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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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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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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격변의 시[전투]다른 이름

DUMMY

저녁이면 늘 불을 밝혔던 가로등이 꺼져서 그런지 조금 낯설긴 했지만, 달빛에 의지해 찬찬히 둘러보니 너무나도 잘 아는 곳이었다.


“내가 왜 교회에?”


심란하고 힘들 때면 찾아와서 책도 읽고, 중앙에 설치된 멀티비전을 통해서 목사님의 말씀도 듣곤 했던 장소였다. 웬만한 공원보다 조경이 잘된 상태라 즐겨 산책했던 바로 그 정원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내가 왜 여기에 있어? 시간도 많이 늦은 것 같은데..’


그녀는 귀를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려서 손목을 눈앞에 가져다 댔다. 할머니한테 생일선물로 받은 손목시계를 항상 차고 다녀서 한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는데, 보이는 거라곤 새빨갛게 얼어서 동상에 걸리려고 하는 살결 위 하얀 흔적 뿐이었다.


"뭐야, 왜 없어?” 그녀는 정도 이상으로 당황하며 다급히 주변을 살폈다.


그냥 손목시계 하나가 없어진 것에 불과하건만, 마치 발가벗겨진 듯 추위에 떨며 극도로 불안해했다. 꿈처럼 몽롱하게만 인지하던 어둠과 추위가 일순 현실로 다가왔고, 끔찍한 기억의 조각들이 우후죽순으로 떠올라 머릿속을 들쑤셨다.


‘아니, 난 이런 건 본적도 없어. 그런데 왜 내가 저기에.. 나 어떻게 됐나 봐?’


덜컥 겁이나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혹시나 해서 허리춤을 뒤적이다가 호주머니가 없다는 걸 깨닫곤 그제야 옷을 살폈다.


'이 원피스는..'


할머니가 완쾌되면 함께 나들이를 가려고 아껴뒀던 흰색 케이프 원피스를 보는 순간 주의 은총으로 할머니의 불치병이 나을 거라고 여겼던 아침이 떠오른다. 밤에 찾아오면 사자가 은총을 내려줄 거라고 해서 본당으로 갔던 것도 스멀스멀 뇌리를 스쳤고.


‘하지만 아니었잖아? 그 사람은.. 천사가 아니었어. 할머니를 그런 괴.. 그렇게 만드는 게 주의 뜻일 리 없어.’


할머니를 비롯한 사람들의 광기 어린 눈동자와 외침이 되살아나자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이 모든 게 정말 악몽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지만,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매서웠기에 당연히 그를 찾았다.


“주여.”


습관처럼 현실을 외면하고 신에게 기대려고 할 때, 시린 바람에 실려 온 비린내가 그녀를 조롱하며 코끝을 자극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냄새라 바로 정체를 알아차렸음에도 반사적으로 부정하며 고개 저었다. 다시 그를 부르며 주위를 살폈다.


“봐, 여기는 주님의 집이잖아? 우리 교회에서 피.. 그런 냄새가 날리 없어. 아니야, 내가 잘못..”


그 애처로운 바람과 달리 더 짙어진 피비린내는 보고 싶은 것만 보던 자의 시야를 깨워 현실을 직시하게 하였다. 교회 마당에 심긴 수목들 사이로 뭔가 잔뜩 널린 게 눈에 들어온다.


‘저게 뭐야?’


홀린 듯 나무로 다가서던 그녀는 뭔가 진득하고 물컹거리는 게 발에 밟히자 신음하며 얼어붙었다. 그 또한 무엇인지 언뜻 떠올랐지만,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당신의 말을 뱉었다.


“주여, 주여 살피소서.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알렸으리라. 가서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그렇게 기도문을 외며 천천히 고개 숙이니, 검붉은 액체가 바닥에 흥건하고 발에 밟힌 것과 같은 덩어리들이 산재해 있다.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 내가 가는 곳에 그 길을 너희가 알리라.”


빌어먹게도 그녀가 선 길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저 살덩이가 뭔지 알 것도 같았고. 아니, 외면하였던 기억이 돌아오며 새하얀 칼바람이 저지른 살육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을 나타내실 때에 우리를 구원하시되···주여, 주여!”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며 숨을 머금자 피비린내에 뒤섞인 지독한 오물 냄새가 입안을 맴돌며 속을 뒤집는다. 그녀는 바로 허리를 숙이고 희멀건 위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시큼하고 뜨거운 액체가 목을 타고 역류해 숨 쉬는 것조차 고통스럽게 했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생각나는 대로 기도문을 외웠지만, 통증이 덜어지는 건 아니라 한참을 캑캑대며 괴로워하던 그녀의 눈에 끔찍한 장면이 비친다. 토해낸 위액이 검붉은 핏물에 섞여 흐르다가 자신이 밟았던 핏덩어리에 닿은 것이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주여..부디 도우소서. ”


간절히 그를 부르며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지만, 다시 눈을 떴을 때 안타깝게도 그 익숙한 핏덩이는 사라지지 않았다. 눈에서 귀로 이어진 얼굴의 파편을 보며 주르륵 눈물을 흘린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서 얼굴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


‘꿈이야!’ 혹시라도 잘못 본 건 아닐까? 왜 저런 게 여기에 있을까? 라는 생각 따위는 할 수도 없었다. 그저..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하시고···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그 모든 뼈를...”


