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상재
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18,710
추천수 :
554
글자수 :
456,928

작성
21.04.04 16:20
조회
83
추천
0
글자
12쪽

순수의 종말(5)

DUMMY

늙은 길드장의 연설에는 룬대륙 사람들이 감히 떠올리기 어려운 담론이 녹아 있었다.


때문에 사람들은 길드장의 말을 당장 알아듣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


신전이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고? 뱀파이어가 영웅이라는 거야? 그래서 누가 좋은 편이고 누가 나쁜 편이지? 다크메이지가 좋은 편이었다고? 그럼 신전은?


혼돈으로 치닫는 와중에도 재빨리 생각을 정리하고 본질을 꿰뚫어보는 한 두 사람이 튀어나왔다.


지혜로운 사람들이었지만, 룬대륙의 시스템에서 여간 해서는 빛을 보기 힘든 부류였다.


끊임 없이 억눌리고 억압당하여 불만을 가득 안고 살아가다가 생기를 잃어버린 자들.


그들의 눈에 모처럼 빛이 반짝였다.


본능적으로 알아챘을 것이다.


지금, 여기, 기회.


하지만 여태껏 찌그러진 채 살아온 그들이 한 순간에 변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길드장에게 그들을 도울 방책을 미리 일러둔 터였다.


음유시인들은 룬대륙의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지만, 한편으로 대중 앞에 서서 이야기하고 연기하는 훈련이 되어 있는 자들이었다.


바람잡이, 선동꾼.


그 역할로 제격이었던 것이다.


"신전이 우리를 속였다!"


"뱀파이어가 좀비를 죽였다!"


"다크메이지가 우리를 구원하였다!"


"우리와 똑같은 시민들이 사태를 해결했다!"


"신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군중 속에서 움츠리며 눈만 빛내던 현자들이 비로소 용기를 얻고 일어섰다.


"신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신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선전처럼 구호가 메아리쳤다.


그리고 룬대륙의 가장 낮은 곳에서 하루하루 연명하던 어느 현자가, 본질을 꿰뚫어보는 결정적 한마디를 날렸다.


"신은 죽었다!"


그 외침은 군중의 함성에 묻힐 만큼 작은 것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주변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침묵이 번졌다.


그의 외침을 들은 사람들은 당황, 걱정, 놀람, 분노 등등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참으로 경악한 표정이었다.


반면 외침을 듣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갑자기 찾아온 정적 속에서도 소스라치는 기분을 느끼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뭐야? 뭔데?"


"뭔가 있어!"


"그러니까 뭔데? 무슨 일이야?"


그런 수근거림이 점차 확산될 무렵, 그 사내가 다시 용기를 내며 외쳤다.


"신은 죽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힘을 짜내어 외쳤건만, 스카이랜딩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탓에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덜덜 떨려왔다.


명백하게, 이번의 외침은 모든 사람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정적.


동조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그저 혼란스러운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걸 끝내는 방법을 알았다.


여론이라는 것은 때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걸, 현대사회에서는 수도 없이 겪어봤지 않은가.


"신은 죽었다!"


외쳐 주었다.


굴하지 않고 다시 외쳤다.


"신은 죽었다!"


다시 한 번.


"신은 죽었다!"


신성력이 존재하는 세계였지만 진짜 신이 있는지 내 알 바 아니다.


악마가 존재했지만 그들이 정말 신적 존재들인지도 알 바 아니다.


토끼는 차원을 넘나들지만 그것이 신적 존재라는 것이지 정말 이 세계를 창조한 신인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의심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나설 때, 변화는 비로소 시작되지 않는가.


달은 존재하지만, 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신은 존재하지만, 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 사람들이 믿고 있던 것은 분명 실재하지만, 믿음이 사라지면 실존하던 것도 사라질 지 모른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나의 시선과 나의 믿음이 곧 진리가 될 터이니, 세상의 시선과 억압 따위 내 알 바 아니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었다!"


나는 발악하듯 연달아 외쳤다.


이유를 모르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나를 뒤덮고 있던 껍질이 비로소 깨어져나간 기분이었다.


나의 외침과 눈물에 일부의 사람들이 경도되어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외침은 들불처럼 번져나가며 스카이랜딩 전체를 활활 태웠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었다!"


