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내 발 끝까지 뿜뿜 뿜뿜 어 ~
김대한은 주변의 끅끅 되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요란하게 울려대는 핸드폰을 후다닥 받았다.
"여보세요. 미영 엄마, 여기 지금 거래처야."
[이봐요, 김아저씨, 또 물고기 잡고 있는지 모를줄 알아. 지금 당장 와!]
대한은 긴 한숨을 내쉬면서 한참 재미나게 하던 게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한 바퀴만 더 돌면 내 루팅인데."
대한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피시방을 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를 서둘러 탔다.
하루종일 상사에게 시달리고, 거래처에 또 볶이고, 집에 가면 마누라의 잔소리가 한바탕 쏟아질 것을 걱정하면서도 피곤한지 좌석버스에 앉자마자 금방 잠에 들었다.
어느새, 버스 밖은 비가 오기 시작했으며 곧 이어 천둥번개마저 요란스럽게 치기 시작했다.
집 앞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서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대한은 버스를 내려서 빗 속을 뛰기 시작했다.
"뭔 비가 이렇게 오는 거냐고, 무섭게 천둥번개도 치고 말이야, 이러다 맞는거 아냐?"
말이 씨가 된다고, 꽈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줄기 번개가 대한이 들고 뛰는 우산에 내려 꽂았다.
* * * * * * * * *
"여보! 이제 정신이 들어요?"
"아빠! 괜찮아, 나 미영이야"
대한은 온 몸이 맞은 듯은 느낌과 통증에 눈을 뜨면서, 눈 앞에 아내를 보고 물었다.
"여긴 어디지?"
"운이 좋으시네요, 번개를 맞고도 멀쩡하시다니. 다행히 기운이 없는 것을 빼고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보이니, 오늘은 응급실에서 보내시고 내일 퇴원하시면 됩니다."
담당의사가 가고나서, 대한 가족은 안도감에 한시름을 놓았다.
새벽에도 어수선한 응급실 탓인지 잠이 깬 대한.
그는 번개를 맞고도 무사한 것에 온갖 신에게 감사를 드렸다.
다만, 온 몸에 휴우증때문인지 기운이 없는 것을 느꼈다.
'게임에서는 이럴때 힐 한방이면 회복이 되던데'
그러고는 대한은 무의식적으로 '힐'하고 속으로 웅얼거렸다.
그 순간, 대한의 발끝부터 머리까지 시원하고 상쾌한 물로 샤워한 느낌이 주욱 들면서
온 몸이 치유되면서 힘이 쏟고치는 느낌이 왔다.
'헉! 이게 뭐지? 힐이 되잖아!'
- 작가의말
공모전을 계기로 처음으로 올리는 글 입니다.
찾아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추천/선작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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