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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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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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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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깨달음(1)

DUMMY

이제 날씨는 걷잡을 수 없이 차가워졌다.


계절이 겨울로 접어든 탓도 있지만, 우리가 아라고니아의 최북단 접경지역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스카이랜딩을 떠나온 후로 우리는 대화가 부쩍 줄었다.


저마다 생각들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했다는 자책.


결국 스카이랜딩을 망가뜨린 건 내가 아닌가.


악마가 룬대륙에 간섭하고, 전염병이 창궐한다.


모든 것이 나로부터 비롯되었다면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만 같아 괴로웠다.


내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아이작은 새로이 얻은 룬 때문에 즐거운 눈치였다.


"바퀴와 여행의 라드가 드디어 세상으로 돌아갔구나. 우리의 여정도 한결 수월해졌군. 좋구나!"


평소 말이 없는 아이작이 기쁜 마음을 저렇게 혼잣말로 표현할 정도였으니, 어지간히도 좋은 모양이었다.


우리가 향하는 곳은 아라곤의 최북단, 라고스성이었다.


루카스 블랙 공작의 영지에 속해 있으며, 블랙 성으로부터 북쪽으로 이틀 거리에 있는 군사거점이다.


라고스성에서 하루 묵으면서 재정비를 한 후 곧장 하이랜드로 넘어갈 계획이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심슨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


무슨 사연이 있는 눈치였지만 가뜩이나 어색한 분위기에 쉽사리 말을 건넬 수 없었다.


나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감정 때문에 별로 대화하고픈 상황도 아니었다.


그때 라번이 불쑥 말했다.


"심슨! 뭐가 그리 심각해?"


그녀는 일부러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려는 것을 모두가 알아챘다.


슬슬 갑갑함을 느끼고 있었기에 라번의 의도에 모두가 환영했다.


"그래, 심슨. 뭐가 문제야?"


이번엔 앨리스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레이디의 재촉에 심슨은 조금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것도."


"그러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알아둬야지. 그래야 실수할 일 없잖아?"


라번이 맞장구쳤다.


"심슨! 심슨! 어서 말하라고. 비밀은 남자한테 어울리지 않아."


더는 못이기겠다는 듯, 심슨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블랙 공은 아마도 라고스에 있을 거야."


아이작이 흥미롭다는 눈을 했다.


"그 사실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예전에 말했던 블랙 공과 콕스 장군의 결투와 상관이 있나?"


"아, 그것이."


심슨은 재차 한숨을 내쉬었다.


"블랙 공은 제 스승입니다."


다들 놀란 눈을 했다.


"스승이라고 했나?"


아이작의 물음에 심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수행하던 시절, 우여곡절 끝에 라고스 성까지 가게 되었죠. 그곳에서 블랙 공의 종자가 되어 몇 년간 배웠습니다."


"그렇다기에는 네 솜씨가 훨씬 뛰어난데."


"아이작."


심슨은 뭔가 다짐한 듯 입가에 힘을 주었다.


"그는 아라곤 최고의 검사입니다."


"그래서?"


"더는 그를 모욕하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글쎄. 사정을 모르니 내멋대로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도 그를 모욕하고 싶지 않지만, 명성에 비해 실망한 것 또한 사실이지."


말인즉슨, 사정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밝히라는 것이었다.


나는 흥미가 동하여 끼어들었다.


"그래, 심슨. 왜 그 결투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다무는 거야? 그러면서 우리에게 모욕이니 뭐니 말하는 건 불공평해."


그러자 심슨은 머뭇거리더니 이번에는 꽤 긴 숨을 내쉬었다.


"엘피온, 사람은 누구나 늙어."


"그렇지."


"블랙 공 또한 늙었지."


너무나 당연한 소리에 영문을 모르고 쳐다보았다.


"블랙 공은 오랜 전쟁과 싸움에서 병들고 지쳤지. 관절이 삐걱대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찰 지경이 되었어. 그래, 늙어버렸어.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아라곤의 변경백이야."


아이작이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그렇군. 그런 거였어."


나는 아리송해서 물었다.


"뭐가 그렇다는 거예요?"


"변경백. 그 자리가 주는 무게와 책임. 맞나, 심슨?"


