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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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02
작품등록일 :
2021.01.1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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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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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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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기(9)

첫 작품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검의 전설 428화.









마력과 마기가 난무하며 허물어진 대지와 공기를 찢었다.


서로가 충돌할 때마다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했고 그 안에 담긴 화염의 권능이 추진력으로 삼아 더 빠르게 격을 폭발시켰다.


펑!! 펑!!


여기저기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상처 입는 동료들은 하나둘 빠르게 늘어갔다.


정화 스킬을 사용하며 빛의 구역을 선포하는 유나가 분주히 움직여도 늘어나는 동료들의 상처를 전부 감당할 수 없었다.


중간중간 인이 물의 권능을 사용해 치유 효과를 높여주지 않았다면 이미 전멸했을 수도 있었다.


“준호는 혼자서 이런 놈을 20분을 붙잡고 있었다고?”


“누가 괴물인지!!”


준호와 궁기가 전투를 시작한 이후 정확히 17분이 지나자 피라젤이 현장에 도착했었다.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1분, 동료들을 구출하는 데 1분, 준호에게까지 도달하는 데 1분으로 전투에 참여하기까지 20분의 시간이 소모되었었다.


그렇다는 건 준호 혼자서 궁기 상대로 20분의 시간을 버텼다는 건데.


“얼마나 차이가 벌어진 거야?!”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


고작 1분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자신들의 육체를 볼 때마다 절실히 느꼈다.


괴물이 괴물을 상대하고 있었으니까 할만해 보였었던 거구나.


궁기의 스킬을 무력화시켰던 그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 거였는지 알지 못했던 자신들의 식견에 탄식했다.


“후회하고 있을 시간 없다!!”


가장 최전선에서 그나마 가장 준호와 비슷하게 싸우고 있는 피라젤이 소리쳤다.


드높았던 사기가 떨어지는 걸 직감적으로 감지해냈기 때문이다.


아니, 직감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얼핏 보면 상황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조금씩 동료들의 공격이 늦어지고 있었으니까.


가장 뛰어난 집중력을 유지 중인 피라젤이 그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바로 대처한 것이었다.


하지만 효과적이진 못했다.


“빌어먹을.”


“그게 벌레로서의 한계란 거다. 저놈은 그 한계를 부숴 우리와 같은 선상에 오를 도전권을 얻었던 거였고.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버러지는 모르겠지. 그놈 곁에 있었기에 네놈들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거다. ‘재능이다, 노력이다’하는 건 전부 눈속임에 불과한 거짓부렁이였을 뿐이지.”


개차반인 궁기가 준호를 높게 평가하며 동시에 그 외의 것들은 전부 무시했다.


무신의 권능을 연달아 사용하는 피라젤을 눈앞에 두고도 궁기는 그렇게 말했다.


“인간이 태어나고 벌레의 틀을 깬 놈은 지금까지 다섯 손가락에 전부 들어가지도 않는다. 오랜만에 재밌었는데 흥이 깨졌군.”


침착한 성격으로 변했던 궁기의 표정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무표정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준호와 마찬가지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움직이기 바빴기 때문에 표정을 바꿀 여유도 없었었다.


한데 지금은 달랐다.


“벌레면 벌레답게 죽어라. 버러지들아.”


‘벌레, 버러지’ 궁기의 말버릇이 나오면서 그의 성격은 처음으로 돌아갔다.


표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졌으며 행동 하나하나가 거추장스럽게 커졌다.


그런 그를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당장 여기 존재하지 않았다.


쾅!!


성격이 바뀌자 격의 폭발도 바뀌었다.


약점 혹은 빈틈만 비집고 들어오던 화염의 폭발이 이젠 전방위로 퍼지며 오직 힘으로만 모든 것을 부수기 시작했다.


넓게 퍼지는 그의 격에 닿는 마법, 스킬, 권능이 전부 박살 나 소멸하며 길드원들을 강타했다.


“컥!!”


“쿨럭!!”


