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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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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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7.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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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필요 없다고

DUMMY

'설마 했는데 진짜 공주였구나. 이름만 같은 줄 알았는데.'

"기억났어요. 한 번뿐이지만 만난 적이 있네요. 그런데 나렌이 카페에 왔다는 건 어떻게 아셨나요?"

"내가 이 카페를 추천해줬으니까."

"그러셨군요. 그런데 이 카페는 왜 추천하셨나요?"

"내 딸도 특이체질이거든. 이 카페 자체가 특이체질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잖아. 당연히 추천해줘야지. 그런데 이런 건 왜 물어보는 거야? 혹시 나렌에게 불만이라도 있어?"

"그럴 리가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을 뿐이에요. 나렌과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즐겁더라고요. 다른 파이트들과 대화를 나눌 때랑 다른 느낌이라서 신선했어요."

'다들 자기주장이 강한 편인데 나렌은 그런 게 없었으니까.'

"그렇지? 내 딸이지만 정말로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나렌은 팔이 불편한 파이트인가요?"

"아니. 건강한 아이야. 팔이라도 다쳤었어? 그런 소리는 못 들었는데."

"그게 계속 오른손만 시용하고 왼손은 움직이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왼손이 불편한 건가 싶어서요."

"별거 아니야. 나렌이 오른손잡이라서 그래. 신경 쓰지 마. 그 정도는 사소한 일이잖아."

"그건 그렇지만 왠지 신경 쓰여서요."

"기분 탓이겠지. 그러고 보니 강호는 내 아들이랑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었지?"

"네."

"아들은 잘 지내고 있어?"

'로니에 대한 일을 말해줘야 하나? 하지만 란스가 혼자서 해결하겠다고 말했으니 역시 말하면 안 되려나? 하지만 요카랑 란스는 가족이니까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네.'

강호가 망설이자 요카가 금방 눈치채 버리는군요.

요카가 끈질기게 물어보자 강호는 한참 동안 망설이더니 로니에 대한 일을 말했답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어쩌실 생각이세요?"

"란스가 알아서 하겠지. 기사를 신경 쓰는 건 주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 이 기회에 기사를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면 좋겠네. 게다가 란스도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 하는 것 같고. 내가 도와주면 싫어하겠지."

"역시 란스가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걸까요?"

'내가 도와주면 안 되는 거겠지. 역시 지금처럼 생활하는 게 좋으려나.'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도와주고 싶으면 도와줘도 괜찮아. 란스가 도움을 요청할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은 건가요? 하지만 요카는 도와주지 않겠다고 말했잖아요."

"나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도와줄 생각이니까. 지금은 괜찮은 것 같고. 다른 파이트들이 란스를 도와주는 건 상관없어. 기사를 다루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인맥도 훌륭한 힘이잖아. 다른 파이트들이 도와주는 것도 능력 중 하나지."

"그런가요. 요카라면 스스로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파이트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어? 그런 파이트들이 있었다면 내 일 좀 대신해줬으면 좋겠는데. 없으니까 서로서로 도와주는 거잖아. 나도 부하들에게 상당히 도움받고 있어."

'란스는 혼자서 해결하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역시 란스를 도와주고 싶어. 용기를 내서 한 번만 더 란스랑 이야기를 나눠보자. 지금은 도움을 필요할지도 모르잖아. 란스에게 말해보고 거절하면 그때는 깔끔하게 포기하자.'

강호가 각오를 다지고 있자 요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군요.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어. 앞으로도 란스를 잘 부탁할게. 다른 파이트들이 왕자라고 불러도 나에게는 평범한 아들이니까."

"알겠습니다."

그렇게 카페에서 일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자 란스는 이번에도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었네요.

'요즘 많이 피곤한가 보네. 하고 싶은 말이 있기는 하지만 자는 파이트를 깨울 수는 없지. 내일 훈련장에서 물어볼까? 오늘은 나도 빨리 자자.'

다음날이 되자 훈련장에서 홍글이 강호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좋은 날씨네. 이런 날에는 웃는 얼굴로 몸을 움직이면 하루가 행복해지겠지. 강호도 그렇게 생각해? 웃는 얼굴로 하루를 시작해 보자고. 사자가 죽으면? 저승사자, 크하하!"

