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렐로 가는 길에 만난 괴물 전차
한스는 모형 지도를 바라보았다.
'빨리 모스크바로 가야 하는데 진격 속도는 왜 이리 늦어지는 건가!!'
독일군의 진격 속도는 한 달 전과는 달랐다. 모형 지도 위에 놓여있는 각 기갑군을 상징하는 깃발들은 훨씬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구데리안의 2기갑집단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키예프 전투를 마친 후 스몰렌스크를 거쳐 모스크바로 가기로 했는데 예정을 바꿔서 오렐, 브랸스크, 튤라를 거쳐 모스크바를 포위하기로 했다.
소련군은 얼마 전까지는 독일군의 진격 방향을 예상하지는 못하고 허둥거렸다. 하지만 지금 소련군은 독일군의 2기갑집단이 진격 루트를 바꾼 것을 알고 있었다. 구데리안의 2기갑집단이 튤라까지 점령한다면 모스크바를 향한 포위망을 형성하려는 독일군 우익의 길이 열리는 셈이었다. 소련군은 필사적으로 이를 막고자 할 것 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독일군은 소련군하고 전투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연료, 탄약 보급 등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한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공세 종말점이? 아니다...독일 제국의 국력으로 모스크바까지는 갈 수 있다..'
한스는 원수봉을 챙기고 집무실을 나와서 다그마가 운전하는 차량을 탔다. 전선으로 가서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알아봐야 했다. 만약 독일 제국의 공세 종말점이 모스크바 이전까지라면 애초에 이 전쟁은 일으키지 말아야 하는 전쟁이었을 것 이다. 한스는 애써 불길한 직감을 억눌렀다.
한편, 구데리안의 2 기갑집단에 캠프 장군의 48군은 소련군의 맹공격을 받고 있었다. 48군이 소련군을 상대하고 있는 동안, 오토가 소속된 24차량화군단 등 나머지 2 기갑집단은 셉스크로 맹렬한 공세를 퍼붓고 있었다. 셉스크 점령에 성공한다면, 오렐을 점령하는 것도 금방일 것 이었다.
독일군 포병대는 소련군의 유류 저장시설로 포격을 가하고 있었다. 20분 뒤, 슐레프 중대는 소련군 유류 저장시설로 진격해서 점령해야 했다. 오토는 티거 해치 위에 상체를 내밀고 쌍안경으로 포격 받는 지점을 바라보았다.
'놈들이 유류 탱크는 다 비워둔 모양이군..'
만약 유류 저장시설에 연료가 남아있다면 포격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할 것이 분명했다. 이 유류 저장시설 뒷편에는 하천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점령한다면, 소련군을 상대로 안정적인 전선을 형성할 수 있었다. 20분 뒤, 슐레프 중대는 앞으로 진격했다.
트으응 트드등 트드드등
얼마 전까지 독일군 보병들은 전차 꽁무니만 수동적으로 따라갔다. 하지만 독일군은 전술을 바꾸었고, 이제 보병들은 전차 뒤에서 사다리꼴 대형으로 넓게 퍼져서, 전방과 측후방에 있는 소련군에게도 공격을 했다.
쿠구궁!! 쿠과광!! 쉬잇 쿠구궁!!
대다수의 보병들은 정신없이 엄폐물을 찾기에 바쁘지만, 하이에의 보병 소대는 미리 찾아둔 엄폐물로 신속하게 전진하며 조준 사격을 했다.
그리고 오토는 관측창을 통해서 2시 방향에 T-34로 추정되는 소련군의 전차를 발견했다.
"적 전차 2시 방향!! 1200m!! 철갑탄 연속 발사!!"
빠른 속도로 철갑탄이 장전되었고, 포수 에밀이 외쳤다.
"발사!!"
퍼엉! 쉬이잇!!
티거의 88mm 주포가 불을 뿜었고, 철갑탄이 회전하며 공기를 가르고 날아갔다. 그리고 그 철갑탄은 2시 방향에 보이는 소련군의 전차의 경사 장갑에 도탄되었다.
"튕겼습니다!!"
오토 또한 관측창을 통해서 이 광경을 목격했다.
'??? 이걸 도탄했다고?'