길드원들뿐만 아니라 인류의 등불마저도 폭발에 날아가는 몸을 겨누지 못했다.


접힌 허리와 충격에 큰 고통을 호소하는 배를 부여잡고 전부 쓰러졌다.


“썩을!!”


반격의 권능으로 어떻게든 대응한 피라젤과.


“괜찮아요?!”


빛의 권능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있던 유나만이 상처가 없었다.


“그게 네놈들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다. 미천한 것들아. 조금 놀아주니 정도를 몰랐군. 버러지들이.”


궁기가 손을 털어내며 화염의 잔재를 떨쳐냈다.


떨어지는 불덩이들이 곧바로 운석으로 변했고 하늘에 떠올랐다.


10개의 운석이 화염의 권능과 함께 격을 방출했고 그에 따라 마찰 현상이 발생. 운석의 방향에 추진력을 더해줄 엔진이 만들어졌다.


원형의 고리로 만들어진 10개의 엔진은 운석을 발사했고 순식간에 쓰러진 그들에게 도달했다.


“크하하합!!”


피라젤답지 않은 기합을 내뱉으며 시공간의 권능과 반격의 권능을 합성하여 사용했다.


뇌가 터질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운석과 피라젤이 부딪히며 맞닥뜨린 팔이 요란하게 움직여대며 운석을 파괴했다.


저저저저적!!!


태초의 격을 담은 운석이 고작 몇 초 만에 흔적도 없이 산산조각이 났다.


태초의 격이 담긴 시점에서 본래 피라젤이 운석을 파괴하는 건 불가능했지만.


“음흉하군.”


그의 손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성녀의 빛이 가능케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간단한 건 절대 아니었다.


“아직 9개나·········”


2개의 권능을 융화하여 사용했으며 빛의 인자까지 이용한 기술로 겨우 운석을 파괴했다.


하나를,


“자. 아직 9개나 남았다. 벌레들아.”


씨익!


궁기의 입꼬리가 사납게 치솟았다.


살기 위해 발악하고 발버둥 치는 인간들의 나약함에 기뻐하는 거였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유나는 똑바로 외쳤다.


“1분 30초!!”


준호에게 붙어있는 기계가 알려준 시간이 반이나 지나갔다.


이를 정확히 외친 유나가 성녀의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쓰러진 동료들을 전부 치유했다.


그리고.


“빛의 인도.”


눈을 감고 기도하는 유나는 빛의 길을 만들었다.


운석으로 직행하는 길이었다.


사지로 내모는 길이 아닌 희망을 찾기 위한 길.


유나의 인도는 허무맹랑하게만 보였지만, 회복된 동료들은 한 치의 의심조차 없이 밝게 빛나는 길을 밟으며 전진했다.


“···············건방진.”


올곧게 모인 동료들이 원형으로 진을 짰고 제각각 힘의 자원을 방출했다.


쾅!!!


얼마 지나지 않아 9개의 운석과 10명의 힘이 강하게 부딪혔다.


“끅!!”


“커헉!!”


부딪히자마자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여기저기에서 핏줄이 새어 나왔다.


마력을 주로 사용하는 마법사들은 마나 폭주 현상이 발생했고 구멍이란 구멍 전체에서 노폐물과 피가 쏟아졌다.


그런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제시한 길이 옳으리라고 믿었으니까.


쾅!!


또 한 번 힘의 충돌이 발생했다.


힘이 방어막처럼 형성돼 온갖 속성을 담겨 있었지만, 운석의 진행은 멈춰지지 않았다.


쾅!!


충돌은 끊일 생각이 없었고 충격과 함께 점점 동료들의 무릎은 접혀만 갔다.


쾅!!


그리고 8번째 충돌 때.


인의 무릎이 완전히 땅과 맞닿았다.


자신이 가진 권능을 하나도 빠짐없이 사용한 여파로 가장 빠르게 아래로 향했다.


땅과 밀착되는 인은 마력의 양을 더욱더 성장시키며 방어벽을 구축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쾅!!


9번째 충돌.


그 충돌은 다른 충돌과는 전혀 달랐다.


