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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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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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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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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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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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험(13)

DUMMY

나는 씻겨졌다. 그는 내 얼굴과 목을 문지르고, 코를 풀게 하고, 입안을 씻겨냈다.


옷을 모두 벗게 하고 몸통마저 깨끗이 씻어내더니, 움막으로 들여보냈다.


그의 검지에서 핏물이 흘렀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누워 있는 동안 그는 옷을 물에 비벼 빨고 불을 피워 솥을 걸었다.


구수한 냄새가 났다. 나무 그릇에 담긴 묽은 수프를 건네주자 나는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어어, 뜨겁다. 천천히 먹어."


이 아저씨,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뜨거운 것은 중요치 않다. 모조리 먹어 치우기 전에는 잠시도 안심할 수 없다.


움막 안에는 아저씨와 나밖에 없었지만, 주변을 수시로 살피며 수프를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쯧쯧, 녀석아. 좀 보자."


그가 내 입을 벌리려고 하자 나는 몸을 뺐다.


목구멍에 넘어간 것까지 빼앗으려고?


그는 정말 거대했고, 힘이 셌다. 나는 붙잡혀서 입을 벌리고 말았다.


발버둥 치는 나를 몸으로 누르며 아저씨는 입안을 살폈다.


"이런, 물집이 잡혔어. 강물을 떠올 테니 입에 머금고 있어라."


그는 목구멍으로 넘어간 수프에는 관심이 없었고, 정말 물을 떠 와 머금게 했다.


이후로 나는 아저씨와 함께 지냈다. 그의 이름은 발롱 테스트였다.


발롱은 때때로 종일 밖에 나갔고, 돌아올 때는 한 줌의 곡식과 야채를 가져왔다.


그는 매일매일 먹을 것을 나눠 주었고, 나는 더이상 발롱을 경계하지 않았다.


그는 가끔 나를 시내에 데리고 나가 이것저것 가르쳤다. 강과 마을에 대해서, 상점과 동전에 대해서, 기사와 귀족에 대해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을 설명했다.


점차 색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늘은 파란색, 땅은 황토색, 나무는 초록색, 강은 검은색.


남자와 여자를 알게 되었고, 나도 크면 발롱처럼 힘이 세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해가 지났을 때 발롱은 점점 어려운 것을 가르쳤다.


"저기 상인들은 춘프트라는 길드에 속한 사람들이란다. 물건을 팔려면 저기에 속해야 하지. 대장간에 가서 기술이라도 배우려면 반드시 춘프트를 거쳐야 한단다. 너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니?"


"대장간에서는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요?"


"그렇지. 대장간에서 만들지 못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기술을 배우고 싶으냐?"


"저는 커서 손가락을 만들 거에요.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발롱의 눈이 시뻘게졌다.


다음 날부터 그는 춘프트에 들락거렸다. 이후로 먹을 것이 줄었다.


발롱은 자기 몫을 내게 양보하는 일이 많아졌고,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즈음 내 눈에 보인 색깔은 도무지 이름을 알 수 없었다.


발롱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석양이 붉게 물들었고, 그의 몸에서는 이상한 빛이 났다.


너무나 멋있고 찬란한 그 빛깔은, 마치 나처럼 이름이 없었다. 나는 마음속 깊이 발롱을 동경하게 되었다.


발롱이 일을 나설 때면 따라가려고 애를 썼다. 그는 나를 말리지 못했고, 나는 그가 하는 모든 것을 함께 하였다.


벽돌을 나르고, 청소하고, 곡식을 베었다. 일이 끝나면 춘프트에 들러서 오늘 받은 곡식의 절반을 상납했다.


내가 일을 도우면서 내 몫의 곡식도 얼마간 받았고, 먹을 것은 조금이나마 풍족해졌다.


내가 자랄수록 발롱의 빛깔은 점차 선명해졌다.


일하고, 따뜻한 수프를 마시고, 강가에서 물장구를 쳤다. 가끔 빵 한 조각을 얻는 날이면 행복한 꿈을 꿨다.


