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9.02 18:44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335
추천수 :
9
글자수 :
79,294

작성
24.09.04 20:00
조회
27
추천
1
글자
11쪽

003. 다시 만난 존재(3)

DUMMY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최태준이 수풀을 헤치면서 숲속을 거닐고 있는 그때.


깨갱-!! 깨갱-!!


어디서 갑자기 구슬픈 소리가 들리자 최태준은 발걸음을 곧장 멈추고 그곳으로 몸을 휙 돌렸다.


“저건 또 무슨 소리야..?”


겁에 잔뜩 질린 최태준과 달리 현우는 눈앞의 풍경을 보면서 손을 털었다.


“휴~ 이제야 좀 조용하네.”


눈앞에 3마리 늑대가 먹기 좋게 축 늘어져 있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그동안 겪었던 싸움이 쓸모없던 거는 아닌지 생각 외로 몸이 가벼웠다.

생각했던 대로 몸이 움직였다.


“밥 다 차렸으니까. 얼른 나와.”


끄응-!!


“먹기 싫어? 싫으면 뭐 말고.”


반응이 없자 이만, 발길을 돌렸다.

아무래도 자존심이 많이 상한 모양이었다.


쭈우우우우욱-!!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그림자가 치즈 마냥 쭉 늘어났다.


‘진작, 이럴 것이지.’


녀석의 행동을 바라봤다.

외눈박이 늑대 앞으로 녀석이 도착하기 무섭게 외눈박이 늑대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야말로, 놀라운 속도였다.

그림자를 순식간에 먹어 치워버렸다.


절레절레-!!


-꺼어어어억~!!


녀석이 트림을 터뜨리자 이만 몸을 돌렸다.

식사가 끝난 이상, 여기에 있을 이유가 더 이상 없었다.

그나저나


“녀석은 어디 있는 거지?”


번쩍-!!


어디선가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누군지 몰라도 각성(覺醒)을 한 모양 같았다.

휘황찬란한 빛이 위로 솟구치더니, 곧이어 순식간에 사라졌다.


“누군지 몰라도 되게 빠르네.”


이 시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오래 버티던가.

다른 하나는 바로, 방금 전 봤던 각성(覺醒)이었다.

이 중에서 각성(覺醒)은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할 때 발현되는 편이라서 현실적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어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은 둘 중 대체로 전자였고...


부스럭-!! 부스럭-!!


수풀이 흔들리자 현우는 그 즉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곳을 유심히 바라봤다.


‘역시..’


각성을 하고 나니, 감각도 평소보다 훨씬 예민했다.

마치 신(新)인류가 된 기분이었다.

귀 뿐만 아니라 눈, 코, 입 모든 기관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그런데


싱긋-!!


상황이 술술 풀렸다.

웃는 현우와 달리 최태준은 현우와 맞닥트리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더니”


“너 잘 만났다. 안 그래도 찾고 있던 참인데.”


씨익-!!


‘내가 알던 녀석 맞아?!’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아무리 봐도 생전 알던 녀석이 아니었다.


성큼성큼-!!


도망쳐도 모자를 판에 녀석이 먼저 걸어왔다.

그것도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로.


빠직-!!


최태준의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지만 몸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줄행랑만 친 예전과 달리 지금은 상대를 무력하게 만들 수 있는 힘(力)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성큼성큼-!!


오히려, 속도를 더욱 붙였다.

현우의 보폭이 점점 빨라지자 최태준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달려가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


가까워지기 무섭게 주먹을 곧장 휘둘렀다.

이번 기회로 정신 개조를 다시 해야 할 듯싶었다.

그런데


“...!?”


뭔가, 이상했다.

현우가 몸을 숙여 주먹을 가뿐히 흘러내자 최태준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일격이었다.


씨익-!!


최태준의 주먹을 피하기 무섭게 현우는 미소를 지었다.

주먹이 뻔히 보였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 마냥.

이로써, 알게 됐다.

각성(覺醒)을 아직 하지 못했다는 것을.


“굼뜨기 짝이 없네.”