이제 그 전차는 포탑을 선회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T-34 전차를 상대로는 장거리에서는 티거가 더 유리하다. T-34/85가 경심철갑탄으로는 천미터 거리에서 티거 전면을 관통하지만 이 거리라면 상관이 없다. 오토가 외쳤다.
"포탑 아래쪽을 겨눠!! 발사!!"
"발사!!"
퍼엉!! 쉬이잇!!
오토는 관측창을 통해 전면을 바라보았다. 에밀이 발사한 철갑탄은 정확히 소련군의 전차 장갑에 명중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역시 도탄되었다. 소련군 전차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시발 저거 뭐야!! 경심 철갑탄 장전!!!"
경심 철갑탄은 3발 밖에 없어서 최대한 아껴두려고 했던 상황이었다. 장전수 알프레트가 외쳤다.
"경심 철갑탄 장전!!"
그 때, 적 전차의 주포가 먼저 불꽃을 내뿜었다.
퍼엉!!
소련군 전차가 발사한 고폭탄은 오토의 티거로부터 30m 정도 떨어진 오두막에서 폭발했다.
쿠구궁!! 쿠과광!!!
엄청난 폭발과 함께 티거로부터 멀찍이서 따라오던 보병들은 폭발의 압력으로 인해 반대편으로 날라갔다. 다들 코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다.
'으아악!!!'
상당히 멀리서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병들은 피해를 입은 것 이었다. 그리고 이 충격은 오토와 전차병들도 고스란히 느꼈다. 오토가 코피를 줄줄 흘리며 외쳤다.
"궤도로 발사하고 튀어!! 빨리!!"
퍼엉!!
티거의 주포가 불을 뿜었고 경심철갑탄은 소련군 전차의 우측 궤도에 명중했다.
타앙!!
소련군 전차의 우측 궤도 한 칸이 튕겨져 오르며 스르르 궤도가 풀어졌다. 하지만 소련군의 괴물 전차는 포탑을 돌린 후 다시 주포에서 불꽃을 뿜어냈다.
쿠과광!! 콰과광!!!
티거의 15m 정도 앞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마티아스는 충격 속에서도 최대한 빨리 티거를 커다란 석조 건물 뒤로 이동했다.
트으응 트드드등
'으아악!!!'
'죽겠다!!!'
아까 전 고폭탄을 제대로 맞았다면 티거의 뚜껑이 그대로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저 새끼 뭐야!!!"
처음에 오토가 T-34라고 생각했던 그것은 전차가 아니었다. 움직이는 토치카이자 괴물이었다. 오토가 무선으로 필사적으로 외쳤다.
"12구역!! 적 전차!! 궤도 파손되어 기동 불가지만 사격 가능!! 1200m 거리에서 철갑탄 튕겨낸다!! 적 장비는 신형으로 추측된다!! 주의하라!!"
"2소대 수신 완료!! 측면을 노려보겠다!!"
오토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로 일단 석조 건물 뒤에 엄폐해서 위치를 이동했다. 그 때, 소련군의 괴물 전차가 오토가 엄폐한 석조 건물로 고폭탄을 발사했다.
퍼어엉!!!
2층짜리 석조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티거 위로 엄청난 벽돌이 쏟아져내렸다.
'으아악!!!'
"후진!!"
오토의 티거는 가까스로 후진해서 그 엄청난 벽돌 더미에서 빠져나왔다. 그 때, 무선으로 스테판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2소대!! 전차 피격! 탈출하!"
"으아악!!!"
'스테판!!!'
스테판의 티거는 소련군 괴물 전차가 발사한 철갑탄에 관통된 것 이었다. 천만 다행히 소련군 괴물 전차가 발사한 철갑탄은 스테판의 티거의 탄약은 건드리지 않았지만, 파편이 연료통을 건들여서 스테판의 티거에 불이 난 상태였다.
스테판의 티거 내부에서 자동 소화 장치가 켜지긴 했지만 스테판과 동료들은 황급히 티거에서 탈출했다. 장전수는 이빨이 빠지고 다리에 포탄 파편이 박히고 포수도 팔을 다치고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다.
황급히 하이에 소대의 Sd.Kfz가 달려가서 탈출한 스테판과 전차병들을 이송했다. 전부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오토는 이를 갈았다.
'저 시발 놈이!!!'