콰자자자작!!


방어벽이 부서지는 소리가 같이 들렸으니까.


인의 권능이 마기를 감당하지 못하기 시작하자마자 방어벽은 두부처럼 연하게 되어 저항력 없이 부서졌다.


“크합!!”


운석과 동료들이 닿기 0.5초 전 재빠르게 움직인 반이 죽음의 힘을 전개했다.


피라젤과 같이 어색하게만 들리는 기합을 내뱉으면서 스킬을 난잡하게 퍼부었다.


“음습한 거리!”


영역 스킬의 발동.


밝았던 빛의 길이 어둠으로 물들었고 그림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가며 운석을 막았다.


무한으로 만들어지는 그림자 병사가 전부 방패를 들며 운석을 대항했고 소멸할 때마다 그림자 폭발이 발동하여 운석의 전진을 조금이라도 방해했다.


죽음의 힘을 담은 그림자들의 폭발이 일어나자 궁기가 미소를 띠며 손을 뻗었다.


“왜 그놈이 영역을 전개하지 않았는지 알려주마.”


영역을 파괴하는 방법은 2가지.


영역 전체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거나, 사용자의 정신력을 붕괴시키는 것이었다.


이게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방법인데 사실 한 가지 방법이 더 존재했다.


“격의 차이라는 거다.”


궁기의 손에서 붉은 기운이 방출되었다.


붉은 기운은 일대 전체를 감쌌고 그 안에는 당연히 반의 영역도 존재했다.


그리고 아득한 칠흑으로 물들어 있던 거리가 붉은 격을 마주하자마자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우두득!!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공기가 찢기고 그림자가 갈라졌다.


“쿨럭!! 쿨············쿨럭쿨럭!!”


마른기침과 피를 함께 내뱉는 반이 이상 현상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저 붉은 기운이 무엇이며 왜 나는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혼란스러운 사고는 잠겨 있던 기억을 되돌렸다.


운석과 함께 정신을 잃었던 그 기억이 심연에서 올라왔다.


“···············말도 안 돼.”


잊었던 기억.


아니 억지로라도 잊게 했던 기억이 올라오자 반의 영역 스킬이 붕괴하며 새로운 누군가의 영역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 누군가는 당연히 궁기였다.


활활!!


화산 형태의 용암이 차올랐고 대기가 불탔으며 모든 마력이 화염으로 치환되었다.


영역 안에 존재하는 모든 화염은 적을 불태우는 동시에 같은 화염에 더 큰 힘을 불어넣었다.


“어리석은 놈.”


무심한 듯 손을 휘젓는 궁기.


영역 스킬의 파괴는 방대한 소모로 이어진다.


심력으로 만드는 스킬인 만큼 완전히 붕괴할 때 겪는 페널티가 심각했으니까.


정신력의 파괴와 극한으로 치닫는 피로도가 반을 엄습했고 인과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었다.


“이제 재미도 없다.”


일말의 흥미도 잃은 궁기가 강해진 운석을 떨궜다.


피라젤이 나서서 막아보려 했지만, 그조차도 엄두가 서질 않았다.


패배의 기억으로 무분별하게 힘을 사용하긴 했으나 인과 반은 피라젤 자신보다 본래 강하다.


시스템이 말한 격이 말해주고 있으니까.


그런 그들이 힘을 조금도 써보지 못하고 무력하게 쓰러졌다.


어찌 보면 그게 당연한 거였다.


1차전, 궁기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땐 그들은 운석 하나도 막지 못하고 패배했었으니까.


당시 성녀의 힘이 잘 발동하지 않고 있긴 했어도 그때 증명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궁기의 화염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미완숙한 죽음은 치닫는 불길을 부정할 수 없었고 현자의 지혜는 미지의 태초를 해석할 수 없었다.


무신의 특별함으로 첫 번째 운석은 어떻게든 막긴 했지만, 그게 한계였다.


초월자에 불과한 그가 태초를 맞서는 건 강아지한테 재앙을 막는 거나 다름없는 격이었다.


