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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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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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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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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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

DUMMY

오크 족이 직접 제작한 무기나 갑옷들은 몹시 투박하고 기술이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무기나 갑옷에 자신의 목숨을 맡길 수 없다고 할 정도다. 과장이 많이 섞였지만 심한 경우 세게 두드리면 철이 깨지고 검도 한번 적을 내리치면 다시 발로 펴야 한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오크 족의 무기는 대체적으로 투박하고 무겁다. 그래서 인간들이 사용하기에는 많이 어렵다. 하지만 이런 오크 족의 무기나 갑옷도 쇠붙이니 수집 업자에게 넘기면 상당한 돈이 된다.

물론 오크 족도 높은 위치에 있는 경우 인간의 것을 재활용한 갑옷이나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인간의 기술로 만들 수 없는 녹이 슬지 않는 갑옷과 날이 상하지 않는 검이나 도끼가 나타나기도 한다.

마법이 깃들어 그렇다고 하는데 거의가 오래전 마법 왕국의 유물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지금 에드워드나 다른 시체를 뒤져 필요한 것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오크 족 뿐만 아니라 가죽이 찢어지고 물이 빠져 더 이상 영혼이 머물 수 없게 된 인간의 육신들도 모두 벗겨지고 치워졌다. 에드워드도 사람들 이곳저곳 뒤지는 사람들 사이를 찾아다니다 필요한 것들을 집어들었다.

운 좋게 피와 진흙이 잔뜩 묻어 있지만 사슬 갑옷 두 벌과 군용검 세 자루가 가장 큰 성과였다. 이것들 모두 전쟁상인들에게 넘기거나 고향으로 가지고 돌아와 팔면 급여 이외의 수당이 생긴다. 갑옷과 무기를 짊어지고 챙겨 놓으려 걷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불렀다.

“에드워드? 에드워드가 맞군. 자네가 쓰레기들을 뒤지다니 조금 놀라운데?”

“에? 누구신지?”

“나를 모르겠나? 헨리 롱포드다.”

“아! 왕자님.”

놀라 뒤돌아보니 뜻밖에도 헨리 왕자가 여러 친위 기병들과 함께 군마에 올라 있었다. 마침 헨리 왕자는 해를 뒤에 두고 있어 휘황하게 후광이 빛났다. 자신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하지만 곧 반가운 마음으로 바뀌었다.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니 좌우에 있던 호위병이 똑같이 한 두 걸음씩 앞으로 나갔다. 헨리 왕자는 왼손을 들어 호위병을 멈춰 세운 후 손가락으로 자신의 군기를 가리켰다. 오크 족 레프의 머리가 매달려 있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하길 저기에 있는 레프의 육신을 네가 정화시켰다지?”

“······운이 좋았습니다. 나리.”

“레프 같은 오크 족 족장이 에드워드 같은 이름 없는 자에게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군. 하지만 오히려 더 잘되었다. 레프가 이름 없는 자에게 정화되었다면 오히려 세상에 더 큰 깨달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샤티즈웰의 에드워드의 공로를 잊지 않겠다.”

“감사합니다. 나리.”

에드워드는 높으신 나리가 자신이 레프를 죽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워낙 증인들이 많으니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헨리 왕자가 방금 말한 것처럼 레프가 에드워드 같은 사람에게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이 더 극적이고 레프에게 모욕이 된다.

“알렉산더 경 레인험으로 돌아가면 에드워드를 내게 불러 주시죠. 합당한 상을 내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왕자님.”

“이번에 휴스턴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그 용맹함이 실로 대단했죠. 그것도 잊지 않고 포상하겠습니다. 모두 신을 위해 칼을 들겠다고 맹세한 용사들의 경건한 용맹에 이 헨리는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에드워드는 지금 몇 번 이름을 듣고 멀리서 본 적이 있는 레인험의 행정관 알렉산더 첼트 경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알렉산더 경의 머리는 완전히 벗겨졌지만 키가 크고 목소리가 굉장히 힘이 있었다.

나이가 제법 있었지만 몸을 감싸고 있는 사슬 갑옷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질 만큼 허리를 꼿꼿하고 어깨는 상당히 강하고 다부져 보였다. 언제라도 군용검을 빼들고 상대를 내리칠 모습에서 행정관이 아닌 훌륭한 기사 같았다.

