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부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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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0.05.28 06:29
최근연재일 :
2010.05.2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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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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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부신공 - 13화. 사랑의 향기

DUMMY

산적!!


산적은 무서운 것이다. 무협세상에 덩그러니 떨어져서 산적을 만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산적이 무섭기는커녕 좀 불쌍해 보인다.

산적 대장 : "우리는 산적이다! 죽기 싫다면 있는 거 몽땅 전부 내놔라~ 여인들은 당연히 몸뚱이도 내놔야 할 거다. 크하하하!"

금화가 앞으로 나서서 내공으로 냅다 공격했다.

[ 콰아앙~ ]

폭발단전이라서 특별히 의도하지 않아도 내공만 끌어올리면 폭발이 일어났다.

산적들이 몽땅 사라져 버렸다. 아마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 죽었을 거다.

난 금화와 은화의 뒤를 따라 걷고 있었고 내 옆에는 그림상인이 따라오고 있었다.

이 사람은 남해로 가서 내가 그려준 그림을 팔러 가는 중이었고 같은 길을 가게 되었으니 동행시켜주고 있었다.

그림상인은 금화의 괴력을 눈으로 보고 뭔가 무서움이 생긴 듯 금화에게 다가가 금 500냥을 건네며 말했다.

"아하하~ 제가 그림 값을 너무 조금 드리지 않았나 싶어서요. 헤헤헤."

그림상인은 자칫 자신이 그림 값을 너무 떼먹어 살해당하지 않을지 염려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선뜻 주머니를 털어준 것이다.

그보다 우리 부부부(?)는 총 재산이 얼마나 되는 걸까?

나 : "금화야. 우리 총 재산 얼마나 있어?"

금화는 주머니를 살펴보고 대강 말해주었다.

"금 700 정도."

오늘 그림 값으로 번 돈이 150 + 방금 받은 500 = 650이다.

내가 벌어다 준 돈 말고는 남은 것이 없는 건가? 엄청난 양의 그릇도 팔았고 옷들도 팔았었다.

그런데도 기본적으로 50골드···. <-앗 실수 금 50냥뿐인가?

내가 소설을 만들기도 하고 옷도 만들기도 하고 지금까지 그림도 제법 많이 그려서 팔았었는데 말이다.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듯 상인이 말했다.

"저 사치 덩어리 두 여인의 남편이라니···. 하루하루 살기 어렵지 않습니까?"

"사치 덩어리?"

"마을에 내려와서는 흥청망청 돈을 쓰고는 집으로 돌아가곤 하죠. 특히 도박을 좋아하고···. 하지만, 도박엔 재능이 없어 돈도 곳 잘 잃곤 하죠."

된장녀들 같으니···. 내가 기껏 고생해서 돈 벌면 도박으로 날렸다는 건가?

난 금화에게 가서 재정을 강탈해 갔다.

뜻밖에 나에게 순순히 내어주었다.

금화는 오히려 즐거운듯했다.

"와아~ 앞으로 뭔가 사고 싶으면 여보야에게 허락받아야 하는 거야?"

"응. 돈을 어떻게 쓰기에 내가 기껏 벌어다 준 돈도 없이 오늘 번 돈밖에 남아있지 않은 거야?"

"미안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 용서해줘."

허허···. 지금 금화가 나에게 애교 부리는 중인가? 검은 면사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이 잘 보이진 않지만 그러는 것 같았다.

하하하! 좋아! 이런 게 즐거운 인생이다. 애교부려주는 아내를 둔 남자야말로 행복이다.

나 : "그보다. 남편인 나에게 팔짱을 끼고 걸어야지. 왜 너희끼리만 팔짱 끼고 걸어! 자~ 아름다운 아내여 내 팔에 매달리시오."

금화 : "아하하 알았어."

금화와 은화는 내 옆쪽으로 다가와서는 나에게 팔짱을 끼었다.

솔직히 짐을 짊어지고 있어서 걷기 불편하지만 이러는게 기분 좋다.

졸지에 혼자서 걷게 된 그림상인은 머리를 긁적이며 내 뒤를 바짝 따라왔다.

나 : "남해는 얼마나 가야 도착하는 거야?"

은화 : "이번에 들리게 되는 마을, 그리고 다음 마을 지나면 남해에 도착해."


* * *


늦은 밤이 되어서 20여 가구가 사는 정말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에 객점은 하나였다. 객점은 그리 좋은 시설은 아니었다.

방도 하나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상인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려고 했으나 금화가 인상을 쓰며 나가서 자라고 하자 상인은 객점 외에 일반 집들을 돌아보아 잠잘 곳을 구해보겠다면서 나갔다.


* * *


늦은 시간 저녁을 시켜 먹었는데···. 금화와 은화···. 그리고 난 음식에 만족하지 못했다. 음식이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동안 나의 요리실력으로 입맛이 까다로웠기에 배고파도 이런 음식을 먹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객점 부엌을 빌려서 직접 요리를 해먹었다. 개점주인은 얼마나 맛있는 요리를 하는지 맛보고 싶다면 자기 것도 만들어 주면 특별히 부엌사용료는 받지 않겠다고 했다.

재료가 그닥이었지만. 진정한 요리사는 주어진 것으로 최고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요리사다.

