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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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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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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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험(10)

DUMMY

경비대장이 앞으로 나서며 매서운 눈으로 빈민들을 노려보았다.


"그대들은 들어라."


그러자 빈민들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너희들의 행동은 반역이다. 허나 지금이라도 물러가면 잠깐의 실수라 여기고 살려주겠다."


경비대장이 살벌한 눈을 하고 말했지만, 아이는 주눅들지 않았다.


"어차피 죽을 목숨입니다.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마찬가지예요. 빵을 주세요. 희망을 주세요."


"빵을 주세요! 희망을 주세요!"


함성이 다시 일어났다.


경비대장은 곤란한 얼굴로 재차 말했다.


"그대들의 뜻을 알겠으니 지금은 물러나도록 하라."


아이가 말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어요. 임금님을 뵈어야 겠습니다.!"


"이놈! 전하를 아무나 알현할 수 있는 줄 아느냐?"


"임금님을 뵙기 전까지는 물러날 수 없어요!"


경비대장은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신 전달하마. 그러니 지금은 물러가도록 해라."


"꼭 그리하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대장은 아이를 내려보았다.


"감히 나를 의심하는가?"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부디 임금님께 저희 말을 꼭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는 발걸음을 돌렸고, 빈민들은 환호했다.


그들 중 하나가 아이를 어깨 위로 들어 올렸다. 목마를 타고 돌아가는 아이는 마치 개선장군 같았다.


데이몬은 씁쓸히 웃었다.


"다행이군. 아무 일도 없어서. 나도 돌아가 보겠네."


나는 데이몬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성으로 들어갔다.


데이몬에게 목례하고 성으로 들어갔다.


벅차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래, 세상에 쓸데없는 것은 없어.


저 작은 목소리도 뭉치면 힘을 얻는 거야.



*


저택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몰려들었다.


"찾았구나!"


"어디에 있었어?"


빈민가에 다녀온 이야기를 간단히 끝낸 후 앨리스에게 물었다.


"쉐리던 공작은?"


"우리 모두와 대화하겠대. 저녁 식사 전에 올라 오래."


해가 질 무렵.


쉐리던 공작 집무실로 갔더니 앉을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쉐리던 공작을 중심에 두고 반원형으로 둘러앉았다.


그러자 공작이 촛대를 내밀며 말했다.


"이것으로 악마와 대화할 수 있소."


내가 물었다.


"공께서는 어째서 악마를 불러내려는 겁니까?"


"그것이 귀족으로서 내 의무요."


악마를 불러내는 것이 어떻게 의무가 될 수 있을까?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쉐리던 공작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오. 그대들의 이해를 바라지 않소. 아라곤의 고문관으로서, 귀족으로서, 나는 기꺼이 악이 되기로 했소."


앨리스가 말했다.


"부디 뜻을 알려주세요."


쉐리던 공작은 한동안 촛불을 응시했다. 그림자가 애처롭게 흔들렸다.


"나 딕손 쉐리던, 이 일에 목숨을 바쳤소. 사실 파티마시의 일을 알고 있었소. 전하도, 귀족들도 모두 알고 있었소.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소."


그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전염병 소식은 두어 달 전 갑작스럽게 들려왔소. 기사들을 파견하여 조사한 결과 전염병을 막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지. 나는 스카이랜딩을 봉쇄하고 불을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소."


토마스가 주먹을 불끈 쥐는 것을 확인한 쉐리던 공작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토마스, 그대에겐 불쾌한 이야기지. 그대뿐만이 아니오. 귀족과 사제들은 물론, 전하께서도 불편해 하셨소. 결정을 내리지 못하셨지. 그 사이 사재기가 시작됐고,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소. 전하께서도 귀족들의 영지를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결국 선택지는 하나밖에 남지 않게 되었소."


아이작이 냉소했다.


"식량을 쌓아야겠지."


"그렇소. 뒤늦게 식량 매수를 명령하였소. 나는 따를 수밖에."


토마스는 턱을 매만졌다.


"전염병은 어찌 막겠다는 겁니까?"


아이작이 대신 대답했다.


