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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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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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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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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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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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씨앗(5)

DUMMY

광장은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찼다.


어깨너머로 보니 중앙에 나무 기둥 하나가 박혀 있었고 그 아래로 장작더미가 보였다.


옆에는 단상을 만들어 놓았다.


이윽고 신전에서 사제들이 하나둘 나와 일렬로 늘어섰고, 키페르 수도원장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 사이에서 백발 중년 남성이 나와 단상 위에 올랐다.


"카를로스 성하의 거룩한 명을 받들어 미들랜딩시장으로 부임한 윌리엄이다. 시민들은 들어라. 미들랜딩은 축복 받은 땅이며 모든 미들랜드의 고향이며 우리의 터전이다."


윌리엄 시장은 주위를 슥 둘러보았다. 시민들은 침묵하며 시장을 보았다.


"몇 년 전부터 지속된 실종사건이 오늘 비로소 끝났다. 신의 보살핌 덕분에 미들랜딩 신전은 마침내 악령의 정체를 밝혀냈다. 마녀를 끌어내라!"


늘어선 사제들 사이로 두건을 쓴 사람이 끌려 나왔다. 사제들은 그 사람을 기둥에 묶었다.


두건을 벗기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에밀!"


욕지기가 나왔다. 에밀이었다.


어제까지 환자였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마녀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신전의 농간이 빤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마녀를 불태워라!"


"당장 죽여버려!"


발을 동동 구르며 심슨을 불렀다.


"어떡하지? 방법이 없을까?"


"이미 늦었어. 이 많은 사람과 싸울 순 없어."


그때 키페르 원장 옆에 있던 노인이 단상에 올라왔다. 그는 굵은 음성으로 나직이 말했다.


"시민 여러분께 고하오!"


함성을 지르던 군중들이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 간간이 주교님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마녀는 우리가 마실 물에 악독한 주술을 부려 악령을 불러왔습니다."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주교는 소리가 잦아들기를 차분히 기다렸다.


"걱정하지 마시오. 우리는 해결법을 찾아냈습니다. 앞으로 시민들은 물을 끓여 먹기를 권하오. 오늘 이 자리에서 마녀는 뜨거운 불에 정화될 것이고, 악독한 주술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입니다."


시민들이 불같이 환호하며 손뼉을 쳤다. 광장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내가 알려준 해결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충격을 받으니 다리가 풀렸다.


젠장, 에밀은 살아있다! 우리의 치료는 성공적이었던 것이다!


방법이 없을까? 그녀를 구하고 싶었다.


곧 윌리엄 시장이 손을 저었다. 그러자 장작더미가 화르륵 불타올랐다.


연기가 솟구쳤다. 불에 타기도 전에 질식할 것 같았다.


정말, 정말 아무런 방법도 없는 거야?


토마스가 말했다.


"쓸데 없는 생각 하지마, 엘피온. 잠자코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토마스. 물론 나는 잠자코 있을 거야. 다만 역겨울 뿐이야. 룬대륙이,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시커먼 연기가 에밀을 삼켰다. 더 지켜볼 자신이 없어 자리를 피했다.


*


사람들의 환호 속 장작 타는 소리가 타닥, 타그닥, 귀에 날아와 박혔다.


젠장, 젠장!


장작 타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타닥, 타그닥, 타닥, 타그닥.


위화감이 들었다. 광장은 저쪽인데, 장작 소리는 반대편에서 들려왔다.


말발굽 소리였다. 거리를 따라 십여 마리의 말이 광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곧 그들의 정체를 알아챌 수 있었다.


녀석들이다. 빌리 미들랜드, 그 해방자들!


그들은 이삼백 명의 시민들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말을 달렸다.


몇몇 사람들이 말에 치여 날아갔다. 그 와중에 서로 부대껴 넘어지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광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해방의 이름으로!"


녀석들은 크게 외치며 화형대 앞으로 갔다. 에밀을 구하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불길이 거세었다. 이미 늦었어!


윌리엄 시장과 주교 무리가 허둥지둥 신전으로 몸을 피하는 사이, 삽십여 명이나 되는 무장 경비병들이 나타났다.