"미안한데 나는 지금 란스에게 할 말이 있어. 다음에 이야기하자."

"혹시 란스에게 가는 이유가 로니에 관한 문제를 도와주고 싶어서 가는 거야?"

"어떻게 알았어?!"

"란스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으니까. 기사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물어봤었지. 유감스럽게도 나는 기사가 없어서 해줄 말이 없었지만."

"홍글도 귀족이었어?"

"귀족이지. 조금 사정이 있어서 기사는 없지만 말이야. 지금은 이런 이야기보다 란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란스에게 물어볼 생각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아. 시간 낭비니까."

"어째서 시간 낭비야?"

"나도 방금 전에 란스가 힘들어 보이길래 도와줄까 물어봤는데 거절하더라고. 생각보다 자존심이 강하더라. 강호가 물어봐도 결과는 똑같을 거야."

"그러면 가만히 있는 게 좋으려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렇기 때문에 강호에게 말을 건 거야. 우리 둘이서 로니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래?"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 란스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어. 본인이 싫어하는데 참견하는 건 오지랖이야."

"그런가.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서 유감이네. 그렇다면 나 혼자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겠군."

"내 말 못 들었어? 괜한 참견이라고 말했잖아. 지금 당장 그만해."

"그래서? 괜한 참견이라 불만이야? 어쩌라고.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란스를 도와줄 거야. 친구를 도와주고 싶다는 게 뭐가 나빠?"

홍글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자 강호가 한숨을 내쉬었어요.

'뭔가 일이 더 복잡해지는 느낌인데. 일단 란스에게 가서 정말로 내 도움이 필요 없는지 물어보자.'

"란스, 안녕."

"안녕. 무슨 일이야?"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최근 피곤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란스가 평소보다 일찍 자고 있잖아."

"그렇네. 나도 자기 전에 강호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최근에는 너무 피곤하네. 신경 써주지 못해서 미안해."

"괜찮아. 탓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란스가 힘들어 보여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궁금해서 물어봤어. 내 도움이 필요해?"

"미안하지만 거절할게. 신경 써줘서 고마운데 나 혼자서 할 수 있어."

"그래."

용기를 내어 강호가 란스에게 물어봤지만 홍글의 말대로 도움을 거절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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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벌써?! 19.08.04 17 1 7쪽
31 왜 온 거야? 19.08.03 21 1 7쪽
30 답을 알려줘 19.08.02 21 1 7쪽
29 너라고 생각해 19.08.01 23 1 7쪽
» 필요 없다고 19.07.31 21 1 7쪽
27 평화가 최고야 19.07.30 29 1 7쪽
26 모르겠구먼 19.07.29 32 1 7쪽
25 필요한 걸까? 19.07.28 42 1 7쪽
24 위험한 축제 19.07.27 41 1 7쪽
23 우리는 친구야 19.07.26 35 1 7쪽
22 권리가 있다 19.07.25 49 1 7쪽
21 누가 봐도 수상해 19.07.24 37 1 7쪽
20 또 만나네 19.07.23 39 1 7쪽
19 잘 부탁할게 19.07.22 43 1 7쪽
18 친해지길 바라 19.07.21 92 1 7쪽
17 안녕하세요 19.07.20 58 1 7쪽
16 가치관의 차이 19.07.19 47 1 7쪽
15 새로운 손님 19.07.18 58 1 7쪽
14 네가 필요해 19.07.17 114 1 7쪽
13 뭔가 엇갈리는 느낌 19.07.16 60 1 7쪽
12 비싸구나 19.07.15 68 1 7쪽
11 강해지고 싶어 19.07.14 86 1 7쪽
10 위험한 경기 +1 19.07.13 83 2 7쪽
9 놀러 왔어 19.07.12 107 1 7쪽
8 아니겠지 19.07.11 144 1 7쪽
7 승부를 걸어왔다 +1 19.07.10 182 2 7쪽
6 선물 사기 힘드네 19.07.09 22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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