"우리가 예상했던 바 아닌가. 내버려 둘 셈이다. 신성한 땅을 불질렀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용기가 없는 것이다."


쉐리던 공작은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토마스가 재차 물었다.


"공께서 악마를 부르려는 것과 무슨 상관인지요?"


쉐리던 공작은 고개를 숙였다.


"악마를 불러낼 것이오. 그리하여 전하와 귀족들을 멈출 생각이오."


앨리스가 발끈했다.


"악마를 불러낸다고 그들을 멈출 수 있나요? 악마 때문에 도성이 마비될 거예요. 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전염병은 막을 수 없소. 그건... 성을 봉쇄한다고 해서 막아낼 수 있는 성질이 아니오. 아아, 그대들은 모르오. 그것은 독감 같은 것이 아니오. 막아서도 안 됩니다. 신의 뜻이오. 신벌이외다!"


공작은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였다. 나는 다그쳤다.


"신의 뜻이라니요? 악마를 부르는 것이 신과 무슨 상관입니까?"


"그렇지 않소."


쉐리던 공작의 눈이 뻘겋게 충혈되고 있었다.


"신과 악마는 다르지 않소. 스카이랜딩은 지옥이었소. 신이 우리를 벌하려고 악마의 모습으로 강림한 것이오! 대체 무엇을 벌하려는가? 저기 도시를 보시오. 굶어 죽는 빈민들, 그들의 모습은 스카이랜딩과 다르지 않소. 나는 마침내 깨달았소. 곡식을 풀고 굶주림에서 벗어나야 하오."


불현듯 쉐리던 공작의 눈빛 속으로 빨려드는 기분이 들었고,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되었다.


"멈춰야 하오. 전하를 멈추고, 귀족들을 멈춰야 하오. 신께서 악마 강림을 원하고 있소."


졸음이 몰려오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생각조차 귀찮지더니 몸이 흘러내리며 바닥에 드러눕게 되었다.


"나 딕손 쉐리던, 각오했소. 기꺼이 희생하여 오만한 귀족을 벌하리라 다짐했소. 스카이랜딩은 무너지고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오. 나는 새 시대의 아라곤을 이끌 생각이오."


앨리스가 졸린 눈으로 말했다.


"당신의 욕망일 뿐이에요..."


"아라곤은 귀족과 평민을 규합하고 하나의 국가로 태어날 것이오. 영지를 혁파하여 내 손 아래 둘 것이오. 대륙 곳곳에 나의 손길이 직접 닿을 것이고, 굶주리는 사람은 사라질 겁니다."


눈이 스르륵 감겼다. 그의 말은 이제 저 멀리서 아득하게 들려왔다.


그때였다.


별안간 타니가 맹렬하게 짖더니 신성을 뿜어내었다.


-아빠! 아빠!


잠이 화들짝 달아나며 눈이 번쩍 뜨였다.


쉐리던 공의 시선은 촛불에 머무르고 있었다.


저거다! 촛불이 우리를 잠들게 한다.


벼락같이 일어나 촛대를 향해 몸을 날렸다.


화르륵.


촛대가 바닥에 떨어지며 촛불이 카펫에 옮겨 붙었다. 그러자 기름이라도 바른 것처럼 맹렬히 타올랐다.


"아이작!"


다급히 아이작을 불렀다.


막 정신을 차린 아이작이 다급히 왼손을 내밀었고, 불길 위에 서리가 끼면서 수증기가 방을 메웠다.


뒤이어 토마스가 아잘리를 만들어 기도를 시작하고, 라번은 패링 대거를 빼들었으며, 앨리스는 활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심슨이 롱소드를 두 손으로 치켜 들 때에, 쉐리던 공작이 비실비실 웃으며 일어났다.


"이미 늦었소. 이제 아라곤은 내 손아귀에 있소."


"당신!"


나는 버럭 외쳤다.


"웃기는 소리. 당신은 쓰레기야. 겁쟁이라고! 빈민가의 아이도 용감히 목소리를 내는데, 고작 생각하는 게 악마를 부르는 거야? 싸워보지도 않고 할 소리냐고!"