“이 XX가!!”


현우가 완전히 무시하자 최태준은 반대편 주먹을 곧장 휘둘렀다.

이번에는 기필코, 성공시킬 심산이었다.

하지만


휙-!!


그 주먹마저도 현우는 가뿐히 피해냈다.

주먹이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자 최태준의 입이 쩍 벌어졌다.


“말도 안 돼!!”


퍼억-!!


피하고 현우가 주먹을 휘두르기 무섭게 최태준의 입에서 강냉이가 튀어나왔다.


철푸덕-!!


뒤로 벌러덩 자빠졌다.

최태준이 쓰러졌지만 한 걸음, 한 걸음을 계속 걸어갔다.


“고작, 이걸로...”


피슝-!!


그 소리를 듣는 즉시 곧장 어깨를 비틀었다.

이 소리는 분명 그 소리였다.

피하기 무섭게 볼 옆으로 화살 하나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떤 녀석이 쐈는지 몰라도 실력이 제법이었다.

번쩍거리기 무섭게 화살이 순식간에 당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퍼어어어어어엉-!!


화살이 나무에 닿자마자 나무가 산산조각 났다.


‘혹시?’


의심이 들자 현우는 그 즉시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최태준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어쩌면...

녀석의 동료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


녀석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몸을 일으키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죽여 버리고 말겠어.”


분노가 마구 솟구쳤다

고등학교 시절 녀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야!! 빵!! 빵 사와.”


쉬는 시간에는 ‘빵 셔틀’이었고.


“야!! 빵!! 물!!”


체육 시간에는 ‘물 셔틀’이었던 녀석에게 엄청난 모욕감과 굴욕감을 맛보자 참을 수 없는 분노(忿怒)가 솟구쳤다.


번뜩-!!


눈을 번뜩이기 무섭게 녀석의 기도가 확 변했다.

마치 각성(覺醒)한 거 마냥.


“에이~ 아니겠지..?”


“죽여 버리고 말겠어.”


녀석이 달려오자 현우는 미간을 한껏 찌푸렸다.


‘화살만 아니었으면...’


웬, 방해꾼이 훼방을 놓자 짜증이 치솟았다.

각성(覺醒)을 한 모양인지 녀석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쳇!”


혀끝을 차는 현우와 달리 최태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꽈악-!!


녀석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꼴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학창 시절 때는 눈만 마주쳐도 살살 기었던 녀석이 안 본 새에 뭘 먹은 건지 몰라도 자신을 완전히 농락하고 있었다.

마치 먹잇감 마냥.

하지만


휙-!! 휙-!!


최태준이 각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우는 최태준의 주먹을 요리조리 잘도 피했다.

그야말로, 미꾸라지가 따로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번뜩-!!


기회를 포착하고 반격까지 날렸다.

역시, 쌓아온 경험치가 달랐다.

그동안 숱한 전투를 해왔던 결과물이었다.

그런데


“윽!!”


현우가 최태준의 가슴을 때리자마자 희비(喜悲)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싱긋-!!


활짝 웃는 최태준과 달리 현우는 인상을 한껏 찡그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몰라도 가슴이 그야말로, 바위덩어리였다.

딱딱하기 그지없었다.


“뭐야?! 그게 고작이야?”


웃으면서 최태준이 성큼성큼 다가오자 손을 털면서 뒤로 물러났던 현우는 곧장, 방법을 강구했다.


“안 되겠다. 필살기를 쓰는 수밖에.”


‘필살기?!’


그 말을 듣기 무섭게 최태준은 그 즉시 발걸음을 멈추고 한껏 긴장했다.

뭔지 몰라도 조심하는 편이 좋았다.


“바로...”


현우의 말을 한 톨도 놓치지 않기 위해 최태준은 귀를 쫑긋 세웠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주의를 기울여서 나쁠 거는 없었다.

그런데


“.....”


후다닥-!!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현우가 줄행랑을 치자 최태준은 눈을 끔뻑였다.

하지만 이내.


“저 XX가!!”


