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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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436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7.11 18:00
조회
142
추천
1
글자
7쪽

아니겠지

DUMMY

"말은 잘하네. 그 도전받아줄게. 나도 가까운 시일 내에 너를 때려눕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강호가 창을 잡자 로니도 검을 뽑았답니다.

"힘 조절은 해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이라도 죽는 일은 없을 겁니다."

"네 몸이나 걱정해. 나는 힘 조절을 모르거든."

대련이 시작되자 먼저 공격한 건 강호였어요.

창의 길이를 이용해 로니를 마구 찌르는군요.

로니는 창을 피하며 강호를 바라보고 있네요.

'말만 잘하지 다가올 생각도 못 하잖아. 이대로 계속하면 로니가 먼저 지칠 거야. 나를 공격하려면 다가올 수밖에 없어. 무리해서 돌격할 때 끝장을 낸다.'

3분 동안 창을 피하기만 하던 로니는 갑자기 강호에게 돌진하는군요.

당연히 이걸 예상한 강호는 창을 휘둘렀지만 예상했다는 듯이 피하며 로니는 강호의 목에 검을 들이댔답니다.

'빨라!'

"움직임이 단순하시군요. 란스님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하는 저를 이 정도 잔재주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건가요? 수준이 보이네요. 나쁜 말은 안 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란스님의 주변에서 사라지세요."

검을 거두며 로니는 강호에게 눈길도 안 주고 가버렸어요.

대련을 보고 있었는지 란스가 다가왔지만 강호는 란스를 무시하며 훈련장을 뛰쳐나갔답니다.

정신없이 달린 강호는 정원에 도착했네요.

지쳤는지 털썩 주저앉으며 강호는 고개를 숙이는군요.

'졌다. 재수 없는 녀석에게 아무것도 못 하고 져버렸어. 분하고 부끄러워.'

"여기는 언제 봐도 아름답네요. 자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치료되는 것 같아요.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상심하고 있는 강호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어요.

강호가 깜짝 놀라 옆을 바라보니 나른 나른한 분위기의 여자가 보였답니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한참 전부터 있었습니다만. 갑자기 옆에 앉으셔서 놀랐어요."

"미안해. 주변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아무 생각도 없이 앉아버렸네."

"괜찮습니다. 당신도 자연을 감상하러 온 건가요?"

"아니, 달리다 보니 도착한 곳이 여기였을 뿐이야."

"그런가요. 모처럼이니 느긋하게 쉬다 가세요. 자연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강호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딱히 느껴지는 건 없는 모양이네요.

"잘 모르겠는데. 나무나 풀을 바라보는 게 즐거워?"

"저는 아름답게 보입니다만 당신에게는 재미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강호의 머릿속에서 다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이건 불공평해! 어째서 우리는 여기에서 살아야 하는 거야? 우리도 저기에서 살 권리가 있다고! 우리도 자연 속에서 살 권리가 있단 말이야!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야? 우리들의 힘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

누군가의 연설이 끝나자 강호는 정신을 차렸답니다.

'이번에는 평소보다 많이 짧네. 그런데 새로운 세계는 무슨 말이지?'

"벌써 수업 시간이네요.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아, 네. 그런데 이름이 뭐야?"

"어머, 지금 저에게 작업 거시는 건가요?"

"작업? 지금 일 안 하고 있는데?"

여자가 웃음을 터트리더니 입을 열었어요.

"농담입니다. 제 이름은 자히입니다."

"난 강호야."

"강호인가요. 기억했습니다.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죠."

자히가 떠나자 강호는 고민에 빠졌어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할까? 도저히 수업 들을 기분이 아니야. 하지만 수업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는데. 그렇지만 가고 싶지 않아. 차라리 밖에 나가볼까?'

수업 첫날부터 땡땡이를 치며 강호는 상점가 쪽으로 향했답니다.

어디 갈까 생각하며 걷고 있자 여자가 누군가를 부르고 있군요.

"호진! 기다려! 왜 무시하는 거야?"

'싸움이라도 난 건가?'

무시하며 주변 가계를 둘러보고 있자 소리치던 여자가 이쪽으로 오더니 강호의 팔을 잡았어요.

