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고등학교 퇴마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1.09.30 19:10
최근연재일 :
2022.01.28 11:53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3,329
추천수 :
37
글자수 :
204,223

작성
21.12.12 14:43
조회
45
추천
0
글자
9쪽

주살3

DUMMY

주살3


명찬은 학원에서 돌아오면 자기전에 '퇴마행찬'이라는 책을 읽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도의 유명한 퇴마사가 집필한 책이라고 하는데 중국어 번역본을 다시 한글로 번역한 책이었다.


법령에게 공격술법을 배우고 싶다고 하고 부터 법령이 교과서 처럼 보면 좋다고 빌려준 책이었다.


일제시대에 한글로 번역되어서 한자를 많이 공부한 명찬이 봐도 모르겠는 옛날에만 쓰이던 한자가 많아서 읽는데는 꽤 고생을 했다.


하지만 보면 볼 수록 그 책에 명찬은 빠져들게 되었다.


항상 책가방에 넣고다니며 수업시간에도 선생님 몰래 읽고 있었다.


학원에서도 수업시간에 몰래 봤다.


예전의 명찬이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항상 옆자리에 앉는 정후가 무슨책을 그렇게 보냐고 물었다.


[어, 그냥 요즘 고전시가가 좀 부족한거 같아서]


둘러대고 계속 책을 보았다.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학원에서 돌아와서는 잠들기 전까지 다시 퇴마행찬을 읽었다.


이름모를 고승이 각지를 돌면서 요괴,귀신들을 퇴치하는 이야기 였다.


각종 귀신들의 특징 여러가지 상황에서의 대처법, 먼 과거의 이야기이긴 했으나 현실에서 귀신과의 싸움을 겪고 있는 명찬에게는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현재 월주동에는 마철수가 퍼뜨린 귀신이 넘쳐나는 상태다. 교보재는 충분하다고 할 만 했다.


최근에는 빛나의 도움 없이도 하급령을 성불시키기도 했다.


[너 요즘 묘하게 들떠 보인다?]


빛나한테 그런말도 들었다.


본인도 약간은 자각하고 있었다.


명찬은 요즘 어느때 보다도 더 삶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삶이 힘찼다. 드디어 자신이 가야할 길을 발견 했다는 느낌이 점점더 확신으로 다가왔다.


애시당초에 명찬이 공부에 매달렸던건 판사가 되어서 부귀영화를 누리려던게 아니었다.


어릴적에는 부모님이 조부모님이 주입식으로 하라는 공부였다.


[명찬아 넌 나중에 커서 판사나 검사가 되어야 한다]


어릴적에는 그냥 그렇게 계속 들어서 그래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장차 커서 판사 검사가 되어야 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부도 적성에 맞았다. 어릴적 부터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게 좋았다.


휴일에 아버지도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셨다. 어린 명찬도 뭣도 모르고 그림책을 들고는 아버지 옆에 앉아서 책 읽는 흉내를 내었다.


어릴적 덩치가 작고 몸도 약했던 명찬은 밖에 나가서 노는것 보다는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 더 즐거웠다.


좀더 커서 한글을 깨치고는 그림책 대신해서 육법전서를 보았다.


민법이나 상법 형법등은 어려웠지만 최고위 법인 헌법은 뭔가 어린마음에 정의를 구현해주는 힘이 있는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같은 책을 보는 또래인 길준이를 만나서 둘이 같이 법률책을 읽고 법률에 관해서 토론하는게 무엇보다도 재미있었다.


그때까지는 누가 공부를 하라고 엄격하게 시킨것도 아니고 재미있어서 한 공부였다.


하지만 길준이의 죽음 후로 명찬의 공부하는 목적이 바뀌었다.


무력한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해주고 싶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싶다.


명찬에게 가장 먼저 가깝게 보인것은 판사였다. 판사가 되어서 억울한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판결을 해주고 싶다.


대법관의 판결은 세상을 바꿀수도 있다.


어린 명찬이 생각하기에 법관은 이 나라에서 가장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였다.


그 이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 법관이 되기 위해서 아니 힘을 손에 넣기 위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목표에 점차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애초에 너무 멀리 있는것 같았다. 어른이 돼서 좋은 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적어도 10년은 걸리는 길이었다.


더 빨리 뭔가 더 빠른 길은 없나. 그런 조바심이 점차 마음 안쪽을 잠식해 가기 시작했다.


그런 때에 만난게 퇴마술, 영적 세계 였다.


명찬에게는 퇴마의 힘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처음에는 무서웠다. 귀신들이 무서웠다. 관여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처음 귀신을 성불시키고 부터, 무의식중에 자신이 희열을 느끼고 있다는것을 안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자신은 퇴마 행위를 즐기고 있다.


그런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은 더이상 무력하지 않다.


힘이 있다.


이 힘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수도 있다.


[난 힘이 있어]


명찬은 어느정도 공격술법과 제령술이 완성되었다고 판단되었을때 원래 다니던 고교의 화장실을 방문할 생각을 했다.


그 고교의 화장실에는 아직도 유령이 있었다.


두려워만 했었던 그 귀신은 지박령이 되어서 그 화장실에 붙어있었다.


몇몇 학생들이 그 화장실에서 실종된뒤에 저주받은 화장실이라고 해서 폐쇄가된 화장실


밤에 몰래 들어가서 그 귀신을 불렀다.


너무나도 공포스러워서 전학을 가면서까지 도망쳤던 귀신


[귀신아 나와. 난 너를 도와줄 수 있어. 널 도와줄 힘이 있어 ]



명찬의 부름에 그 귀신은 응했다.


처음에는 마구 날뛰었지만 명찬은 '힘'으로 귀신을 제압했다.


