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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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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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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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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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실험(1)

DUMMY

파티마시를 떠나온 지 삼 일째였다.


며칠 사이에 라번은 일행에게 완전히 녹아들어서 말을 편히 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새벽부터 주변을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한가득 가져왔는데, 심슨이 보고 혀를 내둘렀다.


"...굶고 말겠어."


"정말 안 먹어?"


"라번,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런걸.. 어어 앨리스, 먹으려고? 으힛?"


"어머, 맛있네 라번?"


앨리스가 라번이 건넨 그것을 맛있게 먹자, 미심쩍게 보던 아이작과 토마스도 조심스레 입으로 집어넣었다.


짜식들, 이게 지구에서는 엄청 고급 요리인데 뭘 모르네.


사실 나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비슷한 것은 먹어봤었다.


예를 들면 골뱅이라던가, 우렁이 같은 것들.


"심슨, 이거 꽤 맛있어. 헛배 부르는 파티마시 빵보다는 훨씬 나을걸?"


"다들 어떻게 된 거야? 달팽이라니!"


나는 웃으며 말했고, 심슨은 사색이 되었다.


토마스는 그게 몹시 재밌었나 보다. 달팽이를 질겅질겅 씹으면서 연신 웃기 바빴다.


그러거나 말거나 앨리스의 두 눈동자는 심슨 몫으로 남겨놓은 달팽이에 고정되어 있었다.


"심슨, 정말 먹지 않을 거야?"


"난... 우엑, 못 먹겠어, 앨리스."


"그럼 내가 먹는다?"


앨리스는 대답도 듣지 않고 남은 달팽이를 홀라당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


우리는 이틀을 더 달려 아라고니아 접경에 이르렀다.


"안돌봉을 넘으면 라인델 강이 나와. 거기서 강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돼. 반나절은 더 달려야 하니까 조금만 힘내자고."


심슨은 기합을 넣으며 우리를 독려했다.


얼마간 달리다 보니 나지막한 봉우리가 하나 나왔다. 심슨이 말한 안돌봉이었다.


봉우리를 우회하자 폭이 오십여 미터나 되는 거대한 강이 나왔고, 우리는 라인델 강을 따라 북쪽으로 길을 틀었다.


강변 곳곳에 모여 있는 작은 마을을 지나 말을 달릴 수 없을 정도로 밀집된 도시에 이르렀다.


깨끗한 강변을 따라 버드나무가 가득했고,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각종 상점과 가판대,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과일들이 시선마다 즐비했다.


버드나무 밑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음유시인 주변으로는 사람들이 몰려서 춤을 추었다.


특히 식사와 술집을 겸하는 이 층짜리 숙소들이 꽤 많았다.


"궁금해?"


흥미로운 눈으로 여관을 쳐다보자 심슨이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옆에서 라번이 타박하는 것이었다.


"어린 녀석이 벌써 저런 데 관심이 있어서 어쩌려고."


무슨 소리야? 여행자들이야 당연히 여관에 관심이 있지.


내가 아리송한 표정을 짓자, 라번은 실소를 터트렸다.


"사제가 있는 데 여관엘 왜 가? 신전으로 가야지. 하여간 응큼하기는."


그러자 토마스가 받아쳤다.


"호기심이 많을 때야. 아무렴, 왕성할 나이지."


"다들 뭔가 착각하는 거 같은데, 토마스, 내가 너보다 다섯 살이 많아. 참나, 어린애 취급받는 거 이제 좀 질린다?"


그때 나란히 말을 몰던 심슨이 팔을 길게 뻗어 내 뒤통수를 후려쳤다.


"애송아! 오늘은 쉐리던 공 저택에서 머무를 생각인데, 여관에 묵을 돈은 있고?"


"아우! 왜 자꾸 머리를 때리고 그래? 아무튼... 저긴 얼마나 하는데?"


토마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일 실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엥? 수도라서 그런가? 더럽게 비싸네. 수프에 금가루라도 섞어서 주나 보지?"