별안간 해방자 중 하나가 손바닥을 펴더니 화형대를 향해 쭉 뻗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불타는 장작더미 위로 살얼음이 생겨난 것이다.


치이익, 불이 꺼지며 수증기가 광장을 뒤덮었다. 뒤이어 수증기마저 얼어붙기 시작했다.


다른 해방자들이 재빨리 단상에 올라 에밀을 구해냈다. 에밀을 말에 태울 때쯤 경비병들이 거의 도달했고, 나는 애가 타서 지켜보았다.


어서 도망쳐!


"멈추어라."


살얼음을 만들어냈던 선두의 해방자였다.


그는 처음 들어보는 언어로 말했다. 그리고 손바닥을 뻗었다. 경비병들은 거짓말처럼 뛰어오던 자세 그대로 멈췄다. 마치 석상처럼.


해방자들은 곧 에밀과 함께 왔던 곳으로 말을 달렸다.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얼이 빠졌다. 마침 토마스가 나를 발견했다.


"정신 차려. 여기서 뭘 하는 거야? 괜히 휘말릴지도 몰라. 돌아가자, 어서."


심슨과 앨리스도 곧 따라왔다. 우리는 빠르게 걸어 여관에 도착했다.



*


"하나만 묻자. 마녀가 뭐지?"


식탁에 앉자마자 물었다.


"사악한 주술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여자."


토마스는 간략히 대답했다.


"사악한 주술로 사람들을 도와준다면?"


"주술이 사악한데, 그걸로 어떻게 사람을 도와?"


"사악하다는 기준은 뭐야?"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엘피온?"


"마녀가 실제로 있나? 에밀은, 마녀였나?"


"엘피온! 진정해!"


심슨이 끼어들었다.


"에밀은 마녀가 아니야. 마녀를 실제로 본 적이 있어."


심슨을 쳐다보았다. 흥분이 가라앉질 않는다.


"하이랜드에는 마녀가 산다고 하지. 루카스 블랙과 실버 콕스의 대결, 기억나지? 누가 실버 콕스를 뜯어말렸다고 했던 것도 기억나나? 그 여자였어. 검은 로브를 입고 있었지. 사악한 주술사라기보다는, 대단한 여전사로 기억되는군."


타니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지만 반겨줄 여유가 없었다. 나 대신 앨리스가 타니를 무릎에 앉혔다.


"나탈리 크래프트. 분명 그런 이름이었어. 눈에서 하얀빛이 나오자 콕스 장군은 공중에 떠버렸지. 허우적거리는 꼴을 보면서 병사들이 깔깔 웃더군. 콕스 장군은 그저 머쓱하게 웃을 뿐이었어. 하이랜드 병사들이 그녀를 마녀라 불렀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마녀는 있는데, 사악한 주술사는 아니네? 다시 물을게 토마스. 에밀은 마녀였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냥 해. 에밀은 환자였어. 마녀 따위가 아니라.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거야? 제발 진정 좀 하라고, 엘피온!"


그때 앨리스가 타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신전은 악당, 강도는 영웅. 엘피온,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지?"


토마스는 고개를 저었다.


"밝혀진 건 아무것도 없어."


앨리스가 재차 말했다.


"드러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있죠. 에밀을 직접 치료하셨잖아요, 토마스."


토마스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조사해보자.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정이 있을지 몰라. 신전에는 내가 가보지. 이참에 노예가 있는지도 확실히 알아봐야겠군. 심슨, 나를 도와주게."


앨리스가 싱긋 웃었다.


"저는 엘피온과 함께 실종자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에밀의 아버지를 만나봐요."


우리는 곧 여관을 나섰다.



*


잡화점으로 가는 동안 머릿속이 복잡했다.


필요 이상으로 몰입하는 기분이었다.


아마 에밀 때문일 거다. 그녀를 직접 치료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이었다.


"여기야."


아담한 이 층 석조가옥이었다. 현관문 위에 작은 나무 간판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내부에는 제법 모양새를 갖춘 삼층 선반 위에 곡식과 수공예품, 무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또 뵙네요."