"기다리라고 말했잖아! 왜 무시하는 거야?"

"나 말하는 거야?"

"그래! 너 말고 누가 있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파이트랑 착각한 게 아닐까?"

"에?"

강호의 말에 여자가 멍하니 쳐다보는군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친해지고 싶은 얼굴이네. 나는 분명히 이 파이트를 처음 보는데 어째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단순한 착각이려나?'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다른 파이트랑 착각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내 이름은 강호야."

'이제 와서 나를 알고 있는 파이트가 나타날 리가 없잖아. 내가 기억을 잃어버리고 나서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를 알고 있었다면 진작에 찾아왔겠지. 이미 포기했어.'

여자는 한동안 말이 없더니 가까스로 입을 열었답니다.

"정말로 호진이 아니야?"

"아니야.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내 이름은 강호야."

강호의 말에 여자가 울상을 지었어요.

'내 잘못도 아닌데 괜히 미안해지네.'

"괜찮다면 나랑 같이 카페라도 갈래?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들어는 줄게."

"응."

여자랑 같이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자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군요.

'아까부터 울상만 짓고 있고 내가 먼저 말을 꺼내는 게 좋겠네.'

"뭐 먹을래?"

"초콜릿 케이크."

"여기 초콜릿 케이크 두 개 주세요."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여자는 한마디의 말도 꺼내지 않았답니다.

"일단 먹고 이야기하자. 너도 먹으면서 기분 좀 풀어."

"소린이야."

"방금 뭐라고 했어?"

"내 이름 소린이야."

"그래."

케이크를 다 먹자 소린이 입을 열었어요.

"네 이름 강호라고 했었지?"

"어."

"괜찮다면 다음에 또 만날 수 있을까?"

"괜찮아."

강호의 대답에 소린이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네요.

"고마워. 케이크 잘 먹었어. 나는 이만 갈게. 다음에 만나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자."

"알았어."

소린이 나가자 강호가 생각에 빠지는군요.

'수락할 이유도 없는데 어쩐지 거절을 못 하겠네. 그런데 나는 정말로 누구일까? 기억이 돌아오고 있기는 하지만 뭔가 불안해져. 어째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걸까? 어째서 나를 찾는 파이트가 아무도 없는 걸까? 나는 혹시 버려진 아이인 걸까?'

자신의 뺨을 가볍게 때리며 강호가 고개를 흔들었답니다.

'그만두자. 어두운 생각은 그만두자. 아직 버려졌다는 증거도 없잖아. 과거를 신경 쓰지 말고 현실에 집중하자. 지금 내 주변에 있는 파이트들은 일부 빼고는 전부 좋은 파이트들이잖아. 나는 지금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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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허무하네 19.08.06 2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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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필요 없다고 19.07.31 2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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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모르겠구먼 19.07.29 31 1 7쪽
25 필요한 걸까? 19.07.28 41 1 7쪽
24 위험한 축제 19.07.27 40 1 7쪽
23 우리는 친구야 19.07.26 34 1 7쪽
22 권리가 있다 19.07.25 48 1 7쪽
21 누가 봐도 수상해 19.07.24 37 1 7쪽
20 또 만나네 19.07.23 37 1 7쪽
19 잘 부탁할게 19.07.22 43 1 7쪽
18 친해지길 바라 19.07.21 92 1 7쪽
17 안녕하세요 19.07.20 58 1 7쪽
16 가치관의 차이 19.07.19 46 1 7쪽
15 새로운 손님 19.07.18 57 1 7쪽
14 네가 필요해 19.07.17 113 1 7쪽
13 뭔가 엇갈리는 느낌 19.07.16 59 1 7쪽
12 비싸구나 19.07.15 68 1 7쪽
11 강해지고 싶어 19.07.14 85 1 7쪽
10 위험한 경기 +1 19.07.13 83 2 7쪽
9 놀러 왔어 19.07.12 106 1 7쪽
» 아니겠지 19.07.11 143 1 7쪽
7 승부를 걸어왔다 +1 19.07.10 181 2 7쪽
6 선물 사기 힘드네 19.07.09 22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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