오토는 저지대로 우회해서 소련군 괴물 전차의 눈에 띄지 않게 앞으로 전진했다. 스테판이 어떻게 되었는지 오토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이자 형제였던 동료가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공포는 사그라들고 증오심이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그렇게 오토의 티거는 천천히 저지대를 통해 소련군 괴물 전차에게 계속해서 접근했다. 그 괴물 전차 특유의 엄청난 포탄 발사음이 여기까지 들렸다.
퍼엉!!
소련군 괴물 전차의 전차병들은 기동불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강력한 토치카를 버리지 않고 있었던 것 이다. 그 때, 티거는 소련군 보병들을 발견했다.
"기관총 발사!!"
드륵 드르륵
소련군 보병들이 쓰러졌고, 티거는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앞으로 전진했다. 그 때, 소련군 보병들이 능선을 따라 내려 온 다음 티거를 발견하고는 냅다 소련군 괴물 전차가 있는 고지대 쪽으로 도망갔다. 기관총 사격각이 안 나왔기 때문에 이미 놓쳐버린 상황이었다.
포수 에밀이 외쳤다.
"노..놈들이 저 괴물 전차에게 우리 위치를 알려줄 겁니다!!"
오토가 외쳤다.
"저 나무까지 전진한 다음 우측으로 틀어!!"
'이 정도까지 왔으면 88mm로 관통 가능하다!!'
갑자기 소련군 괴물 전차의 발사음이 들리지 않았다. 장전수 알프레트가 외쳤다.
"노..놈들 포탄이 떨어진걸까요?"
아까 전에 그 괴물 전차의 화력으로 봐서는 포탄이 엄청 클 것이고 탄약 적재량이 적을 것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소련 전차병들이 기동불가된 그 괴물 전차를 버리고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었다. 무전수 요하네스가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도망갔으면..제발 도망갔으면..'
이제 오토의 티거는 천천히 경사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마 계속 올라가다보면 놈들의 괴물 전차가 보일 것 이다. 티거의 포탑 부양각은 -8도부터 16도까지 가능하다. 오토가 외쳤다.
"주포 최대한 내려!! 경심철갑탄 연속 장전!!"
그렇게 티거의 주포는 -8도까지 최대한 내려간 헐다운 자세로 천천히 괴물 전차와 대면하기 위해 올라갔다. 이렇게 주포를 내린 상태에서 헐다운 자세로 올라가면 괴물 전차 입장에서는 발견이 어려워서 두 세 발은 먼저 쏠 수 있을 것 이었다. 저 괴물 전차는 아까 교전 경험으로 보면 장전 속도가 느리기에 어쩌면 티거가 네 다섯발 먼저 쏠 수도 있을 것 이었다.
트으으 트드드드
그리고 오토는 식은 땀을 흘리며 전면 관측창을 바라보았다. 서서히 티거가 경사면을 통해 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오토는 전면 관측창을 통해서, 자신의 티거가 있는 방향을 향해 포탑을 미리 돌려놓은 소련군 괴물 전차를 발견했다. 놈의 122mm 주포는 오토의 티거를 겨누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아까 전에 티거를 목격한 소련군들이 괴물 전차에게 티거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놈은 포탑을 선회시켜둔 상태로 티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다. 오토가 외쳤다.
"거리 400!!! 발사!!"
퍼엉!!!
경심 철갑탄은 괴물 전차를 살짝 빗나갔다. 베테랑 포수 에밀이었지만 공포감에 실수를 한 것 이었다. 그리고 괴물 전차가 미리 장전해둔 고폭탄을 발사했다.
퍼엉!!!
쿠과광!! 콰과광!!!
고폭탄은 티거를 넘어가서 30m 뒤에서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오토와 전차병들은 대가리 위에서 엄청난 충격을 느꼈다.
'으아악!!!'
"조종석 관측창으로 발사해!!!"
지금이 마지막 남은 경심 철갑탄이었다. 포수 에밀이 외쳤다.
"발사!!!"
티거가 발사한 경심철갑탄이 88mm 주포에서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공기를 가르고 날아갔다. 경심철갑탄은 IS-2의 조종석 관측창에 부딪쳤다. 그리고 탄 내부에 있던 텅스텐 관통자만이 IS-2의 장갑에 얇은 구멍을 뚫으며 관통했다.
쿠과광!! 콰과광!!!
