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의 바퀴(The Wheel of The B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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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작품등록일 :
2018.10.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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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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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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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wo Steps From Hell Part IX

DUMMY

“알겠습니다. 전하!”

“어서 서둘러라! 저 강도와 불한당이 공격에 대비하기 전에 밀어 붙여야 한다.”

월터가 육성한 기병대를 중심으로 이곳저곳에서 긁어모은 기병들이니 목표를 정하고 그대로 밀어 붙이는 것이 유리했다. 헨리 왕의 명을 받은 기병대는 그 즉시 고함을 지르며 언덕을 내려갔다.

만약에 이 자리에서 월터가 있었다면 에드워드가 가진 기병이 훨씬 압도적이니 섣부르게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에드워드가 가진 기병의 우세함을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쨌든 국왕의 명에 따라 전진한 기병대는 진흙에 발이 빠지고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다수는 언덕을 내려가 에드워드의 보병 대열 앞에 육박했다. 자못 기세는 대단했지만 에드워드의 군사들은 침착하게 방패벽을 유지하며 창으로 적의 접근을 막았다.

지리적으로 목재가 부족한 지역이고 특히 장창을 만들 만큼의 목재를 충분히 구하기 힘들어 에드워드 쪽의 창병들은 헨리 왕의 창병들에 비해 창이 짧았다. 충분히 돌파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기병들은 힘으로 방패벽을 돌파하려 했다.

거친 말들이 앞다리로 창대를 내리 누르고 방패를 찍어 버리면 돌파가 가능할 수도 있었다. 이때 짧은 창에 청동으로 만든 파이프를 꼽아 넣은 자들이 나타났다. 저들은 오른쪽 겨드랑이에 창대를 끼워 넣고 바닥에 고정시켰다.

왼손으로 단단히 잡은 후 오른손에 든 불붙은 심지 막대를 파이프에 가져가 댔다. 무엇인가 빠르게 타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바람을 모아 강하게 침을 뱉는 것 같은 소리가 연달아 이어졌다.

거의 동시에 기병과 군마들이 강한 주먹이나 망치로 세게 후려치는 소리가 연달아 이어졌고 모두 비명을 질러대며 쓰러졌다. 청동 파이프는 계속해서 뒤에 선 보조자들에게 교체되며 발사자들은 멈추지 않고 파이프에 불을 붙였다.

계속해서 기병들이 쓰러지고 근거리에서 창으로 찌르고 투창이 날아들었다. 계속해서 병사들이 창으로 찌르고 드레곤 브레스가 발사되었다. 기병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브렛이 지휘하는 에드워드의 창병들은 헨리 왕의 본영 가까이 접근했다.

기다리고 있던 헨리 왕의 창병들도 마주 나왔다. 브렛의 선두에 선 창병들은 에드워드 군대에서 얼마 되지 않은 장창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서로 비슷한 숫자의 장창병들이 접근해 맞부딪쳤다. 양쪽 모두 단단히 대열을 유지하며 장창을 조금씩 앞으로 전진시켰다.

곧 바로 숲 전체를 도끼질 하는 것 같은 소리가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이때 에드워드 쪽 병사 일부가 손에 든 창을 내려놓고 즉시 몸을 낮춰 단검이나 도끼를 빼들고 마구 뒤엉킨 양쪽의 창대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장창의 숫자와 길이 차이를 고심한 브렛이 생각해 낸 전술이다. 빠르게 접근한 병사들은 단검과 도끼로 창을 들고 있는 적들의 발목이나 허벅지를 베거나 찍었다. 헨리 왕의 창병들도 자신들의 발 아래로 움직이는 자들을 보았다.

그렇지만 단단히 밀집해 있어 움직이지 못하고 마냥 저들의 움직임을 그냥 지켜보았다. 에드워드의 창병들은 잠깐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고 헨리 왕의 보병들은 죽기로 저지하며 공간을 메우려 했다.

사태가 심각하니 헨리 왕은 직접 보검을 빼들고 무너지려는 병사들을 독전했다. 병사들 모두 오크 족처럼 난투를 벌이는 자들과는 싸워 보았다. 하지만 훈련 때를 제외하고 자신들과 같이 똑같은 전술로 대열을 유지하며 빈틈을 만들어 밀고 들어오는 자들은 처음이었다.

다행히 처음부터 보병 부대를 키워냈던 월터가 전사했지만 체계적으로 훈련된 보병들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굳건히 버텨냈다. 그 상황을 살펴보면 적과 마주하고 있는 자들은 도망치고 싶어도 뒤에서 밀고 좌우로 밀집해 있어 달아날 틈이 없었다.

얼마나 인간이 몰려 있는지 인간과 인간이 서로의 무게에 눌려 질식하고 창에 맞아 죽어도 쓰러지지 못할 정도였다. 브렛은 적의 대열 뒤쪽으로 약간 엉성한 부분이 있자 갑자기 양손 도끼를 들고 적의 방어 대열 위를 뛰어 넘었다.

