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용감한 시민 이라고요?
대한은 자신에게 생긴 능력이 어디서 왔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이러저리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쥐나게 돌렸지만, 머리만 아플뿐 도저히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에이, 뭐, 좋은게 좋은거지. 내 핸드폰이 어디있지?"
습관처럼 옆 탁자에 놓인 핸드폰을 열고서, 자신이 즐겨하는 온라인게임 어플을 실행시켰다.
"어! 이거 뭐야? 내가 키운 법사캐릭터가 없어졌잖아. 안돼!"
"혹시 해킹을 당했나?
대한은 서둘러 고객센터로 연락해서 통화해 보았다.
하지만, 통화결과 해킹당한 흔적도 없고, 본인이 삭제시켰다고 기록이 되어있으므로 복구도 어렵다고 하였다.
"하! 미치겠네. 이게 어떻게 된거지?"
대한은 만랩까지 키운 마법사 캐릭터가 사라져버린 것에 원인이 무엇인지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문득, 자신에게 마법의 능력이 생긴 것과 마법사 캐릭터가 사라진 것이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이거 번개 맞아서 그렇게 된거 아냐? 내게 그런 능력이 생긴 것도 그렇고"
"그러면, 힐 말고도 법사 스킬을 다 사용할 수 있는 거 아닐까?"
서둘러 대한은 주변을 둘러보고서는, 급히 화장실로 가서 변기에 앉았다.
잠시 후, 요란한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화장실을 나온 대한은 썩은 표정으로 궁시렁 궁시렁 대었다.
"줄려면 아이템도 같이 주든가. 염병!"
** * * * * * * * * * * * *
"안녕하세요. 김과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어. 양대리 나왔어. 좋은 일 있나봐?"
"아이고, 팀장님! 일찍 오셨네요?'
"김과장! 뭐 주말에 로또라고 맞았어, 오늘따라 얼굴이 살아있는데"
대한민국에 사는 직장인이면 매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길..
대한은 마케팅팀 내에 자신의 자리에서 출근하는 상사와 직원들에게 아침인사를 나누었다.
다행스러운건지 아닌지 자신이 번개로 인해 빚은 소동은 병원에 입원 한 사실은 직장내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자! 자! 모두들 오늘 행사 있는거 알지, 서둘러서 준비한거 챙겨서 행사장으로 이동하자고"
'아! 그렇구나. 오늘 청계천에서 팝업스토어 런칭행사가 있었지!'
팀장의 독촉에 다들 아침 커피를 마시는 둥 마는 둥 하면서, 각자가 준비물을 가방에 챙겨서 서둘러 나갔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출근시간이 지나서도 지하철은 사람들로 빼곡하였다.
이윽고 종각역에서 내려서, 청계천 행사장으로 걸어갔다.
"양대리, 오늘 행사장에는 게스트로 무무랜드가 오기로 했죠?
"네, 행사시작전에 와서 축하무대로 2곡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요즘 대세걸이라서 행사장 주변이 붐빌것 같은데요"
양대리가 행사가 걱정이 되는지 발을 재촉하였다.
"먼저 간 직원들도 있지 않아?"
"팀장님이 행사장 차로 먼저 가셔서 체크한다고 하셨으니 저희도 서둘러야 할 것 같네요"
김과장은 양대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김과장은 힐끔 옆에 서 있는 중년 아주머니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큰 백을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에이, 저넘의 핸드폰은 아무데서나 수시로 봐'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별 다를게 없다고 없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부우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오토바이 한 대가 교차로를 지나쳐 아주머니의 핸드백을 뒷자석에 탄 이가 낚아채었다.
"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가방을 움켜쥔 아주머니가 땅바닥으로 엎어지면서 오토바이에 질질 끌려갔다.
그러고는, 2미터 정도를 끌려가다가 힘에 겨운지 손가방를 놓치고 말았다.
부르릉!
