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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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9.02 18:44
최근연재일 :
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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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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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복불복(1)

DUMMY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어째서인지 몰라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으~ 머리야.”


머리를 부여잡고, 주변을 더듬거렸다.

차가운 감촉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눈인 듯싶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의식을 잃은 모양이었다.

몸을 일으키고 몸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아, 맞다!!”


불현듯 생각났다.


“그 사람은 어떻게 된 거지? 설마..?”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손을 쭉 뻗고, 주변을 더듬거리면서 발을 움직였다.

살아있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 사람이 죽으면 자신도 죽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말 그대로 일심동체(一心同體)였다.

하지만


“...?!”


마음과 달리 얼마 못 가 뭐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철푸덕-!!


눈이 수북이 쌓여있어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다만, 이상할 뿐이었다.


‘이게 뭐지..?’


몸을 일으키기 위해 팔을 뻗었는데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더듬어봤는데 뭔지 몰라도 따뜻했다.

온기(溫氣)가 느껴졌다.

그런데


“...!?”


만져볼수록 뭔가, 이상했다.


‘설마?!!’


눈이 번쩍 떠졌다.

알고 봤더니 사람이었다.

눈 떠보니, 사람이 죽어있었다.


후덜덜-!!


그때, 알람이 울리자 가슴이 철렁거렸다.


“깜짝이야!! 난 또 죽는 줄...”


알람과 함께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임무를 성공하셨습니다.]


“성공이라니..? 뭘 성공했다는 거지?”


최선호가 고개를 두리번거리든, 말든 시스템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공간을 일그러트리면서 포탈을 만들었다.


휘웅-!! 휘웅-!!


어디선가 갑자기 바람이 불자 최선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바람은?’


친숙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있었다.


*


“이제야, 좀~ 속이 후련하네.”


머릿속으로 명령하기 무섭게 그림자가 옷 소매를 타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검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러면 굳이, 무기를 고를 필요도 없겠어.”


웃음이 절로 나왔다.


“돈 완전, 굳었네.”


-뭐가 어쩌고 저째? 돈이 굳어? 칭송해도 모자를 판에 날 감히, 그런 식으로 비교하다니.


싱긋-!!


-은혜도 모르는 놈 같으니라고.


띠링-!!


그리드가 화를 버럭 냈지만 알림이 울리기 무섭게 시스템부터 확인했다.


[성좌 ‘폭궁(爆弓)’을 흡수했습니다.]


그야말로,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성좌 ‘탐욕(貪慾)의 그리드’로 인해 특성이 변화합니다.]


계속해서 듣기 좋은 소식만 올라왔다.


두근두근-!!


기대를 한껏 가지고 기다리자 시스템이 곧이어 알려줬다.


[능력, ‘폭발 화살’이 ‘귀폭(晷爆)’으로 변했습니다.]


보자마자 ‘상태창’을 불러냈다.


+


<상태창>


이름 : 이현우


나이 : 24세


성좌(星座) : 탐욕(貪慾)의 그리드


영력(影力) : 213


힘 : 25 민첩 : 51


지능 : 16 체력 : 21


운 : 16 감각 : 25


잔여 능력치 : 0


특수 능력 : [귀식(晷食)]


능력 : [귀갑(晷甲)] [검술] [체술] [질주] [귀폭(晷爆)]


+


이 중에서 제일 먼저 귀폭(晷爆)을 보고 싶었지만, 순간 멈칫했다.


“귀갑(晷甲)”


말하기 무섭게 설명이 떴다.

그런데


“.....”


역시, 변한 건 없었다.

저번에 봤던 설명 그대로였다.


+


[귀갑(晷甲)]


그림자를 단단하게, 날카롭게,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 1초마다 영력(影力)이 ‘5’소모됩니다.


+


그야말로, 설명이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이번에는 뭐가 또 불만이야?


“아니야, 아무것도..”


고개를 흔들고 그토록 확인하고 싶었던 능력을 확인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기 무섭게 설명이 나타났다.


+


[귀폭(晷爆)]


그림자에게 폭발하는 특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소모되는 영력(影力)에 따라 범위와 세기가 달라집니다.


+


그야말로, 그림자가 곧 힘이었다.


-야!! 누가 오는데?