그렇게 괴물 전차가 격파되었다. 오토의 티거는 이렇게 괴물 전차를 격파하고 기관총을 이용해서 소련군 보병들을 섬멸했다.
드득 드드드득
오토는 전방에 소련군을 태우고 있는 장갑차량을 발견했다. 그 장갑차량은 유류탱크를 옆에 끼고 이 쪽으로 전진해오고 있었다.
오토가 외쳤다.
"목표 1시 방향 장갑차!! 고폭탄 발사!!"
퍼엉!!!
에밀이 발사한 고폭탄은 장갑차량이 아니라 좌측에 유류탱크에 명중했다. 그리고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쿠구궁!! 쿠과광!! 쿠구궁!!!
'으아악!!!'
유류탱크가 폭발하면서 엄청난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다. 그 불길은 순식간에 다른 유류탱크로 옮겨 붙었다.
쿠구궁!! 쿠과광!!
그야말로 재난과도 같은 불덩어리가 마을을 점령했다. 오토가 자신의 소대에게 외쳤다.
"후퇴!!!"
슐레프 전차 중대와 독일 보병들은 황급히 후퇴했다. 유류 저장소 뒷편에 있던 하천에도 시커먼 연료가 스며들기 시작했고 하천 위에서도 계속해서 불이 타올랐다. 근처에 있던 소련군의 지휘소도 완전히 불타버렸고, 장교들은 탈출하기 시작했다.
슐레프 중대는 전투에서 승리는 했지만 이 불길 때문에 도저히 이 곳을 거점으로 써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소련군이 유류저장소로 쓰던 이 지점 양 옆에는 늪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또 멀리 돌아가야했다.
오토는 전차에서 황급히 내린 다음 치료소에 스테판을 찾아갔다. 스테판은 약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위생병이 스테판에 다리에 박힌 파편을 빼내고 있었다.
"괜찮냐!!"
"너라면 괜찮겠냐 시발!! 으아악!!!"
오토와 동기들은 스테판이 걱정되었지만 지금은 스테판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 괴물 전차 어딨냐!!"
"보러가자!!"
모두 격파당한 괴물 전차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 괴물 전차는 포탑이 떨어져나와서 분리된 상태였고 아직도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KV 전차보다는 포신이 훨씬 길잖아!!"
오토와 동기들은 예전에 KV 전차와에 끔찍했던 교전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 괴물 전차는 KV 전차보다도 주포가 훨씬 길었고 그만큼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토와 동기들은 땅에 쳐박힌 이 괴물 전차의 포탑을 바라보았다. 포탑 상부에는 소련군이 전폭기에게 아군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하여 흰 페인트로 십자 모양으로 칠해놓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포탑 측면에는 '스탈린을 위하여!' 라고 쓰여 있었다. 헬무트가 물었다.
"88mm로 관통이 안된다니!!"
"이 새끼는 장거리에서 고폭탄으로도 티거 뚜껑을 날릴거야!!"
오토와 전차병들은 아직도 뜨거운 화염이 치솟고 있는 소련군의 유류저장소를 바라보았다. 많은 피해를 입으며 기껏 점령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곳을 우회해서 지나가야 했다. 아마 이 불길은 며칠 동안 계속될 것 같았다. 화약 냄새와 기름 냄새가 코를 찔러서 오토와 전차병들은 자신들의 전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소련군의 유류 저장소가 있던 곳에서는 풀잎, 덤불, 나무도 시커멓게 타들어갔다.
한편 스테판은 여전히 부상으로 인한 고통에 치료소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토와 동기들은 일단 소련군에게서 노획한 식량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스테판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으아악!! 그 시발 놈들!!'
현재 전선과 24 차량화 군단의 위치. 하단에 노랗게 표시한 24라고 쓰여진 동그라미가 오토의 부대가 소속된 24차량화 군단.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오렐, 튤라로 가서 추후에 모스크바를 포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24차량화군단 왼쪽에 있는 47이라고 쓰여진 작은 동그라미는 구데리안 2기갑집단에 속한 47차량화 군단
구데리안 2기갑군은 오렐, 브랸스크, 튤라를 거쳐 모스크바를 포위하러 가야 함. 현재는 셉스크로 맹렬한 공세를 퍼붓고 있음. 2기갑군이 셉스크 점령 성공하면 오렐로도 곧장 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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