그리고 진정되어서 얌전해진 귀신에게 어째서 귀신이 되었는지를 들었다.


명찬의 생각대로 였다.


그 귀신은 학생시절 따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자살한 남학생의 원혼이었다.


그리고 귀신이 되어서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 학생들을 먼저 살해하고 이 학교의 불량아들을 화장실에서 계속 교살해온 것이다.


[역시 그랬구나 너도 피해자였어 얼마나 힘들었니....]


명찬의 눈에서는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드디어 고통받는 영혼을 구제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새로운 힘을 드디어 써먹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그만 하늘나라로 돌아가라, 다음 생에는 인싸로 태어나거라]


화장실의 영을 제령에 성공한 것이다.


밤중에 혼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명찬의 가슴속에는 벅찬 감동같은것이 밀려오고 있었다.


이제 나는 과거와는 다르다.


더이상 힘 없는 소년이 아니야.


힘을 가진... 퇴마사야!



그 다음에 명찬이 한 행동은 더욱 퇴마사 같아 지는 것이었다.


손목에 염주를 찻다. 그리고 인사동의 한적한 골동품 상에서 퇴마의 힘이 있다는 범어가 새겨진 부채를 구입했다


[너 그게 뭐니?]


부채를 휴대하고 다니는 명찬에게 빛나가 물었다.


[저도 퇴마사인데 부채랑 염주정도는 휴대하고 다녀야 할거 같아서요. 누나 어때요 이 염주? 초록색이 감돌며 붉은게 진짜 멋지지 않아요? 중국의 유명한 퇴마사가 쓰던건데 호박으로 만들어졌대요!]



명찬은 자신이 비싸게 주고산 염주를 빛나에게 자랑하며 보여주었다.


[다 좋은데... 그거 가짜야 어디서 샀니?]


빛나가 한심하다는듯 명찬을 바라봤다.



그러다보니 점차 학원에서도 대놓고 딴짓을 했다.


[별로 학원 갈 필요도 없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지금 까지는 관성적으로 당연히 학원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학원 수업시간에 뒤에 앉아서 몰래 퇴마행찬을 읽는 정도였지만 학원 수업 듣는시간에 퇴마술 연습을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을 몇번 빼먹자 부모님 한테도 연락이 간듯 했다.


평소처럼 한적한 산 뒷편 공터에서 술법연습을 하고 돌아오는데 부모님이 식탁에 앉아서 명찬을 기다리고 있었다.


[너 어딜 쏘다니는 거니? 학원도 안가고]


말이 턱 막혔다. 부모님에게 퇴마술에 대해서 말하기도 좀 뭣했다.


[여기 좀 앉아봐라. 얘기좀 하자]


명찬이 말 못하게 멀뚱히 서있자 아버지가 명찬을 불렀다.


[요즘 공부하는게 좀 힘드냐?]


아버지의 물음에 명찬은 뭐라 말해야 될지 잠시 망설여 졌다.


별로 공부하는게 싫어진건 아니다. 더 관심있는게 생긴것 뿐이다.


[그런건 아닌데...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다른 하고 싶은게 생겼거든요.]


[그게 뭔데?]


[뭐.... 운동같은거예요... 아마 말해도 뭔지 잘 모르실거에요]


[그래...]


[아니, 명찬아. 너도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데.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긴거 잘 알잖니?]


엄마가 명찬을 다그치려는걸 아빠가 말렸다.


[여보 명찬이도 고등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애요. 한창 놀고 싶은 나이에 기특하게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해 준거지. 아직 시간은 있으니 좀 여유를 줍시다]


[하지만...]


[그래도 명찬아. 너무 놀지만 말고 공부도 소홀히 하지 말거라. 너무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별 말 하지 않으마.]


아버지의 말에 명찬도 표정이 밝아졌다.


[그럼 저녁에가는 학원 몇개 줄여도 될까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명찬은 기뻣다. 이제는 눈치 안보고 저녁시간대에 술법연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가의말

금토일연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목성고등학교 퇴마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일 월,금으로 변경합니다. 22.01.08 13 0 -
공지 표지 직접만들었습니다2 21.11.27 38 0 -
공지 표지 직접만들었습니다^^ 21.10.31 34 0 -
59 완결 작가 후기 22.01.28 50 0 2쪽
58 ep06 블러드크리스마스편 -완결- 22.01.28 47 0 38쪽
57 ep05 전생체편 총합 22.01.28 32 0 28쪽
56 신의군대16 22.01.24 33 0 7쪽
55 신의군대15 22.01.21 30 0 7쪽
54 신의군대14 22.01.17 28 0 8쪽
53 신의군대13 22.01.14 30 0 7쪽
52 신의군대12 22.01.10 28 0 7쪽
51 신의군대11 22.01.08 33 0 7쪽
50 신의군대10 22.01.07 31 0 7쪽
49 신의군대9 22.01.05 29 0 7쪽
48 신의군대8 22.01.03 29 0 7쪽
47 신의군대7 22.01.01 31 0 7쪽
46 신의군대6 21.12.31 32 0 8쪽
45 신의군대5 21.12.29 30 0 7쪽
44 신의군대4 21.12.27 36 0 7쪽
43 신의군대3 21.12.25 38 0 7쪽
42 신의군대2 21.12.24 36 1 6쪽
41 신의군대1 21.12.22 36 0 7쪽
40 주살7 21.12.20 40 0 8쪽
39 주살6 21.12.19 41 0 7쪽
38 주살5 21.12.18 41 0 7쪽
37 주살4 21.12.17 39 0 6쪽
» 주살3 21.12.12 46 0 9쪽
35 주살2 21.12.11 43 1 7쪽
34 주살1 21.12.10 44 0 6쪽
33 하얀유혹 17 21.12.05 48 1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