앨리스는 이 층 계단을 내려오는 남성에게 인사했다. 에밀의 아버지였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좀 경황이 없어서.다음에 오시겠습니까?"


그는 계단에 털썩 주저앉았다.


앨리스는 차분하게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었다.


"물건을 사러 온 것이 아니에요. 에밀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요."


"다 틀렸어요. 에밀은 마녀가 됐어요."


"아니에요. 에밀은 병에 걸렸었고, 우리가 치료했어요."


그의 눈이 커졌다.


"치료했다고요?"


나는 기생충과 에밀을 치료한 과정, 물을 끓여 마셔야 하는 이유 등을 차분히 설명했다.


"어르신, 앞뒤를 맞춰보세요. 에밀이 물에 주술을 풀어 악령을 부렸다면, 그녀가 실종되기 전의 사건들은 누가 저지른 건가요? 에밀이 스스로 악령에 씌일 이유는 또 무엇인가요?"


주인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낀 것 같았다.


"젠장, 신전의 이야기는 대체 뭐란 말이오! 니미럴!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사기꾼이 따로 없군!"


주인은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


"에밀은 엄마 없이 자랐지만 매사에 밝은 아이였죠.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한 달쯤 전이었나, 그랬을 겁니다. 신전에서 포션을 받아 오는 날이었어요. 니미럴, 내가 갔어야 하는데..."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에밀 잘못도 아니죠. 그런 생각 말아요."


앨리스는 어깨를 토닥이며 진정시켰다. 주인은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저녁이 되었는데도 에밀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찾아 나섰어요. 신전엘 갔더니 아침에 다시 오라더군요. 마음이 바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해가 뜨자마자 다시 신전엘 갔어요. 사제가 그럽디다. 우린 모르는 일이라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떻게 신전을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물었다.


"뭐가 이상하던가요?"


"신전에 따지러 간 것이 아니었어요. 그저 에밀의 행방을 알아보려 했죠. 물건을 받으러 오지 않았냐, 어느 쪽으로 가더냐,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니 이상했죠."


"혹시 해방자들에 대해 아십니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납치범이라는 소리는 많이 들었죠. 저도 에밀이 해방자들에게 납치된 줄로만 알았으니까요. 뭐가 뭔지 참..."


"혹시 다른 실종자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군요."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서로 잘 알거든요."


그는 다른 실종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묘한 데서 공통점이 보였다.



*


여관으로 돌아왔더니 토마스가 씩씩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젠장, 신전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했어."


"어째서?"


"이유도 없어. 그냥 안 된데. 펜달에게 따졌더니 그냥 쫓겨 났어."


나는 문득 말했다.


"신전, 실종, 트롤, 포션, 해방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가운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다른 실종자들은 모두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어. 상처가 곪기 시작하자 큰 맘 먹고 포션을 구입했지. 트롤은 상처를 재생시킬 수 있지?"


"잘린 팔도 다시 붙이는 괴물들이지."


심슨이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도원장은 포션 제작 과정을 숨기려 했어. 정말 자격 때문일까? 다른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닐까? 가령 포션에 트롤의 피를 섞는다든가..."


토마스는 뜨악했다.


"몬스터는 태생이 사악한 무리들이야. 신성과 어울리지 않는 족속들이지. 그런 걸 포션에 섞는다고?"


심슨이 끼어들었다.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전장에서는 위급 상황에서 트롤의 피를 쓰곤 합니다. 신성으로 잘린 팔을 붙이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피부가 썩어버린다고! 트롤의 피를 쓰면 죽고 말아!"


심슨은 고개를 저었다.


"토마스, 전장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요. 어차피 죽을 목숨, 트롤의 피를 써서 조금이라도 연장시키는 겁니다."


내가 말했다.


"만약에, 만약에 트롤을 재료로 포션을 만든다고 가정하자. 기생충은 어디서 감염됐을까?"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포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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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순수의 종말(5) 21.04.04 84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5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3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7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89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9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4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2 0 12쪽
66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8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4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4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93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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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93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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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1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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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9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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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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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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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7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10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7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5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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