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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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19.07.04 13:12
최근연재일 :
2020.02.05 18:00
연재수 :
215 회
조회수 :
10,459
추천수 :
233
글자수 :
646,143

작성
19.08.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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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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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너라고 생각해

DUMMY

란스가 거절하자 강호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이제 어쩌지? 란스에게 홍글의 행동을 말해야 하려나? 하지만 홍글의 마음도 이해가 되는데. 나도 란스를 도와주고 싶고. 차라리 란스의 말을 무시하고 홍글을 도와줄까? 하지만 란스에게 미움받고 싶지는 않아. 많이 도와줬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고 싶지는 않고.'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나는 이만 갈게. 나중에 문제가 해결되면 그때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자. 지금은 좀 바쁘니까."

"알았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란스가 가버리자 강호는 답답한 마음에 하늘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내는군요.

방과 후가 되자 강호는 학교 정원에서 쉬고 있네요.

'나는 뭘 해야 할까?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움직여 보기는 했지만 답이 보이지가 않아. 오히려 답답함만 늘어가는 기분이야. 차라리 평소대로 친구들과 놀아볼까? 지금 같은 생활도 나쁘지 않으니 굳이 움직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잖아.'

멍하니 자연을 바라보던 강호는 무심코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복도를 걷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답니다.

'누군가 했더니 나렌이잖아. 할 것도 없으니 말을 걸어볼까? 누구라도 좋으니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기분이었고. 다른 파이트와 이야기를 나누면 답답한 기분도 풀어지려나?'

"안녕, 나 기억하고 있어? 작은 낙원에서 만났었는데."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분명 카페에서 저랑 이야기를 나눴던 분이지요?"

"맞아. 지금부터 뭐 할 생각이야?"

"집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만 뭔가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으신가요?"

"괜찮다면 나랑 같이 놀지 않을래?"

나렌이 한동안 강호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머리를 기울이며 말하는군요.

"무슨 목적인 거죠?"

"그냥 같이 놀자는 거지. 지금 다른 파이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거든. 그리고 친해지면 나렌이 자주 카페에 놀러 와줄지도 모르잖아. 카페에 손님이 안 오면 심심하거든."

"그러고 보니 제가 카페에 갔을 때 저 빼고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네요."

"단골손님은 있지만 자주 찾아오지는 않으니까 하루에 손님이 한 명 올까 말까 거든."

나렌이 잠깐 동안 고민하더니 단호하게 대답했어요.

"죄송하지만 거절할게요."

"돈은 내가 낼게. 같이 케이크라도 먹자."

"... 케이크 먹고 바로 돌아갈 거예요."

"그래."

그렇게 둘이서 케이크 가게에 들어가자 강호에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나렌이 공주라면 란스랑 나렌은 남매라는 거잖아. 그렇다면 나렌과 친해지면 설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란스는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말했지만 나렌을 도와준 거라고 말하면 란스도 강하게 말하지는 못하겠지.'

"여기 케이크는 맛있네."

"케이크 가게인데 팔아야 하는 케이크가 맛없는 게 이상한 거 아닐까요?"

"케이크 가게라고 해도 케이크가 맛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요."

'란스는 지금 로니에 관한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어. 만약 란스가 로니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설리에 대한 일까지는 신경 쓰면 지쳐서 쓰러질지도 몰라. 역시 설리에 대한 문제는 내가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나렌과 친해져야겠지.'

강호가 열심히 이야기를 꺼내며 나렌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유감스럽게도 친해지지는 못한 것 같군요.

나렌은 케이트를 다 먹자 자리에서 일어났답니다.

'뭔가 벽이 느껴지네. 내 말을 무시하거나 딴청 피우지는 않지만 선을 긋는 것 같아.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고 계속 내 질문에 대답만 하고 있고. 그냥 내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야. 내성적인 성격일지도 모르잖아."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도 같이 놀지 않을래?"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어색할 수도 있는 거겠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도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자. 같이 놀다 보면 나중에는 친해지겠지.'

강호가 권유하자 나렌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는군요.

"혹시 강호는 저랑 친해지고 싶은 건가요?"

"응!"

"어째서 저랑 친해지고 싶은 거죠?"

"그냥 친해지고 싶으니까."

