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잡아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상재
작품등록일 :
2020.05.11 20:54
최근연재일 :
2021.04.04 16:35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18,762
추천수 :
554
글자수 :
456,928

작성
21.02.13 11:27
조회
88
추천
0
글자
12쪽

척박한 깨달음(2)

DUMMY

블랙 공의 질문은 당장 대답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기에, 화제는 곧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아이작의 비아냥이 먼저였다.


"전염병이 하이랜드에 퍼진 것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니. 블랙, 위험한 소리를 하는 군."


무례한 말투에 블랙 공은 개의치 않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작 하인달크, 마법사여. 내 마음을 이해해 주시오. 같잖은 가면 따위는 쓰고 싶지 않습니다.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오. 전염병이 정말 하이랜드에 흘러들어갔다면 당분간이라도 편히 쉴 수 있지 않겠소?"


"그것은 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알아요. 알고 말고. 하지만 하인달크, 그대가 단 하루만이라도 이 자리에 앉아 본다면 그런 소리는 못할 거요."


아이작은 갸웃했다.


"전쟁도 없는 데 뭐가 그리 힘들다는 거지? 하이랜드와 싸울 일이 있기는 한가?"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지요. 단 하루라도 정찰을 보내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어떤 변수 하나가 눈덩이를 굴려 올지 모르오. 가령 엊그제는 오크 무리가 요 앞을 지나갔소."


"북방에서는 늘상 있는 일이 아닌가?"


블랙 공작은 빙그레 웃었다.


"늘상 있는 일이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다르게 살펴봅시다. 오크 무리가 왜 하필 엊그제, 그것도 이 넓은 북방 평원에서 왜 하필 라고스 성 앞을 지나갔을까요?"


"피곤하게 사는 군.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심슨이 끼어들었다.


"아이작,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오크 무리는 제법 지능이 있는 족속들입니다. 라고스 성은 무장병력이 있지요. 오크 무리가 아무 이유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라고스성을 경유할 리 없습니다."


블랙이 껄껄 웃었다.


"아직 감이 살아있구나, 심슨. 먼 남쪽 땅으로 가서 편하게 사는 줄만 알았더니."


심슨이 볼을 글쩍였다.


"다우니 영지도 그리 편한 곳은 아닙니다, 블랙 공."


"하하, 그것 참 다행스러운 일이군. 잘 된 일이야."


블랙 공작의 말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우니 영지에 몬스터가 출몰하는 것이 잘 된 일은 아닐 텐데.


아무튼 블랙 공작은 말을 이었다.


"하인달크, 하이랜드에서 몰이 사냥을 하는 겁니다. 그들은 불규칙하게 그런 식으로 우리를 괴롭히곤 하지요. 때로는 오우거를 이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병력을 동원하기도 합니다."


이이제이(以夷制夷)로군.


아는 것이 튀어나오자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이이제이는 동양의 오랜 전략이 아닌가!


"견제입니까, 아니면 공작입니까?"


블랙 공이 눈가에 이채를 띠었다.


"오호, 훌륭해. 거기까지 생각하다니. 내가 파악하기로, 지금까지는 견제였을 뿐이네. 그런데 최근 기류가 바뀌었어. 아무래도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것 같아."


라번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내 옆구리를 찔렀다.


"무슨 말이야? 견제? 공작?"


"견제를 하려는 의도라면 블랙 공이 군사를 일으키지 못하게 괴롭히는 것이고, 공작이라면 군사의 힘을 빼놓고 쳐들어오겠다는 것이지."


"쳐들어온다고? 전쟁이야?"


라번이 화들짝 놀라자 타니가 덩달아 놀라서 나를 쳐다봤다.


"진정해. 타니가 놀라잖아."




*


루카스 블랙 공작의 설명에 의하면, 최근 들어 몬스터 무리가 내려오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한다.


"몬스터 웨이브일세.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어. 우리는 선택해야 했지. 토벌하느냐, 지켜보느냐."


심슨이 말했다.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게 최선이겠군요."


"그래. 후방으로 몰려간 몬스터들은 그쪽에서 처리하길 믿는 수밖에. 이러한 사정을 아라고니아에 알렸는데도 답장 한 번 없어. 파발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으니 이것 참 답답할 수밖에. 손발이 묶인 기분이야."


블랙은 하소연하더니 은근한 눈빛으로 심슨에게 말했다.


"어떤가. 고충을 이해 하겠는가?"


"당연하지요. 제가 모르면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여기서 삼 년을 함께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자네라면 알아줄 줄 알았어!"


그러더니 블랙은 심슨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러니 부탁 좀 함세. 아라고니아의 일은 조사단을 이미 파견했으나, 사람이 부족하여 정작 중요한 북방 정찰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네."


