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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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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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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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5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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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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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X

DUMMY

다시금 데번 잭슨이라는 기사가 도끼를 들고 뛰어들었지만 쿠블란트 왕의 검이 번뜩이자 그대로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었다. 다시 쿠블란트가 검을 휘둘러 4, 5명의 중무장한 인간들을 찍어 넘기니 승리는 저 멀리 달아나고 공포와 경악 그리고 패배가 모두를 지배했다.

헨리 왕도 이것을 보고 모든 전쟁이 실패하게 될 수 있음을 직감했다. 승리에 대한 확신은 끝도 없이 추락해 깊은 늪으로 떨어쳐 흉측하게 부패하게 될 것이다. 다들 일단 물러날 것을 바랬지만 헨리 왕은 허리에 찬 보검을 빼들었다.

“언젠가 그런 왕이 있다고 세인들은 말을 하겠지. 왕좌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면 여기에서 나의 무대가 끝나겠지. 세상 사람들은 나를 아버지를 죽인 위대한 찬탈자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왕이 되었다. 저곳에 있는 누군가가 바로 다들 잘 알고 있는 헨리 왕이다. 이렇게 어미가 자식들에게 가르치는 광경을 상상할 때 몸서리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전하! 죽음이 저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어서 잠시 뒤로 물러나 죽음을 서둘러 피하도록 하십시오.”

“미련한 충동이지만 이 뼈와 가죽으로 고정된 핏덩이가 옥체라고 불릴 것인지 아니면 한낱 죄인의 육신이 될지는 지금 결정하게 될 것이다. 깨진 방패와 부러진 칼날에 내 얼굴이 비치지 않도록 하겠다. 만족스럽다. 만족스럽다.”

“전하!!!”

헨리 왕은 앞으로 나가면서 두려움을 가슴에 품고 오직 자신의 머리를 감싸쥐며 도망치려는 사람들 앞으로 나섰다. 기세가 올라 있는 오크 전사들을 직접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었다. 이 모습을 본 월터 크랜돈이 크게 외쳤다.

“자! 보아라! 강철의 국왕을 봐라! 국왕의 철 투구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다. 팔은 굳센 쇠로 덮여 있으며 가슴은 드넓은 사슬로 보호되어 있다. 왼손에는 말고삐를 오른 손에는 꺾이지 않을 검을 들고 있다. 허벅지도 사슬 갑옷으로 수호되니 그 누가 당해낼 수 있겠나? 방패는 어떤 색이나 장식도 없이 강철도 입혀져 있다.”

“국왕 전하를 위해 싸우자!”

“헨리 전하 만세!”

“헨리 전하 만세!!”

월터 크랜돈 또한 보병용 창을 들고 닥치는 대로 찌르다 나중에는 창이 부러지니 양손 도끼를 들고 휘둘렀다. 이 모습을 본 병사들 모두 다시 용기를 되찾았고 부러지고 도망치던 사람들이 되돌아왔다.

용맹으로 빛나는 헨리 왕의 앞으로 세상 모든 것을 뒤덮을 어마어마한 서광이 비췄다. 제대로 눈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그 빛이 사라지고 오크 족의 왕 쿠블란트 톨루인이 서 있었다.

쿠블란트 왕은 단단히 머리를 감싸고 있는 미스릴 투구 사이로 헨리 왕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오크 족 톨루인 가문의 거대 오크는 체격이 남다른 헨리 왕을 왜소하게 만들 정도였다.

“크르~ 내 눈이 맞다면 내 앞에 있는 것이 바로 인간의 왕인가? 크르~~~”

“내가 어찌 나를 부정하겠나? 내가 동부 롱포드 가문 왕 헨리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왕으로 서 있다.”

“크르~ 그 기세가 마음에 든다. 너는 다른 세상으로 떠날 때 누구의 손에 죽었는지 똑똑히 기억해라. 크르~~”

갑자기 오크의 왕은 투구를 벗었다. 투구가 사라진 자리에 드러난 얼굴은 얼굴과 몸이 뒤틀리고 추악함 그 자체인 여느 오크와는 달랐다. 흉터가 있고 험상궂게 생겼지만 매우 깔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굉장히 맑고 날카로워 거구의 인간 사내가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피부 또한 검거나 푸르지 않고 연회색으로 마치 인간 같아 보였다. 무엇보다 범상치 않은 것은 오크 왕의 눈으로 흐리고 탁한 보통 오크와는 달리 굉장히 맑고 날카로웠다.

“······내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신의 뜻이다. 신의 뜻에 따라 나는 나의 운명을 손에 쥘 것이다. 내가 내손에 공연히 칼을 쥔 것이 아니다!!”

“크르르!!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

다시 투구를 내려 쓴 쿠블란트 왕은 전투 괴성을 지르며 말배를 걷어차며 앞으로 달려나왔다. 헨리 왕 또한 지지 않고 맞서 나갔다. 그런데 막 두 왕이 부딪치려는 순간 불이 붙은 드래곤 브레스 토기가 날아들었다.