"그게 아니고, 멍청아. 저긴 그냥 밥 먹고 잠자는 데가 아니라고."


나는 의아해졌다.


"여관에서 밥 먹고 잠자는 것 말고 또 뭘 하는데?"


라번이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짜식,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야? 저기에 창부들이 있잖아. 어라? 귀가 왜 빨개진 데? 정말 몰랐어?"


나는 괜히 널따란 강을 쳐다보았다.


"강이 꽤 넓네? 건너려면 배를 타야겠다. 아, 저기 나루터가 있구나! 이 강은 어디서 흘러오는 거야?"


심슨의 손이 한 번 더 날아왔다. 이번에는 몸을 숙여 간단히 피해내고는 앨리스를 보았다.


"쉐리던 공 저택은 멀었어?"


그녀는 싱긋 웃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엘피온. 그 나이 때는 당연한 호기심이니까. 원한다면 은화를 줄게."


아니, 아니라고. 이 여자애가 날 뭐로 보고?



*


놀림거리가 되어서 가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딴소리를 했고, 일행들은 모든 화젯거리를 여관과 기가 막히게 연결지었다.


내성 입구에서 경비병은 사제인 토마스를 보고 별 의심 없이 우리를 들여보냈다.


성안으로 들어서니 바깥과는 또 다른 풍경이 나왔다.


거리는 좁았고 건물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게다가 사람은 바깥보다 많이서, 말을 타고 움직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심슨은 앞장서 걸으며 쉐리던 공 저택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도착하자 앨리스는 가문 인장이 그려진 손수건을 내밀었다. 그녀가 인장을 내미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잠시 후 안내를 받아 잔디가 곱게 깔린 정원을 지나는 동안, 나는 아이작에게 말을 걸었다.


"파티마시의 곡식은 어찌 된 걸까요?"


"사재기라면 주체가 분명히 있을 거다. 쉐리던 공은 무언가 알고 있겠지."


"대마법사 럭키 크라베가 뭔가를 숨긴 것은 아닐까요?"


"마법사의 예법이라는 것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엘피온. 결코 거짓을 말해선 안 된다."


"그까짓 거, 누가 알아채기라도 한데요?"


"심각한 일이 벌어지지. 마력이 역류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줄까?"


나는 섬찟한 기분이 들었다.


"마력 역류라니요?"


"마법사의 예법을 어기고 거짓말을 하면 마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심각한 경우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크라베는 어차피 곧 죽을 것 같던데, 거짓말을 할 수도 있죠."


"마법사에게 있어 마력을 잃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거다. 그리고 예법을 어긴 죄는 유예되지 않아."


"무슨 뜻이에요?"


"그 즉시, 피를 토하고 말 거다. 나는 실제로 목격한 적이 있지."


별 거지 같은 예법이 다 있네.


가만, 그렇다면?


"혹시 저도 거짓말을 하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이제 어엿한 마법사가 되었으니 그리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혹여라도 누가 마법사의 예법으로 질문을 한다면 조심하도록 해라, 괴물."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토마스에게 괜히 시비를 걸었다.


"들었지? 너도 어엿한 마법사가 되었으니 거짓부렁 할 생각일랑 하지 말아라."


"나를 어떻게 보는 거야? 사제가 되어서 거짓말이나 할 것 같아?"


재수 없기는.


거대한 이층 저택으로 들어가자 이제껏 본 적 없는 화려한 회랑이 나왔다.


커다란 벽난로가 무려 세 개나 있었고, 샹들리에가 천장에 가득했다.


회랑 중앙에 놓인 기다란 탁자에서도 고급스러운 빛이 났다.


그 끝에 벽난로를 등지고 않아 있는 자는 틀림없이 쉐리던 공작일테지. 머리카락을 말끔하게 빗어넘긴 덕분에 넓은 이마가 시원하게 보였다.