그리드의 말을 듣자마자 현우는 ‘상태창’을 곧바로 끄고,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피 냄새를 맡고 온 모양이네.


그리드의 말대로 이곳으로 누가 오고 있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싱긋-!!


웃음을 지었다.


*


“어딜 간 거지?”


"저기 사람이 죽어있어."


잠시 후, 현우의 예상대로 그곳에 여자 두 명이 나타났다.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자."


“온기가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도망친 지 얼마 안 된 거 같아.”


시체를 살피고 있던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래도 저쪽으로 간 거 같아.”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누가 봐도 황급히 도망친 흔적이었다.

그런데


“뭐야?! 늦은 거야?”


떠나려는 순간, 남자 두 명이 갑자기 나타나자 그녀들은 할 수 없이 전투 태세를 잡았다.


꽈악-!!


그녀들이 긴장하든, 말든 나뭇가지를 밟으면서 이곳으로 온 그들은 밑으로 착지하자마자 차갑게 식은 시체부터 확인했다.


“AC~!! 벌써 죽었네.”


“한발 늦은 모양이야.”


“그래도 한 놈은 살아남은 거 같은데?”


그 순간, 서로의 눈동자가 얽혔다.


파지지지지직-!! 파지지지지직-!!


스파크가 마구 튀었다.


*


“우리 저기로 가보자.”


“완전, 지상 낙원이 따로 없네.”


“이럴 때가 아니야. 누가 채가기 전에 얼른 들고 가야지!!”


“상상하기만 했던 능력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니..”


사람들이 뛰어다니든, 말든 포탈을 통과하자마자 그리드는 다른 곳에 관심을 가졌다.


-발자국은 왜 남긴 거야?


[보상이 지급됐습니다.]


“그냥, 얄미워서.”


대답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이곳은 그야말로, 상상 속의 낙원이었다.

소설이나 게임에서만 봤던 무협, 판타지 속의 능력들을 실제로 얻을 수 있었다.


‘뭐, 빨라지기는 했지만...’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빨라서 더 좋을 수도 있었다.


띠링-!!


예상대로 친숙한 내용이 등장했다.


[‘차원 도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말과 함께 임무가 등장했다.


+


<복불복(福不福)>


죽을 고비를 넘긴 당신에게 또 다른 혜택이 또 있습니다.

차원 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십시오.

단, 그 책이 흉(凶)일지, 길(吉)일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


누가 보면 그야말로, 무책임한 말이었다.


“길(吉)일지 흉(凶)일지 알 수 없다니...”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 책이 대체 몇 개야?


풉-!!


웃음을 터뜨리든, 말든 그리드는 할 말을 이어나갔다.


-눈 좀 붙일 테니까. 다 끝나면 불러.


예전이랑 완전 똑같았다.

예전에도 이곳에 오자마자 진절머리 난다는 듯이 잠수 탔다.

마음 편히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야말로, 책들이 풍년이었다.


싱긋-!!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볼 때마다 익숙한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역시, 그때랑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어떤 책을 골라야 하지..?”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었고.


“높을수록 좋은 책들이 많겠지?”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다리 위를 오르고 있었다.


“분명, 손이 안 닿는 곳에 놨을 거야.”


“이걸 고를까? 저걸 고를까?”


지나가는 책장 마다 다양한 책들이 꽂혀있었다.

마법, 요술, 도술 갖가지 종류의 책들이 꽂혀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책의 상태도 다양했다.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책장은 빳빳한 서책, 오래된 고서, 심지어는 종이가 반쯤 찢겨져 있는 책이 꽂혀있었다.


“저기요!! 이거 제가 먼저 찜했거든요.”


“웃기시네. 먼저 잡은 사람이 임자지.”


두 남녀(男女)가 한 권의 책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좋은 말로 할 때, 다른 거 고르지.”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싸움이 벌어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야!! 저기 싸움 벌어졌나 봐. 얼른 가보자.”


“그래?”


구경꾼들은 그 책을 누가 가질지 웃으면서 지켜봤다.


“누가 가질까?”


“내가 보기에는 저 남자가 가질 거 같은데?”


“글쎄~ 내가 보기에는 저 여자도 만만치 않은 거 같은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자 현우는 고개를 흔들었다.