갑작스러운 부탁에 심슨은 물론 우리 모두가 당황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블랙 공작은 다 안다는 듯 우리를 돌아 보며 빙그레 웃었다.


"물론 바쁘시겠지요. 하지만 중요한 일입니다. 아라곤의 흥망이 결정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이작이 코웃음쳤다.


"비약이 심하군."


그때, 잠자코 있던 앨리스가 나섰다. 그녀는 이미 결정했다는 듯 입술에 힘을 주고 말했다.


"아라곤의 일이에요. 아이작, 엘피온. 그대들의 도움은 필요 없어요. 저 앨리스 다우니와 저의 기사 심슨 파커는 블랙 공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 겁니다."


가만히 있던 라번이 제 얼굴을 가리켰다.


"나는?"


심슨도 다급히 말했다.


"앨리스! 그게..."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머뭇거렸다.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나는 상황을 정리해줄 필요를 느꼈다.


"하이랜드에 소식을 전하는 일에 모두가 함께할 필요는 없어. 아이작과 나만 가도 되잖아?"


앨리스가 고개를 끄덕였고, 라번은 다시 물었다.


"나는?"




*


심슨은 결국 앨리스의 설득을 가장한 강요에 못이겨 블랙 공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나는 조금 의아했다.


"스승이라며. 왜 그렇게 망설인 거야?"


"여기 오래 있으면 좋지 않아."


"병사들 때문에? 새로운 변경백을 원한다는?"


심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글쎄. 아직 남작도 되지 못한 심슨이 이곳 변경백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라번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우리와 함께 하이랜드에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심슨과 함께 남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아한 선택이었다.


"하이랜드는 내 고향이야. 전염병이 언제 닥칠 지 모르는데, 가만 두고 볼 수는 없지. 가족들이 위험하다고."


그렇게 하루를 쉬는 동안 타니의 거취에 대해 고민했다.


계속 데리고 다니기가 조금 부담되었던 것이다.


하이랜드에 다녀올 동안 라고스 성에 맡길까 고민하는데, 아이작이 나를 말렸다.


"이제껏 지켜본 바로 타니가 너에게 도움이 됐으면 됐지, 방해한 적이 없다. 데리고 가자."


생각해보니 그랬다.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타니가 예상치 못하게 나서서 무사히 넘어왔던 것이다.




*


성의 병사들은 날이 바짝 서 있었지만, 나와는 상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모처럼 성벽 안에서 편히 쉬고 있으니 휴가라도 온 것처럼 나른했다.


타니와 함께 산책이라도 할겸 성 안을 돌아다니다가, 루카스 블랙 공작과 심슨이 연무장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호기심에 다가갔다.


두 사람은 서로 롱소드를 겨누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북방의 한기가 연무장에 몰아치고, 두 사내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그 순간, 심슨은 벼락처럼 돌진했다.


이제껏 봐왔던 그 어떤 움직임보다 경쾌하고 저돌적인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블랙 공작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삐걱대는 무릎으로 몇 발 물러서더니, 롱소드를 가볍게 맞대어 흘려보냈다.


심슨은 재차 돌격했지만, 그럴 때마다 블랙 공작은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칼을 흘렸다.


한 쪽은 힘으로 밀어붙이고, 다른 한 쪽은 어떻게든 그 힘을 흘려보내려는 싸움이었다.


몇 번 지나지 않아 블랙 공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날씨가 매우 추운데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심슨은 지친 블랙 공작을 잠시도 가만 두지 않았다.


체력과 힘을 무기로 쉬지 않고 몰아쳤다.


블랙 공작은 점점 한계에 다다르는 것 같았다.


그러다 심슨이 갑자기 하체를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


절묘한 순간에 이루어진 공격이어서 루카스 블랙 공은 미처 피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블랙 공이 이번에는 피하는 대신 칼을 크게 휘둘러 맞부딪혔는데, 별안간 서슬 퍼런 빛이 나면서 심슨의 칼을 두부 베듯 잘라버린 것이었다.


놀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심슨은 더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 그랜드 마스터!"


블랙 공은 털털웃음을 지으며 손사레를 쳤다.


"그랜드 마스터는 무슨. 늙은 몸으로 잔재주를 좀 부렸네. 이런 것이라도 없으면 자네를 상대할 수 없으니."


"잔재주라니요! 말로만 들었지 설마 마력을 칼에 입히는 것이 정말 가능하리라고는!"


심슨은 존경 가득한 눈으로 블랙 공작을 보았다.


그때 블랙 공작이 나를 발견하곤 손으로 불렀다.


나는 얼떨결에 타니와 함께 그들에게 다가갔다.