그러던 어느 날, 발롱은 화가 단단히 난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가 성을 내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젠장! 지금까지 받아먹은 것이 얼만데 인제 와서 모른 척을 해? 이놈들을 가만두지 않겠어."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발롱은 대답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말라고, 다 잘 될 거라고 했다.


나는 아무런 걱정도 없었고 지금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발롱이 그런 말을 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일이 끝나자 발롱은 나를 먼저 집으로 돌려보냈다. 얼마 후 돌아온 그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였다.


피범벅이 된 아저씨 얼굴을 닦으며 울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발롱은 입을 다물었다.


잘려 나간 손가락이 가슴에 걸렸다. 발롱의 얼굴이 찢어진 이유가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아저씨는 매를 맞고 돌아왔다. 그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금세 알아챘다.


발롱은 일이 끝나고 혼자 춘프트로 간다. 그곳에서 누가 아저씨를 괴롭히는 것이 분명했다.


"거기 가지 말아요. 죽을지도 몰라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발롱의 상처는 곪아서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얼굴뿐만 아니라 등허리와 허벅지에서도 고름이 줄줄 흘렀다.


"괜찮아. 억울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야. 그 녀석들, 곧 견디지 못할 때가 올 거다."


한동안 발롱은 예전보다 늦게 돌아왔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어. 다 잘 될 거야."


걱정되었지만 발롱의 빛이 더욱 밝아져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발롱은 서글픈 눈을 했다.


"내 말 잘 들어. 모든 일이 끝나면 춘프트로 가라. 가서 내 이름을 대면 대장간에 들어갈 수 있을 거야. 기술을 배우는 일은 무척 힘들 단다. 하지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의젓한 대장장이가 되어 있겠지."


"손가락을 만들 수 있게 되나요?"


"...물론이야.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을 거다. 부디 포기하지 말아라."


발롱은 집을 나섰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의 뒤를 쫓았다.


춘프트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고, 그들을 이끄는 건 발롱 아저씨였다.


"우리는 먹을 것을 아껴 가면서 대가를 치렀소. 그런데 약속을 지키지 않는구려. 여기 나처럼 속은 사람이 있소?"


모두가 함성을 질렀다.


"여기 나처럼 억울한 사람이 있소? 나처럼 지켜야 할 사람이 있소? 나처럼 목숨을 건 사람이 있소?"


발롱의 말끝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춘프트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 행색은 초라했으나 모두에게서 이름 모를 빛이 흘러나왔다.


황홀한 광경에 넋을 놓고 빠져들었다.


춘프트에서 좋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고, 그중에는 귀족과 무장한 병사들도 있었다.


"들어라. 이미 너희의 청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는데 어찌 이러는가!"


발롱은 대표로 나섰다.


"공께서는 그 약속을 대체 언제 지킬 겁니까? 벌써 몇 년이나 곡식을 바쳐왔습니다. 그동안 공께서는 계속 말씀하셨지요. 조금만 기다리라고요. 더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무엄하다. 네놈이렷다? 무리를 이끌고 오면 뭐가 되리라고 생각한 것인가? 내가 겁이라도 집어먹을 줄 알았더냐!"


"그런 뜻이 아니잖습니까. 저희가 원하는 건 그저 약속을 지켜달라는 것뿐입니다. 제 아이를 대장간 도제로 받아주십시오. 그것을 위해 몇 년간이나 곡식을 바쳤잖습니까?"


"어리석은 놈! 감히 신분을 망각하고 반기를 들었겠다? 무엇하느냐! 녀석을 잡아 꿇려라!"


무장한 병사들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 나왔다. 발롱은 물러나지 않았다.


"죽기 아니면 살기요! 여러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저자를 끌어냅시다! 지금 죽더라도 억울한 마음만큼은 반드시 풀어야겠소!"


빛의 축제였다.


수많은 사람에게서 흘러나오는 빛은 칼과 함께 반짝이며 거침없이 춘프트를 휘몰아쳤고, 귀족과 병사들은 맞아 죽었다.


