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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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최근연재일 :
20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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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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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X

DUMMY

일부러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투구를 벗고 이동한 에드워드는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말에서 내려섰다. 살고 있는 지역이 바뀌어 아무 물이나 마실 수 없으니 보통 사람들처럼 식초를 탄 물을 마셨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독이 섞인 물 때문에 걸릴 수 있는 설사병이나 열병 같은 것을 피할 수 있으니 어찌 할 수 없었다. 할 수 있으면 맥주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런 대규모 군대의 이동에 필요한 맥주를 충분히 갖출 수도 없었다.

물을 마신 에드워드에게 정찰병이 돌아와 보고를 했다. 헨리 왕의 군대가 남하하는 모습을 알렸는데 레인험을 향해 달려간 것처럼 무장을 벗어 짊어진 상태로 기동하고 있었다. 함께 보고를 받은 브라이스가 한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앞뒤 상황을 보니 헨리 왕은 지금 급하게 싸우니 유리합니다. 백작님께서는 저들이 승부를 걸면 섣부르게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것이 어떠신지요? 시간을 끌다가 저들의 기세가 약해지면 승부를 거는 것입니다.”

“브라이스의 말이 옳네. 그렇지만 저들과의 승부를 피하지 않을 것이네.”

“수적으로 저들은 백작님의 4배가 넘습니다. 더욱이 레인험에서 승리해 기세가 올라 있으니 정면 승부를 벌인다면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잘되지 않았나? 헨리 왕을 지지하는 자들이 온통 저곳에 몰려 있으니 한꺼번에 쳐부숴 버리면 될 것이야.”

에드워드가 너무 쉽게 전쟁을 생각하니 브라이스는 혹시 전투에서 좋지 못한 결과가 있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 에드워드는 자신도 승리를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저들의 주력을 끌어당긴 후 가볍게 무장한 기병으로 옥스티드를 기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브라이스의 말대로 비가 내려 전장이 진창으로 변하면 기병이 가지는 우위는 사라지게 되네. 전장에 밀어 넣는 대신 옥스티드 쪽으로 빠르게 병력을 이동시켜 저들의 배후를 후려쳐 흔들어 놓는데 사용할 것이다.”

“현명하십니다. 백작님.”

“하지만 그 기회를 잘 노려 움직여야 하네. 이쪽도 저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지만 저들도 마찬가지로 이쪽을 보고 있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기습에 병력을 움직이시려는지요?”

브라이스의 물음에 에드워드는 2천을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기습 부대는 브라이스가 총괄 지휘하게 되는데 매우 위험 부담이 큰일이었다. 보급선도 없이 적의 근거지로 쳐들어가는 것이다.

“옥스티드를 지키는 알렉산더 첼트는 오크 족 족장 코틀린의 공격에도 꿋꿋이 도시를 지켜낸 인물이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섣부르게 도시를 공격하지는 않도록 하게. 다만 주변을 돌며 이쪽의 위력을 보이면 충분할 것이야.”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

“세부적인 부대 운용은 브라이스에게 맡기겠어. 도시를 공격할 수 있을 때 공격하고 싸울 수 있을 때 싸우고 피해야 할 때 피하고 도망쳐야 할 때 도망치도록 해.”

“감사합니다. 백작님.”

한마디로 브라이스에게 기병 2천을 내줄 것이니 옥스티드를 기습하고 알아서 판단해 행동하라는 것이다. 최고의 목표는 옥스티드를 함락시키는 것이지만 당해내지 못해 후퇴해도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보병의 지원 없이 기병 2천으로 동부 롱포드 왕가의 왕도를 공격하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는 에드워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전장에 함께 움직여봐야 진창으로 변할 대지에서 기병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애써 키워낸 3천 기병을 한꺼번에 헛되이 사용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브라이스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그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지. 기병 전부를 내주고 싶지만 저쪽도 6백 정도의 기병이 있다. 맞서 싸울 때 필요해.”

“알겠습니다.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백작님.”

“곧 별도로 움직일 것이니 일단 준비를 해놓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브라이스가 물러나고 에드워드는 자신이 이 전쟁을 겁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애써 태연하며 즐겁게 웃었다. 자신이 괜히 얼굴을 찌푸리고 있거나 불안해한다고 사람들이 착각하면 그것이 두려움이 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오크 족의 족장 레프를 죽였을 때 에드워드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이 길을 걸었다. 인간의 운명이라는 것이 신의 도구로 그 소임이 모두 예비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충분히 그리고 그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겠군.’

