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군대15
15
영력을 어느정도 회복한 빛나는 이계에서 나가기로 했다.
[내 손 잘 잡고 있어]
[예]
처음에 소환된 곳에서 바닥에 주저 앉아서 손을 잡고 정신을 집중했다.
[開 界 繼 ]
공간이 갈라지면서 명찬과 빛나는 다른 공간으로 빨려들어갔다.
[아...! 이럴수가]
빛나는 자신도 모르게 갈라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방금 있던 이계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빛나와 명찬이 이동한 곳은 원래있던 성진제약의 제조공장이 아니라 또다른 이계였다.
겉보기에는 성진제약의 공장같아 보였지만 빨간 조명이 온 세상을 감싼듯이 검붉은 세계였다.
[어떻게 된거에요? 여긴 대체...]
겉보기에는 성진제약의 공장건물인것 같았다.
다른점은 약 제조를 위한 설비 대신에 넓은 공장부지에 교도소 창살 같은 시설이 대량으로 있었고 곳곳에 핏자국 같은것도 있었다.
다만 창살 안에 있어야할 재소자 들은 아무도 없었다.
텅빈 감옥... 이었다.
[이중 결계... 이계속에 다른 이계를 심는 고등수법이야... 설마 이런걸 해낼수 있다니..]
[대단한 거에요?]
빛나는 놀라하지만 애초에 영능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명찬은 뭐가 대단한건지 잘 감이 안왔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가 알기론 이걸 할 수 있는 인간은 없어... 그 귀신 역시 대단한 영력을 지닌건 틀림없는거 같네]
[그런녀석이 막 돌아다니면 위험하잖아요, 빨리 나가죠!]
명찬은 재촉했다.
[나도 그럼 좋겠지만... 여기서 잘못 나갔다가는 현실세계가 아니라 더 이상한 곳으로 빠질수가 있어. 그렇게 되면... 다시는 나오기가 힘들거야]
[예?! 나갈수 없다는 거에요??]
빛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쩌죠?]
[글쎄... 임종수, 그녀석이 무사히 돌아갔다면 우리가 어딘가에서 실종됐다는걸 알릴수도 있을텐데...]
[우리가 안돌아오면 퇴마부 사람들... 현진이나 광현이형이 찾을거에요]
명찬이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하여간 여기서 바로 나가기는 힘들어, 좀 조사해보자]
====================================================
명찬의 말처럼 광현은 종수를 끌고 성진제약 공장까지 와 있었다.
종수에 말에 의하면 공장 앞에서 문만 열어주고 빛나들과는 헤어졌다고 했다.
[그녀석들 어디간거지? 설마 다른 귀신에게 당한건...]
[아니, 네가 처치한 '암만'이외에 다른 귀신의 기척은 없어... 걔네들이 영능력으로 싸운 흔적이 있는데... 중간에 깨끗하게 사라졌어]
종수가 바닥을 보면서 천천히 훑어 나갔다.
[갑자기 기척이 끊겼어... 이건 ... 어딘가 이계로 간거 아닐까]
[뭐야, 너 그런것도 알 수 있냐. 무슨 탐지견 같네]
광현이 감탄했다. 종수는 조금 기분이 나빴지만 난폭해 보이는 광현에게 큰소리는 못 쳤다.
[난 싸움은 못하지만 다른 여러가지 영능력에서는 누구한테도 뒤지는 실력이 아니란 말야. 이정돈 내 진짜 실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구]
조심스레 뻐겨 보았다.
광현이 웃으며 종수의 등을 팡팡 쳤다.
[그래? 꽤나 쓸만한 녀석이네 너, 그래서 빛나들은 그 이계에 있다는 거냐? 우리도 가면 안돼?]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들어갈수도 없고 좀 기다려보면 나오지 않을까? ]
[흠...]
[이만 가자고 나올때 까지 우리가 할수 있는것도 없고...]
종수의 말에 광현도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빛나랑 명찬이 현실세계로 못 돌아온지 3일이 지났다.
[광현오빠 빛나언니랑 명찬이한테 큰 일이 생긴거 아닐까요?]
현진이 광현에게 한 말은 광현도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이었다.
[너도 알지 빛나 삼촌, 법령이라는 스님... 그 사람한테라도 알려야 겠다]
광현은 월주 병원의 법령을 찾았다.
법령은 10몇년동안 왕래가 없던 조카가 혼자 찾아오자 꽤나 놀란분위기 였다.
그러나 웃으면서 반갑게 광현을 맞았다.
[광현아 잘 와줬다.]
[뭐, 문병하러 온건 아녜요]
광현이 퉁명스럽게 말하며 법령의 침대 옆에 방문자용 의자에 앉았다.
[흠... 그랬구나]
광현의 상황설명을 들은 법령은 휴대전화를 걸어서 어디에다 연락을 했다.
[예, 박교수님, 법령입니다. 예, 전에 말했던 그 전생체인 소년이 이공간에 갇힌듯 한데, 어찌 도움을 얻을수 있을까 해서요.]
법령은 목성대학의 박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계에 갇혀서 못나오고 있다면 구조작업을 해야하는데 이계에서의 구조작업은 특수한 다이버능력을 가진 영능력자가 하지 않으면 힘든 일 이었다.
박교수는 무속신앙 연구자로서 여러 영능력자들을 잘 아는 마당발같은 면이 있어서 이런때에 도움을 받을수 있을듯 해서 연락한 것이다.
게다가 박교수가 관심을 가지는 전생체인 명찬이 위기에 빠졌다면 두손들고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 본 것이다.
[그것참 큰일이군요! 전생체는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닌데 명찬군이 없으면 제 연구도 크게 진척이 안되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도와야죠, 다행히 저랑 같이 전생체에 관심이 많은 분 중에서 구현문씨도 있어서요. 그분이라면 도움이 될듯한데]
구현문이라는 사람은 이계 연구에서는 한국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있는 영 능력자였다. 젊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구자로 인터넷을 통해서 쓴 여러 연구글들이 젊은 영능력자들 사이에서 크게 호응을 얻어서 유명해진 셀럽이기도 했다.
[네, 아, 구선생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정말 다행스런 일입니다.]
[네 제가 연락해 보지요. 거절하진 않으실 겁니다]
======================================================
현실세계에서 3일이 지나는 동안 빛나와 명찬은 이 세계에서 갇혀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되는 거에요? 벌써 며칠이나 지난거 같은데]
명찬이 투덜거리자 빛나도 동의했다.
[그래, 언제까지 여기 있을수도 없고 나가야지]
일어서서 다시 바닥을 살폈다.
다시 또 지맥을 살피는듯 했다.
3일동안 몇번이나 본 광경이라서 명찬은 별기대도 하지 않고 주위를 살폈다.
[그나저나 이 감옥들에는 어떤 죄인을 가둬놓았던 걸 까요]
명찬이 텅빈 감옥시설을 보며 말했다.
5층까지 계속 이어진 감옥시설에는 몇백명은 들어갈듯이 많아 보였다.
[그러게... 근데 영 능력의 흔적을 보면 최근까지 누가 있었던거 같은데...]
빛나가 말을 받았다.
[근데 여기서 느껴지는 영력 어디선가 느낀적이 있는거 같은데...]
명찬은 기억을 더듬었다.
[나도 계속 생각해 봤는데... 그 괴물... 마약을 먹고 자라는 기생생물... 그녀석이랑 비슷하지?]
빛나의 말에 명찬은 아! 하고 신음을 흘렸다.
듣고보니 그랬다. 비슷했다. 확신할수는 없지만 비슷한 느낌이었다.
Comment ' 0