헨리 왕자는 곧 자신의 사람들과 다른 곳으로 향했다. 에드워드는 기뻤지만 저 사람이 언제든 마음을 바꿔먹을 수 있음을 모르지 않았다. 귀족들의 약속은 손바닥을 뒤집는 것보다 쉬우니 챙길 수 있을 때 자신의 몫을 챙겨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과연 헨리 왕자가 나를 불러서 포상금이라도 내려 줄까? 그럴 일은 없겠지.’

문득 상금에 대한 기대 때문에 어깨에 걸고 있는 전리품들을 내려놓고 싶었다. 하지만 귀족들의 약속은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쉬우니 자기 스스로를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어느덧 전장 정리가 끝나고 요새에 얼마간의 수비병과 노예들을 남긴 헨리 왕자는 철군을 시작했다. 레인험에서 대규모 전승 행사를 하기 위해 오크 족의 목이 모아졌다. 다들 전리품도 한가득 짊어지고 있었다.

현지에서 전리품을 처분한 사람들은 발걸음이 가벼웠지만 에드워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갑옷이나 검 같은 무거운 것들을 집어 들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걸어야 하니 몹시 힘이 들었다. 다행인 것은 목동들이 조랑말을 여러 필 구해와 에드워드의 짐을 실어 준 것이다.

이리저리 술과 음식을 사고 전장에서 도망쳤을 때 처벌받지 않게 해준 덕분이다. 중간에 오크 족 때문에 멀리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과 여러 차례 마주하며 군대는 레인험에 도착했다.

본래 레인험 출신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도시 밖에서 머물러야 했다. 그렇지만 순식간에 근처에 크고 작은 천막들이 세워졌다. 특히 군인들은 오랜 여독을 풀고 매춘부들은 가랑이에 은화를 채워 넣기에 바빴다.

맥주를 팔고 음식점들이 장사를 시작하니 다들 도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에드워드는 헨리 왕자가 자신을 불러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애석하게도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았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군.’

아쉬운 마음도 잠시 성문 밖에서 가져온 오크 목이 불태워지고 사람들이 저주하고 승리를 찬양하는 노래가 이어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불타는 오크 족 머리를 향해 노래하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 거룩한 분위기가 들었다.

어쨌든 에드워드는 귀족 나리들이 금방 약속을 뒤집는다고 생각하며 가진 돈으로 맥주와 염장 고기, 건포도 같은 것들을 사서 목동들과 함께 먹었다. 이제 돌볼 가축이 없어진 목동들은 오직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음에 감사했다.

오웬 경이 샤티즈웰로 돌아가면 급여를 정산해 주기로 했으니 다들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나마 에드워드는 부자인데다가 먹고 살 수단은 마련해 뒀다. 하지만 나머지는 거의가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실 에드워드 정도로 돈이 많이 있다면 굳이 이런 전쟁에 나설 필요는 없었다. 지원금 명목으로 얼마간 돈을 내거나 아니면 가축을 납부하면 충분히 빠질 수 있다. 오웬이 직접 부르지 않았다면 아마도 참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창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오웬이 보낸 사람이 찾아왔다. 오웬이 찾는다는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지휘부를 찾았다. 지휘 막사에 도착하니 오웬과 함께 하얀 수염을 가진 기사 휴스턴 첼트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에드워드를 데려왔습니다. 오웬 나리.”

“어서 와라. 에드워드. 여기는 레인험의 기사인 첼트 가문의 휴스턴 경이시다. 인사를 올려라.”

“샤티즈웰의 에드워드입니다. 나리.”

“그대가 에드워드군. 나는 기사 휴스턴이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온 것은 에드워드가 오크 족의 이름난 전사인 레프 족장을 직접 죽인 것에 대한 포상을 하기 위해서다. 본래 이런 큰 공로는 레인험에서 직접 해야 하지만 그대도 알고 있듯 도시 안이 많이 시끄럽고 헨리 왕자님께서는 공사가 다망하신 분이시다.”

서론이 많이 길었지만 휴스턴 첼트는 헨리 왕자가 보낸 포상금을 건넸다. 은화와 금화가 섞인 돈 주머니로 양손으로 쥐기 힘들 정도 크고 무거웠다. 나중에 따져보니 최소한 양 1천 마리는 살 정도였다. 에드워드가 감사를 표하니 휴스턴 경은 기분 좋게 어깨를 두드려 줬다.

“킹스힐의 이름 없는 목동이 이 정도니 앞으로 그 누구도 함부로 동쪽 초원에 사는 사람들을 대하지 못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나리.”