기도하며 정신없이 뒷걸음질 치다가 그만 바닥에 널린 또 다른 살덩이를 밟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차갑고 진득한 핏물이 원피스와 스타킹으로 배어들더니 스멀스멀 맨살을 타고 올라오자 수천, 수만 마리의 벌레 때가 몸을 타고 기어오르는 것만 같아 질겁하며 외쳤다.


“싫어!"


그녀는 발작적으로 일어나려다가 차갑게 식은 내장을 짚었다. 마치 뱀과 같이 미끄럽고 물컹대는 감촉이 손바닥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자, 그녀는 경기를 일으키다 도리어 미끄러져서 바닥에 얼굴을 처박았다.


“주여, 주여!”


목놓아 그를 부르짖으니 핏물이 입으로 흘러들어왔다. 오물과 살점이 얼굴에 덕지덕지 들러붙었다.


“아..니..”


그녀는 헛구역질을 하며 한참을 버둥거리다가 길옆 화단으로 정신없이 기어갔다. 피범벅이 된 손으로 화단 울타리를 붙잡고 겨우겨우 일어서다가 화단의 아름다운 사철나무가 눈에 들어오자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니..야.” 푸른 잎사귀 사이로 크리스마스트리의 장신구처럼 널린 내장들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간간이 핏방울을 흩뿌린다.


다급히 고개 돌렸지만, 그 나무만 그런 게 아니었다. 수십 명의 사람이 찢겨 사방에 흩뿌려졌으니.. 그야말로 육림이 아니겠는가?


“나···지옥에 떨어진 걸까? 아니, 그럴 리 없어.”


그녀는 두 눈을 꼭 감고 역시나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거라는 헛된 믿음,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외면이었지만, 어쨌든 기도는 그녀의 마음을 가라앉혔고 공포에 닫힌 귀를 활짝 열어줬다. 이것은 자기최면일까? 아니면 정말로 신의 힘일까?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죄의 삵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성심으로 기도하던 그녀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벌떡 일어서며 두 손을 모았다.


“주님, 감사합니다.”


역시나 구원의 손길을 뻗어준 당신의 따스함에 탄복한 어린양은 기쁜 마음으로 고개 돌렸다. 교회 정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서 한 무리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신의 위대한 손길 덕에 지옥에서 벗어나게 된 그녀는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여기요, 여기예요! 여기 사람이..”


말을 하다 말고 놀라 호흡까지 멈춘 여인은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니, 그럴 리 없어. 주님이.. 이럴 리가 없어!’


그들의 손에 들린 야구 배트나 장도리 등의 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새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몰려오는 자들의 적대감과 살기가 피부로 전해지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돌아선 그녀는 교회 건물을 향해 뛰었고, 그를 본 광신도들은 괴성을 터트리며 쫓기 시작했다.


“이 단 자!”

“주여, 절 버리지 마세요.”


그녀는 정말로 간절했지만, 광신도들은 저 여인이 악마의 끄나풀이자 이단이라고 확신했다. 신에 대한 성스러운 믿음인 분노와 사자에게 받은 낙인이 적아를 구분하는 척도였는데, 저 이단자는 각인에서 벗어났으니 반드시 죽여 없애야 할 배덕한 자가 아니겠는가?


“주의 분노!” 목이 터지라 외치는 주의 분노를 알려야 했다.

“주의 뜻!” 악을 멸하고 믿음을 증명하면 천국에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다.

“이단을 멸하라!” 이 얼마나 숭고한 전투란 말인가?


그들은 성스러운 의지를 행하려 내달렸지만, 좀 전까지만 해도 추위에 떨며 바닥을 버둥거리던 여인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교회 마당을 가로질러 간이 예배소를 지날 때까지도 붙잡히지 않았다.


“주여, 도우소서.”


저 놀라운 운동능력은 생존본능의 발현 따위가 아니라 신의 권능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도망 가는 쪽은 살기 위해서 주를 찾고, 쫓는 무리는 죽이려고 부르는 걸 보면 아마도 그들은 같은 이름을 가진 신에게 기도하는 건 아닌 듯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드는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해야 들어가리라고 하셨기에 저토록 부르짖는가 보다.


“주의 뜻!”

“주여, 힘을 주세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여인은 발을 멈추지 않았다. 온몸에 엉겨 붙은 피비린내가 여전히 속을 뒤집고 내장과 살점이 눈앞을 아른거리는데 어찌 멈출까? 저 악마들에게 붙잡히는 순간 육림의 일부가 되고 말리라.


‘안 돼, 싫어!’


그녀는 숨이 차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애써 입을 벌려 주를 찾았고, 마침 본관 정문에 설치된 십자가가 눈에 들어오자 계시라도 받은 것처럼 희망을 머금었다. 저들이 아무리 흉악무도한 악인이라고 해도.. 아니, 악마들이니까 감히 저 신성한 곳에 들지 못하리라. 그분의 집에서 감히 죄를 지을 수 없으리라.