심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 공은 아라고니아에 입성할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평생 국경을 지키는데 몸바쳤어요. 변경백으로 있는 한, 그는 언제나 최고의 전사여야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늙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블랙 공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뛰어난 전사라고 생각하지요."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소문을 이용하여 그 누구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정이야 어쨌든, 심슨이 심각한 표정을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너는 뭐가 그리 심각한데?"


"라고스 병사들은 나를 기억해."


심슨은 침을 한 번 삼켰다.


"그래. 실버 콕스와 겨룬 건 내가 맞아. 병사들도 그걸 봤고, 소문이 다르게 난 것에 의아해하고 있어."


"병사들은 사정을 몰라?"


"아는 사람도 있을 거고,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 중요한 건 그게 아냐."


"뭐가 문젠데?"


"그들이 늙어버린 영광 대신, 새로운 변경백을 원한다는 거지."




*


드넓은 평야에 오독하니 서있는 저 작고 단단한 성은 삭풍처럼 싸늘했다.


북방의 한가운데에 외로이 자리잡은 라고스성으로 우리는 뚜벅뚜벅 말을 몰았다.


근처에 가기도 전에 성벽 위로 활을 든 병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아이작은 활시위를 겨눈 병사를 보면서 말했다.


"삼엄하구나."


심슨도 성벽 위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말했다.


"변경이니까요. 괴물과 맹수들이 득실거립니다. 그 중 가장 위험한 부류는 적국의 병사들이죠."


"지난 500여년 간 전쟁이 없었다."


"꼭 전쟁이 벌어져야 다툼이 있는 건 아닙니다. 변경은 늘상 그런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죠."


라번이 끼어들었다.


"이제는 정말 위험하겠네. 스카이랜딩이 무너졌으니까."


"글쎄, 스카이랜딩이 정말 무너진 것일까?"


나는 의문을 제기했다.


교황이 된 토마스가 악마에 씌이긴 했지만, 어찌됐건 패트릭이 멀쩡히 살아있다.


패트릭은 상징적인 존재였고, 그의 명성이 주는 무게감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는 끊임없이 교황을 견제할 것이고, 악마도 패트릭을 섣불리 어쩌지는 못할 것이다.


악마가 제 아무리 사람들의 감정을 조종한다지만, 모든 사람을 손아귀에서 주무르지는 못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을 움직여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 뿐이었다.


나는 직접 악마가 되어 본 경험이 있기에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토마스를 죽이지 못한 것에는 그러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악마는 언제든 사람을 옮겨갈 수 있으며, 전지전능하지도 않고 제약이 많다.


게다가 스카이랜딩은 그 자체로 신성한 땅이자, 사제들이 우글거리는 곳이었다.


악마도 눈치를 보며 간신히 스카이랜딩을 장악했다. 그러한 악마가 과연 기존의 질서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을까?


아라곤과 룬캐슬, 그리고 하이랜드의 협공을 받고 무사할 리 없다는 걸 악마도 안다.


오히려 아슬아슬한 삼국의 균형을 교묘히 이용하려 들 것이 뻔했다.


"전쟁 따위는 없을 거야."


나는 단호히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오히려 전염병이 문제지. 하이랜드로 퍼져나갔다면서?"


그러자 일행 모두가 라고스 성을 빤히 바라봤다.


이윽고 라번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


"저긴 괜찮을까?"




*


타니는 잔뜩 긴장하여 꼬리를 말고 내 옆에 딱 붙어 걸었다.


성문 앞 작은 광장.


좁고 허름한 건물과 골목.


한 곳에 모여 있는 대장간과 마구간. 그리고 구멍가게.


무기를 정비하는 병사들.


경계심과 호기심 사이 어딘가에 있는 눈빛과, 그들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라고스 성의 첫인상이었다.


심슨의 예상대로, 루카스 블랙 공작은 라고스 성에 머물고 있었다.


우리는 곧장 영주의 집무실로 안내되었다.


"오랜만이군, 심슨 파커!"


블랙 공은 반가운 얼굴로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그리고 아이작을 향해서도 아는 채를 했다.


자신을 이겼던 마법사이건만, 별로 불편한 기색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해후를 지켜보며 문득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심슨의 말대로, 루카스 블랙은 늙었다.


