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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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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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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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0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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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1)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13화.










“거래인가············?”


“맞습니다.”


사흉수 사단의 정보.


가치로 따졌을 땐 전쟁 중 가장 필요한 정보로 취급된다.


꼭 가지고 싶은 그 정보를 내가 내걸며 거래를 제안했다.


“흥미롭구나.”


태초의 신에게 거래를 내걸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내게 호감을 느끼고 있어서 가능했다.


만약 다른 신이나 드래곤에게 거래를 제안했다면 그 자리에서 처형당했을 테지.


신에게 거래를 제안한다는 건 그만한 위험을 감수한다는 소리다.


강자에게 약자가 할 수 있는 건 극히 한정되어 있으니까.


이 논리는 어디에서든지 똑같이 작용할 듯싶다.


“그래서 무엇을 가지고 싶지?”


자.


서론은 이제 됐고.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정보의 가치는 천문학적.


그렇기에 제안할 수 있는 틀은 굉장히 높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긴 하다.


약자였으니까.


약자로서 강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웃어넘길 수 있을 만한 무언가.


그 무언가가 내게는 아주 커다란 이득으로 돌아올 수 있어야만 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하데스 신에겐 별 볼 일 없지만, 내게는 큰 이득이 될 수 있는 걸 찾는 게 아니다.


대놓고 고개를 굽히고 허리를 낮춘다고 해서 좋게 될 일 하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얕잡아 보이면 절대 안 된다.


강건하게, 올곧게 원하는 바를 말할 수 있어야만 한다.


물론 정도를 넘어서면 그건 오만으로 넘겨지게 되고 제일 최악으로 가게 되는 방향이다.


중간, 이 중간 지점을 잘 찾아야만 불리한 구도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뽑아낼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걸 제안해야 한다고?


간단하다.


그가 봤을 때 의문이 생길만한 물건을 제안하면 된다.


왜 저걸 원하는 거지?


그것으로 무엇을 하려는 거지?


그런 궁금증이 거래를 성사하게 해주는 역할을 서슴지 않게 맡아줄 거다.


라는 건 일방적인 정론에 불과하고.


지금부터 내가 할 건 이 정론에 완벽히 어긋나는 괴팍한 나만의 이론이다.


“타르타로스 죄수를 제게 주십시오.”


“뭐라고?”


타르타로스.


마계 최고의 감옥이며 신께 대항했던 존재를 가둬둔 요충지 중 하나이다.


태초의 악마, 사흉수도 이 죄수들을 노리고 현재 몇 차례 공격하고 있을 지경이다.


죄수들은 천계의 신을 비롯해 하데스 신에게 반감을 품은 상태.


결국 그들을 관리하는 신은 하데스이기 때문에 가장 밉겠지.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지 하데스 신에게 칼을 들이밀려고 할 거다.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태초의 악마와 사흉수는 이들과 손잡으려고 그들을 탈옥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내가 죄수를 빼가려고 한다?


“··················무슨 생각이냐?”


움찔움찔!!!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린다.


살기로 인한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공포였다.


하데스 신의 살기를 경험하는 건 지금으로 두 번째.


첫 만남에서 때를 이후로 단 한 번도 내게 이런 살기를 풍겼던 적이 없었는데.


몸에 각인된 공포가 잠들어 있다가 단숨에 감정을 장악했다.


말을 꺼내기 힘들어지고 숨이 막히며 몸이 알아서 죽어가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났다.


‘진짜 곧 죽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때!


닫혀 있던 하데스 신의 방문이 벌컥 열리며 공포감이 가셨다.


“이야기부터 들어보지.”


일촉즉발의 상황!


다행히 막 돌아온 검성이 하데스 신의 살기를 베어내 주었다.


검기로 저런 것까지 할 수 있구나.


생각해보면 반도 죽음의 힘을 몸에 주입해 상태 이상을 죽이곤 했었다.


국가 대항전인가? 월드컵인가에서 보여줬었지.


무엇이든 벨 수 있다.


이 특징은 꼭 사물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 또한 베어낼 수 있는 듯하다.


“감사합니다.”


“아니다. 그대의 말이 흥미롭기도 하고.”


검성이 오지 않았다면 그대로 즉사했을 수도 있겠다.


그만큼 신의 분노는 위험한 거였다.


이렇게 대놓고 죽이려 들 줄은 몰랐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하데스 신이 내게 품은 호감이 크지 않는 걸까?


이야기 정도는 들어볼 줄 알았다.


‘몰려 있는 건가?’


그가 이토록 조급하게 대응하는 건 현재 상황이 그만큼 암울하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여러 곳에서 철저하게 침공받는 상황.


넓은 영토가 그에겐 수갑으로 느껴지고 있을 거다.


또한 지켜야 할 요충지가 너무나 많다.


마계를 구역으로 나눠 어떻게든 수성하곤 있긴 하나 이 팽팽한 구도가 언제 끊길지 모른다.


그리고 그 구도가 만약 끊기면 그대로 하데스 신의 패배가 확정되겠지.