"엘피온, 방금 본 것은 비밀이라네."


"어째서요? 좋은 일 아닙니까?"


"헛된 명성은 때로 죽음을 재촉하지. 그랜드 마스터니 어쩌니 소문이 났다간 제 명에 못살지."


심슨이 끼어들었다.


"그 누가 그랜드 마스터를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블랙 공작은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소리 말게. 그야말로 잔재주에 불과하다네. 당장 너를 상대로도 낭패를 보지 않았나?"


"제 칼이 잘려나갔어요."


"이후에는?"


심슨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블랙 공작은 빙그레 미소지었다.


"간신히 칼을 한 번 막았을 뿐이지. 자네가 부러진 칼로 재차 공격하면 당해내지 못했을 걸세. 후아, 완전히 지쳐서 칼을 들 힘도 안남았군."


그의 말대로 지쳐보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칼을 들 힘까지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모르면 당하되, 알면 대비하는 법이지. 알려져서 좋을 것 없네."


그랬다.


블랙 공작은 부족한 체력과 힘을 비장의 한 수로 메꾸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심슨의 관심사는 다른 데 있었다.


"가르쳐 주십시오."


"나도 가르쳐 주고야 싶지."


"문제가 있다면 고치겠습니다."


"고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야."


블랙 공작은 심슨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느날 갑자기 선물처럼 내게 왔네. 무슨 깨달음이니 뭐니 거창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사실 나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다만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겠군."


그는 우리를 연무장 한 편으로 데리고 가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앉게. 편하게 하자고. 하이랜드의 전사들을 상대하다 보면 예법이니 뭐니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되지. 나도 처음에는 그런 걸 꽤 따졌었는데, 심슨 덕분에 큰 깨달음을 얻었지 뭔가."


그 콕스 장군과의 결투를 말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리는 편하게 앉아 블랙 공작의 입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나도 내심 궁금했던 터여서 기대가 있었다.


"말했다시피, 라고스 성에서 지내다 보면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지. 언제 뭐가 튀어나올 지 모르니까. 그래서 단 하루도 수련을 게을리 할 수 없었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 미칠 것 같았으니까."


그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랬다.


최근 두어 달 사이에 몬스터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려왔다.


그야말로 몬스터 웨이브를 감당하던 도중, 병사들만으로 막을 수 없을 지경이 되자 직접 성 밖으로 출정했다.


죽음을 각오했다고 했다.


당시에는 하이랜드의 계략이라는 생각 보다는, 몬스터를 막지 못하면 당장 아라고니아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컸다.


고블린 무리였다.


제 아무리 작은 몬스터라 하지만, 고블린은 기백이나 되는 숫자를 믿고 거칠게 달려들었다.


상대하다보니 체력에 여유가 없었다.