눈가에 자글한 주름과, 허옇게 샌 짧은 곱슬머리.


구렛나루와 턱수염도 하얗게 물들었다.


여전히 건장한 체격이었건만, 푸석거리는 피부를 보고 있자니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저 늙은 몸으로 국경을 지켜야하는 책임과 부담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심슨은 곧 우리를 소개하고 이곳에 온 이유를 말했다.


"전염병이라. 금시초문이군. 그것이 하이랜드로 흘러들었다고?"


"확실치 않습니다만,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입니다."


"사실이면 좋겠군."


루카스 블랙은 무릎을 짚으며 힘겹게 앉았다.


"이 짓도 이제는 못해먹겠어. 모두 앉으시게."


곧이어 시종이 따뜻한 차를 내왔다. 산뜻한 향이 싱그러웠다.


"허브차네. 북방에서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사치이지. 여기서 날 리 없는 봄 냄새가 나거든."


그는 차를 홀짝였다.


"작년부터 아라고니아에 서신을 넣었지. 새로운 변경백을 보내달라고 말이야. 그런데 감감무소식이더군. 사람을 몇이나 보냈는데 돌아오는 자가 없어."


"아에 돌아오지 않았단 말입니까?"


심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다네. 자네 이야길 들어보면 전염병은 고작 두어 달 전에 시작된 것인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군."


내가 끼어들었다.


"베엘페고르."


나는 어떤 희망을 담고 말했다. 나 때문에 룬대륙에 악마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그런 희망.


이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가 예전부터 활동하고 있었던 게 틀림 없어요."


"악마 말인가? 자네들이 도착할 즈음에서야 불러내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악마는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에요."


내 말에 일행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파티마시, 기억나지? 악마는 밖에서 오지 않았어. 마치 마음 속에서 깨어난 것 같았지. 그래, 마치 알을 깨듯이. 내 생각에, 악마는 오래 전부터 룬대륙에 살았던 것 같아. 숨을 죽이고 있다가, 기회가 보이거나 계기가 생기면 튀어나오는 거야."


케르베로스에 의하면, 악마는 의심이 많고 들키는 걸 싫어한다.


내 속에 있는 무언가를 들키는 것은 굉장히 수치스럽고 민망한 일이다.


애써 감추고, 아닌 척 하게 되는 무언가.


그것을 들키는 순간 화가 나게 되어 있다.


물리치는 방법은 오직 이름을 붙이는 방법 뿐.


나는 내 안의 악마에게 이름을 붙였다.


미들랜딩시의 탐욕, 파티마시의 식탐, 아라고니아의 나태, 그리고 스카이랜딩. 그곳의 악마는 아직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의 정체를 안다.


질투.


악마는 질투심을 이용해 나와 패트릭 사이를 이간질했다.


우습게도, 내가 아라고니아의 어린 소년 테스트에게 느꼈던 감정이 바로 질투였다.


그래, 이제는 안다.


케르베로스가 내게 난다던 향기로운 냄새.


내 속에 온갖 악의들이 숨어 있었다.


그것을 들키는 것은 무척 괴롭고 부끄러운 일이었으며, 사람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딕손 쉐리던 공작, 그자는 열정 넘치던 사람이었는데."


블랙공은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듯 먼 곳을 봤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입니다. 누군가에게 빛나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 이면에는 틀림없이 반대의 것이 도사리는 것입니다."


"현묘하군. 엘피온, 그대의 말은 알겠다. 부지런한 쉐리던 공작의 이면에 게으름이 있었다는 뜻이겠지. 허면 묻겠는데, 그대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가? 탐욕, 식탐, 나태, 질투, 그 반대편에 있는 긍적적인 감정은 무엇이지?"


머릿통을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 왔다.


그런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질 못했다. 수치스러운 마음을 극복하는 것만 해도 벅찼다.


그래, 블랙 공의 말이 맞다.


빛의 이면에만 그림자가 있는 게 아니라, 그림자의 이면에는 빛이 있겠지.


그게 무얼까?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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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단순한 진리(7) 21.02.21 83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7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9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9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2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7 0 12쪽
»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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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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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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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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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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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7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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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3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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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7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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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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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3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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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68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4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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