'설리에 대한 일은 말하지 않는 게 좋으려나.'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저는 강호랑 친해지고 싶지 않아요. 저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

"그럼 왜 나랑 같이 케이트를 먹은 거야?"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니까요. 공짜로 케이트도 얻어먹었으니 충고 하나 해드릴게요. 저랑 친해져 봤자 좋은 일은 하나도 없어요. 다치기 전에 저에게서 멀어지세요."

"왜 다치는데? 혹시 위험한 상황에라도 처한 거야? 그런 거라면 내가 도와줄게."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 일도 없으니까요."

나렌이 도망치려고 하자 강호가 나렌의 손을 붙잡았답니다.

강호가 손을 잡자 나렌의 표정이 심각하게 안 좋아지네요.

"빨리 놓아주세요! 무고한 파이트를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싫어! 혹시 설리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런 거라면 내가 해결해줄게."

"강호가 어떻게 설리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요? 역시 저에게 말을 건 목적은 따로 있었던 거군요! 더 이상 할 말은 없어요. 빨리 손을 놔주세요."

"싫어! 절대로 안 놓을 거야!"

두 명이 가게 안에서 난리를 피우자 직원이 다가오는군요.

"저기 손님 치정 싸움은 가게 밖에서 해주시겠습니까? 다른 손님들도 많은데 여기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치정 싸움? 그게 뭔데요?"

강호가 방심한 틈에 나렌이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네요.

"기다려!"

"손님, 케이크 값은 지불하셔야죠."

"아, 네!"

재빨리 계산을 마치고 가게 밖으로 나갔지만 나렌은 이미 보이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대신 설리를 찾아냈군요.

설리가 보이자 강호는 바람처럼 빠르게 다가갔답니다.

"마침 잘 만났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나렌에게 뭘 할 생각이야?"

"갑자기 무슨 소리지?"

"시치미 떼지마. 네가 나렌을 해칠 생각인 거 다 알고 있어."

"뭐라고!? 무례한 녀석이군! 내가 왜 나렌님을 해친다는 거냐! 나렌님을 해칠 생각인 건 너겠지! 나렌님의 손을 억지로 잡고 뭘 할 생각이었지?"

"아무것도 안 했거든. 나도 억지로 붙잡을 생각은 없었다고. 그냥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도망치니까 잡았을 뿐이야.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위험한 건 너겠지. 너는 나렌을 근처에서 지켜보는 변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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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허무하네 19.08.06 22 1 7쪽
33 어디 갔어? 19.08.05 22 1 7쪽
32 벌써?! 19.08.04 17 1 7쪽
31 왜 온 거야? 19.08.03 21 1 7쪽
30 답을 알려줘 19.08.02 21 1 7쪽
» 너라고 생각해 19.08.01 23 1 7쪽
28 필요 없다고 19.07.31 20 1 7쪽
27 평화가 최고야 19.07.30 29 1 7쪽
26 모르겠구먼 19.07.29 32 1 7쪽
25 필요한 걸까? 19.07.28 42 1 7쪽
24 위험한 축제 19.07.27 41 1 7쪽
23 우리는 친구야 19.07.26 35 1 7쪽
22 권리가 있다 19.07.25 49 1 7쪽
21 누가 봐도 수상해 19.07.24 37 1 7쪽
20 또 만나네 19.07.23 39 1 7쪽
19 잘 부탁할게 19.07.22 43 1 7쪽
18 친해지길 바라 19.07.21 92 1 7쪽
17 안녕하세요 19.07.20 58 1 7쪽
16 가치관의 차이 19.07.19 47 1 7쪽
15 새로운 손님 19.07.18 58 1 7쪽
14 네가 필요해 19.07.17 114 1 7쪽
13 뭔가 엇갈리는 느낌 19.07.16 60 1 7쪽
12 비싸구나 19.07.15 68 1 7쪽
11 강해지고 싶어 19.07.14 86 1 7쪽
10 위험한 경기 +1 19.07.13 83 2 7쪽
9 놀러 왔어 19.07.12 107 1 7쪽
8 아니겠지 19.07.11 144 1 7쪽
7 승부를 걸어왔다 +1 19.07.10 182 2 7쪽
6 선물 사기 힘드네 19.07.09 22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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