잠시 동안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닫아 버리는 폭발이 지나고 오크 족 왕은 잠시 동안 그 모습이 사라졌다. 하지만 곧 다시 일어났는데 가까이 있던 헨리 왕의 기사들이 도끼와 창을 들고 뛰어들었다.

제 아무리 오크 왕이 미스릴로 만든 전신 갑옷을 입고 있다고 해도 근거리에서 빈틈을 노려 찍어 버린다면 끝장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왕을 지키려는 오크 족 전사들이 뛰어들었다.

서로 죽기로 싸워대고 있는 사이 여러 오크 들이 쿠블란트 왕을 구해 달아났다. 쿠블란트 왕이 물러나자 인간들은 다시금 크게 기세를 높였다. 도끼 자루가 부러 질때 까지 오크를 찍어 대던 월터 크랜돈은 부관이 군마를 끌어오자 말에 올랐다.

“헨리 전하 만세!!!”

“만세!!”

“만세!!!”

투구를 머리 위로 높이 치켜 든 월터는 헨리의 이름을 외쳤다. 부관이 건네 준 기병창을 손에 쥔 월터는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자신의 기병 4백기를 집결시켰다. 기병이 모여들자 창병들에게 전진하며 오크들을 찍어 버릴 것을 명했다.

스스로는 기병대를 이끌고 전선을 크게 우회해 이미 전의를 잃고 산중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는 오크 쪽으로 뛰어들었다. 가장 뒤쪽에 남아 있던 예비대가 전선을 크게 우회해서 적의 후방으로 파고들었다.

기병대가 휩쓸고 지나며 혼란에 빠져 있는 오크들을 후려쳤다. 정예 오크들은 왕을 보호하며 물러났고 나머지들은 도둑들이 놀라 사방으로 흩어지듯 무질서하게 도망쳤다. 그 덕분에 오크의 검은 피는 쉴 새 없이 대지를 적셨다.

미처 도망치지 못한 오크도 다수 남아 있었지만 월터의 창병과 민병들의 손에 결국 모두 무너졌다. 해가 저물었을 때 오크는 거의 8천 이상이 죽었고 1천 정도는 포로가 되었다. 다만 포로가 된 오크들 상당수는 오크 중에서도 노예에 속한 것들이다.

헨리 왕은 오크 포로들 모두 모조리 산채로 태워버리게 한 후 오크 족이 가진 것들을 모두 모아들이게 했다. 처음 알려지기를 2만에 육박한 오크 전사들이 침입했다. 초반 전투와 이후 이어진 레인험 공방전 중에 2, 3천이 손실을 입었다.

중간에 병력 보충이 있어 헨리 왕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을 때 오크 족은 다시금 2만 정도의 병력을 갖추고 있었다. 오크 족은 이스크라가 3천, 코틀린이 3천을 이끌고 나왔다가 모두 전멸해 잠깐 사이 6천을 잃었다.

이번 전투에서 전사 8천과 노예 1천을 잃었으니 잔여 병력은 5천 이하로 남아 있었다. 모두 죽이고 싶었지만 다들 깊숙한 산중으로 도망쳐 함부로 추격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헨리 왕에게는 최고의 영광스러운 전투였다.

2만 3천 이상이 동원된 오크 족의 원정은 대 실패로 끝났고 헨리 왕은 고귀한 신분부터 가장 하찮은 사람들까지 모두의 축복을 받았다. 헨리 왕은 오크 족의 왕 쿠블란트를 죽이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웠지만 어찌 할 수는 없었다.

“그 오크 족의 왕이 가진 옛 마법 왕국의 유물을 손에 넣지 못한 것이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군. 성기사의 검이나 성기사의 갑옷을 인간의 손으로 회수한다면 1천 년은 기억될 영웅이 될 것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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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리저리...피곤...피곤...ㅠ.ㅠ;


Next-17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99 뒤까발리오
    작성일
    20.02.09 07:07
    No. 1

    헨리 참 질기네요.
    에드워드의 첫 승부는 월터부터 잡고 가야할듯.
    일요일 아침 일찍 눈이 떠지네요.

    물 끓여서 카누 한잔 풀어마시고 또 잘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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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5 217 10 8쪽
43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4 223 12 7쪽
43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3 222 9 7쪽
43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2 219 9 9쪽
42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1 231 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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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9 227 10 9쪽
42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8 224 10 11쪽
42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7 240 8 8쪽
42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6 230 10 8쪽
42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5 229 9 7쪽
42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4 229 10 7쪽
42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3 224 10 9쪽
42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2 220 10 7쪽
41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1 216 9 8쪽
41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0 232 11 7쪽
41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9 230 11 9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08 229 13 8쪽
41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7 232 13 8쪽
41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6 227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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