭 쥐었다.


꿀꺽-!!


낯선 이를 보자마자 누군가는 침을 삼켰고.


주르륵-!! 주르륵-!!


누군가는 식은땀을 잔뜩 흘렸다.


‘미치겠네. 정말로...’


“돌아갈 수 있기나 한 거야, 뭐야?!”


“여, 여...여긴 또 어디래..?”


“젠장!! 자다가 이 무슨 날벼락인지.”


스르륵-!!


화를 내는 사람들과 다르게 현우는 신전(神殿)으로 오자마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완전...’


“똑같네.”


그때랑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힐끔-!!


현우가 신기루처럼 나타나자마자 사람들은 현우의 몸을 스캔하기 바빴다.


‘...없네.’


“숨긴 건가?”


“에이~ 설마, 못 고른 거는 아니겠지?!”


‘무기도 없이 어떻게 싸울 생각이지?’


현우의 손과 허리춤에 어떠한 무기도 없자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군가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뭔 자신감이지?!’


“어?! 너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현우는 몸을 틀었다.


‘아, 맞다.’


장소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면 녀석도 없을 리가 만무했다.


“오랜만이다. 빵.”


‘빵?’


‘무슨 뜻이지?’


“설마, 그건가?”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현우는 웃었다.


“누구세요?”


“빵, 벌써 날 잊은 거야?”


현우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최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자식!! 분명,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게 틀림없이.’


‘모를 리가...’


없었다.

눈앞의 녀석을...

고등학교 때, 날 무지하게 괴롭혔던 녀석.

그런 녀석을 누가 잊을 수 있을까.


씰룩-!!


현우가 입 꼬리를 올리자 최태준은 실소를 터뜨렸다.


‘...웃어?’


기고만장한 녀석을 보니, 아무래도 매운맛을 보여줘야 할 듯싶었다.

최태준이 주먹을 풀면서 다가가자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암만 봐도 분위기가...’


“싸울 생각인가 본데?”


걱정스럽게 보는 사람들과 달리 현우는 웃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다.

쉽게 말해, 남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었다.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이 XX가 보자보자 하니까.’


주먹을 곧장 휘둘렀다.

그런데


“....!?”


녀석이 웃고 있었다.

최태준이 주먹을 휘둘렀지만, 현우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녀석의 주먹이 오든, 말든 가만히 서서 그냥, 웃을 뿐이었다.


‘이제 슬슬...’


[그럼,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예상대로 시스템이 등장했다.


싱긋-!!


시스템이 나타나자마자 웃는 현우와 달리 최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힘을 아무리 줘도 미동이 없었다.

시스템이 등장하기 무섭게 마치 시간이 정지 된 거 마냥 몸이 굳어버렸다.


“이게 대체...”


"나중에 보자."


녀석이 웃기 무섭게 무언의 압력이 사라졌다.

무언의 압력이 사라지기 무섭게 멈췄던 행동이 비디오마냥, 다시 재생되고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움직였다.

그런데


부웅-!!


애먼 허공만 갈랐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눈앞에 있던 녀석이 신기루마냥, 감쪽같이 사라졌다.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녀석을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신기루마냥, 사라지고 있었다.


*


휘웅-!!


새로운 곳으로 소환되자마자 현우는 주변부터 두리번거렸다.


까악-!! 까악-!!


길조(吉兆)인지, 흉조(凶兆)인지 날개가 4개인 검은 새들이 오자마자 도망갔다.

별거 아니었지만, 마음이 좀 그랬다.


“...똑같네.”


예전과 똑같았다.

녀석도, 환경도.

그때, 그 기억처럼 울창한 숲속이었다.


“그럼...”


머릿속으로 <상태창>을 불러냈다.

예전과 똑같다면 똑같으리라.

그런데


[튜토리얼 중에는 <상태창>을 열람하실 수 없습니다.]


“엥?! 이게 튜토리얼이라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튜토리얼’치고는 난이도가 ‘Hell’ 그 자체였다.

그때.


띠링-!!


알림과 함께 임무가 등장했다.


+


<증명>


미지의 존재가 당신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선택을 받으세요.


제한 시간 : 60분


성공 시 : ???


+


보기 무섭게 입 꼬리를 올리는 현우에 반해, 뿔뿔이 흩어져있던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바빴다.


“증명? 뭘 증명하라는 거야...?”


“미지의 존재는 또 뭐고? 지켜보고 있다는 건 또 뭐야?”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어둠만 있을 뿐.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꽈악-!!


당황하는 사람들과 달리 그 내용을 읽자마자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 남성은 활을 힘껏 쥐었고, 한 여성은 수풀을 뚫으면서 주변을 탐색했다.


“여기가 어딘지 몰라도...”


우선, 주변부터 살펴봐야했다.

여기가 어딘지.

여기 홀로 있는 건지.

다른 사람들은 없는지.

정보를 모아야만 했다.

달빛을 따라 숲속을 계속 거닐었다.

그런데


“나무가...”


까마득한 나무를 보자 전혀,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이 들었다.

지구상에서 제일 크다는 나무들을 이곳으로 다 모은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건 또 뭐야..?”


나무에 이어서 이번에는 이상한 녀석들을 맞닥트렸다.

해파리를 닮은 녀석들이 빛을 내면서 숲속을 둥실둥실 떠다니고 있었다.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작고, 조그마했다.

그때.


우드득-!! 우드득-!!


어디선가 갑자기 웬, 수상한 소리가 들리자 곧장 발걸음을 멈추고 품속에 숨기고 있던 단검을 밖으로 빼들었다.


덜덜덜-!!


손이 떨려왔지만, 단검을 빼들고 그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조심 다가갔다.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그런데


“...!?”