객점 주인이 보잘것없는 재료로 너무도 맛있는 채소볶음을 만들어 내자 기절초풍을 하며 감탄을 퍼부어 주었다.

"오우~ 세상에···. 당신 중궁(中宮)요리사라도 되는 것이오? 어떻게 이런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오."


* * *


나와 두 아내가 머무는 객점은 단층 집이다. 바로 옆방이 주인장의 방이고 우리가 머무는 방이 유일하게 하나 있는 손님방이다.

벽이 얇은지 옆방에서 애정행각을 벌이는 미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금화 : "우리가 사랑이 노래가 무엇인지 제대로 들려주자!"

금화는 옆방과 승리욕이 발동한 듯 의욕적이었다.

좋다! 감히 우리를 몰라보고 승부를 걸어오다니···. 찍소리도 못하게 사랑이 무엇인지 들려줘 버릴 거다.


* * *


다음날 아침 객점 주인장과 그의 아내는 매우 기죽은 표정으로 우리에게 아침을 대접했다. 금화는 어깨를 펴고 콧대를 꼿꼿이 세웠다.

우리는 손님방에 있는 침상을 어쩌다 보니 부서트려서 변상해 주고 객점을 나왔다.

우리가 사용한 방을 청소하러 들어온 주인장 마누라는 부서진 침상···. 그리고 아직도 방안에 남아 있는 열기를 받고 얼굴을 붉히며 혼잣말을 했다.

"젊다곤 하지만···. 이건 정말 대단한걸···. 참 부럽다. 그 사내는 두 명이나 상대해 준 것 같은데···."


* * *


마을간 이동중.


금화 : "아아~ 목욕 못 해서 찜찜해···. 은화도 그렇지?"

"응. 다음 마을 객점에도 목욕탕이 없을 텐데···. 남해에 도착할 때까지 목욕은 못하겠다."


* * *


온종일 걸어서 다음 마을에 들렀다.

이번 마을은 남해 근처의 마을이라서 마을크기가 컸다.

조금은 고급스러운 객점, 공용 욕실이 있었다. 불행히도 사용대기자가 많아서 사용하길 포기했다.

너무 여럿이 사용하는 목욕탕이라 좀 사용하기도 싫었다.

결국, 오늘도 씻지 못하고 객점 방 침상에 눕게 되었다.

난 금화의 머리카락 향기를 맡아보았다.

"킁!킁!"

금화가 화들짝 놀라며 날 밀치며 말했다.

"뭐 하는 짓이야!"

"평소 때 맡아보지 못한 진한 금화향기···."

"더럽게 무슨 짓이야."

옆에 있던 은화는 내 목덜미에서 킁킁거리며 향기를 맡으며 웃으며 말했다.

"여보야 냄새도 진한 데?"

금화는 내가 장난을 걸면 반색하고 은화의 경우는 호응해준다.

난 은화의 목덜미에서 킁킁거리며 향기를 맡았다.

이틀 동안 씻지 않아서 살짝 땀 냄새가 났다.

여인의 아름다운 향기도 나는듯하지만···. 사실 씻질 못하면 여자도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결코, 좋은 냄새일 리는 없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나의 아내이기 때문에···.

그녀들의 고약한 방귀냄새도 사랑해 줄 수 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은화의 땀 냄새는 매력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인간다운 향기를 맡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은화 : "어머 여보야 얼굴 붉어졌다. 내 향에 취한 거야?"

나 : "그런가 봐."

금화가 부러운지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 코를 억지로 자기 겨드랑이에 끼워 버리며 말했다.

"나의 향기로운 암내도 실컷 맡아!"

금화는 아마도 날 괴롭히려고 이런 장난을 한 것 같지만···.

진한 암내는···. 좀 좋은 기분이 들었다.

살짝 코를 찌르는 독하고 역한 향기인듯하지만 살짝 취하는 느낌이 들면서 그렇게 나쁜 향기만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금화는 내가 냄새 맡는 걸 즐기기 시작하자. 오히려 자기가 창피해 하면서 날 밀치며 말했다.

"저질! 무슨 짓이야!"

"하하하. 맡으라고 들이댄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전혀 설득력 없다고."

은화는 까르르 웃으며 한쪽 팔을 펼쳐 겨드랑이를 노출하며 나에게 말했다.

"여보야. 내 것도 맡아봐."

내가 그대로 코를 은화의 겨드랑이로 들이대려고 하자 금화가 막아서며 말했다.

"더러워 이런 짓 하지 마!"

무슨 소리! 아름다운 너희에게 더러운 곳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금화···. 더럽지 않아."

"무슨 소리야 더러워~ 냄새 난다고. 왜 일부러 맡아! 기분 더럽게!"

"금화와 은화에게 더러운 곳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또한, 더러운 향기 또한 존재하지 않아. 나에겐 온통 사랑의 향기다!"

금화는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더럽지 않다니···. 향기롭다니···."

은화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은화도 나의 향기가 나쁘지 않은 지 나에게 안기며 한껏 나의 향기를 맡았다. 물론 나도 은화의 향기를 마음껏 마셨다.

맡을수록 더욱 빠져드는 여인의 향기···.

보고 있던 금화가 자기만 외톨이 된 것 같자 우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면서 말했다.

"너희만 그려지마! 나도 사실 여보야 향기가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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