끈을 느슨하게 만들 방법을 궁리하고 있을 거다.


‘이외로 쉽게 될 수도?’


한 차례 위기가 있긴 하였으나 하데스 신의 마음이 굉장히 조급한 걸 알았다.


이는 아주 큰 수확이다.


상대방의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치우칠수록 달콤한 말은 더 달콤해지기만 하니까.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말해 보아라.”


시간이 조금 지나고 하데스 신이 숨을 뱉으며 진정했다.


그가 이토록 타인에게 보이게끔 진정하려고 하는 건 처음인데.


상황은 점점 나한테 웃어주고 있다.


이제 이 상황을 잘 이용하기만 하면 되는 거고.


말 잘하자.


“제가 원하는 죄수는 거인들입니다.”


“거인?”


“예.”


“호오? 이건 또 놀라운 인물들이 튀어나왔군.”


검성이 내 말을 듣자마자 놀라워했다.


그렇겠지.


고향 동료들이니까.


거인들.


동대륙의 중심지를 장악했던 일족으로 천계의 신들에게 도전장을 내걸었을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다.


실제로 만난 거인은 굉장히 쇠약해져 있었고 힘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본래 가진 힘도 거인 중에서는 아주 약한 측에 속하는 놈이었지.


열도를 지키고 있는 거인도 그렇고.


그런 약한 놈들만 봐온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거인이 가진 선천적 능력은 사기다.


자연경.


검성의 네 번째 스승이 사용하는 기술로 자연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채화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권능의 영역이 아닌 기술의 영역으로 서대륙에서는 극히 소수만이 사용할 수 있는 강자의 기술이기도 하다.


검성의 네 번째 스승과 싸웠을 때 이 자연경의 힘을 받아내지 못하고 패배한 기억이 있다.


나도 시스템이 인정해준 기술의 강자인데도 그에겐 미치지 못했었지.


단순히 자연경의 능력이 그 기술의 경지를 극한으로 살려주고 있었다.


반도 이 자연경을 배워 몸에 채화시키는 것으로 힘을 몇 배 상승시킨 이력이 있다.


사용하는 빈도수가 극히 적고 패시브 스킬로 활용하는 것을 보아 아직 완벽히 습득한 건 아니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완벽히 습득한 것도 아닌데도 그만한 힘을 가져다준다는 거다.


그런 사기적인 기술을 태어날 때부터 천성으로 가진 종족이 거인족이라는 놈들이다.


검성이 나와 피라젤을 하늘이 내린 재능이라 칭했었는데, 내가 봤을 땐 그냥 거인족이 넘사벽으로만 느껴진다.


그런 거인족을 타르타로스에서 꺼내려는 이유는.


“동대륙을 탈환하려는 것이냐?”


“맞습니다.”


인계의 복구를 위해서다.


이제부터가 제일 중요하다.


하데스 신에게 선전포고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대놓고 그의 심기를 건드린 격이 되니


안면에 대고 이렇게 대담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벌써 하데스 신의 주변에서 죽음의 힘이 조금씩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무슨 짓이냐?”


“기다려봐.”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피라젤이 속삭였다.


조금 떨리는 걸 보아 그도 하데스 신의 살기에 잠깐 노출되었던 거겠지.


죽음의 힘이 올라오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몸 내부에서 알아서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거다.


새겨진 공포라는 건 그토록 무서운 거니까.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잘 알고 있느냐?”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토록 뻣뻣하게 서 있을 수 있다니. 죽고 싶은 게냐?”


검성의 검기가 요동친다.


우리를 지켜주고 있던 검기와 하데스 신의 살기가 충돌한 까닭이겠지.


곁에 검성이 있어 주어서 진짜 다행이다.


말이라도 할 수 있어야 설득이 될 테니까.


“비켜라.”


“기다려라.”


“내 비키라 말했다.”


하데스 신의 감정이 내 건방진 행동으로 극한으로 끓어올랐다.


전혀 상관없는 검성에게도 살기를 뿜어낼 정도까지.


자칫 잘못하면 검성과 하데스 신이 진심으로 싸우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겠는데?


당연히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게끔 슬슬 나서야지.


자.


이제 달콤한 사탕을 쥐여 줄 시간이다.


“대신 한 가지 약속을 걸겠습니다.”


“약속?”


“제단의 정보는 물론이며 또 한 가지의 정보를 넘기겠습니다.”


“정보라 하였느냐?”


“이 정보는 하데스 신에게 있어서 엄청난 가치를 지닐 것입니다.”


정보.


내가 가진 유일한 수는 바로 정보였다.


인류의 등불로서. 플레이어로서, 사신수의 총애를 받는 나로서, 검성의 제자로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수만 가지가 넘어갔다.


이 위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정보들이 굴러들어왔고 그 정보는 제아무리 하데스 신이라 할지라도 알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계층 전쟁.”


“!!!!”


사신수와 드래곤이 오랜 세월 투자해온 인계의 가장 큰 도전이자 침공.


마계의 전쟁을 이용해 인계가 동대륙은 물론이며 마계의 일각을 빼앗기 위한 그 전쟁에 대한 정보를 내걸었다.


