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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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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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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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모르겠구먼

DUMMY

루크의 말에 강호가 고민에 빠졌군요.

'학교 축제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어. 루크의 말대로 자존심을 꺾을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방식이 너무 과격한 것 같기도 하고.'

"강호가 학교 축제 때문에 걱정되는 건 알겠지만 안심해 주세요. 저랑 다른 선생님들이 안전하게 끝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요. 강호는 안심하고 학교 축제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즐겨도 괜찮은 건가요? 학교 축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교훈을 주는 게 목적이잖아요."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요. 이런 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해야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저는 학교 축제가 모든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성장해 줬으면 좋겠지만 모든 학생들이 그렇게 될 거라는 건 욕심이겠죠."

"루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에게 전하고 싶은 게 뭔가요? 확실하게 말씀해주세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세요. 제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듣는 강호가 결정할 일이겠죠."

강호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쥐어뜯었답니다.

"어려운 말은 잘 모르겠고 뭐가 정확한 답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싶을 뿐인데."

"놀고 싶다면 놀아도 상관없어요. 강호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세요."

"놀아도 괜찮은 걸까요?"

"물론이죠. 노는 게 뭐가 나쁘나요?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인데 마음껏 즐기지 않으면 손해잖아요. 모든 일을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는 강호가 현재를 즐기며 생활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걸요.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강호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가만히 있자 루크가 입을 열었어요.

"아직도 고민이 있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저에게 말해보세요. 어떤 말이라도 들어 줄 테니까 편하게 말해보세요."

"즐겨도 괜찮은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왜 그런 고민을 하고 계신 건가요?"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과 노는 게 즐거웠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 같아서요. 지금 제 친구들이 힘들어하고 있어요. 그래서 도와주고 싶은데 다들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지금 같은 관계를 유지할지 친구들의 말을 무시하고 도와줄지 고민되는 건가요?"

"네."

"그런가요.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도와주시지는 않을 건가요?"

"결정은 강호가 해야 하는 거니까요. 천천히 고민해보고 결정하세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 오늘은 이만 기숙사로 돌아가세요. 뒷정리는 제가 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좋으니 도움을 요청하세요. 강호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평소처럼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을 게요."

강호가 기숙사로 돌아가자 란스가 자고 있네요.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잠들었네. 로니 때문에 많이 피곤한 걸까?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학교 축제에 참가할지 말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고 란스도 할 일이 많으니까.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란스는 필요 없다고 말했고.'

침대에 누워 이것저것 생각하던 강호는 어느새 잠이 들었답니다.

다음날이 되자 강호는 평소랑은 다르게 훈련장에서 대련 상대를 찾지 않고 구석에 앉아 고민을 하고 있군요.

'어제는 피곤했는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들어버렸네.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이대로 있을까 아니면 억지로라도 도와줘야 할까?'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조용히 흘러가고 있자 기운이 넘치는 남자가 강호에게 말을 걸었어요.

"혼자서 우울하게 뭐 하고 있는 거야?"

"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볼일은 없어. 굳이 말하자면 우울해 보여서 말을 걸었을 뿐이야. 너를 보니 예전 자히님이 생각나서 도저히 가만히 내버려 두지를 못하겠더라고. 우울한 표정 짓지 말고 나랑 같이 움직여보자고. 대련이라도 할래?"

"마음은 고맙지만 나는 지금 피곤해. 가만히 내버려 둬. 나는 지금 혼자 있고 싶어."

'자히라고? 이 남자가 자히의 기사 중 한 명인 건가? 평소라면 반갑게 이야기라도 나눴겠지만 지금은 대화하기 싫어. 아무래도 좋으니까 어딘가로 가버렸으면 좋겠네.'

"나랑 대련하는 게 무서워? 걱정하지 마. 살살해줄 테니까."

"하아? 내가 지금 네가 무서워서 거절하는 것 같아? 짜증 나니까 내버려 두라고."

