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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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연재수 :
4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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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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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0
글자수 :
1,852,915

작성
20.02.20 10:01
조회
220
추천
9
글자
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X

DUMMY

명을 받은 헨리 왕의 창병들 모두 대열을 갖춰 내려갔다. 진흙에 미끄러지기도 했고 넘어져 뒷사람에게 밟혀 부상을 입고 대열이 뒤엉키기도 했다. 나름 끝까지 대열을 유지하며 언덕 아래로 내려가 에드워드의 군대가 펼치고 있는 방패와 창의 성벽과 부딪쳤다.

양쪽 창병들이 서로를 향해 내질러대는 창대가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숲을 도끼질 하는 것처럼 전장을 가득 채웠다. 양쪽 모두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팽팽하게 맞서며 힘과 숫자로 상대방을 밀어 붙였다.

창 길이가 더 길어 유리한 헨리 왕의 창병들이 차츰 유리하게 움직였다. 이때 에드워드의 기병대가 크게 나팔을 불며 전장을 크게 우회해 언덕 위로 내달렸다. 헨리 왕은 에드워드의 기병대가 움직이자 즉시 자신의 친위대를 움직여 대열을 갖춰 적을 저지하게 했다.

창병을 앞세우고 그 뒤쪽으로 석궁수들을 배치해 언덕을 올라오는 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에드워드가 몰고 올라온 기병대의 기세가 워낙 대단해 헨리 왕은 코앞까지 다가온 죽음을 피하느라 다른 일을 신경 쓰지 못했다.

헨리 왕의 친위대가 죽기로 버텨내며 싸우니 에드워드의 기병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승리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진흙 얼굴을 한 전령이 달려왔다. 전령은 다급한 보고를 올렸다.

“동쪽으로 내려간 보병 1천이 무너졌습니다.”

“뭐야??”

놀라는 것도 잠시 말 머리를 돌려 직접 상황을 파악했다. 정말로 동쪽으로 내려간 창병 1천은 지리멸렬해 흩어지고 있었다. 동쪽으로 언덕을 올라오던 에드워드의 창병들은 방향을 바꿔 서쪽으로 똑바로 진격했다.

3천 창병은 에드워드의 본대를 공격하고 있는 4천이 넘는 창병들 사이로 파고들며 닥치는 대로 찔러댔다. 에드워드의 본대 또한 움직이기 시작하며 자신들의 앞에 있는 헨리 왕의 창병들을 쓰러뜨렸다.

헨리 왕은 자신의 보병들을 구하기 위해 민병에게 돌격을 명했지만 아무도 감히 나서려는 사람들이 없었다. 오크들처럼 병사들을 채찍질해 언덕 아래로 내려 보냈지만 에드워드 군대 뒤쪽에 있던 궁수들이 날려대는 화살과 투석에 나가 떨어졌다.

완전히 군대를 집어 삼키는 진흙의 늪이 되어 버린 전쟁터에서 민병들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다시 에드워드의 군사들은 드래곤 브레스가 담긴 토기를 헨리 왕의 창병들 사이로 내던졌다.

이번에는 토기가 아닌 철로 된 용기에 담긴 것으로 폭발하면서 작은 쇳조각이 끝도 없이 사방으로 터져나갔다. 민병들이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하니 에드워드의 투석병들은 계속해서 납탄환을 날렸다.

헨리 왕의 보병들 대다수가 투구를 착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강력하게 쏟아지는 납탄환을 맞고 쓰러지고 비틀거렸다. 방패를 들어 방어하려 했지만 깨진 방패와 부러진 칼날은 끝도 없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가 저 멀리 떠나버린 것처럼 헨리 왕도 자신의 승리가 열심히 달아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헨리 왕 스스로 지금 이곳에서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작은 마을 라한은 유명해 질 것이다.

‘나 헨리 롱포드의 불명예가 추락해 진흙에 잠겨 있는 곳으로 말이야.’

온통 자신에게 달라붙어 있던 3만 5천의 정예병과 민병들은 모두 끝장났다. 왕이라고 한다면 이곳에서 화장용 장작을 쌓고 그 위에 자신을 내던져야 했다. 그렇지만 헨리 왕은 아직 희망을 손에 쥐고 있다고 믿었다.

전장에서 이탈해 사방으로 흩어진 군사들과 옥스티드에 남아 있는 낙오한 민병 1만 정도가 남아 있었다. 자신이 살아남는다면 옥스티드를 근거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이 틀림없다.