오토바이는 재차 굉음을 내며 속도를 내어 질주하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김과장은 자신도 모르게 온라인게임에서 적혈과 쟁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와 가방에 든 행사용 화장품을 꺼내들었다.
'내가 적혈과 쟁한게 얼마큼인데, 날 밤까면서 싸운 걸로 치면 만랩은 열댓번 찍었다.'
'이래봐도 우리혈에서 법사 컨트롤 하나는 끝내주었거든'
'여기서 팔에 스트랭스를 걸어서 힘을 키우고. 옳지 됐어!'
'적중률을 높여주는 포커스를 풀로 걸어서 던지면'
눈깜짝할 사이에 스트랭스, 포커스 버프를 연속적으로 오른팔에 걸었다.
그리고는 바로 멀어져 가는 오토바이에게로 던졌다.
슈이잉! 퍽!
단말마의 소리와 함께 뒷자리에 탄 백치기에 정확하게 맞았다우당탕!
끼이익~ 쫘아악
그 충격으로 오토바이가 기우뚱하면서 대로변에 주-욱하고 넘어졌고, 2명의 백치기가 길 한 쪽으로 처박혔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교차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어벙벙해 졌다.
그것도 한순간, 잠시 후 다들 대한에게로 칭찬세례를 하였다.
또한 연신 고맙다고 감사해하는 아주머니 등으로 한 동안 난리법석이 아니었다.
"우왕! 과장님 정말로 최고로 멋졌어요"
"아냐, 나도 모르게, 이거 쑥스러운데"
조금 후 경찰들이 오고서, 상황이 정리가 되고 가방은 아주머니를 되찾아 주었다.
길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은 백치기들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서 경찰서로 항하였다.
현장을 마무히 하던 경찰이 김과장에게 다가와 잠깐 동안 얘기를 나누고서, 연락처를 받아서 갔다.
"아니, 김과장! 당신 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아! 그게"
"무슨 변명을, 오늘 행사 사장님이 참석하기로 한 행사인데 늦게 오면 어떻게 하냐고?"
"아니 그게 아니고요?"
"당신 대체 정신있는 사람이야, 없는 사람이야?"
다혈질 오팀장은 김과장의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화를 내었다.
안 그래도 아침 회의에서 갑작스럽게 오늘 행사에 사장님이 참석한다는 소식을 한전무에게 전해들었다.
그래서 열일을 제쳐두고서 긴장 상태로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오팀장.
이것 저것 점검하고 일일히 손수 나서서 빠진게 없나 하고서 직원들과 행사업체를 들볶으고 있었다.
"팀장님, 그게 아니고 과장님이 아까 교차로에서..."
"양대리! 대리 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빠져가지고 늦게 오고 말이야."
"네에?"
"저런 김과장하고 같이 다니면 양대리도 어떻게 될 지 몰라?"
아까의 교차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나선 양대리는 사이코 같은 막말을 던지는 오팀장에게 질려서 벙찐 표정으로 물러섰다.
"김과장하고 양대리는 나중에 회사 들어가서 보자고.. 얼른 가서 준비해"
오팀장은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고서는 재차 행사장으로 바삐 발길을 돌렸다.
'자기가 팀장이면 다야! 정말 내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참지'
"과장님, 미친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하세요. 얼릉 우리도 준비해요. 근데요, 아까 정말 정말로 그뤠잇!"
오늘 행사는 그랑프리 그룹내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30대 직장인을 겨냥한 신규 화장품 런칭 팝업스토어를 겸한 런칭행사.
청계천 주변 직장인들이 주로 나오는 12시 점심시간에 열릴예정이었다.
- 자! 자! 여기에다 현수막 걸어주시고.
- 아니.. 아! 그래 안전요원은 여기에 1명, 그리고 저쪽에도 배치하세요.
그렇게 서서히 행사시작을 위한 마무리 준비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김과장의 전화벨이 울렸다.
"저에게 용감한 시민으로 표창장을 준다고요?"
- 작가의말
공모전이 끝나서, 오타나 문맥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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