절레절레-!!


미래가 달라졌어도 사람 만큼은 변하지 않은 모양인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두 남녀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키득키득-!!


그런지 몰라도 그 상황이 그저 웃기기만 했다.


‘내 기억으로는...분명..’


생각하기 무섭게 사건이 벌어졌다.


“와아~!! 손 되게 빠르네.”


“이 여자가 정말!!”


잠시 한눈판 사이 그녀가 책을 냉큼 뽑자 그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좋은 말로 할 때, 얼른 내놔.”


메롱-!!


그녀가 책을 흔들면서 혀를 내밀자 그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뺏겼네. 뺏겼어.”


“과연, 뭘까?”


“까아아아아악!!”


웃음꽃이던 그녀가 갑자기 비명을 내지르자 구경꾼들은 화들짝 놀랐다.


“왜 저러는 거지?”


“무슨..일이래?”


“역시.”


구경꾼들과 달리 현우는 웃음을 지으면서 그곳을 지나갔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굳이, 안 봐도 알았다.

소리를 지를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꽝이었다.


“이럴 리가 없어...”


그녀가 주저앉자 사람들도 그제야, 하나둘씩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쯧!! 쯧!! 꽝인가 보네.”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니까.”


“벌써, 사라졌네.”


좌절하는 그녀와 달리 말다툼을 벌였던 그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간 모양이었다.


"에이~ 싱겁네."


"더 이상 볼 거 없으니 우리도 가자."


사람들이 흩어지든, 말든 자신은 갈 길을 계속 걸어갔다.

불, 물, 나무, 얼음, 번개와 관련된 마법 구역을 지나갔다.

걸어가면서 요술과 도술이 모여있는 책장이 심심치 않게 보였지만, 눈길을 한 번도 주지 않고, 그곳도 그냥 지나갔다.

더 들어가자 드디어 원하던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무협과 관련된 능력들이 모여있었다.

역시, 무협과 관련된 기술들이 모여있는 곳 답게 병장기와 관련된 서책들도 가득했다.

가는 곳마다 도(刀), 창(槍), 궁(弓), 비도(飛刀), 다양한 무공서책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사람 되게 많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마치 시장 마냥.

그중에서 검(劍)과 관련된 곳이 제일 많았다.


"......"


좀 더 들어가자 그 많던 사람들도 점차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바깥과 달리 이곳은 먼지투성이였고, 거미줄이 잔뜩 끼어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무협지보면 이런 곳일수록 비급들이 있던데..”


“제발, 여기에 좋은 거 있어라...”


“콜록!! 콜록!!”


남녀(男女)할 거 없이 모두가 먼지를 털면서 무공비급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거기, 백날 찾아봤자...’


웃고 현우는 그들을 지나쳐 그들보다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더욱 들어가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발길이 뜸한 곳 답게 이곳은 앞서 걸어온 곳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다.

그야말로, 거미줄과 먼지투성이였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거미줄이 칭칭 감겨있었다.

하지만


성큼성큼-!!


손으로 거미줄을 치우면서 현우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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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성벽사수(3) 24.09.17 8 1 11쪽
15 015. 성벽사수(2) 24.09.16 10 1 10쪽
14 014. 성벽사수(1) 24.09.15 9 1 10쪽
13 013. 복불복(2) 24.09.14 10 0 9쪽
» 012. 복불복(1) 24.09.13 13 1 11쪽
11 011. 천사와 악마(4) 24.09.12 15 1 11쪽
10 010. 천사와 악마(3) 24.09.11 15 0 9쪽
9 009. 천사와 악마(2) 24.09.10 14 1 11쪽
8 008. 천사와 악마(1) 24.09.09 19 0 10쪽
7 007.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3) 24.09.08 23 0 11쪽
6 006.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2) 24.09.07 21 0 11쪽
5 005. 각성하지 못한 者와 각성한 者(1) 24.09.06 27 0 11쪽
4 004. 다시 만난 존재(4) 24.09.05 26 0 11쪽
3 003. 다시 만난 존재(3) 24.09.04 28 1 11쪽
2 002. 다시 만난 존재(2) 24.09.03 37 1 11쪽
1 001. 다시 만난 존재(1) 24.09.02 6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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