결심을 굳힌 헨리 왕은 부관들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전투가 불리하니 철군을 요청해 주길 바랬다. 눈치 없게도 아무도 헨리 왕의 마음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은 없었다. 헨리 왕은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마치 지금의 나는 덫에 걸린 늙은 오소리 같구나.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겠다.’

지금 저 언덕 아래에서 죽음의 급류에 휘말려 허우적거리는 자신의 병사들을 내려 보았다. 문득 저들 사이로 보검을 빼들고 마지막 외침을 남기고 돌진해 들어가면 헨리 왕은 전설로 남게 될 것임을 깨달았다.

킹스힐에서 최후를 맞이한 조부 토마스 롱포드도 전설이 되었듯 헨리도 이 자리에서 자신의 마지막을 완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이 남아 있었다. 헨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다시 눈을 감은 헨리 왕은 다시 고개를 돌리며 옆에 선 부관에게 퇴각을 명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작아서 부관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자신을 바라보았다. 헨리 왕은 목소리를 높여 다시 명했다.

“퇴각 신호를 울려라.”

“알겠습니다. 전하!”

“투석기와 대형석궁에는 불을 질러라. 모든 남은 것들도 불을 질러 저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해라.”

“알겠습니다. 전하!”

옆에 선 나팔수가 퇴각 나팔을 불자 헨리 왕은 다시 여러 번 주저하다가 결국 말머리를 북쪽으로 돌렸다.



수많은 진흙 인형들이 홍수에 휩쓸려 널려 있는 가운데 창을 가진 병사들과 무기와 갑옷등을 모아 들이는 노무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병사들도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이것저것들을 주워 모으고 있었다.

전리품을 모으는 사람들과는 별개로 한 사람이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진흙 때문에 미끄러져 여러 번 비틀거렸다. 뒤따르던 길버트를 비롯해 사람들이 급히 부축하려 했지만 괜찮다고 손짓하며 계속해서 위로 올라갔다.

에드워드는 언덕 위에 올라와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진흙투성이 얼굴을 하고 있는 누군가의 앞에 앉았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손으로 육신에 깃든 영혼이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게 만든 월터 크랜돈을 내려보았다.

마치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은 모습에서 알 수 없는 기분이 몰려왔다. 만약에 자신도 실패했다면 이렇게 진흙탕에 누워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앉아 있고 바닥에 누워 있는 월터 크랜돈은 동부의 뛰어난 용사였다.

“그대가 월터 크랜돈이라고 불렸을 때 그 누구도 감히 그대를 담아내지 못했지. 활줄과 겨루며 결코 전쟁터에서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어. 그 용맹함은 늑대와 같았고 강함은 거대한 곰에 비견되었지. 하지만 그런 일들이 다 부질없어 지고 오직 구더기와 진흙의 먹이로 남았을 뿐이다. 잘 가시게. 월터. 크랜돈 가문의 마지막이어.”

크랜돈 가문 사람들과 이런저런 인연이 깊었던 에드워드는 월터가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썩어가도록 만들지는 않겠다고 맹세했다. 사람을 불러 월터의 유해와 유품을 수습해 브로디로 옮겨 그곳에 있는 크랜돈 가문의 무덤에 안장시키게 했다.

“마땅히 가야 할 곳으로 돌려보내도록 해.”

“알겠습니다. 백작님.”

이때 도끼 자루를 지팡이 삼아 언덕을 올라온 브렛이 에드워드의 옆으로 다가왔다. 신발에 가득 묻은 진흙 때문에 투덜대며 투구를 벗자 완전히 벗겨진 브렛의 머리가 나왔다. 땀 때문에 몹시 반짝여 갑자기 웃겼지만 겉으로 웃음을 보이지는 않았다.

“고생했다. 보고할 것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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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니 좋네요...^__^


Next-29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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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3.02 226 12 7쪽
43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3.01 232 9 9쪽
43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29 220 14 7쪽
43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8 221 12 7쪽
43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7 214 11 9쪽
43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26 213 10 7쪽
43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5 218 10 8쪽
43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4 223 12 7쪽
43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3 222 9 7쪽
43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2 220 9 9쪽
42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1 231 11 7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0 221 9 8쪽
42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9 228 10 9쪽
42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8 225 10 11쪽
42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7 240 8 8쪽
42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6 230 10 8쪽
42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5 229 9 7쪽
42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4 229 10 7쪽
42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3 225 10 9쪽
42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2 220 10 7쪽
41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1 217 9 8쪽
41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0 233 11 7쪽
41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9 230 11 9쪽
41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08 229 13 8쪽
41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7 232 13 8쪽
41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6 227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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