눈에 불을 켜고 녀석을 쫓아갔다.

알고 봤더니, 삼십육계 줄행랑이었다.

반면.


씨익-!!


최태준이 쫓아오자 현우는 웃음을 지으면서 도망쳤다.

녀석이 씩씩거리면서 잘 쫓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


초반에는 ‘최약캐’나 다름없는 능력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는 자신에 반해, 남들은 자신보다 훨씬 앞서있었다.

능력이든, 능력치든.


-방금 뭐라 했냐? 최약캐?


“뭐야?! 살아있었어? 아무 말도 없어서...난 또 죽은 줄 알았지.”


-나를 감히 저 따위 녀석과 비교하다니!!


녀석이 씩씩거리든, 말든 주변을 둘러봤다.


‘분명...이쯤 어딘데..’


과거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면 분명, 이 부근에 녀석이 있어야 정상이었다.

그때


아우우우우우우우-!!


때마침, 녀석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소리가 그야말로, 우렁찼다.

소리만 들어도 어딘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곳으로 곧장 방향을 틀었다.


“뒤지고 싶지 않으면 당장 멈춰라!!”


최태준이 쫓아오는 내내, 성을 한껏 냈지만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젠장!! 약삭빠른 자식. 도망치는 거 하나만큼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네.”


현우를 따라서 수풀을 뚫고 나온 최태준은 수풀을 뚫고 나오기 무섭게 인상을 한껏 찌푸렸다.


“이 자식!! 그새 어디로 토낀 거야?”


아무리 둘러봐도 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분명, 눈앞에 있었다.

그때.


사부작-!! 사부작-!!


수풀이 흔들렸다.


씨익-!!


그곳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쥐새끼 같은 자식, 거기 숨으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보지?’


하지만 기대와 달랐다.

녀석이 아니라 웬, 짐승이 나타났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괴물이 수풀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였다.


크르르르르릉-!!


한눈에 봐도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다.


“뭐야?! 쥐새끼가 아니라 개새끼였어?”


크와아아아앙-!!


싸움이 일어났지만 현우는 팔짱을 끼고 싸움을 관망했다.

역시, 싸움 구경은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는 위에서 보는 게 최고였다.

나무 위에서 보니, 정세가 한눈에 다 들어왔다.


-뭘 좀 아는 녀석이네.


“보는 맛이 있네.”


싸움을 보면서 방금 전, 상황을 되짚어봤다.

그 고통의 정체를.


‘무슨 능력이지?’


성좌도 워낙 많고, 능력도 워낙 많은 탓에 갈피를 좀처럼 잡기 어려웠다.

아무것도 못하고 도망치기만 했던 과거가 싫어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는데

녀석이 각성하고 나자 위치가 또 다시 변했다.

역시, 초반 스텟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진짜, 하늘도 너무 무심한 거 아니야?”


나쁜 짓을 일삼던 녀석이 운도 더럽게 좋았다.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 녀석에게 쩔쩔매기나 하다니...


녀석이 투덜거렸지만 무시하고, 최태준의 행동을 관찰했다.

최태준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이상한 장면을 포착했다.

마치 갑옷이 둘러진 거 마냥, 주먹이 은빛으로 뒤덮였다.

그리고


깨갱-!!


그 주먹을 맞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들었던 짐승이 깃털 마냥, 날아갔다.


주르르르르르륵-!!


날아간 것도 모자라 땅바닥을 기름칠을 한 거 마냥 쭉 미끄러졌다.


“힘 더럽게 세네.”


주먹이 얼마나 강한지 단, 한 방으로 녀석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주먹이었다.

하지만


싱긋-!!


웃음이 나왔다.

때마침, 녀석이 등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탐욕의 그림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오후 09시 24.09.02 8 0 -
17 017. 성벽사수(4) NEW 3시간 전 2 0 9쪽
16 016. 성벽사수(3) 24.09.17 8 1 11쪽
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0 0 9쪽
12 012. 복불복(1) 24.09.13 12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4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4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19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2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7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6 0 11쪽
»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7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3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