에드워드는 자신의 오른손에 끼고 있는 장식 없는 금반지와 목에 걸고 있는 열쇠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이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이렇게 자신이 고심하며 불안해하지 않았을 수 있다.

‘대체 내가 누구란 말이야?’

남들에게 목숨을 빚지고 신께서 도와 이 자리에 있었다. 지금 로타르 왕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에드워드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왕과 귀족들의 대 전당에 있는 모든 음류 시인들은 에드워드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평범한 사람처럼 모두의 곁에 함께 앉아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군. 이것은 신기할 일이 아니지. 평범한 사람이니 말이야. 죽음을 애도하고 누군가를 죽이고 나 자신을 불태우니 말이야.’

문득 에드워드는 아버지 헨리가 형 헨리를 비롯해 다른 형들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자신의 때가 된다면 가슴이 아닌 머리로 세상을 이끌라는 것이다. 이런 때마다 덧붙인 말이 거듭 기억났다.

“너희들 모두는 네 아버지의 눈을 가졌다. 이것은 운명이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다.”

에드워드는 자신도 누구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아버지의 눈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자신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 너무 많은 것을 두고 왔다.

‘그리고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

자신의 조카가 반역을 일으켰고 자신은 명으로 본래 프리스터 가문의 이름을 짊어져야 할 사람들은 절멸했다. 이상하게 이 사실이 몹시 부끄럽게 느껴진 에드워드는 길버트에게 식초 탄 물을 가져다 줄 것을 바랬다.

‘생각이 칼보다 나은 전사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군.’

브라이스가 제안한 것들이 모두 올바른 선택이지만 에드워드는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인간이 누구든 자신의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에드워드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가장 먼저 옥스티드의 헨리 왕을 무너뜨리고 왕이 되는 것이다. 왕이 되어 이 해리퍼드 왕가의 반지가 나에게 찾아온 것처럼 나의 운명을 결정짓도록 하자.’

결심을 굳힌 에드워드는 길버트가 큰 투구에 가득 물을 가져오자 절반 이상을 단숨에 비워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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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봄이 왔네요...^__^


Next-20



●‘뒤까발리오’님...벌써 봄 옷이 세상에 자태를 뽐내구 있군요. 그러고 보면 요즘 우한 코로나 때문에 잘 나가지 않아서...;; 커피숍도 꺼려지는 분위기라서 좀 그렇습니다. 엊그제는 기침을 했더니...다들 깜짝 놀라서 거리를 두는 것이 영...;;

그러고 보면 어제 저 작가넘도 겨울 바지를 사러 갔습니다. 기모 바지를 하나 사고 싶어 갔는데요...기모 바지가 없다는 말에 그냥 바지를 사가지고 왔습니다...웅...저 작가넘은 딱히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는데...뒤까발리오 님의 말씀대로 봄 옷이 이제 세상에 나왔으니...음...더욱이 오늘 날씨도 너무 좋았습니다.

봄 날씨의 행복함이 정말로 기분 좋은 하루였네요. 얼른 우한 코로나도 사라지고 세상이 좀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커피 마시러 가는 것도 좀 힘들고 어디 여행 다니기도 겁나니 말이죠...~3~;; 뒤까발리오님도 행복한 일과 함께 하는 하루 되시구요.

그나저나 내일부터 비가 좀 온다고 하네요. 별다른 문제 없으시길 바라며 화팅입니다...^^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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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29 220 14 7쪽
43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8 221 12 7쪽
43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7 213 11 9쪽
43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26 212 10 7쪽
43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5 217 10 8쪽
43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4 223 12 7쪽
43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3 222 9 7쪽
43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2 220 9 9쪽
429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1 231 11 7쪽
42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0 220 9 8쪽
42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9 227 10 9쪽
42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8 224 10 11쪽
42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7 240 8 8쪽
42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6 230 10 8쪽
423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5 229 9 7쪽
42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4 229 10 7쪽
42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3 224 10 9쪽
420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2 220 10 7쪽
»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1 217 9 8쪽
418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10 232 11 7쪽
417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9 230 11 9쪽
416 Two Steps From Hell Part IX +1 20.02.08 229 13 8쪽
41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7 232 13 8쪽
414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6 227 1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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