그래, 신은 죽었다.


신성도, 마법도, 악마도, 어쩌면 룬대륙도 나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을까.


고개를 돌며 신전의 테라스를 보았다.


시선이 마주쳤다.


토마스, 그가 나를 보면서 씨익 웃고 있었다.


이제 움직일 때였다.






*


감정은 어떤 순간에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터져버리기도 한다.


지금 스카이랜딩의 시민들이 그러했다.


신은 죽었다는 외침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하자 저도 모르게 따라 외쳤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격정에 휩싸였다.


악다구니를 쓰며 신이 죽었다는 말을 계속 외치다보니 이상하게 눈물이 나온다.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도 없지만, 본능적으로 느낀다.


이 세상은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이제 그걸 알아챘다고.


평생을 겪어야 했던 수모와 그것을 견뎌내야 했던 세월 속에서, 마음이 비틀어져 버린 것은 사실 당연한 것이었다고.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고.


나의 인생, 나의 가족, 나의 왜곡된 마음때문에 상처를 주었던 자식들, 부모형제.


상처를 줄수록 상처받았던 마음이 어째선지 이해가 되었다.


이제 평생을 참아왔던 원망은 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바로 눈 앞에 신전이 보인다.


패왕권 패트릭의 수호단이 부랴부랴 신전 밖으로 나와 경계태세를 취했다가, 곧바로 도망치듯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수호단원들이 미처 문을 봉쇄할 틈도 주지 않았다.


분노한 시민들이 수호단원이 도망간 문으로 몰려간다.


나는 그 틈에 섞여 물살에 휩쓸리듯 신전으로 들어갔다.


대규모로 일어난 감정의 파도 속에서 제 아무리 교활한 악마라 할지라도 사람을 조종하고 잔꾀를 부리지 못할 터였다.


패트릭은 사색이 되어 허둥대고 있었다.


이런 사태는 꿈에서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수호단원들은 감히 저항할 생각조차 못하고 겁에 질려 물러났다.


군중이 신전 곳곳을 장악하며 사제들을 내쫓는 동안, 나는 그들 틈에 섞여 신전 3층에 도달했다.


교황을 호위하던 근위대라고 별달리 수가 있을까.


토마스를 재촉하는 근위대장을 보면서 토마스는 피식 웃을 뿐이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토마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근위대장이 앞을 막아서자 토마스가 손을 저었다.


"물러나게."


"하지만..."


"이제 와 저항한들 무슨 소용인가. 신전은 끝장났네. 저 많은 군중을 우리 힘으로 막을 수 있겠나?"


"서둘러 빠져나가 후일을 도모해야 합니다."


"크하핫,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군. 이보게, 대장. 둑에 금이 생겼네. 이제 무엇으로도 둑을 막을 수 없어. 물을 흘려보낸 후 새로운 둑을 세워야만 하지. 그 새로운 둑을 신전이 다시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신전의 선두에 내가 있지는 않을 걸세. 크하핫, 새로운 세상이 와버렸어. 이렇게 갑작스럽게 신세계가 도래했다고!"


신나게 웃는 토마스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고, 그러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근위대장은 미친 것 같은 토마스의 표정에 질려서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는 것이었다.


"자, 악마야.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


내가 다가가며 묻자 토마스는 여전히 기괴한 표정으로 말했다.


"엘피온, 내 얼굴을 똑똑히 봐. 내가 누구지?"


"악마야, 이름을 말하라."


"다우니 영지에서 스카이랜딩까지 함께 사지를 넘나들었는데,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거야?"


"소용 없어. 이미 끝났어. 이제와서 모른 척 해봐야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푸하핫! 정말 가관이군. 엘피온, 너는 나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뭐가 끝났다고 자신하는 거지?"


"목적 따위는 모르겠다. 그게 중요한지도 모르겠어. 그걸 알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지. 분명한 것은 네놈의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것이다."


"무책임하군. 나를 잡겠다고 이 사태를 일으켜놓고 아무것도 모르겠다니, 사람을 죽여놓고 죽인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궤변 따위에 흔들릴 내가 아니다. 너의 목적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오직 현실을 직시하고 본질을 보려 노력할 뿐이다. 악마야, 너는 토마스의 육신을 강제로 빼앗고 사람들을 이간질하여 스카이랜딩을 장악했다."