“이야야아아압!!”

등을 보이고 있는 적병들을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는데 순식간에 6, 7명이 나가 떨어졌다. 마치 삽이나 곡괭이로 땅을 파듯 계속해서 도끼로 찍어대니 다시 빈 공간이 생겼다. 일부는 틈을 메우려다 옆 사람에게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잠시 뒤 브렛처럼 도끼를 가진 병사 40여명이 일제히 난입해 들어와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헨리 왕의 보병들이 서둘러 대응하며 빈틈을 메우려 했지만 브렛의 돌격병들은 계속해서 적을 밀어 붙이며 대열을 갈라놓았다.

이 공격이 어느 정도 성공하는 것 같았지만 헨리 왕이 남겨 놓은 친위대와 예비대가 앞으로 나왔다. 예비대는 오크 족을 밀어 붙였던 것처럼 방법으로 대응했다. 정면에 선 사람이 오직 사람 키만큼 큰 방패를 들고 그 뒤에 선 사람이 엄청나게 진 장창을 들었다.

움직임을 맞추기 위해 기합 소리에 맞춰 세 걸음 앞으로 걷고 멈춰서고 창으로 찔렀다. 매우 단순한 행동의 반복이지만 상대를 압박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시야가 제한되어 있어 자신들의 앞에 동료들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창을 내질렀다.

브렛을 비롯해서 개인기가 뛰어난 전사들이 힘을 다해 무너뜨리려 했다. 하지만 돌진해서 괴성을 지르며 무기를 휘둘러대 일은 누구보다 뛰어난 오크 족도 돌파하지 못한 월터가 구축한 난공불락의 철옹성벽이다.

헨리 왕이 멈춰서서 싸우고 있으니 이때까지도 무질서하게 후퇴하고 있던 민병들 중 많은 수가 돌아서 합류했다. 그러고 보면 본래 헨리 왕의 군대가 수적으로 압도적이기 때문에 공세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초반부터 에드워드에게 공격의 주도권을 넘겨줬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으로 적에게 질질 끌려 다니던 헨리 왕이지만 다행히 지금 다시 승세를 잡았다. 최정예 창병의 공격으로 브렛의 군사들은 기세를 잃고 다시 언덕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저들이 물러나기 시작하니 일부 병사들은 고함을 지르며 추격하려 했지만 헨리 왕은 급히 나팔을 불고 전령을 보내 섣부르게 대열이 무너지는 것을 막았다. 다행히 병사들이 대열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 헨리 왕은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을 알지 못했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다만 소나기로 그칠 것이라는 사실은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알 수 있었다. 거세게 소나기가 한창 쏟아지자 헨리 왕은 부대를 정비하면서 에드워드의 군대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했다.

마침 에드워드의 군대를 흔들어 놓기 위해 출격시킨 헨리 왕의 기병은 무질서하게 언덕으로 올라서고 있었다. 여전히 에드워드의 보병들은 대열을 유지하고 있었고 기병들은 언덕을 오르다 진창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말 다리가 부러지고 기수들은 진창으로 추락하니 다수의 기병들은 언덕 위로 올라오지 않고 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달아났다. 헨리 왕은 겁을 내 도망치는 기병들을 향해 욕을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가라! 어서 가!! 도망가고 싶은 자들은 어서 가라! 이 겁쟁이 놈들!! 으으······. 그나저나 애송이 놈들은 대열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군. 어떻게 저것이 가능하지? 애송이가 죽지 않은 건가?’

지금 헨리 왕은 계속해서 언덕 위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는 자신이 승리하지 못함을 알고 있었다. 에드워드의 기병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진창에서 저들이 어떻게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비가 내리고 있으니 드래곤 브레스도 젖어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공세 주도권을 가져왔으니 기회다. 이제 수적인 우세를 이용해 싸운다. 보병을 언덕 아래로 내려 보낸다. 이동 방향은 기병대가 움직인 서쪽으로 주력 부대를 내보내라! 동쪽 방향으로는 1천 명을 보내 저들이 재정비해 반격하지 못하도록 견제한다.”

“명을 전하겠습니다. 전하!”

자신의 친위대를 예비대로 남겨 둔 헨리 왕은 남은 민병과 월터의 보병 대부분을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보냈다. 중앙은 워낙 많은 시체와 부상자들이 뒤엉켜 있어 사람들이 내려간다면 미끄러져 제대로 전진하지 못할 것이니 아무도 이곳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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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이제 좀 가시고 봄이 오려나요? 기대가 됩니다...^__^


Next-28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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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23 222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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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4 229 10 7쪽
421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13 225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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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Two Steps From Hell Part IX 20.02.07 232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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