침을 꿀꺽 삼키고 수풀을 옆으로 넘기는 순간.


까아아아아악-!!


갑자기 웬, 비명소리가 들리자 숲속을 거닐고 있던 최태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곳으로 몸을 황급히 틀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찾고 싶은 녀석은 안 보이고, 웬, 여자 비명 소리만 들려왔다.

한껏 놀라는 최태준과 달리 현우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시작됐네.”


현우의 예상대로 사람들이 녀석들과 슬슬 맞닥트리는 중이었다.


크르르릉-!! 크르르릉-!!


“저리 안 가!!”


녀석들과 맞닥트리자마자 한 남성은 그 괴물을 막기 위해 칼을 계속 휘둘렀다.

그야말로, 생전 처음 보는 생물체였다.

외형은 늑대지만, 눈이 하나였다.

쉽게 말해, 외눈박이 늑대였다.

반면.


“허억...허억..”


비명을 지른 그녀는 정체를 확인하기 무섭게 반대편으로 미친 듯이 도망쳤다.


휙-!! 휙-!!


눈앞의 수풀을 헤치고, 또 헤쳤다.


‘우욱..’


속이 울렁거렸지만 그녀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웬, 덩치 큰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었다.

그것도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괴물이었다.

언뜻, 봐서는 늑대 같았다.

그런데


“허억...허억..”


마음과 달리 몸은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지쳐갔다.

숨이 차자 할 수 없이 바위 뒤편으로 몸을 숨긴 뒤, 몸을 최대한 웅크렸다.


쿵쾅쿵쾅-!!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아니, 터질 것만 같았다.

그때.


뚝-!! 뚝-!!


정수리에서 갑자기 차가운 감촉과 묽은 느낌이 느껴졌다.

빗방울 마냥,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비가 안 오는 걸로 봐서는 다른 무언가였다.


‘에이..아닐 거야..’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부정하고, 또 부정했다.

하지만


“...!?”


꿈이 아니었다.

엄연한 현실이었다.

고개를 들자 눈빛이 서로 얽혔다.


크와아아아앙-!!


서로의 눈동자가 얽히기 무섭게 그 괴물은 그녀를 향해 힘껏 점프하면서 입을 벌렸다.

그렇게 숲 속 전역으로 괴물들이 활보하고 있을 때, 현우는 숲 속을 거닐면서 남아있는 시간을 확인했다.

하늘을 보니, 20분 정도 흘린 시점이었다.


“그럼, 이제 슬슬 나타날 때가 됐는데...”


그 말을 내뱉기 무섭게


부스럭-!! 부스럭-!!


수풀이 흔들리더니 곧이어, 기다려왔던 녀석들이 수풀 밖으로 점프하면서 나타났다.


크르르르르릉-!!


녀석들이 등장하자마자 으르렁거렸지만 현우는 웃으면서 눈을 감았다.


*


-뭐야?!


녀석이 놀라든지 말든지 눈을 떴다.


-어떻게 들어온 거지?


“어떻게 들어왔긴 그냥 들어왔지.”


역시, 이곳도 예전과 완전 똑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칠흑이었다.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


"됐고, 얼른 힘이나 내놔."


-뭔, 이런 녀석이 다 있지?!


"주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아무래도 무언가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주인 같은 소리 하네. 잘 들어라. 내가 주인이고, 너는 그저 내 수하에 불과할 뿐이다. 아니, 짖으라면 짖고, 먹으라면 먹는 짐승이 딱 들어맞겠네.


'기대했던 내가 잘못이네. 잘못이야.'


그때랑 지금이랑 성격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지X맞았으면 맞았지 못하지는 않았다.

완전, 개차반이었다.


“잔말 말고, 얼른 힘이나 내놔.”


-다짜고짜 찾아와서 힘을 내놓으라니. 완전, 미친 놈이구나.


‘뭔, 이런 녀석이 다 있지?’


녀석이 속으로 놀라든, 말든 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싫어?”


-싫다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이런 식으로 질질 끌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처음부터 서열을 확실히 잡고 가야했다.

누가 갑(甲)이고, 누가 을(乙)인지를.

하지만


“그러면 뭐...늑대한테 잡아먹히는 수밖에.”


현우도 녹록지가 않았다.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노병이었다.


“셋 줄게.”


-......


“하나”


꿀꺽-!!


“둘”


현우가 녀석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때, 밖의 상황은 그야말로 일촉즉발인 상황이었다.

현우가 눈을 감고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자 외눈박이 늑대 3마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


폴짝-!!


점프와 동시에 목덜미를 향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들이밀었다.


-제기랄!! 내가 이따위 녀석이랑 계약을 해야하다니.


그 말을 듣자마자 현우는 눈을 번뜩였다.

녀석의 심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날카로운 송곳니가 번뜩이고 있었다.

그걸 보자마자


휙-!!


어깨를 비틀어 첫 번째 녀석은 흘리고, 두 번째 녀석은 곧바로 발로 찼다.


깨갱-!!


발로 찬 녀석이 뒤로 날아가면서 뒤이어서 달려오던 녀석과 뒤엉키든, 말든 현우는 자세를 바로잡자마자 목을 매만졌다.


“휴...하마터면 죽을 뻔 했네.”


좀 만 더 늦었더라면 첫 스테이지...아니, ‘튜토리얼’부터 탈락할 뻔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였다.

그런데


크르르르르릉-!!


발로 찼던 녀석은 혓바닥을 축 늘어트리면서 아무런 미동도 없었지만, 두 녀석은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중, 한 녀석은 상태가 양호하지 않았다.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다.


“미안하게 됐지만 식사 시간이다. 이 녀석들아!!”


주먹을 풀면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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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0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3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5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19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3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7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6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8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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