병사들도 제각기 고블린을 상대하느라 미처 주변을 돌보지 못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토끼를 잡아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수정 공지 20.06.29 112 0 -
공지 연재 안내 20.06.04 250 0 -
89 순수의 종말(7) - 마지막화 21.04.04 114 2 7쪽
88 순수의 종말(6) 21.04.04 87 0 11쪽
87 순수의 종말(5) 21.04.04 84 0 12쪽
86 순수의 종말(4) 21.04.04 96 0 12쪽
85 순수의 종말(3) 21.04.04 81 0 11쪽
84 순수의 종말(2) 21.04.04 84 0 11쪽
83 순수의 종말(1) 21.04.04 86 0 12쪽
82 단순한 진리(8) 21.02.21 83 1 11쪽
81 단순한 진리(7) 21.02.21 84 0 12쪽
80 단순한 진리(6) 21.02.21 84 0 12쪽
79 단순한 진리(5) 21.02.21 83 0 12쪽
78 단순한 진리(4) 21.02.21 78 0 11쪽
77 단순한 진리(3) 21.02.21 90 0 11쪽
76 단순한 진리(2) 21.02.21 83 0 12쪽
75 단순한 진리(1) 21.02.21 81 0 11쪽
74 척박한 깨달음(10) +2 21.02.13 98 1 13쪽
73 척박한 깨달음(9) 21.02.13 89 0 11쪽
72 척박한 깨달음(8) 21.02.13 95 0 12쪽
71 척박한 깨달음(7) 21.02.13 87 0 12쪽
70 척박한 깨달음(6) 21.02.13 90 0 12쪽
69 척박한 깨달음(5) 21.02.13 85 0 11쪽
68 척박한 깨달음(4) 21.02.13 83 0 12쪽
67 척박한 깨달음(3) 21.02.13 83 0 12쪽
» 척박한 깨달음(2) 21.02.13 89 0 12쪽
65 척박한 깨달음(1) 21.02.02 95 0 12쪽
64 용기 없는 결단(11) 21.01.28 90 1 13쪽
63 용기 없는 결단(10) 21.01.28 94 0 12쪽
62 용기 없는 결단(9) 21.01.14 91 0 12쪽
61 용기 없는 결단(8) 21.01.14 93 0 12쪽
60 용기 없는 결단(7) 21.01.14 86 0 12쪽
59 용기 없는 결단(6) 21.01.07 87 0 11쪽
58 용기 없는 결단(5) 21.01.05 93 0 12쪽
57 용기 없는 결단(4) 21.01.01 89 0 12쪽
56 용기 없는 결단(3) 20.12.31 91 0 12쪽
55 용기 없는 결단(2) 20.12.30 101 0 12쪽
54 용기 없는 결단(1) 20.12.28 100 0 11쪽
53 위대한 실험(14) 20.07.19 106 2 11쪽
52 위대한 실험(13) 20.07.18 94 2 11쪽
51 위대한 실험(12) 20.07.16 95 2 11쪽
50 위대한 실험(11) 20.07.15 98 2 11쪽
49 위대한 실험(10) 20.07.14 115 3 11쪽
48 위대한 실험(9) 20.07.13 96 3 12쪽
47 위대한 실험(8) 20.07.12 108 3 11쪽
46 위대한 실험(7) +1 20.07.11 108 3 11쪽
45 위대한 실험(6) +1 20.07.10 105 3 12쪽
44 위대한 실험(5) 20.07.09 108 4 11쪽
43 위대한 실험(4) 20.07.08 109 3 11쪽
42 위대한 실험(3) +1 20.07.07 144 3 12쪽
41 위대한 실험(2) 20.07.06 122 3 12쪽
40 위대한 실험(1) 20.07.05 132 5 11쪽
39 불가피한 선택(10) 20.07.02 146 4 14쪽
38 불가피한 선택(9) +3 20.07.01 147 3 11쪽
37 불가피한 선택(8) 20.06.30 142 5 11쪽
36 불가피한 선택(7) 20.06.29 136 4 11쪽
35 불가피한 선택(6) +3 20.06.26 144 4 11쪽
34 불가피한 선택(5) 20.06.24 154 4 11쪽
33 불가피한 선택(4) +2 20.06.21 153 5 12쪽
32 불가피한 선택(3) +1 20.06.20 167 5 12쪽
31 불가피한 선택(2) +1 20.06.19 192 4 11쪽
30 불가피한 선택(1) 20.06.18 163 4 11쪽
29 마음의 고향(11) +1 20.06.14 162 4 11쪽
28 마음의 고향(10) 20.06.14 183 6 11쪽
27 마음의 고향(9) 20.06.13 173 10 11쪽
26 마음의 고향(8) 20.06.11 175 7 11쪽
25 마음의 고향(7) 20.06.10 168 7 11쪽
24 마음의 고향(6) +3 20.06.10 189 12 12쪽
23 마음의 고향(5) +2 20.06.08 192 11 11쪽
22 마음의 고향(4) +2 20.06.07 202 9 12쪽
21 마음의 고향(3) +1 20.06.06 208 10 12쪽
20 마음의 고향(2) +2 20.06.05 236 11 11쪽
19 마음의 고향(1) +1 20.06.04 267 10 11쪽
18 자유의 씨앗(10) +5 20.06.02 311 20 12쪽
17 자유의 씨앗(9) +1 20.06.02 307 13 12쪽
16 자유의 씨앗(8) +1 20.05.31 305 9 11쪽
15 자유의 씨앗(7) 20.05.30 288 9 12쪽
14 자유의 씨앗(6) 20.05.29 315 9 12쪽
13 자유의 씨앗(5) 20.05.28 564 11 12쪽
12 자유의 씨앗(4) +2 20.05.27 329 10 12쪽
11 자유의 씨앗(3) 20.05.26 353 10 12쪽
10 자유의 씨앗(2) +2 20.05.25 393 9 12쪽
9 자유의 씨앗(1) +2 20.05.20 463 17 11쪽
8 돌아버린 세계(8) +1 20.05.19 493 20 11쪽
7 돌아버린 세계(7) +2 20.05.18 523 21 11쪽
6 돌아버린 세계(6) +3 20.05.17 570 23 11쪽
5 돌아버린 세계(5) +3 20.05.16 634 21 11쪽
4 돌아버린 세계(4) +3 20.05.15 676 24 11쪽
3 돌아버린 세계(3) +1 20.05.14 791 25 11쪽
2 돌아버린 세계(2) +4 20.05.12 1,105 41 11쪽
1 돌아버린 세계(1) +7 20.05.11 1,883 77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