"토마스 사제님, 신전보다 저택에 먼저 들러주신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요. 그리고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우니 양. 딕손 쉐리던이라 하오. 그건 키우는 강아지인가? 특이하군. 아, 우선 앉으시오. 여행에 지쳤을 텐데 지낼 곳은 있으시오? 아직 정하지 않았다면 저택에서 머무르는 것은 어떻소? 괜찮소, 부담 갖지 마시오. 이보게 하이덴, 손님들이 머물 방을 준비하도록."


그는 밝은 표정으로 응대하며 하이덴이라 불린 집사에게 여러가지를 지시했다.


곧 시종들이 간단한 요깃거리를 들고 나왔다.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한가득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앨리스가 대화를 주도했다.


아무래도 같은 귀족이라 그런지, 가문이나 영지 운영 같은 공통된 관심사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때가 되었다 싶었는지 앨리스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쉐리던 공, 우리는 파티마시에서 오는 길입니다. 공의 영지라고 하던데, 혹시 최근 소식을 알고 있나요?"


"글쎄요. 영지가 워낙 넓어서 일일이 알지는 못하오. 전할 소식이라도 있소?"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지금 파티마시는 텅 비어버렸습니다."


"텅 비다니, 무슨 소리요? 시민들이 도망이라도 갔단 말이오?"


"할 말은 많은데, 막상 어디서부터 설명해 드려야 할지 막막하네요. 그곳에 이변이 있었습니다."


앨리스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쉐리던 공작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해갔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앨리스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


"악마가 나타났다니, 그렇다면 시민들은 악마에게 잡아 먹히기라도 했단 말이오?"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날 찾아갔을 땐 이미 도시가 텅 비어버린 후였습니다. 그런데 쉐리던 공, 에버딘 시장은 공께 수차례 도움을 청했다고 하던데, 파티마시에서 식량이 사라지는 걸 알고 계셨겠지요?"


앨리스는 우리 이야기를 쏙 빼고 적당히 각색하여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쉐리던 공작의 표정이 딱딱히 굳었다.


"전혀 모르고 있었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이덴!"


집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쉐리던 공작이 사정을 묻자 하이덴 집사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일입니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두 사람 모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이런, 기사들은 어디에 있나?"


하이덴은 황급히 설명했다. 영지 여기저기에 관리를 내보낸 모양이었다.


쉐리던 공작은 이마를 짚었다.


"지금이라도 기사들을 소집하여 파견하라.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야!"




*


식사를 마치고 하이덴 집사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모여들었다.


"정말 모르는 걸까?"


고개를 갸웃거리자 토마스가 턱을 매만지며 말했다.


"거짓말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던데. 어쨌든 할 일은 마쳤으니 간만에 좀 편히 쉬자."


모처럼만의 휴식이었다.


날이 저물 때까지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었는데, 창 밖 너머로 희한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애송이, 도시 야경은 처음 보지?"


심슨이 놀리듯이 말했지만, 서울의 화려한 야경을 보며 지내온 내가 고작 저런 걸로 놀랄 일은 없었다.


다만 밤만 되면 컴컴해지는 룬대륙에서 처음 보는 광경이었을 뿐이었다.


"촛불은 아닌 것 같은데, 뭐로 만든 거야?"


"태양과 건강의 시겔이다. 예전에는 불과 지성의 켄을 주로 썼었는데, 음, 사치를 부리는군."


아이작이 대신 대답했다.


그때 심슨이 다시 놀리려는 투로 말했다.


"애송아, 많이 봐둬라. 평생 보기 힘든 광경일 테니."


나는 실소를 흘렸다.


"심슨, 이런 초라한 야경 따위 별로 관심 없다. 그래봤자 지구랑은 비교도 안 돼."


내 말을 들은 앨리스가 눈을 반짝였다.


"거긴 어떤데?"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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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순수의 종말(6) 21.04.04 87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83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4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2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7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8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8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6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2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7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3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3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9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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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87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93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0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7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3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6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7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8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3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 위대한 실험(1) 20.07.05 132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4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6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41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35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44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53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6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92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62 4 11쪽
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62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83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71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5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8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9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92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202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8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4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6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09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6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4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6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13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63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8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2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63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92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23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68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3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75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91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4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83 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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