문득, 내 안의 구울이 꿈틀거렸다. 타니가 뿜어낸 신성 때문이었다.


그래, 생각났다.


파티마시에서, 악마는 구울이 된 나를 어쩌지 못했지.


구울을 두려워하지 말자.


구울은 악마를 잡는다.


쉐리던이 불러낸 악마가 무엇이든 내가 잡아 먹을 것이다!



*


토마스의 아잘리에서 신성이 번져 나오자 쉐리던 공작은 인상을 썼다.


"고작 그걸로는 아무것도 못 하오. 이미 늦었소. 악마는 처음부터 우리 안에 있었소. 나는 다만 그걸 깨웠을 뿐이야. 순종하라!!"


공작이 손을 휘젓자 다리에 힘이 풀리며 한 순간에 주저앉았다.


마치 방에 중력이 몇 배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들어올린 아이작의 팔이 바닥으로 쳐졌고, 일행들이 치켜든 칼과 활이 손에서 떨어져 나뒹굴었다.


이대로는 악마를 상대할 수 없음을 느끼고 발악하는 심정으로 타니를 불렀다.


"타니!"


-아빠!


타니는 자세를 낮추며 다시 신성을 내뿜었고, 그 기운이 내 몸으로 흘러들어와 공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중력에 대항하는 힘이 생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쉐리던 공작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사이, 나는 토마스에게 재빨리 다가가 아잘리를 만드는 걸 도와주었다.


"어서! 기도를!"


토마스는 아잘리를 가슴 높이로 간신히 끌어올리고 기도를 시작했다.


"저 나약한 인간을... 불쌍히 여기시어... 아이와 같은 순수를 돌려주시옵고... 믿음과... 사랑과... 참된 삶을 살도록..."


기도는 위태롭게 이어지는 와중에 쉐리던 공작이 손을 휘저었고, 우리는 다시 무너져 내렸다.


절망스러운 기분이었다.


타니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일으킨 신성이 고작 손짓 한 번에 사그라들다니!


저 악마는 지금까지의 상대와 무언가 달랐다.


싸울 의지가 보이지 않았고, 우리도 덩달아 무기력해지는 것이었다.


녀석과 싸우기도 전에 자신의 의지와 다투는 꼴이었다.


의식이 멀어지는 찰나, 옆에서 모기소리같은 기도소리가 들려왔다.


"...저희의 기도를 들어... 더러운 죄악을 없애시며..."


라번이었다. 그녀는 토마스가 미처 못다한 기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뒤이어 앨리스가 잠꼬대처럼 읊조렸다.


"...우리의 믿음을 굳게 하시고..."


앨리스의 목소리가 흐려지자 이번에는 심슨이 나섰다.


"...악마와 싸울 용기를 갖게 하시어..."


이때 그 아이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었을까?


나는 기도를 잘 모르지만, 어쩐 일인지 그 아이가 작은 몸으로 소리치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희망을, 희망을 주세요!"


그 아이의 절절한 외침을 내뱉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토마스의 아잘리에서 빛이 솟아났다.


"...마침내 구마의 법으로 그들을 물리치도록 하옵소서."


토마스가 기도를 마치자 성스러운 빛이 기적처럼 방을 메웠고, 타니의 신성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쉐이던 공작이 당황한 기색으로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었다.


아이작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얼어붙어라!"


별안간 검은빛이 신성 사이로 파고들며 쉐리던 공작을 꽁꽁 감쌌다.


그의 주변에서 카펫을 타고 흐르던 불길이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뿌연 수증기가 피어올랐다.


쉐리던 공작이 얼어붙은 몸을 흔들며 뿌리칠 때에 아이작은 재차 마법을 사용하며 차갑게 말했다.


"모습을 드러내라."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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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순수의 종말(6) 21.04.04 87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84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6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4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8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90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9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5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3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8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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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4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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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1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8 2 11쪽
» 위대한 실험(10) 20.07.14 115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8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8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9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4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32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5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7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4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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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44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53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7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92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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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8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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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5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8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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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8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6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7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11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7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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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유의 씨앗(5) 20.05.28 564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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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3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63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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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70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4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76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91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5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83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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