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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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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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
글자수 :
646,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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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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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필요한 걸까?

DUMMY

"소미도 란스랑 똑같은 소리를 하네. 란스도 나보고 학교 축제에 참가하지 말라고 말하던데."

"강호가 걱정되니까 말하는 거야. 학교 축제는 육체적으로는 안전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 위험해지면 선생님들이 구해주기는 하지만 정말로 아슬아슬한 순간에 구해준다고."

"그게 뭐가 위험한데?"

"1초만 늦었어도 죽는 정말로 아슬아슬할 때 구해주는 게 선생님들이야. 육체는 멀쩡해도 한순간이지만 죽음을 체험한 파이트는 큰 충격에 트라우마를 겪기도 한다고. 그때의 트라우마를 못 견뎌서 무기를 만들지 못하게 된 파이트들도 생각보다 많아."

죽음이라는 단어에 강호는 루칼과의 대련이 떠올랐답니다.

'루칼 선생님의 창이 내 목을 찔렀을 때 아무 생각도 안 들고 몸이 생각대로 안 움직였던 건 내가 두려움을 느껴서였던 건가? 그때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부서지는 느낌이었는데. 이상한 건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든다는 거네. 전에도 겪어 본 것 같아.'

강호의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지기 시작하더니 무언가가 떠오르는군요.

"조금만 살살해주세요. 죽는 줄 알았다고요."

"안 죽으니 걱정 마라. 그것보다 언제까지 누워있을 생각이냐? 불평할 시간에 어서 창을 잡고 일어나라."

"쉬면 안 될까요?"

"그런 나약해빠진 정신으로 뭘 할 수 있다는 거냐? 어서 일어나!"

강호가 멍하니 있자 소미가 강호에게 말을 걸었어요.

"내 말 듣고 있어?"

"듣고 있어. 그런데 파이트들은 왜 그렇게 위험한 축제에 참가하는 거야?"

"자신감이 있으니까."

"자신감 하나 때문에 이런 위험한 축제에 참가한다고?"

"대부분의 파이트들은 다른 녀석들이 쓰러져도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거든. 이건 어쩌면 파이트들의 숙명일지도 모르겠네. 원한다면 언제든지 싸울 수 있는 파이트이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몰라."

"소미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

"방심할 생각은 없지만 나도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 나라면 지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나는 강호가 학교 축제에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강호에게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안 느껴지는걸. 강호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소미의 말에 강호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소미를 바라봤답니다.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소미가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신선해서. 언제나 훈련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훈련을 신경 쓰는 건 맞지만 나랑 강호는 친구니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강호가 어정쩡한 각오로 참가했다가 부서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강호는 앞으로도 나랑 같이 훈련해줬으면 좋겠는걸."

"걱정은 고맙지만 부서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의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학교 축제에 참가해도 마음이 부서질 것 같지가 않아.'

"내 생각보다 자신감이 있는 것 같네. 미리 말해두겠지만 학교 축제에서 만나면 강호라고 해도 전력을 다해 싸울 거야. 나랑 훈련했을 때처럼 살살해줄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까 만약 참가할 생각이라면 각오하라고."

소미가 강호를 위협하더니 갑자기 입에서 피를 토하는군요.

갑작스러운 상황에 강호가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자 익숙하다는 듯이 소미가 약을 먹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어요.

"괜찮아. 별거 아니야. 실수로 약 먹는 걸 까먹었네. 약 먹으면 금방 나아."

"누가 봐도 심각한 상황이잖아. 학교 축제에 참가할 게 아니라 병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병원에 갈 필요는 없어. 어차피 몸을 움직이던 안 움직이던 결과는 똑같으니까. 어차피 결과가 똑같다면 나는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바닥을 더럽혀서 미안해. 시간도 늦었으니 나는 이만 돌아갈게."

강호의 대답도 듣지 않고 소미가 카페를 나가자 강호는 멍하니 문을 바라보더니 바닥을 닦기 시작했답니다.

바닥이 깨끗해지자 강호는 의자에 앉아 생각에 빠졌네요.

'소미는 괜찮을까? 내가 뭐라고 해도 소미는 학교 축제에 참가하겠지.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애초에 학교 축제는 왜 있는 거야? 너무 위험하잖아!'

강호가 해답을 찾지 못하고 끙끙거리고 있자 루크가 말을 거는군요.

"거기서 뭐 하고 계세요? 표정이 안 좋아 보이네요."

"루크는 아치기의 교장 선생님이라고 하셨죠?"

"네.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그렇다면 학교 축제가 있는 이유도 알고 계시나요? 어째서 그렇게 위험한 축제를 학교에서 하고 있는 건가요?"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계셨나요? 학교 축제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 만든 축제에요. 학생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거든요."

"그런 위험한 축제가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건가요? 저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파이트들은 좋든 싫든 자신의 힘에 자신감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어릴수록 자신의 힘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정도 꺾어주는 게 좋거든요."

"자신감을 꺾어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물론이죠. 없으면 학교에서 위험한 축제를 할 리가 없잖아요. 위험하더라도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아이, 어른 상관없이 파이트들은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또 함부로 힘을 사용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달을 필요가 있으니까요."

"말로 설명하면 되지 않나요?"

"세상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때로는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해 보는 게 좋은 경우도 있어요."

"엄격하시네요."

"누가 뭐라고 해도 학생들은 자신의 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해도 지금 깨달아야 해요. 사회는 냉정하니까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학교에서 현실을 마주 보라는 의미네요."

루크의 설명에 강호의 표정이 안 좋아지네요.

"학교는 그냥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장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학교랑은 많이 다르네요. 선생님들도 그냥 수업만 가르쳐주는 존재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루크는 힘들지 않으세요?"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해 주는 게 선생님들의 역할이니까요. 힘들어도 해야죠. 개인적으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학생들도 지켜보는 학생들도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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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허무하네 19.08.06 22 1 7쪽
33 어디 갔어? 19.08.05 22 1 7쪽
32 벌써?! 19.08.04 17 1 7쪽
31 왜 온 거야? 19.08.03 21 1 7쪽
30 답을 알려줘 19.08.02 21 1 7쪽
29 너라고 생각해 19.08.01 22 1 7쪽
28 필요 없다고 19.07.31 20 1 7쪽
27 평화가 최고야 19.07.30 29 1 7쪽
26 모르겠구먼 19.07.29 32 1 7쪽
» 필요한 걸까? 19.07.28 42 1 7쪽
24 위험한 축제 19.07.27 40 1 7쪽
23 우리는 친구야 19.07.26 35 1 7쪽
22 권리가 있다 19.07.25 49 1 7쪽
21 누가 봐도 수상해 19.07.24 37 1 7쪽
20 또 만나네 19.07.23 38 1 7쪽
19 잘 부탁할게 19.07.22 43 1 7쪽
18 친해지길 바라 19.07.21 92 1 7쪽
17 안녕하세요 19.07.20 58 1 7쪽
16 가치관의 차이 19.07.19 47 1 7쪽
15 새로운 손님 19.07.18 57 1 7쪽
14 네가 필요해 19.07.17 113 1 7쪽
13 뭔가 엇갈리는 느낌 19.07.16 60 1 7쪽
12 비싸구나 19.07.15 68 1 7쪽
11 강해지고 싶어 19.07.14 86 1 7쪽
10 위험한 경기 +1 19.07.13 83 2 7쪽
9 놀러 왔어 19.07.12 107 1 7쪽
8 아니겠지 19.07.11 143 1 7쪽
7 승부를 걸어왔다 +1 19.07.10 182 2 7쪽
6 선물 사기 힘드네 19.07.09 22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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