여기서 내 거래는 끝나지 않았다.


“세상의 끝을 저희가 공략하겠습니다.”


현재 공략하고 있는 세상의 끝 또한 말했다.


하데스 신은 세상의 끝을 우리가 공략하고 있는 사실을 모른다.


모를 수밖에.


마계로 변했다고는 하나 하데스 신이 마음대로 볼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사흉수가 관리하기도 하며 인계 안에 있기에 제약도 만만치 않게 걸어져 있겠지.


사단장 하나를 제거했다는 사실도, 현재 인류의 등불 2명이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실도 알 턱이 없다.


그렇다는 건 그에겐 이 말이 이렇게 들리겠지.


사흉수의 요충지를 우리가 나서서 제거해주겠다고.


혹시나 모를 변수를 제거하는 건 우리 측에서도 굉장히 좋은 거고 덩달아 하데스 신에게도 써먹을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흠.”


됐다!


고민에 들어갔다.


올라오던 살기와 죽음이 옅어지고 있고 하데스 신의 표정에 이성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 이성은 보여주기식이다.


진짜 이성이 찾아온 건 아닐 터.


신이라 할지라도 매몰되었던 감성을 일순간 정제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단지 ‘나는 침착하다’를 어필하고 싶은 것뿐이다.


“어떻습니까?”


사흉수 제단에 대한 정보, 계층 전쟁에 대한 정보, 세상의 끝 공략 약속.


이 3가지와 거인들.


저울질 해봤을 때 무엇이 더 이득인가.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내면에서 보이는 저울은 이미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었으니까.


“좋다.”


“거래 성립이군요.”


하데스 신에게 있어선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현재 그의 세력 전쟁 상황은 악독하기 그지없다.


여기저기서 몰려오는 적, 내부에서 발생하는 배신자 처단까지.


배신자는 자리, 위치, 서열을 구별하지 않고 튀어나오는 중이다.


그로 인해 지휘 체계가 엉망이 되었고 통솔 불과, 신뢰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족 중에서도 태초의 악마를 숭배하는 놈들이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어림짐작해봐도 아찔하다.


내부를 다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 시간을 내가 벌어다 주겠다는 거기도 하고.


제단을 침공한다면 사흉수의 병사들은 수도가 침공당하는 격이나 마찬가지로 느낄 거다.


바로 퇴각하겠지.


계층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대응해 좋은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또한 사흉수의 요충지가 파괴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은 거기도 하고.


현재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갈 수만 있다면 그는 동대륙을 하나 내어주는 건 손해로 느껴지지도 않을 거다.


마계 전체를 직접 다스릴 수 있게 될 거니까.


사흉수와 태초의 악마, 하데스 신.


3개의 태초가 각자 계층에서 나오는 영향력을 양분하여 얻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양분되던 영향력이 하나로 집중되기 시작한다면?


집중된 그 하나는 세상을 지배할 정도로 강한 힘을 얻게 될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정하는 전쟁이 이 마계 전쟁이기도 했고.


“좋다. 아주 좋다.”


사실 저울질해볼 필요도 없는 거였다.


하데스 신 입장에서는.


『-거인족의 복수.


*종족 퀘스트입니다.


*동대륙 스토리 퀘스트입니다.』


내게는 이 퀘스트가 있었으니까.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하데스 신은 그저 나를 멍청하게 바라보기만 할 테지.


“큼!”


그저 웃는 얼굴을 숨기느라 힘들기만 하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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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 궁기(12) 22.04.11 6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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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궁기(10) 22.04.08 65 0 15쪽
428 궁기(9) 22.04.07 65 0 13쪽
427 궁기(8) 22.04.06 62 0 14쪽
426 궁기(7) 22.04.05 64 0 15쪽
425 궁기(6) 22.04.04 66 0 14쪽
424 궁기(5) 22.04.02 66 0 15쪽
423 궁기(4) 22.04.01 60 0 15쪽
422 궁기(3) 22.03.31 65 0 12쪽
421 궁기(2) 22.03.29 64 0 14쪽
420 궁기(1) 22.03.28 66 0 12쪽
419 티탄족(5) 22.03.27 67 0 16쪽
418 티탄족(4) 22.03.26 56 0 12쪽
417 티탄족(3) 22.03.25 77 0 13쪽
416 티탄족(2) 22.03.24 63 0 12쪽
415 티탄족(1) 22.03.23 64 0 14쪽
414 거래(2) 22.03.22 56 0 15쪽
» 거래(1) 22.03.20 70 0 13쪽
412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4) 22.03.19 62 0 14쪽
411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3) 22.03.18 65 0 13쪽
410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2) 22.03.17 66 0 14쪽
409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1) 22.03.16 70 0 14쪽
408 첫 번째 전장(1) 22.03.15 73 0 13쪽
407 귀환(2) 22.03.14 89 0 12쪽
406 귀환(1) 22.03.13 89 0 16쪽
405 사흉수 사단장(4) 22.03.12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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