하지만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의 눈빛에는 절망, 좌절이 없었다.


“뭐냐? 그 기분 나쁜 눈빛은? 감히 내 앞에서?”


절망?


이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뼈저리게 느꼈고 그 느낌은 버렸다.


“어떤 근거로 우리가 네놈에게 도전했는지 아나?”


“뭣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말과 함께 무신의 기운이 전개되었고.


마지막 3번째 권능이 발동되었다.


반격의 권능, 시공간의 권능과 비교해도 터무니없는 발동 난이도를 자랑하는 권능.


그 권능이 성녀의 빛이 주는 도움으로 가까스로 발동에 성공했다.


“무신?”


궁기는 느꼈다.


피라젤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무신의 것임을.


그리고 경각심을 품었다.


떨어지는 운석에 자신의 격을 더 추가할 정도로.


“늦었다.”


세 번째 권능 ‘증폭의 권능’이 발동되었다.


그 권능은 피라젤 몸에 깃들기도 하였으며 동시에 빛에도, 동료들에게도.


“잘 받았습니다~”


고대 발명가인 성호에게도 깃들었다.


구출되었을 때부터 손을 놀리지 않았던 성호가 완성된 발명품에 마력을 주입했다.


“설마?”


성호의 발명품을 보자마자 절대자인 궁기가 처음으로 난색을 보였다.


“게이트?”


몇십 미터나 되는 거대한 게이트가 발명품으로부터 전개되었고.


그 안에서 거대한 게이트에 걸맞은 거대한 존재들이 걸어 나왔다.


“첫 출정식으로는 아주 좋은 상대로군.”


“방심하지 마라. 상대는 태초다.”


“오랜만에 즐겁겠구나!”


호통을 치며 나온 존재들은 천계를 위협했던 존재.


[티탄 족이 전장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증폭의 권능이 준호의 기계에도 주입되면서.


[발명품의 발동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어듭니다. 발명품의 힘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오래 기다렸지?”


검기를 방출하며 합류하는 준호의 모습.


고대 발명가의 모든 마력을 담은 발명품이 준호를 완벽히 회복시킨 것이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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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 성녀 VS 준호(1) 22.04.14 79 0 13쪽
433 신의 도시(2) 22.04.13 71 0 14쪽
432 신의 도시(1) 22.04.11 70 0 14쪽
431 궁기(12) 22.04.11 63 0 14쪽
430 궁기(11) 22.04.10 67 0 15쪽
429 궁기(10) 22.04.08 65 0 15쪽
» 궁기(9) 22.04.07 65 0 13쪽
427 궁기(8) 22.04.06 62 0 14쪽
426 궁기(7) 22.04.05 64 0 15쪽
425 궁기(6) 22.04.04 66 0 14쪽
424 궁기(5) 22.04.02 66 0 15쪽
423 궁기(4) 22.04.01 60 0 15쪽
422 궁기(3) 22.03.31 65 0 12쪽
421 궁기(2) 22.03.29 64 0 14쪽
420 궁기(1) 22.03.28 66 0 12쪽
419 티탄족(5) 22.03.27 67 0 16쪽
418 티탄족(4) 22.03.26 56 0 12쪽
417 티탄족(3) 22.03.25 77 0 13쪽
416 티탄족(2) 22.03.24 63 0 12쪽
415 티탄족(1) 22.03.23 64 0 14쪽
414 거래(2) 22.03.22 56 0 15쪽
413 거래(1) 22.03.20 69 0 13쪽
412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4) 22.03.19 62 0 14쪽
411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3) 22.03.18 65 0 13쪽
410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2) 22.03.17 66 0 14쪽
409 준호 vs 마법의 사단장(1) 22.03.16 70 0 14쪽
408 첫 번째 전장(1) 22.03.15 73 0 13쪽
407 귀환(2) 22.03.14 89 0 12쪽
406 귀환(1) 22.03.13 88 0 16쪽
405 사흉수 사단장(4) 22.03.12 7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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