"어이쿠, 무서워라."

"지금 도발하는 거야?"

강호가 창을 잡으려고 하자 똑똑해 보이는 남자가 다가오는군요.

"비찬, 뭐 하고 있는 거냐?"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누가 봐도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아닌데."

"우울해 보이길래 도발 좀 했거든. 몸을 움직이면 화도 풀리겠지."

"조금은 생각을 하고 움직여라. 처음 보는 파이트에게 도발을 받으면 화만 더 나겠지. 어째서 너에게는 대화를 한다는 선택지가 없는 거냐?"

"하지만 자히님에게는 잘 통했는데. 싸움을 걸고 적당히 맞아주니까 화가 풀렸다고."

"누구에게나 통하는 방법이 아니잖아. 상대를 생각하고 움직여라. 비찬 때문에 미안하다.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녀석이야."

"그래."

강호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자 비찬이 입을 열었답니다.

'학교 정원이라도 갈까. 지금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아.'

"그냥 가는 거야? 짜증 난다면 덤비는 게 어때?"

한순간 이성이 끊어진 강호는 전력으로 창을 휘둘렀어요.

"무서운데. 맞지는 않았지만."

"도발은 그만두라고 방금 말했잖아. 상대를 짜증 나게 해서 어쩔 생각이야?"

"방금은 도발한 게 아니야.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하아, 나머지는 네가 알아서 해라. 나는 모르겠다."

"알았어."

그렇게 한참 동안 강호는 분노에 몸을 맡긴 채 난폭하게 창을 휘두르며 비찬을 공격했어요.

비찬은 강호의 공격을 계속 피하기만 하는군요.

상당한 시간이 흐르자 강호가 지쳤는지 숨을 고르며 창을 멈추네요.

'공격이 단 한 번도 맞지 않았어.'

"너 상당히 강하네. 다음에 또 대련하자. 아차! 자기소개를 깜빡했네. 내 이름은 비찬이야. 잘 부탁해."

"너 같으면 사이좋게 지내고 싶겠냐? 내 이름은 카팔이다. 비찬 때문에 미안하다."

"됐어. 내 이름은 강호야."

인사를 하고 헤어지자 강호가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뭔가 고민했던 게 바보 같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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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허무하네 19.08.06 2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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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답을 알려줘 19.08.02 20 1 7쪽
29 너라고 생각해 19.08.01 22 1 7쪽
28 필요 없다고 19.07.31 20 1 7쪽
27 평화가 최고야 19.07.30 28 1 7쪽
» 모르겠구먼 19.07.29 32 1 7쪽
25 필요한 걸까? 19.07.28 41 1 7쪽
24 위험한 축제 19.07.27 40 1 7쪽
23 우리는 친구야 19.07.26 35 1 7쪽
22 권리가 있다 19.07.25 48 1 7쪽
21 누가 봐도 수상해 19.07.24 37 1 7쪽
20 또 만나네 19.07.23 38 1 7쪽
19 잘 부탁할게 19.07.22 43 1 7쪽
18 친해지길 바라 19.07.21 92 1 7쪽
17 안녕하세요 19.07.20 58 1 7쪽
16 가치관의 차이 19.07.19 46 1 7쪽
15 새로운 손님 19.07.18 57 1 7쪽
14 네가 필요해 19.07.17 113 1 7쪽
13 뭔가 엇갈리는 느낌 19.07.16 60 1 7쪽
12 비싸구나 19.07.15 68 1 7쪽
11 강해지고 싶어 19.07.14 85 1 7쪽
10 위험한 경기 +1 19.07.13 83 2 7쪽
9 놀러 왔어 19.07.12 107 1 7쪽
8 아니겠지 19.07.11 143 1 7쪽
7 승부를 걸어왔다 +1 19.07.10 181 2 7쪽
6 선물 사기 힘드네 19.07.09 22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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