"방법이 불순하였다고 해서 의도까지 폄하할 수 있는가. 보아라. 내가 교황이 되고 나서 스카이랜딩에 무슨 해를 끼쳤나? 오히려 예전보다 평안해지지 않았는가. 나는 신전의 위세에 기대어 사람들을 핍박하지 않았고, 나를 노리는 패왕권을 몰아내지도 않았다. 신전은 예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저 내가 악마이기 때문에 나를 죽여야만 한다는 것인가? 너는 몇 마디 말로 뱀파이어와 다크메이지를 영웅으로 만들고 신전과 사제를 악당으로 만들었다. 이제껏 나쁘다고 여겼던 것들을 단숨에 좋은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보아라, 악마는 영웅인가 악당인가?"


"의도가 아무리 좋다 한들,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틀려먹은 것이다. 좋은 통치자가 되기 위하여 도시민의 반을 학살한다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까. 만약 그런 게 용납되는 사회라면, 나는 대의를 위해 기꺼이 악마가 되리라."


나는 악마가 대꾸할 시간을 주지 않고 연이어 말했다.


"내 친구를 내놓아라, 악마야! 네 이름은 무엇이냐!"


악마는 여유롭게 나를 꼬나보았다.


"나 스스로 이름을 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육신은 죽을 지언정, 나는 살아남아 어디엔가에서 다시 일어설 것이다."


뱃 속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뒤이어 몸 곳곳에 새겨진 룬문자가 동시에 빛났다.


전신에서 형형색색의 무지개빛깔이 빛나자 악마도 당혹스러운 눈빛을 하였다.


이제껏 듣도 보도 못한 기사가 일어나는 것이었다.


나는 특정 룬에 집중하지 않았다.


모든 룬, 모든 색깔을 아우르며 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았다.


한 발짝만 물러나면 생각의 감옥을 벗어날 수 있었다.


고작 한 발 너머에 전혀 다른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제껏 본 적 없는 세상을 보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었다.


달은 존재하지만, 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감옥 너머의 세상을 본 적 없기에 그곳은 애초에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그 세상을 그려낼 것이니, 나는 신이 되었는가.






*


룬의 빛깔이 번지고 섞이며 새로운 색이 만들어졌다.


빛과 빛이 마주치며 더욱 밝아지기도, 혹은 더욱 어두워지기도 하며 나를 둘러싼 세상은 혼돈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구울은 목구멍까지 치솟아서 의식을 잠식하려 들었지만, 마구 뒤섞이는 혼돈 속에서 구울의 실체도 점점 흐려져 갔다.


이제 온갖 것은 흐트러지며 질서가 사라지고 법칙이 없어졌다.


모든 정상적인 것들이 비정상으로 변해가며 체제는 무너져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오색찬란한 룬의 빛깔들은 점차 한가지의 빛깔로 균일하게 섞여들어가더니 마침내 혼돈은 점차 새까맣게 변해갔다.


그것도 잠시, 완벽한 어둠 속에서 작은 빛이 동그랗게 솟아났다.


이윽고 빛은 완벽한 어둠 속에서 밖으로 성큼 성큼 다가왔다.


선을 그리지 않고 마치 공간을 이동하듯 띄엄띄엄 움직이던 하얀 빛은, 마침내 어둠을 집어 삼키며 완벽한 하나의 질서를 갖추어갔다.


구시대의 질서가 무너지며 파편으로 어지럽히더니, 세상은 균일한 파편으로 뒤덮히며 정연한 세계가 되었다.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모든 룬의 빛깔이 뒤섞여 하얗게 빛나는 순간, 룬대륙의 신은 정말 죽어버렸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 공지 20.06.29 112 0 -
공지 연재 안내 20.06.04 249 0 -
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13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87 0 11쪽
» 순수의 종말(5) 21.04.04 84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4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2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7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8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8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6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2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7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3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3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93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6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87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93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7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3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6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7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8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3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32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4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6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42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35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44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53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6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92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62 4 11쪽
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62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83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71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5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8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9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92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202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8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4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6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9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6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4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6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13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63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8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2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63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93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23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68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3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75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91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5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83 7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