“그럼 나는 이만 돌아가겠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에드워드가 레인험을 방문한다면 헨리 왕자님과 첼트 가문 모두 너를 반갑게 맞이해 줄 것이다. 레인험을 비롯해 동부의 모두가 그대를 기억할 것이니 가슴을 펴고 영광과 함께 살도록 해라.”

“영광입니다. 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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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다시 춥네요...웅...ㅠ.ㅠ;


Next-39


●‘사도치4’님...에구...오타가 참...ㅠ.ㅠ;; 저 작가넘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고 이상한 부분 찾기는 하지만 자꾸 늘어나네요...웅...ㅠ.ㅠ;; 얼른 수정했습니다...(부비적)(부비적)...글쿠 말씀대로 주인공이 너무 우직하고 그래도 별로더군요.

말씀대로 이제 주인공 이놈...잔머리도 더 잘 굴리고 출세도 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이제까지 반복된 캐릭터로 시작했지만 그 과정은 좀 다르게 해보고 싶습니다. 말씀대로 스스로 더 열심히 화팅해야죠.

그나저나 오늘 급 추워진 날씨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요. 새롭게 시작하는 하는 한주 화팅입니다...^^

●‘Momonga’님...그나저나 어제 감기가 지독하게 걸린 탓에...(봉사 활동 다녀온 데서 옆에 앉은 사람이 감기에 걸려 계속 콜록 거리더니 그대로 옮았나 봅니다...)...종일 두통과 몸살에 시달렸습니다...ㅠ.ㅠ; 오늘 새벽에도 몸이 아파서 깨어나서 약 먹고 다시 잠들었네요...그래서 지금은 좀 괜찮아졌지만...감기 참...지독하네요. 몸 조심하시구요. 이번주도 화팅입니다...^^

●‘hotroad’님...아! 돌팔매에 맞고도 움직인 것은 음흠...레프가 보통 놈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면 너무 좀 그렇죠? 핫핫핫...확실히 사고 난 것 봤을 때 그냥 위에서 떨어진 작은 돌 같은 것에 머리를 맞으면 즉사하지 않더라도 그대로 주저앉거나 아예 기절해 버리는데 말이죠.

그냥 이 부분은 슬쩍 넘어가 주셨으면 합니다...(긁적)(긁적)...

그나저나 날씨가 몹시 춥고 그러네요. 저 작가넘은 저 작가넘이 어제 감기를 멀리 쫓아낸 줄 알았는데요. 오늘 새벽에 머리 아프고 으슬으슬 아파서 다시 깨어났습니다. 약 먹고 자서 좀 좋아졌네요. 요즘 감기는 너무 지독하게 아프네요...웅...감기와 친구하지 마시구요. 아프시면 안됩니다...^^


모든 독자분들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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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5 ho*****
    작성일
    19.01.07 10:56
    No. 1

    깔끔한 전쟁의 마무리는 역시 논공행성이겠죠 다만 이정도로 공을 세운다면 아무리 목동이라도 하다못해 하급관리라도 채용을 해준다거나 할텐데 말이죠 대체 그 많은 기사들은 무슨 공을 세워서 다 그자리에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 하여튼 감기 조심허시고 저도 머리가 지끈지끈 코가 맹맹하고 조금만 코를 풀어도 코피가 터지니 아주 죽을 맛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사도치
    작성일
    19.01.07 12:40
    No. 2

    오늘은 오타가 없네요 ㅎㅎ 새로운 주 멋지게 시작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뇌린2
    작성일
    19.01.07 13:32
    No. 3

    이제 슬슬 주인공도 목동이라는 굴레를 벗어날 시점이 도래하겠군요.

    오늘도 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순한양
    작성일
    19.01.26 13:13
    No. 4

    사실 이정도의 전공이면 기사작위 서임입니다 작가님은 논공행상에 약하심 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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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9.01.16 1,337 38 12쪽
46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9.01.15 1,391 37 12쪽
45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9.01.14 1,436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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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9.01.11 1,384 38 10쪽
41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9.01.10 1,390 39 10쪽
40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9.01.09 1,389 36 11쪽
39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9.01.08 1,393 34 11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9.01.07 1,393 39 11쪽
37 Two Steps From Hell Part I +4 19.01.06 1,393 35 10쪽
36 Two Steps From Hell Part I +2 19.01.05 1,375 35 11쪽
35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9.01.04 1,404 34 9쪽
34 Two Steps From Hell Part I +3 19.01.03 1,444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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