“됐어, 이제 된 거야. 주여, 감사합니다.”


역겨울 정도로 어리석은 믿음이요 선택이었지만, 그녀는 본당에 있는 커다란 십자가가 자신을 지켜줄 거라고 굳게 믿었다.


‘조금만 더!’


막연한 기대에 생을 걸고 로비 정문으로 내달리던 그녀의 눈에 깨진 유리벽이 비친다. 그리고 로비를 배회하는 한 무리 사람들도 보였는데, 그들을 발견하는 순간 새하얀 입김을 비집고 절망이 흘러나온다.


“이럴 리 없어.”


그들과 하나였기 때문일까? 그녀는 저들이 이단을 외치며 쫓아오는 자들과 동류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한데, 어찌 저 마귀들이 주님의 집을 배회한단 말인가?


‘불가능해, 불가능해!’


어느새 훌쩍 가까워진 광신도들의 고함이 귓가를 때리는 순간, 그녀는 견딜 수 없는 공포에 짓눌려 비명을 터트리고 절규했다. 죽으면 주의 품으로 갈 텐데 뭐가 무서운지 옆으로 방향까지 틀었지만, 서너 걸음도 가지 못한 채 얼어붙고 말았다.


“주..여.” 절망한 자는 주르륵 눈물을 흘리면서 주저앉았다. 힘없이 뇌까렸다. “부디, 제발 악에서 구하소서.” 눈물로 흐려진 시야 사이로 또 다른 악마가 보였다.


그는 건물의 측면 모서리를 돌아 뛰어나오고 있었는데, 끔찍하게도 양손에 검을 든 상태였다. 저 시퍼렇게 날 선 칼날에 갈기갈기 난도질 당하는 자신의 모습이 그려지자, 그녀는 손을 들어 귀를 막고 두 눈을 꼭 감으려고 했다. 하지만 경직된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았으니..


“주님, 제발 주님!”


어리석은 이의 빌어먹게도 간절한 부름에 뒤쫓아 온 광신도들의 고함이 뒤섞인다.


“주의 뜻! 분노! 이단을 멸하라!”


그리고 놀라운 스피드로 가속하며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또 다른 괴물이 기합을 터트리며 왼손을 휘둘렀다. 한데 그가 외친 건 자신들과는 다른 이름이었으니..


‘명..희?’


사내가 악을 쓰며 부르짖는 게 사람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된 그녀가 왠지 모를 안도감을 느낄 때, 뭔가가 휙 하고 얼굴을 스쳤다.


‘..뭐?’ 반사적으로 고개 돌리던 그녀는 둔탁한 소음과 함께 오른쪽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듯하자 비명을 터트렸다.


상상해본 적도 없는 극통에 질려서 입을 떡 하니 벌린 채 허덕일 때, 그의 거친 욕설이 들려왔다.


“이런, 좆 같은 새끼들아!”


작가의말

이어질 ‘시너 vs 남명진’ 편에서는 송광극이 그를 어떤 검사로 키웠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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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대격변의 시[전투]희생, 불신, 손길 그리고 고맙..습니다. +3 17.10.16 283 8 10쪽
269 대격변의 시[전투]꼬마, 도살자, 그 여인.. +4 17.10.16 308 11 10쪽
268 대격변의 시[전투]시너 vs 남명진 그리고 업.. +7 17.10.13 370 13 13쪽
267 대격변의 시[전투]시너 vs 남명진 +2 17.10.13 395 11 13쪽
» 대격변의 시[전투]다른 이름 +2 17.10.12 311 10 13쪽
265 대격변의 시[전투]사제의 연. +2 17.10.11 293 9 11쪽
264 대격변의 시[전투]제신 +7 17.10.10 307 14 14쪽
263 대격변의 시[전투]우물 밖 +2 17.10.10 247 10 15쪽
262 대격변의 시[검주]흔적 +12 17.10.04 328 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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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대격변의 시[검주]엽인 +15 17.09.29 358 13 10쪽
257 대격변의 시[검주]찰나의 연, 사제 +2 17.09.29 291 11 10쪽
256 대격변의 시[검주]보답 17.09.29 235 10 10쪽
255 대격변의 시[검주]마환 vs 송광극 +9 17.09.29 321 15 16쪽
254 대격변의 시[검주]조우 +2 17.09.28 296 11 13쪽
253 대격변의 시[검주]무적{無敵} +8 17.09.27 322 8 13쪽
252 대격변의 시[전투]송광극 +10 17.09.26 237 11 12쪽
251 대격변의 시[전투]일보직전 17.09.26 728 10 13쪽
250 대격변의 시[전투]슈지, 마지막 도주로 +4 17.09.25 246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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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대격변의 시[전투]증명 +4 17.09.22 238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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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대격변의 시[전투]자각 +8 17.09.21 232 10 14쪽
245 대격변의 시[전투]필연 +8 17.09.20 28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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