우와아!


사람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자 춘프트는 문을 걸어 잠궜다.


사람들은 춘프트 건물을 두드리며 시위했다.


"문을 열어라! 약속을 지켜라!"


맞아 죽은 귀족과 병사들은 빛무리에 깔려 잘근잘근 짓밟혔다.


이윽고 춘프트 앞으로 왕성 기사단이 몰려왔다. 번쩍거리는 갑옷 사이에서 한 남자가 나왔다.


"나는 딕손 쉐리던이다. 모두 움직임을 멈추어라."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빛무리를 일거에 제압할 만큼 위압적이었다.


"춘프트의 일은 오래 전부터 조사하고 있었다. 참으로 어리석구나, 조금만 기다렸으면 너희들의 염원을 이루었을 것이다."


발롱은 굴하지 않고 나섰다.


"쉐리던 공, 우리는 이제 사람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공께서 무슨 말을 하든 믿지 않을 생각입니다. 당장 이 사기꾼들을 처벌하고 우리의 자식들을 도제로 삼아주십시오."


"사기꾼들은 네녀석들이 이미 처벌하지 않았는가? 춘프트의 악행은 밝혀졌으니 너희들의 염원을 들어주겠다. 하지만 대가는 치러야겠지. 이름이 무엇이냐."


수근거리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발롱은 처연한 표정을 숨기며 어깨를 당당하게 폈다.


"이미 각오한 일, 사양치 않겠소! 발롱 테스트요."


"그대들은 듣거라. 춘프트에 바친 곡물들은 수량을 파악하여 돌려줄 것이다. 도제가 되기를 원하는 자들은 마땅히 수용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 발롱 테스트는 모반의 죄를 물어 사형에 처한다. 너희들은 오늘의 일을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라."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함성을 지르지 않았다.


기사단은 발롱을 무릎 꿇렸다.


쉐리던 공은 망설이지 않았다. 기사의 칼을 받아 단숨에 목을 내리쳤다.


"해산하도록."


사람들은 조용하게, 그리고 기쁜 표정으로 물러갔다.


하지만 나는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발롱에게서 눈이 멀 정도로 환한 빛이 흘러 나왔던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저 빛을 아무도 보지 못하는 거야?


기사들은 아저씨의 목을 춘프트 문 위에 걸었고, 신체는 어디론가 가져갔다.


모두 물러간 후에야 나는 춘프트 현관문에 걸린 발롱의 얼굴 앞에 다가설 수 있었다.


빛은 점점 희미해졌지만 부릅뜬 눈에서 광채가 났다.


이제 손가락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


"저는 도제가 되는 대신 곡식을 돌려받았어요. 얼마간 배부르게 먹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죠. 도대체 그 빛은 무엇이었을까?"


아이는 침을 삼켰다.


"엘피온이 갑자기 나타나 저를 살려냈을 때, 문득 그것의 이름을 알아냈어요. 기나긴 겨울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장작처럼, 발롱 아저씨는 스스로를 태워 희망을 만들었어요. 저는 마침내 제 역할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몬이 잔뜩 쉰 목소리로 말했다.


"죽을 걸세."


"알아요."


라번이 끼어들었다.


"부질없는 짓이야. 죽으면 그딴 게 다 무슨 소용이야?"


"그렇지 않아요, 누나."


아이는 웃으며 나에게 다가오더니 살며시 손을 잡았다.


"엘피온. 제가 발롱과 그의 손가락을 기억하듯, 저와 썩어가던 허벅지를 기억해주길 바라요."


끼익, 덜컥.


이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아이는 밝게 인사하며 나갔고, 일행들은 아이를 붙잡지 못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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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순수의 종말(6) 21.04.04 87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83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4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2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6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8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8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6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1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7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3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3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93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6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87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92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7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3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6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7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8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3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31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4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6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41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35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44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52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6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92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62 4 11쪽
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62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83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71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5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8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9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92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202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8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4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6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9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6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4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6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13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63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8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2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63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92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22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68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3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75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91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4 4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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